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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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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달



영지로 돌아온 톰과 론은 세 번째 난관을 맞닥뜨렸다. 생선을 손질하고 요리하는 일이었다. 통 안에 담긴 잉어는 무시무시한 눈으로 론을 노려보았다. 잉어는 그저 눈에 보이는 대로 응시하는 것뿐이지만, 론은 자신을 노려본다고 믿었다.

냄비에 물이 펄펄 끓었다. 론은 부글부글 끓는 거품을 국자로 걷어냈다. 톰은 접시에 담긴 향신료를 뜯었다. 두 사람 중 누구도 섣불리 잉어에 손을 대지 못했다. 그들은 갖은 핑계를 대며 잉어를 손질하는 것을 미뤘다. 기어이 냄비에 담긴 물이 졸아붙기 시작했고, 톰의 손톱 밑에는 새파란 물이 들었다. 요동치는 잉어와 두 사람 사이에 숨이 막히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더는 지체할 수 없다. 톰은 칼을 들었다. 그는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처럼 자세를 낮추고 조용히 다가갔다. 잉어가 펄쩍 뛰어올랐다. 톰은 질겁하며 뒷걸음질 쳤다. 론은 이미 멀찌감치 달아나는지 오래다.

“론, 네가 해볼래?”
“아니.”

론은 기둥 뒤에 몸을 숨겼다. 톰은 눈을 질끈 감고 마른세수를 했다. 입이 바짝 말랐다. 종일 변변찮은 모습만 보여준 것이 마음에 걸렸는지 론이 물을 다시 길어왔다. 다시 물이 끓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냄비를 에워싸고 심각한 표정으로 서로 눈치를 봤다. 호기심 많은 아이들이 우르르 몰려왔다. 아이들은 통에 든 잉어를 가리키며 톰에게 물었다.

“뭐예요? 톰, 이게 뭐예요?”
“잉어.”
“이걸로 뭐해요?”
“요리를 할 거다.”
“먹을 수 있는 거예요?”

아이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아이도 태어나서 처음 보는 잉어가 낯설었다. 새로운 사물과의 만남은 막연한 기대감과 동시에 두려움을 선사하는 법이다. 그 어떤 용감한 개척자도 미지의 땅을 발견하는 순간 압도당한다.

“응.”
“무슨 맛이에요?”
“나도 모른다.”

톰은 생선 손질을 미룰 다른 핑계를 찾았다. 칼을 가는 것이다. 론도 다른 핑계를 찾았다. 그릇을 마른행주로 윤기 나게 닦았다. 기다리다 지친 아이들이 하나둘씩 보채기 시작했다.

“요리는 언제 해요? 곧 저녁 먹을 시간인데. 이러다가 해 다 지겠어요.”
“이제 해야지.”

톰은 괜스레 허공을 올려다보았다. 여름이라 해가 길어 내심 기대하는 바가 있었는데, 아이의 말대로 해가 뉘엿뉘엿 저물고 있었다. 이제는 정말 막다른 길목에 다다랐다. 톰은 자신만 믿고 기다리고 있을 피트를 생각하며 잉어가 든 통으로 손을 불쑥 집어넣었다. 잉어가 그의 손아귀에서 미끄러지며 날아올랐다. 동시에 사방으로 물이 튀었다.

“아아아악! 악! 악!”

론이 비명을 질렀다. 얼굴에 사람의 피가 튀어도 눈 하나 깜빡하지 않는 사내가 생선이 펄쩍거리다가 튄 물방울에 지레 겁을 먹었다. 론은 물이 튄 얼굴을 벅벅 긁으며 죽는다고 난동을 부렸다. 톰은 땅에 떨어져 꿈틀거리는 잉어와 발악하는 론을 두고 갈팡질팡했다. 그의 손은 애처롭게 허공 위를 걸었다.

“진정해라, 론. 제발 진정해.”
“어떻게 진정해? 이 자식이 나한테 침을 뱉었다고!”

론이 당장에라도 울음을 터뜨릴 것처럼 시뻘개진 얼굴로 씩씩거렸다. 그는 차마 잉어는 잡지 못하고, 대신에 톰의 멱살을 잡으며 화풀이를 했다.

“잉어가 어떻게 침을 뱉어? 얼굴에 물 좀 튄 걸로 야단 떨지 마라.”

톰은 쩔쩔매며 론을 달랬다.

“아아악!”

론은 머리를 싸매고 소리를 질렀다.

“으아아아악!”

론의 우렁찬 외침에 아이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뜨기 시작했다. 톰은 칼자루를 고쳐 잡았다. 론이 하도 소란을 떨어서 귀가 떨어져 나갈 것만 같았다. 눈이 핑그르르 돌았다. ‘화내지 말자. 론에게 화를 내지 말자. 그럴 수도 있지. 너무 놀라고 당황스러우면 그럴 수도 있지. 화를 내면 안 된다. 사람이 어떻게 뭐든 잘할 수 있겠어. 화내지 말자. 그래도 날 생각해서 많이 노력했다. 내가 이해하자.’ 톰은 론의 뒤통수를 후려갈기고 싶은 욕구를 꾹 참으며 끊임없이 마음을 다잡았다.

“무슨 일이냐?”

소동을 듣고 옥사나가 나타났다. 그녀는 눈물을 찔끔거리는 론을 한심스럽다는 듯이 흘겨보았다. 톰은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말했다.

“생선을 손질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잉어로구나.”

옥사나는 바닥에 떨어진 잉어를 아무렇지 않게 집어 도마 위에 올렸다. 톰의 등 뒤에 숨은 론은 옥사나를 구원자처럼 우러러보았다.

“칼 이리 다오.”

옥사나가 손짓했다. 톰은 칼날을 쥐고, 손잡이를 옥사나에게 건넸다. 칼을 받은 옥사나는 망설임 없이 잉어의 대가리를 썰었다. 뎅겅 날아간 대가리가 도마 끄트머리에 아슬아슬하게 매달렸다. “허어…….” 론은 바람 빠진 소리를 냈다. 뒤이어 옥사나가 아가미 부분에 칼집을 넣자 검붉은 피가 쪼르르 흘러나왔다.

날카로운 칼날이 잉어의 몸통을 긁어내며 슥슥 소리를 냈다. 딱딱한 비늘이 떨어졌다. 그 소리도 소름이 끼쳐서 론은 톰을 꼭 붙잡고 숨을 죽였다. 톰은 옥사나가 잉어를 손질하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았다. 다음에는 자신이 직접 해야 한다. 시범은 한 번뿐이다. 

이어서 옥사나는 잉어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냈다. 그녀는 내장을 긁어모아 한곳에 치웠다. 순식간에 손질을 마친 옥사나는 잉어의 몸통에 칼집을 낸 다음 두 덩어리로 토막을 냈다.

“사내 녀석들이 생선 손질 하나 똑바로 못해서 야단법석이야?”
“하지만 이 자식이 저한테 침을 뱉었단 말입니다.”

옥사나가 핀잔을 주자 론은 구시렁거리며 변명했다. 옥사나는 듣기 싫다는 듯이 대번에 이맛살을 찌푸렸다.

“한심한 놈.”
“할머님, 이 눈을 보세요. 저를 노려보고 있잖습니까.”

차디찬 옥사나의 말에 론이 아직 도마 위에 있는 잉어 대가리를 턱짓으로 가리키며 하소연했다.

“주, 죽은 거 맞습니까? 아직도 펄떡펄떡 뛰고 있잖습니까.”
“채신없이 없이 굴지 마라, 론.”

옥사나는 쌀쌀하게 일갈했다. 원래도 정이 없고 냉정한 사람이 이처럼 말하니, 더는 응석을 부릴 수 없다. 론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코를 훔쳤다. 옥사나는 그런 론을 무시하며 감자와 당근을 썰어 냄비에 넣었다. 그리고 굵은 소금으로 생선 토막을 문질렀다. 한 치의 막힘도 없이 능숙한 동작이었다. 지켜보고 있던 톰은 고개를 기우뚱거렸다.

“할머니도 생선 요리를 할 줄 아십니까?”
“시집오기 전에는 종종 먹었지.”

옥사나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런데 왜 한 번도 생선 요리를 하지 않으셨죠?”
“카잔스키 집안사람이 됐으니까.”

쓸쓸한 여운이 감도는 말이었다. 톰은 물끄러미 옥사나의 잿빛 눈동자를 응시했다. 태어난 이후로 줄곧 따른 할머니에게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모습이 보였다. 그리움을 애써 억누르며 인내하는 어느 고달픈 여자의 모습이. 그녀는 시집온 이후로 친정에는 한 번도 돌아가지 않은 걸로 안다. 워낙 멀리 떨어진 곳이라 왕래하기 여의치 않았다. 옥사나는 자신의 친정 얘기도 거의 하지 않았다. 침대맡에서 그녀가 톰에게 들려준 옛날얘기는 대부분 카잔스키 집안 조상들의 무용담이었다. 문득 톰은 궁금해졌다. 옥사나 카잔스키가 아닌 옥사나 칼리예브라는 여자가.

“피트가 뭘 넣어서 만들어 달라고 했느냐?”

옥사나가 물었다.

“딜이요.”
“피트네 집안에선 딜을 넣었나 보군.”
“할머니는요?”
“회향.”

옥사나는 잘게 썬 딜을 한 움큼 집었다.

“……할머니도 친정이 그리우십니까?”

톰이 조심스레 물었다.

“새삼스럽구나, 톰.”

옥사나는 멈칫하더니 톰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톰은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무언가 묻고 싶은 것이 있는 눈치였다. 옥사나는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내 부모님은 돌아가신 지 오래다. 오빠들과 동생들 소식도 끊어진 지 오래고. 게다가 나는 이제 나이가 많다, 톰. 앞으로 살날이 얼마나 남았는지 모르지. 이 나이에 떠난 사람들을 그리워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어.”
“피트는…… 돌아가신 부모님을 그리워할까요.”
“그야 피트만이 알겠지. 하지만 설혹 그립다고 한들, 네게 그립다는 말은 하지 않을 거다.”
“왜…….”
“피트는 너를 사랑하니까.”

옥사나는 알 듯 말 듯 한 해답을 내놓았다. 톰은 답답한 마음에 입가를 매만졌다. 속이 불편하고 초조한데, 도무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 자신은 앞으로도 피트의 그리움을 완전히 채워줄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트가 자신 외에 다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 싫어서? 모르겠다.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다.

“앞으로 네가 피트의 그리움이 되려무나.”

옥사나는 톰이 스스로 해답을 찾아가길 바랐다. 그녀는 딜을 냄비에 털어 넣고 뚜껑을 비스듬히 닫았다. 미세한 틈 사이로 뜨거운 김이 빠져나오며 먹음직스러운 냄새가 퍼졌다. 냄새는 발이 빠르고 사람에게 과시하길 좋아했다. 천막마다 찾아가서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그 냄새를 맡고, 피트가 모습을 드러냈다.

“피트.”

톰은 한나절 만에 만난 피트를 반겼다. 피트는 코를 킁킁거리며 천천히 다가왔다.

“맛있는 냄새가 나서 나와봤어.”
“마침 잘 왔다. 거의 다 됐거든.”

톰의 말에 피트는 냄비를 힐끔 곁눈질했다. 옥사나가 뚜껑을 열자 희뿌연 연기가 자욱하게 퍼지며 냄새가 한층 더 진해졌다. 맑은 국물 위에 기름이 둥둥 떠다녔다. 뽀얗게 익은 생선 살이 보드라워 보였다. 감자와 당근도 푹 익어 국물을 한껏 머금었다.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다. 피트는 입맛을 다시며 침을 꼴깍 삼켰다. 옥사나는 그만 웃고 말았다. 그녀는 숟가락에 국물을 한 숟갈 떠서 후후 불어 식혔다.

“피트, 간을 좀 봐라.”

옥사나가 숟가락을 내밀자 피트는 기다렸다는 듯이 냉큼 숟가락을 입에 물었다. 그의 입에는 좀 심심했다. 피트는 번들거리는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좀 싱거워요.”
“딱 됐군.”
“네? 싱거운걸요.”

피트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넌 너무 짜게 먹는다. 그러니까 몸이 잘 붓지.”

옥사나는 딱 잘라 말했다. 그리고 더는 말할 것도 없다며 그릇에 스튜를 담기 시작했다. 피트는 톰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눈짓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톰은 옥사나 편이었다. 그도 피트가 너무 자극적으로 먹는 것이 걱정이었다. 아이벡도 피트의 몸이 잘 붓는 이유가 너무 짜게 먹어서라며 싱겁게 먹는 게 좋다고 말했다.

“론, 너도 같이 먹자꾸나. 가서 예브게니아를 불러와라.”
“여기서 드실 겁니까?”
“그래. 날씨가 좋으니 밖에서 먹자꾸나.”
“예, 알겠습니다. 바로 어머니 모셔오겠습니다.”

옥사나의 말에 론은 자신의 어머니를 데리러 갔다. 그동안 피트는 톰과 함께 상을 차렸다. 톰이 땅에 천을 깔고 피트는 접시를 날랐다. 옥사나는 다섯 사람 몫의 빵을 준비했다. 소금과 밀가루, 그리고 우유만 넣어 반죽한 납작한 빵이었다. 화덕에 붙여 바짝 구웠기 때문에 군데군데 까맣게 눌어붙은 자국이 있었다. 옥사나는 생선 스튜 말고도 따로 만두와 큼지막한 염소 치즈를 준비했다. 생선 비린내에 익숙하지 않은 예브게니아를 위해서였다.

잠시 후, 론이 예브게니아를 데리고 돌아왔다.

“피트 덕분에 이런 것도 다 먹어보네.”

예브게니아는 그릇에 담긴 뽀얀 생선 살이 신기한지 입을 다물지 못했다. 다섯 사람은 둥글게 원을 그리고 앉았다. 론은 빵부터 입에 욱여넣었다. 톰은 접시에 생선 살을 덜어내어 포크로 잘게 쪼갰다. 가시를 바르는 게 익숙하지 않아서 헤맸다. 대충 발라낸 살을 입으로 가져갔는데 뾰족한 가시가 입천장을 찔렀다. 톰은 고개를 뒤로 돌리고 가시를 뱉어냈다.

“가시 조심해. 잉어는 잔가시가 많아.”

피트가 톰에게 말했다. “어, 알았다.” 톰은 느릿하게 눈을 끔뻑이며 다시 생선 살을 발라냈다. 포크 사이로 살이 부스러지기만 할 뿐, 시원스레 발라내지 못했다.

“으이구, 어설프기는. 내가 살 발라줄게.”

보다 못한 피트가 숟가락과 포크를 양손에 들고 나섰다. 피트는 숟가락의 밑면으로 생선을 꾹 누르고 돌담을 두드리는 것처럼 톡톡톡 두드렸다. 그런 다음 숟가락 가장자리로 껍질을 들어 올리고 벌어진 틈새로 포크를 밀어 넣어 살을 발라냈다. 살에 박힌 잔가시는 쏙쏙 뽑아냈다. 론은 입을 쩍 벌리며 감탄했다.

“피트, 내 것도 해주라.”

론이 슬쩍 자신의 그릇을 피트에게 내밀었다. “알았어.” 피트는 론과 예브게니아가 먹을 생선 살도 마저 발라냈다. “이야, 대단한데.” 론이 추켜세우자 피트는 씩 웃었다.

“할머님 것도 발라 드릴게요.”

피트가 옥사나에게 손을 뻗으며 말했다.

“나는 됐다. 어서 먹기나 하렴.”

옥사나는 점잖게 사양했다. 피트는 고개를 끄덕이고 발라낸 생선 살을 숟가락에 담았다. 향채의 상큼한 향기가 입안에 퍼지며 잘 익은 생선 살이 녹아내리듯이 부서졌다. 피트는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립고 감동적인 맛이었다. 톰은 웃으면서 물었다.

“그렇게 맛있어?”
“응.”

피트는 숟가락을 쪽 빨았다. 그리고 또다시 부르르 떨었다. 그는 상기된 얼굴로 말했다.

“진짜 맛있다. 잡느라 고생했지? 고마워.”
“나 혼자서는 못 잡았을 거다. 잉어가 힘이 좋아서 애먹었는데, 론이 거들었다. 사실상 론이 잡았다고 할 수 있지.”

톰은 은근슬쩍 공을 론에게 돌렸다. 사실상 한 일은 별로 없지만, 마음고생이 심했으니 이렇게나마 챙겨주고 싶어서였다. 론은 단순하고 진솔한 사람이다. 꾀를 부릴 줄 몰랐으며, 사람을 대할 때 복잡하게 빙 둘러 말하는 것을 싫어했다. 톰의 예상대로 론은 언제 그에게 서운했냐는 듯이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쪽 눈을 찡긋거렸다.

“정말? 네가 잡았어?”
“내가 힘 좀 쓰긴 했지.”

피트가 눈을 반짝이며 묻자 론은 어깨를 으쓱했다.

“대단하다. 넌 정말 힘이 세구나. 잉어가 보기보다 힘이 좋아서 만만치 않았을 텐데.”
“뭐, 그래봤자 한낱 물고기 아니겠나.”

론은 으스대며 허세를 부렸다. 그런 론을 보고 옥사나는 어처구니없어서 헛웃음을 터뜨렸다.

“어머, 어르신. 이거 맛이 꽤 괜찮은데요. 비릴 줄 알았는데.”

생선을 우물거리며 예브게니아가 말했다. 론도 용기를 내어 살점을 입에 넣었다. 잔뜩 긴장한 채로 조심스럽게 살점을 씹어 본 그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었다. 론은 호들갑을 떨며 예브게니아의 말에 맞장구쳤다.

“그러게. 일전에 먹은 건 흙내가 나서 제 입에는 안 맞았는데 이건 먹을 만해요. 할머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다행이군. 나도 생선 요리는 오랜만이라 내심 걱정했다.”

옥사나는 빵을 쭉 찢어 국물에 찍었다. 피트는 당연하다는 듯이 입을 벌렸다. 옥사나는 빵조각을 피트의 입에 넣어줬다. 톰은 손바닥을 펼쳐 피트가 흘린 빵부스러기를 받았다. 자리에 모인 사람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불꽃이 말소리를 반주 삼아 나긋나긋하게 춤을 췄다.



75. 태동


“피트, 여기 있었구나. 한참 찾았다.”

모처럼 일찍 일을 마치고 돌아온 톰이 피트를 발견한 곳은 키르케의 천막이었다. 피트는 톰의 옷을 고치고 있었다. 이틀 전에 성격이 고약한 양이 물어뜯는 바람에 찢어진 바지다. 꼼꼼하게 바느질한 옷은 마치 새 옷처럼 보였다.

“왔어? 오늘은 일찍 왔네.”

피트는 활짝 웃으며 톰을 반겼다. 톰은 피트와 눈웃음을 주고받고 자리에 모인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사했다.

“키르케, 시타. 아즈단 어르신.”
“어서 와요, 톰.”
“어서 와.”

시타와 키르케는 톰을 반갑게 맞이했다.

“왔나.”

아즈단이 심드렁하게 아는 체했다. 그는 누구에게나 쌀쌀맞게 굴었다. 툭하면 비아냥거리고, 좀처럼 듣기 좋은 말은 하지 않는 사내였다. 이마저도 나이가 들어 그나마 기세가 한 풀 꺾인 것이지, 젊은 시절에는 더 지독했다.

“간식 좀 먹어요, 톰. 오늘도 고생 많이 했어요.”

시타가 톰에게 방석을 따로 내어줬다.

“고맙습니다.”

톰은 자리를 잡고 앉았다. 시타는 과자가 담긴 접시를 톰의 앞에 밀어놓았다. 톰은 과자를 집으며 주변을 슥 둘러보았다. 키르케의 어린 아들이 벽을 보고 서 있었다. 또 말썽을 부리다가 벌을 받는 모양이었다.

피트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다른 바느질거리를 찾아 들었다. 알렉세이의 웃옷이다. 알렉세이는 옷을 워낙 험하게 입는 편이라 자주 고쳐야만 했다. “이걸 써요, 피트. 다른 실보다 더 튼튼하거든.” 키르케가 실타래를 피트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피트는 스스럼없이 그녀가 내민 실을 받으며 인사했다. 불과 작년만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호의를 드러내면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라 쩔쩔맸을 텐데, 괄목할만한 변화였다.

피트는 요즘 들어 다른 부족 사람들과 자주 어울렸다. 특히 시타와 부쩍 가까워졌다. 야나가 떠난 이후로 두 사람 사이에는 보이지 않는 끈끈한 유대감이 생겼다. 피트는 자식들에게 엄하고 깐깐한 사람인 줄로만 알았던 시타가 겉보기와 달리 눈물이 많고 잔정이 많은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됐고, 시타도 피트를 새삼 다시 보게 됐다. 낯을 많이 가리고 사람을 피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과 어울리는 게 좀 서툴 뿐이지 장난기가 많고 웃음도 많았다.

시타는 피트에게 징검다리였다. 그녀와 어울리면서 다른 여자들과도 자연스레 어울리게 됐고, 아이들과도 가깝게 지내게 됐다. 여러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피트의 모습이 이제는 제법 자연스럽다. 아주 오래전부터 그랬던 것처럼, 당연하고 대수롭지 않은 일상. 이 같은 변화에 톰은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남들에게 피트의 시간을 빼앗기는 바람에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줄어들어서였다.

“천막 밖까지 웃음소리가 들리더라. 무슨 재밌는 얘길 하고 있었어?”
“아, 그거.”

톰이 넌지시 묻자 피트는 피식 웃었다.

“뭔데 그래?”
“들어 봐.”

피트는 톰의 귀를 잡아당겨 그의 얼굴을 자신의 배 쪽으로 바짝 붙였다. 톰은 피트의 부른 배를 조심스럽게 감싸고 귀를 갖다 댔다.

“바보야.”

피트가 툭 내뱉었다. “어?” 대체 뭘 하려는 건가 싶어서 톰은 고개를 들고 피트를 말똥말똥 바라보았다. 피트는 톰의 정수리를 꾹 눌렀다. “바보야.” 그리고 다시 말했다. 시타와 키르케가 작게 웃었다. 아즈단은 퉁명스러운 눈으로 넋 나간 표정을 짓고 있는 톰을 노려보며 입맛을 다셨다.

“이렇게 부르면 애가 잠잠한데.”
“음.”

다짜고짜 욕부터 하면 누구라도 모른 체하지 않을까. 톰은 그렇게 생각했으나 입 밖으로 말하지는 않았다.

“세상에서 제일 멋진 아기야, 대답 좀 해줘.”

피트는 자신의 배를 문지르며 아이에게 말을 걸었다. 그러자 배 속에서 아이가 마치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피트의 배를 찼다.

“이러면 움직인다?”
“정말이군.”

톰은 눈을 휘둥그레 떴다. 처음으로 느낀 태동이었다. 자신처럼 조용히 몸을 사리며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노리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오해였던 모양이다. 남들은 다 지겨울 정도로 느낀다는 태동을 한 번도 느끼지 못해서, 피트가 불안해하던 차였는데 모쪼록 일이 잘 풀렸다. 기특한 아이다.

“그냥 우연인가 했는데, 아니야. 싫은 소리 들으면 무시하는데 듣기 좋은 말을 하면 대답을 하더라.”
“신기한데.”
“다시 들어 봐.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피트는 배에다 대고 중얼거렸다. 잠잠했다.

“넌 정말 최고야. 어서 널 만나고 싶어.”

피트가 친근하게 말을 붙이자 배가 움직였다. 톰은 자기도 모르게 웃었다. 그는 피트의 배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리고 하나 더 있어. 위대한 영웅이시여, 제 부름에 응답하소서!”

피트가 비장하게 외쳤다.

“이러면 세 번 걷어차.”

피트의 말대로 아이가 세 차례 발길질했다. 톰은 허리를 세웠다. 그는 얼떨떨한 심정이었다. 피트의 배를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진중한 성격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나? 아무래도 남들의 반응을 즐기는 모양인데.’ 톰은 가을이면 만나게 될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궁금했다.

“……애가 누굴 닮은 거지? 너나 나나 이런 성격은 아닌데.”
“몰라. 우리 집안 친척 중엔 이런 사람 없어. 친척 어르신 중에 우리 애 같은 분 계셔?”
“으음.”

톰은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떠오르는 얼굴이 하나 있었다.

“생각나는 사람 있어?”
“할아버지.”

톰은 짤막하게 말했다. ‘그 사람은 아니구나. 다행이다.’ 피트는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제 자식이라지만, 이고르를 닮았다면 마냥 예뻐해 줄 자신이 없었다. 자식을 두려워하며 피해 다닐지도 모른다. 그건 정말 상상만 해도 괴로운 일이다.

“듣고 보니 티무르를 닮은 것 같기도 하군.”

아즈단이 끼어들었다.

“아저씨, 할아버님은 어떤 분이세요?”
“허세 부리기 좋아하는 남자였지.”

피트의 질문에 아즈단은 비아냥거렸다. 그는 티무르 카잔스키와 서먹한 사이였다. 정확히 말하자면, 언제나 티무르를 피해 다녔다. 상대하기 벅찼기 때문이었다. 대놓고 조부를 헐뜯는 말에 톰이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싸늘한 눈초리로 자신을 응시하자, 아즈단은 곧바로 말을 바꿨다.

“사람이 유쾌했다. 허례허식이 없어서 누구와도 막역하게 지냈다.”

아즈단의 말에 톰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내 정신 좀 봐. 개들을 풀어놨는데.” 불편해진 아즈단은 모자를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같이 가요, 아버님. 저도 도울게요. 톰, 다음에 봐요. 키르케도.” 토라진 늙은이를 달래주려고 시타도 뒤따라 일어났다.

“저기, 톰.”

피트는 실을 손가락에 돌돌 감으며 입을 열었다. 무언가 기대하는 듯이 눈을 반짝이면서. 살짝 떨리는 입술도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응.”
“우리 아이 이름 말이야.”
“아, 그렇지. 생각해둔 이름이 몇 개 있다. 전부 훌륭한 이름이다.”

톰은 자신의 무릎을 매만지며 말했다. 첫 아이인 만큼, 좋은 이름을 지어주고 싶었다. 딸이라면 지혜롭고 영민한 이름을, 아들이라면 용맹하고 다부진 이름을. 이 땅에 반석을 세운 훌륭한 조상들의 이름이 오늘날에도 맹위를 떨쳤다. 톰은 제 자식이 조상의 업적을 기리며 그와 같은 삶을 살길 바랐다.

“그래, 그렇구나.”

피트는 풀이 죽어 힘없이 말했다.

“왜 그래?”
“아니야. 아무것도.”

피트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알렉세이의 옷을 고치는 데 열중했다. 톰은 물끄러미 피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분명 섭섭한 것이 있는 눈치인데, 그 까닭을 모르겠다. 좋은 이름을 생각해두었다고 말했는데, 왜 기뻐하지 않는 걸까? 달리 바라는 것이 있는 걸까. 아버지가 자식의 이름을 짓는 것은 당연한 일인데, 피트는 왜 상심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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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아이스맨 매버릭
2023.06.06 22: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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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오셨다!!! 이런 개쩌는 글을 쓰는 내센세가 성실 수인이라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하루의 끝을 센세의 글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영광이야 이제 감상하러 간다
[Code: 412e]
2023.06.06 22: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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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가 침을 뱉었다고 질색팔색하는 론 너무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옥사나가 요리를 하게 되는구나 옥사나가 빵에 국물을 찍어내자 자연스럽게 입을 벌리는 매브는 이제 카잔스키네 사람으로 사랑받는것에 당당해졌구나 매브가 흘린 빵부스러기를 받아내는 톰 이런 사소한 일상속에서 피트가 사랑받고 있다는걸 확인할 수 있어서 너무 따뜻하고 행복하다
[Code: 412e]
2023.06.06 2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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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은 소리 들으면 무시하는데 듣기 좋은 말을 하면 대답을 하더라.”
톰도 피트도 아닌 톰의 할아버지를 닮은 아이라니 더 기대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왜 아이 이름을 생각해 놨다는데 피트는 시무룩해진걸까? 피트가 생각해둔 이름이 따로 있는걸까? 잉어 잡을때 론이 큰 도움을 줬다며 론의 체면을 살려준 톰 덕분에 모두가 행복한 저녁시간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 나도 행복하게 자러갈거야 센세 사랑해
[Code: 412e]
2023.06.06 22:20
ㅇㅇ
허세가 있는 할아버지를 닮은 아잌ㅋㅋㅋ 벌써 기대된다ㅋㅋㅋㅋㅋ 우리 피트 닉 이름 주고싶어서 시무룩한건가ㅠㅠㅜㅠㅠㅠ 말해줘 제발 ㅠㅠㅠㅠㅠ 가족들이 다 같이 둘러 앉아 잉어 먹는 거 4d로체험된다 진짜.. 센세 글 너무 생생해서 행복해
[Code: 6e32]
2023.06.06 22:26
ㅇㅇ
선댓글 ㄷㄱㄷㄱㄷㄱ 감상하러 감!
[Code: c300]
2023.06.06 22: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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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론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제일 호들갑떨어놓고 톰이 치켜세워주니까 바로 거들먹거리는거 개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톰 착하다 친구 한건없지만(..) 고생했다고 챙겨주곸ㅋㅋㅋㅋㅋㅋㅋ

피트 다른 사람들이랑 많이 친해진것도 좋아.. 브래드쇼네랑 같이 그 거지같은 마을에 살때는 남들한테 다가가고싶어도 따돌림 당했는데 ㅠㅠ
[Code: cb9a]
2023.06.06 2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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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이스야 피트 아기이름 생각해놓은 거 있는 것 같은데 피트가 선택하게해줘라!
[Code: cb9a]
2023.06.06 2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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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글쓰기 속도가 마하10이시네요ㅠㅠㅠㅠㅠ 덕분에 밤마다 읽고 편히 잠자요ㅠㅠㅠㅠㅠㅠ 피트도 아무래도 생각해놓은 이름이 있는거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0e3]
2023.06.06 22: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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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아니 아기가 어떻게ㅋㅋㅋㅋㅋ"위대한 영웅이시여, 제 부름에 응답하소서!”이거에 저렇게 응답하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저걸 피트가 알아낸 것도 신기하고ㅋㅋㅋㅋㅋㅋ잉어... 뭔가 존맛일거 같아서 배고파졌어 센세는 진짜 못하는게 없다ㅌㅌㅌㅌㅌ
[Code: 0a5a]
2023.06.06 22: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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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뭐가 섭섭한걸까ㅠㅠㅠ그나저나 생선 손질하고 먹는거 시트콤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bce]
2023.06.06 22:39
ㅇㅇ
반에 톰과 론의 덤앤더머같은 시트콤을 보다가 옥사나의 말에 ㅠㅠㅠㅠ 마지막에 피트가 섭섭한 게 뭐지? 그냥 평범한 아이 이름을 원했던건가?
[Code: c300]
2023.06.06 22: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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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편부터 잉어가지고 오두방정 떠는 톰이랑 론 너무 웃겨ㅋㅋㅋㅋㅋㅋㅋ 옥사나 할모니가 계셔서 다행이다 욘석들ㅋㅋㅋㅋㅋㅋㅋ 아기 움직이는거 신기해하면서 이런저런 말들 외쳐봤을 피트 상상하니까 귀여워 죽겠고ㅠㅠㅠㅠㅠ 그나저나 피트가 아기에게 붙여주고싶은 이름이 따로 있는걸까 톰한테 말해보지 왜 시무룩해ㅠㅠㅠㅠㅠㅠ 센세덕에 내일 혐생을 살아갈 힘을 얻었다ㅠㅠㅠㅠㅠㅠ
[Code: da34]
2023.06.06 22: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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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그 난리를 폈지만 결국 다들 맛있게 잘 먹어서 다행이다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아기가 피트 판박이인 장난꾸러기일 것 같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트는 직접 이름이 짓고 싶은가보다. 어름아 슬쩍 물어봐라, 너는 어떤 이름이 좋은 것 같냐고 함 물어봐라!!
[Code: 0a06]
2023.06.06 22: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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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벌써부터 반응이 범상치가 않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톰이랑 론 우당탕탕 생선과의 조우2-손질편 찍는거 너무 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9fd]
2023.06.06 22: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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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가 침 뱉었댘ㅋㅋㅋㅋㅋㅋ 안 그러는 톰까지 말려들어서 호들갑 떠는 거 ㄱㅇㄱㅋㅋㅋㅋ 톰피트 애기도 잘 자라고 있구나 피트가 뭔가 다른 이름 생각한 게 있는걸까?
[Code: 85ad]
2023.06.06 2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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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론 고생많이하고 톰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닥쳐 론 시전했던것도 그렇고 미안해섴ㅋㅋㅋㅋㅋㅋㅋ론이잡았다 해준거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이부족 이 가족 너무 사랑스러워서 어카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리고 피트가 이름 생각했었나ㅠㅠㅠㅠㅠㅠㅠ왜ㅠㅠㅠㅠㅠ바보야 피트야 그냥 당당하게말해!!!!!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ea8]
2023.06.07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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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반응이 심상치 않은뎈ㅋㅋㅋㅋㅋ
[Code: 81d4]
2023.06.07 04: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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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고르 보고싶다 ㅎㅎㅎㅎㅎ
나 이 이야기속에 나오는 인물들 다 좋아하게 됐잖아 센세가 너무 생생하게 잘 그려내서❤️
피트 이제 정말 카잔스키 가족같다 막내딸같네 ㅎㅎㅎ
[Code: 90c6]
2023.06.07 09: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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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스피드가 장난 아닌데 이런 고퀄 문학 뭐야??
[Code: 58b7]
2023.06.07 09: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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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천재야??????????????
[Code: 58b7]
2023.06.07 20: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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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가 카잔스키로 안정을 찾아가서 보기 좋아ㅜㅜ 내가 다 감격적 ㅜㅜㅜㅜ
[Code: 4a3d]
2023.06.07 23:08
ㅇㅇ
피트의 반응이 왜 그런지 톰은 또 잠 못 이루고.... ㅠㅠ ㅎㅎㅎㅎ 갑자기 야밤에 생선 먹고 싶어진다. 톰이 옥사나처럼 생선을 조리할 수 있을 날이 오려나?
[Code: 0ff0]
2023.08.09 18: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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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성격의 상태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피트는 오손도손 같이 짓고 싶었던걸까?
[Code: b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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