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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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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와 달



풀벌레 우는 밤, 톰은 책상 앞에 앉아 장부를 들여다보았다. 지난달에 내다 판 가축의 대금과 남은 가축의 머릿수를 정리한 장부였다. 예년보다 가축을 비싼 값에 팔아 꽤 많은 이문을 남겼다. 톰은 이 돈으로 비단을 사고 새로 태어난 말들의 마구를 맞출 계획이었다. 

열다섯 살 때부터 알렉세이를 도와 가계를 꾸려나가기 시작한 톰은 해마다 흥정에 능숙해졌고, 수완도 좋아 카잔스키 집안의 재산은 빠르게 불어나고 있었다. 당장 윗대인 티무르가 집안을 이끌어나갈 때보다 재산이 다섯 배나 불어났다. 

하지만 올해 가계 운영은 톰 혼자만의 힘이 아니었다. 피트가 주산을 할 줄 알아 장부를 함께 정리했고, 내다 팔 가축을 추려내는 일도 함께했다. 덕분에 톰은 수월하게 일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고, 훨씬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영리하고 부지런한 아내를 얻은 것은 행운이었다. 물론 남들이 톰에게 용모가 뛰어난 아내를 얻어 부럽다고 말할 때마다 내심 뿌듯하기도 했다. 사실 외모는 그에게 그리 중요하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부러움을 한몸에 사는 특권을 마다하는 남자는 없다.

“아까 빨래 걷고 오는 길에 야나 어머니가 우는 걸 봤어.”

실타래 정리를 마친 피트가 톰에게 말을 걸었다. 그는 요즘 실타래를 정리하는 일에 푹 빠졌다. 엉킨 실타래를 풀다 보면 마음속에 맺힌 사람을 향한 미움과 자신에 대한 원망이 스르륵 풀렸다. 

실타래는 피트에게 과거였고, 실타래를 정리하는 일은 악연을 청산하는 그만의 의식이었다. 마음이 복잡해질 때마다 그는 몇 번이고 실타래를 풀고 정리하는 일을 반복했다. 톰은 피트만의 신성한 의식을 이해했고, 그가 의식을 행할 때마다 함께 있어 주는 것으로 자신이 피트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시타가?”

톰은 들고 있던 장부를 덮었다.

“응.”
“별일이군. 평생 우는 걸 본 적이 없는데. 무슨 일로 울었지?”
“야나가 시집가서…….”

피트는 심란한 얼굴로 실타래가 담긴 바구니 뚜껑을 닫았다. 톰은 책상을 구석으로 밀어내고 피트에게 다가갔다. 자리를 잡고 앉은 톰은 피트에게 다리를 뻗으라는 뜻으로 손짓했다. 피트는 톰이 시키는 대로 다리를 뻗었다.

“시타는 만날 야나를 혼내기만 해서 야나한테 딱히 애정이 없는 줄 알았는데.”
“야나는 늘 좋은 옷만 입고 좋은 것만 먹었다. 시타는 자기 입에 들어가는 건 아까워해도, 야나 입에 들어가는 건 아까워하지 않았어.”

톰은 피트의 다리를 주무르며 말했다.

“그래, 그랬지.”

피트는 기억을 더듬었다. 무심코 지나친 일상의 면면. 야나를 따끔하게 야단친 날이면 서글픈 얼굴로 묵묵히 그릇을 닦던 시타. 아마도 그릇에 광을 내는 일은 그녀만의 의식이었으리라. 피트는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야나가 다른 사람들에게 책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엄하게 가르친 것뿐이지, 누구보다 야나를 아꼈다.”

톰이 덧붙였다.

“나는 잘 몰랐어. 그동안 다른 사람한테 관심이 너무 없었나 봐. 그래도 이웃 사람인데. 내가 너무 무심하게 굴어서 사람들이 나한테 섭섭한 게 있으면 어쩌지? 나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어떡해?”
“당장 네 몸 건사하는 것만 해도 벅찼는데, 그런 여유가 있었겠나. 다들 말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이해하고 있을 거다.”
“응. 이제라도 다른 사람들한테 신경 좀 써야겠다.”
“음. 나는 네가 나한테만 신경 썼으면 좋겠는데.”

톰은 피트의 무릎을 문지르며 씩 웃었다.

“농담하지 마, 난 진지하단 말이야.”

피트는 톰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톰은 일부러 속상한 표정을 지었다.

“남편 머리를 쥐어뜯으면 어떡해?”
“네가 헛소리할 때마다 쥐어뜯을 거야.”

피트는 톰의 무릎 위에 냉큼 앉았다. 톰은 피트의 허리를 팔로 감았다. 슬슬 배가 부를 무렵인데, 애를 배지 않았을 때와 별로 차이가 없었다. 겉보기에 피트는 여전히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았다. 그래서 조바심을 내는 피트에게 아이벡은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초산이면 나중에 배가 부르기도 하고, 배가 유독 작을 수도 있다면서 말이다.

“톰.”
“응, 뭐든 얘기해라.”

톰은 피트의 어깨에 턱을 괬다. 머뭇거리며 망설이던 피트는 이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우리 애들은 결혼 안 시키면 안 돼?”
“피트,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톰은 단호하게 말했다. 드물게 매몰찬 태도였다. 이 일에 대해서는 어떤 이의도 제기하지 말라는 듯이, 혹은 구구절절 얘기할 가치조차 없다는 것처럼. 피트는 입을 다물어버렸다. 코가 시큰거렸다. ‘내가 괜한 말 했나 봐.’ 피트는 고개도 똑바로 들지 못했다. 톰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 두렵다.

“피트.”

피트가 주눅이 든 것을 알아차린 톰이 한결 누그러진 목소리로 피트를 불렀다. 피트는 눈물만 찔끔거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톰은 피트의 몸을 천천히 돌려세워 자신을 보게 했다.

“나는 너와 결혼해서 더 단단해졌다. 더는 내 의무가 짐처럼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자랑스러운 소명이라 여기게 됐다. 너는 날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해줬고, 앞으로 내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해줬다. 무엇보다도 너는 날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로 만들어줬다.”
“…….”
“그래서 나는 내 자식들도 나와 같은 행운을 누리기를 바란다. 결혼은 무엇보다도 의미 있는 일이다. 나는 짐승과 인간의 차이는 바로 결혼에서 온다고 생각한다. 후손만 볼 생각이면 결혼이라는 의식이 필요 없겠지. 짝짓기를 마치고 나면 헤어져 각자 갈 길을 가면 그만이니까.”
“…….”
“평생 서로를 모르고 살았던 두 사람이 부부가 돼서 함께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만큼 값진 일은 없다.”
“…….”
“우리 아이들이 마땅히 누려야 할 특권이다.”

톰은 차분하게 피트를 설득했다.

“결혼해서 좋아?”

피트가 물었다. 톰은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

“그럼. 아버지께서 왜 재혼하지 않고 혼자 사시는지 이해가 되지 않을 정도다.”
“나도 결혼해서 좋아. 하지만 아버님이 왜 혼자 지내시는지 알 것 같아.”
“왜?”
“다른 사람은 이제 필요 없으니까. 다른 사람은 의미가 없으니까.”
“무슨 뜻이지?”

톰은 섣불리 판단을 내리지 않고 피트의 말을 경청했다.

“난 너여서 좋아. 결혼해서 좋은 게 아니라, 너랑 결혼해서 좋은 거야. 아마 아버님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그 어떤 사람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운명 같은 짝을 만났으니까, 이제 그 사람이 당신 곁에 함께하지 못해도 함께했던 기억만으로 살아갈 수 있는 거야.”

톰은 자신의 사랑스러운, 사랑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반려자의 손등에 애정과 존경을 담아 입 맞췄다.



74. 낚시


톰의 웃옷을 입은 피트는 기다란 소매를 접어 손에 쥐고는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았다. 못마땅하다. 기다랗게 늘어진 소매를 달랑달랑 흔들었다. 소매는 힘없이 흔들렸다. 톰의 허벅지까지 내려오는 웃옷이 자신이 입으니까 무릎에 닿을락말락 했다. 이 역시 못마땅하다. 

“피트, 심통 부리지 말고 그만 앉아라.”

톰이 점잖게 피트를 타일렀다. 피트는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짚고 배를 앞으로 내밀었다. 배가 부르기 시작하면 그 핑계로 톰의 옷을 입으려고 했는데, 벌써 날이 무더워졌음에도 여전히 배는 많이 부르지 않았다. 아랫배가 전보다 나오고 허리에 살이 붙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옷을 입으면 티가 나지 않았다.

“배가 좀 작은 것 같지 않아?”

피트가 진지하게 물었다. 톰은 찬찬히 뜯어보았다.

“좀 작긴 하군. 몸이 작아서 그런가.”

톰은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그러자 피트는 호들갑을 떨었다.

“그치? 네가 봐도 작지? 아이벡 선생님은 애는 건강하다고 하시는데, 그래도 불안해.”
“애가 건강하면 그만이지, 뭐가 그리 걱정스러워?”
“날 닮아서 애가 키가 작으면 어떡하지?”
“잘 먹으면 된다.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톰은 웃으면서 손을 뻗었다. 피트는 쭈뼛거리며 톰의 손을 잡았다. 톰은 피트를 휙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그리고 피트의 뺨을 꼬집었다. 요즘 톰은 기분이 무척 좋았다. 비록 피트의 배는 여느 사람들처럼 부르지 않았으나, 그래도 살이 붙었기 때문이었다. 통통해진 피트의 뺨을 주무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몰랐다. 역시 손에 쥐고 만질 만큼 살집이 있는 것이 좋았다.

“생선이 먹고 싶어. 딜을 넣어서 만든 생선 요리. 스튜도 좋고 구운 것도 좋아. 생선. 생선 맛있지.”
“생선…….”

톰은 난처했다. 이제 날씨가 더워져서 바자르에서 생선을 사더라도 여기까지 가지고 오는 것이 만만치 않았으며, 가져오더라도 생선 요리를 할 줄 아는 사람이 피트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대접받아야 할 사람에게 요리하라며 불가로 떠밀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알았다. 내일 다녀올게.”
“어딜?”

피트는 늘어진 소매를 팔꿈치까지 걷어붙이며 물었다.

“낚시하러. 기대해라, 내 팔뚝만 한 놈으로 낚아올게.”
“팔뚝 말고 이만한 놈도 상관없는데.”

피트는 힐끔 눈을 내리깔며 엉덩이를 살짝 들어 올렸다가 못질을 하는 것처럼 쾅 내리찧었다. 단단하게 일어선 톰의 중심부가 엉덩이에 닿았다.

“별 차이가 없긴 하네.”

피트는 짓궂게 웃었다. 톰은 민망한 마음에 머리만 긁적였다. 피트는 배를 잡고 바닥으로 내려오며 말을 이었다.

“근데 너, 낚시 한 번도 안 해봤잖아.”
“결혼식 때 장인어른께 낚시하는 법을 듣기는 했다.”

톰은 존 브래드쇼를 장인어른이라고 불렀다. 피트는 기분이 좋아졌다. 들뜬 마음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말로는 시치미를 뚝 잡아떼며 시큰둥하게 굴었다.

“한 번 들어본 걸로 어떻게 해?”
“나는 할 수 있다, 매버릭.”

톰은 퍽 호기롭게 말했다. 그래 놓고서는 내심 불안한지 슬그머니 말을 바꿨다.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군.”
“정말 괜찮겠어? 생선 꼭 안 먹어도 돼. 네가 직접 낚시해보고 싶어서 그러는 거면, 같이 가. 내가 가르쳐줄게.”
“아니다. 너 요즘 다시 몸이 부어서 밤잠을 설쳤잖아. 론이랑 다녀올 테니 무리하지 말고 쉬어라.”

톰은 피트를 번쩍 들어 올려 침상에 눕혔다. 일단 약속은 했으나, 과연 무사히 다녀올 수 있을까. 피트가 기뻐하는 얼굴을 보고 싶다. 살이 좀 더 붙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피트에게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듬직하고 대단한 남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장만은 해두었지만, 여태 꺼내 본 적 없던 낚싯대를 드디어 쓸 때가 왔다.

 
***


이튿날, 톰은 낚싯대를 비롯한 필요한 물건들을 챙겨 론에게 함께 낚시를 가자며 청했다. 나무 그늘에 한가로이 누워 선선한 바람을 즐기던 론은 내키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톰이 발끝으로 자신을 툭툭 건드리며 재촉하자 론은 심드렁한 반응을 보였다.

“낚시? 호숫가에 가만히 앉아서 물고기 낚일 때까지 멍하니 있는 거? 그런 걸 꼭 해야 하나?”
“잉어가 여자한테 좋대.”
“가자.”

론은 벌떡 일어났다. 톰은 론에게 낚싯대를 휙 던졌다. 론은 냉큼 낚싯대를 받아 옆구리에 끼고는 옷에 묻은 흙을 털어냈다. 그런 다음 모자를 고쳐 쓰고 쭐레쭐레 톰의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은 말을 타고 호숫가로 향했다. 길을 쭉 따라서 30분 정도 가면 거울처럼 하늘을 비추는 맑은 호수가 있다. 피트는 고향 생각이 난다며 이 호수를 좋아했다. 그래서 여름 야영지를 반겼다. 그는 다사다난한 삶을 살아왔지만, 그래도 행복한 기억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살았다.

“디나라는 잘 지내나?”

톰이 론에게 넌지시 물었다. 론은 입에 물고 있던 마른 풀잎을 퉤 뱉었다.

“어, 잘 지내고말고.”
“애들은?”
“이제 날 아빠라고 부른다.”

론은 시원스레 웃었다. 디나라의 두 딸은 론을 잘 따랐다. 론이 콧김만 내뿜어도 까르르 웃으면서 손뼉을 쳤다. 덕분에 론은 요즘 들어 사는 재미를 느꼈다.

“왔다 갔다 하는 게 번거로울 텐데, 그만 디나라랑 애들을 데리고 와라.”
“나중에. 피트가 출산한 후에 데려와도 늦지 않다.”
“떨어져 지내는 게 보기 안쓰러워서 그런다.”
“앞으로 평생 함께 살 사람이다. 반년 정도 따로 사는 게 뭐가 대수겠어.”
“여러모로 고맙다, 론.”

톰은 말을 아꼈다. 지난봄에 론은 디나라와 간소한 예물을 주고받고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지금은 따로 살고 있었다. 디나라가 세나메브의 아내였으므로 세나메브를 죽인 톰과 피트와 껄끄러울 것을 염려해서 내린 결정이었다. 무한정 떨어져 지낼 수는 없지만, 피트가 무사히 아이를 낳을 때까지는 유예 기간을 두기로 했다. 피트는 아직 건강을 완전히 회복한 것이 아니다. 아이 때문에 약을 이것저것 쓸 수도 없어 몸을 사리는 중이었다. 그래서 론은 피트가 마음이나마 편할 수 있도록 불편한 일을 만들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대신에 그는 보름에 한 번씩 디나라를 찾아 하룻밤 머물고 왔다.

“뭐, 너랑 매버릭 생각해서 당장 살림을 합치지 않고 따로 사는 거기도 하지만…… 디나라는 이제 내 아내잖아. 그래도 몇 년을 한 이불 덮고 잤던 사람인데, 잊으려면 시간이 걸리겠지. 너희도 디나라와 불편하겠지만, 디나라도 마찬가지다.”
“만약에 네 아내가 나를 원망한다면…….”
“원망하지 않는다.”

론은 톰의 말을 단박에 잘랐다.

“세나메브는 전쟁터에서 명예롭게 죽었다.”

론은 오로지 앞만을 바라보며 말했다.

“너 역시 세나메브를 제대로 예우해줬고, 디나라는 감사하게 여긴다. 그러니 더는 마음에 담아 둘 것 없다. 내가 디나라와 재혼한 건 남편을 잃고 혼자서 두 딸을 키우는 디나라 처지가 불쌍해서 그런 거지, 널 위해서 그런 건 아니다. 그리고 난 디나라가 마음에 든다. 싹싹한 여자거든. 말도 잘 통하고 말이야. 내 말 이해하겠나? 우린 서로 빚진 게 없다는 뜻이다.”
“알았다.”

톰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에 조용히 미소 지었다. 그렇게 자신의 아내를 지키겠다는 어느 가장의 뜻을 존중했다.

 
***


호수에 도착한 두 사람은 적당한 터를 잡고 짐을 내려놓았다. 수심이 깊고 잔잔한 곳이었다. 존의 말로는 물결과 바람이 만나는 곳에 물고기가 모여든다고 했다. 땅에는 이름 모를 풀이 빽빽했다. 톰은 우선 앉을 자리를 만들고자 무릎까지 올라오는 기다란 풀을 꺾고 주변을 정리했다. 론이 낡은 천을 의자 대신에 깔았다.

두 사람은 첫 번째 난관에 부딪혔다. 바로 낚싯바늘에 미끼를 꿰는 일이었다. 아침에 피트가 만들어 준 미끼통에 살이 통통하게 오른 지렁이가 꿈틀거렸다. 론은 지렁이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소름이 끼친다며 가까이 가지 않으려고 했다. 톰은 지렁이와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까지는 성공했으나 선뜻 지렁이를 집어 들지 못했다. 대체 피트는 이 많은 지렁이를 어떻게 잡았을까? 톰은 피트가 존경스러울 따름이었다.

“아이스, 우리 사이에 솔직해지자. 너도 무섭지?”
“아니.”

론이 슬그머니 옆구리를 찌르며 묻자, 톰은 애써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징그럽다고 생각하지?”
“아니.”
“근데 왜 못 만져?”

론인 미심쩍다는 듯이 추궁했다. 톰은 헛기침한 다음 목소리를 가다듬고 제법 그럴듯한 이유를 댔다.

“뼈가 없잖아. 게다가 너무 연약하고. 자칫 잘못했다가는 으깨질까 봐 그런다.”
“말은 그렇게 하지. 겁나서 그러는 거 아니고?”
“이까짓 걸 내가 왜 겁내겠어?”

톰은 마른침을 꿀꺽 삼킨 다음 지렁이를 덥석 집었다. 미끌미끌하고 차가웠다. 소름이 오소소 돋았다. 그는 당장에라도 뿌리치고 싶은 충동을 꾹 참고 떨리는 손으로 낚싯바늘을 고정했다. 지렁이는 살겠다며 몸부림쳤다. 톰은 차라리 기절하고 싶었다.

“톰, 세게 누르지 마! 터진다! 터져! 그렇게 누르지 마라!”

론이 목에 핏대를 세우며 외쳤다.

“네 목소리에 터지겠다, 론. 적당히 해라.”

톰은 단단히 각오하고 지렁이를 낚싯바늘에 뀄다.

“으으…….”

바늘이 몸을 관통했음에도 꿈틀거리는 지렁이를 보며 론은 괴로워했다. “제발 어떻게 좀 해봐…….” 론이 당장에라도 기절할 것처럼 벌벌 떨며 말했다. 톰도 지렁이를 지켜보는 것이 고역이었다. 당장 시야에서 치워야만 했다. 그는 호수를 향해 힘껏 낚싯줄을 던졌다.

“이제 시작이다.”

톰은 참았던 숨을 토해냈다. 두 사람은 자리에 앉아 물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렸다. 원래 계획은 론도 낚싯대를 드리우고 함께 물고기를 잡는 것이었지만, 또 미끼를 낚싯바늘에 꿸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한 마리만 잡아보기로 했다.

“깃털이 흔들리면 들어 올리는 거지?”

론이 가냘프게 나부끼는 깃털을 가리키며 물었다.

“어.”
“언제 반응이 와?”
“모른다. 브래드쇼 어른은 시간이 답을 준다고 하셨다.”

톰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이 근방에서는 낚시를 하지 않으므로, 호수의 물고기들이 경계심이 없어 쉽게 낚일 거라는 피트의 말과는 달리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조짐이 없었다. 희끗희끗한 날벌레만 정신 사납게 날아다녔고, 수면 위는 잠잠했다.

그들은 용맹한 전사이자 훌륭한 사냥꾼이었지만, 끈기 있는 낚시꾼은 아니었다. 지루함을 견디지 못한 론이 코에 붙은 날벌레를 튕겨내며 투덜거렸다.

“이봐, 톰. 너 정말 낚시할 줄 아는 거 맞나?”
“안다.”
“피트가 가르쳐줬나?”
“아니. 브래드쇼 어르신이.”
“그 어른이 시범을 보여주셨어?”
“말로 설명해주셨다.”
“듣기만 해서 되겠어?”
“해보면 알겠지. 그만 떠들어. 물고기가 달아날라.”

톰은 짜증스레 대꾸했다. 그도 가만히 앉아서 물고기가 낚이기만을 기다리는 이 시간이 지루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차라리 피트가 늑대를 잡아달라고 부탁했다면 기꺼이 활을 들었을 텐데.

“톰, 생선은 그냥 바자르에서 사는 게 낫지 않을까. 지금이라도 가는 게 어때.”

론이 달콤한 제안을 건넸다.

“날씨가 더워서 상한다.”

톰은 가까스로 유혹을 이겼다.

“살아있는 놈으로 달라고 하면 되지.”

론이 다시 꼬드겼다.

“오는 길에 죽을지도 모른다. 뭣보다 피트에게 갓 잡은 신선한 생선으로 요리를 해주고 싶다.”

톰은 머릿속으로 기뻐하는 피트의 얼굴을 떠올리며 다시금 유혹을 떨쳐냈다.

“요리도 네가 할 건가?”
“어.”

톰은 드물게 자신 없이 말했다.

다시 지루한 기다림이 이어졌다. 출출함을 느낀 론은 가지고 온 육포를 꺼내 질겅질겅 씹었다. 톰은 먹지 않았다. 론이 물이라도 마시라며 수통을 건네서 마지못해 입술만 축였다. 가지고 온 육포를 다 먹었음에도 여전히 물고기는 소식이 없었다. 론이 다시 매력적인 제안을 꺼냈다.

“톰, 이러다 해가 저물겠다. 이쯤하고 그만 돌아가자.”
“피트에게 대어를 잡아 오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빈손으로 어떻게 돌아가.”

톰은 시무룩하게 말했다.

“지금 자존심 생각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저녁 굶고 싶어?”
“기다린다.”
“톰.”
“우린 기다린다.”

톰은 한사코 고집을 부리며 버텼다. “하아…….” 론은 무겁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낚싯줄에 매달린 깃털이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수면 위에 기포가 뻐끔뻐끔 올라왔다. 지루함과 짜증스러움에 가물가물 잠겼던 론의 눈이 그것을 보고 번쩍 뜨였다. 론은 톰의 어깨를 툭툭 치며 턱짓으로 수면 위를 가리켰다.

“어, 움직인다! 톰, 얼른!”

톰은 자리에서 일어나 낚싯대를 당겼다. 꽤 큰놈이 잡혔는지 만만치 않았다. 가느다란 낚싯대가 곧 부러질 것처럼 위태롭게 흔들렸다. 팽팽하게 당긴 줄도 그 흔들림이 예사롭지 않았다.

“힘이 대단한데. 이러다 낚싯대가 부러지는 거 아냐?”
“아니다, 할 수 있다.”

톰은 이를 악물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그의 팔뚝에 핏줄이 불거졌다. 턱의 근육도 마구 꿈틀거렸다. 힘겨운 사투 끝에 마침내 물고기가 수면 위로 날아올랐다. 그 순간의 손맛이 각별했다. 잉어의 은빛 비늘이 찬란하게 반짝였다. 물 밖으로 나온 녀석은 톰이 장담했던 대로 그의 팔뚝만했다. 톰이 생애 처음으로 잡은 잉어였다. 두 사람의 얼굴에 희열이 번졌다. 그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어린아이처럼 천진하게 웃었다.

그러나 곧 두 사람은 두 번째 난관에 부닥쳤다. 바로 낚싯바늘을 빼내고 잉어를 통에 담는 일이었다. 잉어의 생명력은 가히 경이로웠다. 물밖에서도 힘차게 펄떡이며 자신의 위엄을 과시했다. 론은 물고기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했다. 잉어는 톰이 낚았으니, 통에 담는 건 자신이 하겠다고 나섰던 그는 곧바로 백기를 들었다.

“우와아, 나는 이거 못 만진다. 나는 못 만져.”
“호들갑 떨지 마라, 슬라이더.”
“네가 어떻게 좀 해봐라, 아이스. 나는 정말 못하겠다.”

론은 톰에게 철썩 들러붙어 제자리에서 부산스레 뛰었다. 먼지가 사납게 일어났다. 잔뜩 긴장한 톰은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그도 좀처럼 잉어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펄쩍펄쩍 뛰는 놈을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다. 솔직히 말해서 낯설고 징그러웠다.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설마 너도 못 만지는 거 아니지?”
“…….”
“톰 카잔스키.”
“…….”
“내 친구여, 나한테 좋은 생각이 있다. 낚싯대는 버리자. 물고기도 그냥 두고 가자. 그리고 당장 말을 타고 바자르로 가서 생선을 사 오자. 피트는 눈치 못 챌 거야. 눈치채면 어때? 네 정성을 생각해서 모른 체해줄 거다.”

론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 우린 이놈을 가지고 간다.” 톰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앞으로 나섰다. 그리고 되도록 잉어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고개를 최대한 옆으로 젖히고 팔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미끈거리는 잉어의 주둥이가 손에 닿자 등골이 쭈뼛 서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톰은 촉감에 의지해 조심스럽게 낚싯바늘을 빼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잉어는 끊임없이 발버둥 쳤다.

“피 나잖아, 피! 피 난다고!”

론이 겁에 질려서 야단법석을 떨었다.

“상처가 났으니까 피가 나지.”

톰은 정신이 사나워서 퉁명스레 대꾸했다.

“피 나는데?”
“조용히 하면 죽기라도 하나?”

기어이 톰의 입에서 험악한 말이 나왔다. “톰, 너 인마.” 론은 억울한 마음에 따지려다가 관뒀다.

간신히 바늘을 빼낸 톰은 물이 담긴 통에 잉어를 넣고 뚜껑을 꽉 닫았다. 톰은 잠깐 사이에 10년은 늙은 것처럼 보였다. 그는 넋이 나간 얼굴로 통을 응시했다. 통이 좌우로 마구 요동쳤다. 톰은 숨을 고르며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았다. 뒤늦게 더위가 느껴졌다. 찌를듯한 더위다. 목이 타고 눈이 뻑뻑했다.

“한 마리 더 잡는 건 힘들겠지?”

톰이 지친 목소리로 말했다. 론은 대꾸도 하지 않고 통을 챙겼다. 그리고 성큼성큼 나무에 묶어둔 말을 향해 걸어갔다. 톰은 끈적끈적한 손을 옷에 대강 문질러 닦고 뛰었다. 아직도 손아귀에서 잉어가 펄떡거리던 감촉이 생생했다.

지칠 대로 지친 두 사람은 성공의 기쁨을 더는 누리지 못했다. 그들은 말없이 말을 몰며 해가 저무는 방향으로 나아갔다. 귀에서 벌이 날갯짓하는 듯한 요란한 소리가 울렸다. 삭막한 침묵과 정수리를 쪼는 강렬한 햇살, 그리고 나약한 겁쟁이들을 조롱하는 듯한 더운 바람. 두 사람은 허탈하고 막막했다.

“톰, 이 자식이 안에서 막 퍼덕거리는데?”
“알고 있다.”

론이 덜커덩 흔들리는 통을 가리키며 조심스레 입을 열자 톰은 무덤덤하게 대꾸했다.

“탈출하면 어떡해?”
“다시 주워야겠지.”
“누가 주워?”

론이 겁에 질려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누가 줍냐고?”
“내가 주울 테니 제발 그만 닥쳐라, 론.”

톰이 언성을 높였다. 론은 고삐를 꽉 쥐고는 숙연하게 고개를 숙였다. 가슴이 바늘로 찌르는 것처럼 따끔거렸다. 론은 억울했고, 서운했고, 분했다.

“내가 뭘 잘못했다고 화를 내고 그래? 여기까지 따라와 줬는데.”

론이 소심하게 따졌다. 고작 이런 일로 내색하는 것이 창피하긴 하지만, 그래도 말이라도 하고 싶었다. 자신이 얼마나 고생했는지 톰이 알아주기를 바랐다. 덩치는 산처럼 크고 몸은 바위처럼 단단한 사내가 의기소침해서 웅얼거리는 모습이 초라했다. 안쓰러워보이기도 했다. 톰은 뒤늦게 자신이 실언했음을 깨닫고, 론에게 사과했다.

“미안.”
“사람 서운하게…….”
“미안하다, 론.”
“됐어.”

론은 코를 훔쳤다. 눈가가 시큰거렸다. “정말 미안해. 내가 심했다.” 톰이 겸연쩍게 웃으며 슬그머니 론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됐다니까.” 론은 날카롭게 쏘아붙이며 톰의 손을 탁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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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아이스맨 매버릭
2023.06.05 23:22
ㅇㅇ
악씨발센세 개처럼 기다렸어요 사랑해!!!!!!!!!!!!!!!!!!!!!!!!!!
[Code: c1da]
2023.06.05 23: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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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오셨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레드카펫 깔아놨어 따뜻한 지하실에서 차 한잔 하세요 그동안 감상하러 달려갔다 올게
[Code: b9a9]
2023.06.05 23: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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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진짜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너무좋아 론 이랑 톰관계도 너무좋다...톰 론한테 너무 서운하게 그르지마라ㅠㅠㅠㅠㅠㅜㅜㅠㅜㅜㅜㅜㅜㅜ
[Code: c40a]
2023.06.05 23: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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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랑 톰이랑 얘기하는 거 보며 흐뭇하게 웃으며 내려오다가 낚시에서 빵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늑대는 그냥 잡지만 잉어한테 쩔쩔매는 톰이랑 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론 속상할만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7a0]
2023.06.05 2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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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양은 막 단숨에 잡고 눈도 별미로 먹는데 잉어눈은 왜 보지도 못하는건가요 톰 카잔스키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론이랑 둘이 너무 커업ㅋㅋㅋㅋㅋㅋㅋ
[Code: 8aa9]
2023.06.05 23: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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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진짜 속상하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톰 잘해줘라 친구한텤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
[Code: ac21]
2023.06.05 23: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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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전사인데 지렁이한테도 지고 잉어한테도 진 론 슬라이더 커너 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떻게 대거리는 했는데 눈을 깔아버린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 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839]
2023.06.05 23:43
ㅇㅇ
누가 줍냐곸ㅋㅋㅋㅋㅋㅋㅋ 론 극한직업ㅋㅋㅋㅋㅋㅋ
[Code: 5614]
2023.06.05 23: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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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잔스키가 사람은 시체를 자기 키만큼 쌓는다면서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쟁 경험도 풍부한 장정 둘이 잉어 한 마리에 벌벌 떨고 있엌ㅋㅋㅋㅋㅋㅋㅋ 매브야 너 생선 먹이려다 아이스가 젖형제랑 절교하게 생겼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4d4]
2023.06.05 23:55
ㅇㅇ
톰이랑 미첼은 점점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부부가 되어가는게 보여서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그리고 역시 사랑꾼 톰 직접 싱싱한 생선 잡으러 가는건 좋았는데ㅋㅋㅋㅋㅋ아니ㅋㅋㅋ그냥 솔직해지고ㅋㅋㅋㅋㅋ론 한테는 좀 잘 해주라고ㅋㅋㅋㅋ아무리 급박해도 진짜 최선을 다 했잖아ㅋㅋㅋㅋㅋㅋ생선 한 마리에 사나이 둘 우정에 금 가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340]
2023.06.06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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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세가쓰는 론 너무좋앜ㅋㅋㅋㅋㅋㅋㅋ큰형인데 친구이면서 가족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e3a]
2023.06.06 0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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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 해보는 것 앞에서 갑자기 소심해지고 그 와중에 잉어가 좋다니까 노력해서 잡는것도귀엽고 ㅋㅋㅋㅋㅋㅋㅋ 가족인게 느껴져서 좋다 ㅠㅠㅠㅠㅠ
[Code: e26b]
2023.06.06 00: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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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말하는 거도 청산유수고 행동도 어른스러운데 가끔 이렇게 어린티 날 때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 론도 남의 부부사이에서 고생이 많다ㅠㅠㅠ 언젠가 복 받을거야ㅠㅠㅠ
[Code: e78c]
2023.06.06 00:47
ㅇㅇ
지렁이와 물고기가 무서운 야생의 남자들이라니 ㅋㅋㅋ 아니 알렉세이도 물고기 무서워하려나???
[Code: 6ef0]
2023.06.06 00: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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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덩치값좀 해라 특히 론커너 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톰은 물고기도 잡고 지렁이도 끼웠지 넌 한게 뭐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60a2]
2023.06.06 01: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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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해서 좋은게 아니고 너와 결혼해서 좋은거라고 알렉세이도 평생의 단 한사람 자신의 짝을 만나서 결혼했고 그를 잃은 뒤에는 결혼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거라고 피트가 말했지 이렇게 알렉세이의 마음을 본능적으로 아는 피트라서 알렉세이가 피트에겐 한없이 약해지는 것 같다 피트의 말 감동이야 ㅠㅠㅠㅠㅠ
[Code: 0893]
2023.06.06 01: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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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처음으로 낚시하러 간 론과 톰 전쟁터에선 야차같던 두 남자가 지렁이 하나 미끼로 꿰지 못해 눈을 피하고 잉어도 똑바로 못쳐다보고 절절 매는거 넘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브 잉어 먹이려다가 형제같은 사이 절연할 뻔 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893]
2023.06.06 02: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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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 그냥 무서워만 하다 왔잖앜ㅋㅋㅋ
[Code: a71e]
2023.06.06 05: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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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한테 잘 좀 해줘라 톰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센세 너무 성실해서 무슨 상 줘야할 거 같아 내아내상
[Code: f84f]
2023.06.06 07: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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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아 너무 재밌어 센세 사랑해
[Code: 71a6]
2023.06.06 07: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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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하고 론 왤케 귀엽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론한테 잘해줘라ㅋㅋㅋㅋㅋㅋ
[Code: 8cb2]
2023.06.06 12: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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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여기 센세가 시트콤극장 열었다해서 와봤읍니다ㅋㅋㅋㅋㅋㅋㅋ톰이랑 론ㅋㅋㅋㅋ 쿵짝 잘맞네 ㄱㅇㅇㅋㅋㅋㅋ
[Code: 1815]
2023.06.06 16: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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낚시 진짜 ㄱㅇㅇ 론은 보면 볼수록 좋다ㅜㅜ 앞에서부터 작은 서사들이 쌓여서 캐릭이 입체적이고 정감 있어. 톰 대신 호들갑도 떨어주고 보는 내내 웃기고 기분좋았어 ㅎㅎ
[Code: 26a2]
2023.06.06 16: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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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맵쀼 장난치는거 너무 좋닼ㅋㅋㅋ아이스 너무 점잖아서 놀리를 맛이 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론 취급 무슨일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스도 지렁이에 잉어까지 연타로 제정신 없어서 그런것 같긴한뎈ㅋㅋㅋㅋㅋㅋ
[Code: f0e9]
2023.06.07 20: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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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ㅋ톰 물고기 못 만지는거 왤캐 귀엽지 ㅋㅋㅋ
[Code: 4a3d]
2023.08.09 18: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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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ㅇㅇ
[Code: b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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