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수상한 사람은 없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할 일이 많아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이 확장공사에 들어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은 알바생이 필요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4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의 단골손님들은 특별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전남친이 기웃거려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아플 때도 있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할머니와 엄마와 딸이 있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휴일에 무얼 할까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할로윈이 찾아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이 결혼식에 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밀려오는 무수한 데이트 신청을 어찌하나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에게도 이상형은 있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If. 사장님의 짝사랑이었다면 어땠을까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의 그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If. 마침내 이루어졌다면..!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찾아온 일일 사장님?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이 폭발하고 말았어요...!
그동안 열심히 일한 만큼 허니사장님은 모아놓은 돈도 상당합니다. 빵집을 재건하는 동안 좀 쉬어도 괜찮을 정도는 됩니다. 하지만 부지런한 할머니와 엄마의 피를 이어받은 허니 사장님은 정해진 휴일이 아니면 몸이 쉬게 두는 걸 용납하지 않아요. 꼭 돈 때문이 아니더라도 뭐라도 해야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하지만 이런 동네에서 사장님 같은 민간인이 일할 곳이 어디 있겠어요. 마피아 일당들의 전쟁 속에서 가게 하나 온전히 지킬 수 있는 덩치나 관상 쯤은 되야 고용이 될 테니 허니 사장님으로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그리하여 이 고민을 우산손님에게 털어놓았고 감사하게도 우산가게에 임시직 하나를 만들어주셨는데요. 이 소식을 들은 마피아들이 이 이기적인 새끼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해처먹게 둘 수 없다, 하여 일자리가 여기저기 쏙쏙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장님이 버젓이 생긴 일자리 하나 두고 여기저기 들락거리며 일하는 것도 그림이 이상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어떻게든 사장님을 하루 한 시간이라도 뺏어와야 하지 않겠어요? 하지만 그럴 명분을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겠어요?
그러다 우산 가게에서 일하게 된 첫 날부터 오픈손님이 찾아옵니다.
어서오세요~! 하다가 우왕 오픈손님이다! 여기서도 오픈 때 만나네요~ 하고 반갑게 인사합니다. 당분간 여기서 일하기로 했나봐요. 해서 헤헤 네 그렇게 됐습니다. 하면 이제 우산가게 사장님이 “우린 배달도 되는데.”(=꺼지렴) 그럼 오픈손님은 “그것 참 잘 됐네요. 그럼 우리 새로운 직원한테 배달 좀 부탁해도 될까요?”(=싫은데) 하면 우리 허니사장님은 맡겨만 주시라고 또 씩씩하게 눈 반짝이고.
그럼 이제 이 사람은 배달 일 하는 사람이 아니다(=어림도 없단다) 하면 이제 오픈손님은 갑자기 우산 장사 걱정을 해주기. 우산 장사라는 게 한철 장사다보니 사람 쓰기 힘들텐데, 허니씨 배려해준다고 자리를 만들어주셨나봐요. 역시 참 신사적이시네요.(=너 혼자 다 해 먹게 둘 순 없단다. 이 음흉한 뱀대가리야) 이러면서 슬슬 밑밥을 까는데 허니사장님은 아 그게 그렇게 되는구나 하고 풀이 죽어서 우산사장님한테 죄송하고. 그럼 또 우산사장님은 남의 장사 걱정을 다 해주시고 참 사려가 깊으시네.(=좆까 싸이코패스 새끼야. 안 하던 짓 하지 말고 꺼지렴.) 그럼 오픈손님은 폭발사건 때문에 저희 가게는 직원들이 다 도망을 가버렸어요. 이런 위험한 곳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다면서요. 곤란해 하는 표정에 허니사장님은 뭐라도 도움이 되고 싶고. 그래서 시간이 아주 많다고 말해버리고. 이렇게 된 거 우산사장님께 일자리까지 신세 질 수는 없으니 다른 일을 겸하면서 집세를 내겠다고 당당하게 선언하는 허니사장님
^^
그렇게 됐단다 구렁이 새끼야
^^
좋니 개의 새끼야
일이 이렇게 된 고로 오픈손님네 양장점에서도 일을 하게 됐는데요.(냥이 키우는 양장점 손님 말고도 오픈 손님도 양장점을 해요.) 옷 맞추러 온 모히또 손님이 일이 지금 어떻게 돌아가는지 눈치를 채고 우리도 지금 영업직 하나가 필요한데 장사 수완이 좋은 사람이면 참 좋겠다 그런데 지난번 그 폭발사건 때문에 다들 겁을 내서 이 동네에서는 사람이 구해지지가 않더라. 하면 허니사장님이 또 사업 운영하는데 사람 안 구해지는 게 얼마나 곤란한지 잘 아니까 시간을 내서 모히또 손님네 요트회사에서도 일을 하게 되고, 그게 또 여기저기 알려지면서
월 우산가게
화 오전에는 오픈손님네 양장점 오후에는 냥이 키우는 양장점 손님네 양장점
수 레포츠
목 경호업체(=용병회사라고 말하면 허니사장님은 안 할 거잖아)
금 오전에는 요트회사 오후에는 펍
이렇게 됐습니다. 좀 빡센 듯
이슬비 내리는 이른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히 걸어갑니다.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우산가게에서 일합시다. 이 우산가게는 파란 우산 검정 우산 찢어진 우산 중에 검정 우산이 아주 많습니다. 수두룩 빽빽합니다. 장인이 손수 깎고 다듬은, 멋지게 휜 원목 손잡이를 보세요. 금색 징에 이름도 새겨준답니다. 쓰리수트를 입은 신사의 멋을 한껏 살려줄 우산입니다. 비를 막기에도 좋고 묵직한 게
“으아악!!”
총알도 잘 막습니다.
“초..총..총알..총알이..”
허니사장님이 우산 진열을 하다가 분명 손잡이 만질 때 조심하라고 했는데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하는지 모르니까 그냥 정성스럽게 진열하라는 뜻이겠거니 해서 했다가 그냥 총알이 와다다 나가버렸네. 우산사장님 벌떡 일어나서 허니사장님 쪼마난 몸에 혹시 아야 했나 살펴봅니다. 총소리 좀 들었다고 놀랄 사람은 아닌데
“총알이 나왔어요, 사장님..”
"고장나서 그래."
“…네?”
“우산이 고장이 나면 그래.”
“우산이 고장..”
“우산 고장 나 본 적 없구나?”
우산 살이 나가고 대가 휘었나요? 그걸 고장났다고 말하나요? 아니요. 우리는 한번도 고장 난 우산을 만나본 적이 없던 것입니다.
“이거는..이거는 어떻게..멀쩡..”
총알이 나갔으면 우산들이 막 구멍도 뚫리고 해야
“어느 날 우연히 고장 난 우산 때문에 총알을 맞을 수도 있잖아. 그래서 방탄으로 만들었지.”
우산가게니까 모든 우산적 상황에 대비해야 맞지. 허니사장님은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나도 모든 빵적 상황에 대비해야겠구나..! 어디서든 배움의 자세를 잃지 맙시다.
“사장님, 혹시.. 요트 안 필요하세요?”
“요트?”
따뜻한 색감의 원단이 주력 상품인 오픈손님의 양장점입니다. 어딘지 포근한 느낌도 드는 것이 오픈손님을 닮았다고 생각하는 허니 사장님입니다. 다른 마피아들이 들으면 아주 그냥 이 싸이코패스 새끼가 그동안 입을 제대로 놀렸구나 할끄야
“손님이 오시면 제가 치수를 재면 될까요?”
치수 재는 법은 모르지만 베이킹 재료 계량만큼은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맛집 사장님입니다. 치수를 재는 거나 요리재료를 계량하는 거나 결은 비슷하지 않을까 허니사장님은 생각했습니다.
“손님이 오진 않을 거에요.”
“안..오세요?”
이 양장점은 회원제고 고객은 추천이 들어오면 심사를 통해 받는답니다.
“그럼 포장이라도 돕게 해주세요!”
포장은 따로 하는 사람이 있긴 한데 허니사장님이 워낙 심심해 하니 일감 몇 개를 주도록 합시다. 빵도 쿠키도 예쁘게 포장하던 솜씨가 어디 안 갑니다. 단정하고 곱게 착착 포장해나갑니다.
후다닥 해치우고 나서 다음 일감을 기다리지만 오늘 일은 이걸로 끝이래요. 하지만 저기 저렇게 고급스러운 포장상자들과 멋진 수트들이 남아있는 걸요?
“저기 있는 건 만지면 위험해서요.”
“네?”
아니 우산 가게도 그렇고 도대체 우리 주위의 평범한 물건들에게 무슨 일이
“암살용이 섞여있어요.”
“네에?”
“열심히 했으니까 잠깐 쉴까요?”
“하핳! 그냥 쉬라고 하시면 될 걸 별 농담을 다 하시네요. 입으면 죽고 마는 그런 수트인가요? 하핫!”
“사인 추정이 어려워서 유용해요. 지금까지 눈치 챈 사람도 없고.”
“저도 미운 사람 생기면 여기를 추천할까봐요. 그럼 그 때 저 수트 한 벌 부탁드려도 될까요? 하핫!”
“꼭 그래줘요.”
“아무렴요!”
허니사장님에게 미움 받지 않도록 조심합시다.
“저쪽의 시원한 린넨 셔츠는 요트에 딱이겠네요!”
“요트?”
한 번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되면 꽤 시끌해지는 일종의 최전방에 있는 양장점입니다. 실버와 진한 블랙 톤의 인테리어가 무섭도록 깔끔하고 세련됐답니다.
이곳에서는 옷이 잘 만들어졌는지 한 번 시착을 해보는 그런 일을 맡게 되었습니다. 모델이 되어 촬영이라도 하면 모를까 그냥 입고 거울 앞에 서기만 하면 되는 일이 장사에 무슨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필요하다고 하니 합니다.
“불편한 점은 없어요?”
“보기에는 핏 되고 불편해보이는데 입은 입장에서는 그렇지는 않아요. 정말 좋은 옷이네요! 그런데 어쩜 옷들이 하나같이 저한테 꼭 맞을까요?”
“그래요?”
“어떤 손님분인지 어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저랑 똑같으신가봐요!”
“이런..”
“?”
“재단이 잘못 됐나 보네.”
재단이 너무 잘못돼서 허니사장님한테 꼭 맞고 아주 그냥 너무 잘 어울리고 그러네
“버리기는 아깝고. 이왕 잘 맞는 김에 대신 처분해주면 어때요? 꼭 그래줬으면 좋겠어요.”
“네에에? 일곱 벌을 전부 다요오오?”
아주 좋은 방탄방검복이 일곱 벌이나 생기고 말았는데 허니사장님이 알 게 뭐겠어 그냥 입는 거지
“누가 귀찮게 하면 단추를 뜯어서 목에 붙여요. 꼭 목이 아니더래도 신체부위 어디든.”
“단추를요?”
허니사장님에게 미움 받지 않도록 조심합시다2
“이런 고급스러운 옷을 맞추는 손님들이라면 요트 한 대씩은 갖고 계시겠죠? 흠..”
“요트?”
“흐으~! 좋다.”
뱅쇼 마싯다. 허니사장님의 자근 두 손에는 따끈한 머그잔에 담긴 뱅쇼가, 어깨에는 두툼한 담요가. 바게트 손님과 허니사장님은 지금 새로운 사업을 조사 중에 있습니다. 바로 글램핑입니다.
여름이 다 간 이 시기에 아직도 수상레저(…)와 번지점프(…)를 메인으로 밀고 있는 이 레포츠 사업에 허니 사장님은 계절에 따른 컨텐츠의 변화를 제시해보았습니다. 막상 의견을 말해놓고 나니, 하시던 사업을 아예 전환해버려야 한다는 게 좀 무리수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무난하게 승인이 났고 이렇게 직접 체험해보며 조사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답니다.
“음악도 필요하다고 했나?”
“분위기 있는 캠핑에 음악은 빠질 수 없죠! 그런데 하나같이 너무 제 맘대로 하는 것 같아서..”
“나는 이런 게 처음이라. 덕분에 많이 배우고 있어요. 여기.”
노릇한 마쉬멜로우 꼬치를 받아 드는 허니사장님의 눈이 반짝반짝 합니다. 영화에서나 보던 구운 마쉬멜로우를 마침내 직접 먹어보는 날입니다.
“그래도 제가 뭐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요?”
“허니씨는 지금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요?”
“사업을 하려면 고객의 입장을 알아야 하지 않겠어요?”
“중요하죠!”
“허니씨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는 거에요.”
“아..!”
허니사장님은 지금 아아듀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이 말입니다. 고객의 입장이 되어봅시다.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나오는 잔잔한 음악과 은은한 조명, 옹기종기 모여 따뜻한 뱅쇼를 한 잔씩 나누며 복실포근한 담요와 함께 쌀쌀한 날씨를 아늑하게 즐겨봅시다. 물론 손 하나 까딱 할 필요 없답니다.
“요즘같은 추운 날씨에 요트에서 휴일을 보내는 건 어려울까요?“
“요트?”
“..제가..도움이 되고 있을까요, 사장님..?”
“말이라고.”
인상 세고 눈빛 매서운 사람들 다 냅두고 별사탕 손님은, 그러니까 목요일 사장님은 신입 사원을 ‘오늘의 경호원’으로 픽했습니다. 허니비 사원만 있으면 된대요. 다른 놈들 열댓명 있어도 허니비 사원 한 명만 못 하대요. 자신의 신변을 온전히 신입 사원에게 맡기기로 한 엄청난 베팅
“이러다 정말 무슨 일이라도 나면요..!”
“그럼 정말 실전에 끼고 싶어?”
“그..그래야 한다면! 해야지요!”
그건 아니고요! 라고 할 줄 알았는데 허니비 사원은 일당값을 하고 싶습니다. 맡겨만 주시라는 열정적인 신입 사원의 자세가 대단합니다.
“지금도 실전에 있는 거야. 제일 중요하고 제일 위험한.”
“..이게요?”
그냥 별사탕 손님 옆에 하루종일 붙어서 가만히 있는 게요..?
라고 할 수 있지만, 제 몸 하나쯤이야 총알이 얼마나 날라오든 멋지게 지켜낼 사장님에게 경호가 다 무슨 의미가 있나 싶지만, 실제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답니다. ‘어떤 분’께 실컷 골탕을 먹여도 허니사장님이 옆에 있는 한 보복은 없는 굉장한 효과
“너무 최전방에 세운 것 같아서 미안할 지경인데.”
“최전방..제가요..?”
“내가 요즘 얼마나 재밌는 지 모르지?”
오픈손님이 목요일마다 얼마나 열 받는지 모르지
“요트 같은 데서는 어떤 식으로 경호가 이루어지나요?”
“육지랑은 또 다르긴 한데. 갑자기 뭔 요트.”
“이달의 우수 사원에게 다들 박수.”
허니비 사장님을 향한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집니다.
요트회사에 이달의 우수 사원 같은 건 없고요. 비슷한 게 있긴 한데 영업직 중에 누가 가장 요트를 잘 팔았느냐 그냥 자기들끼리 말 오가는 그런 건 있어요. 그런 게 있는데 이제 이번에 들어온 신입이 이달이고 자시고 한 주 안에 팔아재낀 요트가 글쎄
“작년 흑자를 훨씬 웃도는 기록을 세운 신입을 다들 본받도록.”
홀로 이민 와서 열심히 가게를 일구어 낸 허니사장님의 내공은 요트 장사에서도 빛을 발한 걸까요. 이 동네 마피아들이 요트 그거 쓰지도 않을 거 이미 한두대씩은 다 있는 거 괜히 두어대씩 샀는데 어느새 무슨 보험왕 마냥 우리 신입은 요트왕이 되어버린 것이어요. 이 회사는 소형요트는 취급도 안 하니까 손님들이 진짜 막 겁나 비싼 거를 막 우와
“수완이 대단해. 덕분에 나 역시 좋은 요트 하나 들이게 되네.”
“사장님이요..?”
요트 회사 사장님까지 신입을 통해서 요트를 사는, 그런 수완
“아아잇! 죄송합니다! 제가 이게 처음이라! 다시 해드릴게요!”
영롱한 거품만 한가득 담은 잔에, 맥주집에서 맥주로 뭔 머랭을 치고 있는 신입 알바생에게 아무도 컴플레인을 걸 수 없습니다. 바 뒤편에서 커피손님이..그러니까 펍 사장님이..지켜보고 계시니 달달하게 원샷 때립시다.
“이게 보기보다 쉬운 일이 아니구나..”
“처음엔 누구나 그렇지.”
거품만 벌써 스무잔째이지만 사장님이 처음이라면 처음입니다.
“이러다 저 때문에 손님들 발길이 끊기면 어쩌죠.. 너무 죄송해요..”
“사업 해봤으니 알겠지만 장사라는 건 관점의 차이일 뿐입니다.”
“관점의 차이요?”
“무얼 팔기로 하느냐에 따라 손님의 입장도 달라지겠죠.”
이리하여 관점의 차이에 불과한 ‘신선한 거품맥주’라는 메뉴가 탄생합니다. 손님의 입장은 달라지든지 말든지 좆깝시다. 팔기로 했으니까 대충 처먹읍시다. 사실 여긴 장사하는 곳도 아니잖아요. 그냥 일종의 회의실, 접견실 같은 거니까 거품 좀 마실 수도 있지 안 마시면 맥주통에서 익사하는데 그럼 마셔야지
“빵집을 다시 운영하게 되면요. 흠흠, 마카롱 안주세트는 어떠신가요?”
남의 가게에서 자기 장사하기
“저는 그렇게 먹을 때가 있거든요. 의외로 나쁘지 않아요! 씁쓸한 맥주랑 달달한 마카롱 조합이 꽤 좋답니다!”
조직원들이 땀 삐질거리며 보스에게 애써 눈치를 줍니다. 어울리건 말건 기관총 갈기는 등치들은 맥주에 마카롱 즐기고 싶지 않아요. 그치만 지들이 눈치 주면 어쩔 건데
“좋은 의견이네요.”
처먹으라면 처먹어야 합니다.
“그, 크흠, 요트에도 이런 비어탭을 설치할 수 있다면! 믿겨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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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요트 두어대쯤은 있고 다들 요트마다 비어탭은 있겠지만
도널너붕붕
매튜좋은너붕붕
벤반스너붕붕
가렛너붕붕
뿌꾸너붕붕
리카르도너붕붕
훈남너붕붕
>>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취미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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