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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0 21:18


<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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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붕빵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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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장사는 잘 됩니까?”
 

“어서오세요! 아휴, 얼마나 바쁜지 몰라요. 어떤 거 찾으세요?”
 

“뭐..그냥..”
 

“천천히 골라보세요.”
 

“그 전에 뭣 좀 묻겠습니다.”
 

“네?”
 

“자주 찾는 손님들 중에 수상한 사람은 없습니까?”
 

“네?”
 

”혹시..위협을 했다던가. 직업이 범상치 않다던가.”
 

“네??”
 

“가게를 비우라는 협박을 한 사람은 없던가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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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최근에 나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 없었어요?”
 

“손님을요?"
 

“나 찾는 사람이 있었나 해서. 꼭 나는 아니더라도.”
 
"..손님, 혹시…사채 쓰셨어요? 제가 무례를 범하려는 게 아니라 걱정이 돼서요. …그게 정말 무섭거든요. 사채라는게.”

 

“사채 무서운 건 너무 잘 알지.”
 

“겪어보셨구나.. 평생 얽히면 안 되는 사람들이에요, 그런 사람들. 제가 겪어본 건 아니지만 막..영화 같은 거 보면..으..무섭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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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사장님은 얽히지 말아야 할 텐데. 무서운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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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동업자가 없다?”
 

“네, 저 혼자 운영하는 거긴한데 손님은 그게 왜 궁금하실까요?”
 

“이런 동네에 무턱대고 찾아와서는 마침 이 건물이 맘에 들었고, 마침 상황이 맞물려서 그렇게 빵집을 차렸다? 다른 목적이 아니라 정말 순수하게 빵집을?”
 

“어떤 점이 불편해서 그러시나요?”
 

“이 가게 자체. 혼자 튀는 게 거리 미관에 아주 거슬려.”
 

“그럼 이 길로 안 다니시면 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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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굳이 꼭 들어와서 이러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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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네요! 항상 오픈 맞춰서 오시길래 오늘은 안 오시나보다 했거든요.”
 

“간밤에 일이 좀 생겨서 새벽까지 붙들려 있었지 뭐에요.”
 

“새벽까지요? 세상에. 피곤하시겠다. 요즘도 그런 회사가 있구나. 블랙기업 뭐 이런 데서 일하시는 건 아니죠?”
 

“그런 것도 같네요. 어쩌면.”
 

“그런 거라면 얼른 나오셔요! 건강을 위해서!”
 

“걱정해줘서 고마워요.”
 

“..손님 옷깃에요.. 피..?”
 

“아, 이거.”
 

“다치셨어요?”
 

“나 말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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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에 ‘회사’내 첩자 하나를 잡은 허니네 오픈 단골손님은 이 쥐새끼가 어디서 보낸 뭐 하는 새낀지 이러저러한 방법으로 이러저러하게 캐내느라 날밤을 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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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차리고 나서는 별 일 없었어요?”
 

“장사가 아주 잘 된다는 게 별 일이라면 별 일이지요. 항상 친구분들을 우르르 데려오시는 손님들이 계셔서요. 손님처럼요!”
 

“혹시 방해됐어요? 우르르 데리고 다녀서?”
 

“방해라니요. 오히려 감사하죠!”
 

“그래요. 다행이네. 그런데 혼자 그렇게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하면..남자친구가 많이 외롭겠네. 걱정도 할 거고.”
 

“진작 헤어져서 괜찮아요. 일이랑 연애하는 거죠, 뭐. 하핫!”
 

“일이랑 연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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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애가 연애는 안 하고 일만 한다고 어른들은 뭐라고 하시더라고요..근데 그게 많이 이상해보이나요?”
 

“전혀. 멋있어요. 일이랑 연애하는 거.”
 

“..!..초코소라빵..! 서비스!”

이 손님은 초콜렛을 싫어합니다. 초코소라빵은 이 빵집에서 가장 안 팔리는 메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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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하..단 거 팔죠?”
 

“네, 네. 둘러보세요.”
 

“그..내가 요즘 담배를 끊고 있는데 달리 스트레스 풀 게 없어서. 단 거 먹으면 좀 낫다길래.”
 

“그럼요. 담배보다야 훨씬 낫지요!”
 

“사장님은 혼자 일하시나? 속 편하시겠네.”
 

“네?”
 

“아니, 별 건 아니고. 멍청한 새끼들이랑 일하려니까 좆같아서. 이걸로 계산.”
 

금연 중인 이 손님은 멍청한 새끼가 멍청하게 일하다가 멍청한 쥐새끼처럼 잡혀서 담배가 땡겼어요. 붕붕빵집의 오픈 단골손님이 담배, 라이터, 잘린 혓바닥을 고상한 시가케이스에 예쁘게 포장해서 보내줬거든요. 금연 손님은 기분이 좆같아지고 만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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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는 했어요?”
 

“빵으로 떼우는 거죠, 뭐.”
 

“샌드위치도 있던데. 그건 왜 안 먹고.”
 

“요즘 채소 값이며 계란 값이며 물가가 너무 올랐잖아요. 그래서 제가 먹으려니 좀 아까워서…ㅎㅎ”
 

“이거 두 개.”
 

“샌드위치 두 개 계산해드릴게요~”
 

“맛있게 먹어요.”
 

“넹?”
 

“물가 너무 올랐으니까 남기지 말기.”
 

“(갬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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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혹시요..”
 

“?”
 

“어젯밤에 제가..얼핏 뵌 거 같아서..”

"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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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본 어젯밤
 

“동네에서 그런 거 해도 합법이에요?”
 

“이 동네에서는 합법인 거 찾기가 더 힘들텐데.”
 

“하긴 서바이벌 게임 좀 했다고 잡아가는 것도 좀 그렇긴 해요. 그쵸? 그래도 밤에는 자제해주세요. 제가 요 건물 윗층에서 사는데 어제 좀..너무 시끄러워서 ㅎㅎ”
 

“…”
 

“총소리는 참 리얼하고 좋았어요! 재밌으셨겠다ㅎㅎ 밤에만 조심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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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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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시점 유일하게 수상한 사람 조지 맥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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