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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2 13:49



<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수상한 사람은 없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할 일이 많아요.








 

빵집 자체도 너무 협소하기도 했고 커피머신에 브런치 메뉴까지 생긴 김에 테이블 좌석을 더 두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사장님.

 

[ 환장공사를 위해 당분간은 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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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공사?”
 

사장님 정신없어서 그럼.
 

-예, 검사님. 무슨 일이세요?
 

“여기 공사들어간다는데 잘 좀 주시해주세요.”
 

-공사요?
 

“환장..아니, 확장공사를 하는 것 같아요. 지하실이나 뭐 그런 걸 비밀리에 만들지 않을까 싶네요. 여기 공사하는 동안 주변 마피아들 동태도 살펴주시고요. 저도 주시하고 있겠습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쯤되면 빵집 사장님이 검사님 위해서 수상한 거 뭐 하나 만들어놔야 하지 않을까. 수상한 마카롱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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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우산은 어디서 빌리나.”

하고 띵가띵가 하고 있는데
 

“에?? 손님??”
 

“반가운 얼굴이네.”
 

“..여기 우산가게잖아요.”
 

“어서오세요~”
 

“우산…”
 

“우산가게 주인도 우산 깜박할 수 있지.”
 

우산인 척 하는 ‘위장무기점’에 우산 사러 온 빵집 사장님.
 

“여기 우산은 비매품이라. 어쩌지?”
 

“..이렇게 많은데요?”
 

“예쁘라고 둔 거라.”
 

“예ㅃ..네, 뭐..멋스럽긴 하네요.”
 

기관총, 저격총, 산탄총, 방탄방패 등등 크고 작은 우산들은 맡은 역할도 다양하지만 그것들 중 빵집 사장님을 위한 건 한개도 없었습니다. 허망한 발걸음으로 편의점 우산이나 사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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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저도 정장 하나 맞추고 싶은데요..!”
 

테일러 “아가씨 같은 사람한테는 안 판다니까!”
 

허니 “제가 어떻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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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실랑이 벌어지는 여기는 총 파는 손님의 관할 구역이지만 사장님은 그런 거 모릅니다. 마피아 동네의 맞춤옷가게라면 뭐 겠어요. 존.윅에 나오는 그런 옷가게밖에 없어요. 킬러들을 위한 수트를 맞춰주는 그런 곳. 하지만 사장님은 새삼 캐주얼한 옷 밖에 없는 것 같아 지인들 결혼식에 입고 갈 옷 한 벌쯤 갖추고 싶었단 말이에요. 이왕 하는 거 한 벌 제대로 맞춰보고 싶었어요. 이 동네에 테일러샵이라고는 여기랑 오픈손님네. 둘 밖에 없는데 안 받아준다니 무슨 소리야. 오픈손님네 가게는 빵집에서 좀 멀어요. 그리고 어디가 누구 가게인지 뭐하는 곳인지 사장님이 알게 뭐에요. 그냥 가까운 데 들어갔습니다.
 

“허니?”
 

“아, 손님! 이런 데서 다 보네요!”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이 분이..! 옷을 안 팔겠다잖아요..!”
 

“괜찮으니까 맞춰드려.”
 

“하지만 원단 자체가..아..알겠습니다.”
 

“손님네 가게였어요? 총포점 하시는 줄 알았는데.”
 

“그것도 하고 이것도 하고. 이거저거 하는 거죠. 허니씨처럼.”
 

“손님도 부지런한 편이시구나. 저처럼 일이랑 연애하는 그런 타입이신가봐요. 하핫!”
 

라는 스스럼 없는 대화에 테일러만 땀 뻘뻘. 어쨌든 모처럼의 장기휴가에 사장님은 기분 좋게 옷 한 벌을 맞췄습니다. 원단 자체가 어쩌구저쩌구 테일러가 치수 재는 내내 혼자 궁시렁 대는데 몰라요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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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세요? ..오, 커피손님! 혼자 계시는 거에요? 주인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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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게인데. 운영은 안 하고.”
 

“아..밖에서 보니까 너무 예쁘고 멋있어서..들어와본건데..펍 아니었어요? 인테리어 너무 제 취향. 그럼 이런 거 다 가짜에요? 맥주기계나 이런 거. 포토존 같은 곳인가? 아니면 설치미술?”
 

“아니.”
 

“모델하우스 같은 건가. 인테리어사업하세요?”
 

“펍 맞아.”
 

“잉, 장사 안 하신다면서요.”
 

이곳은 커피손님네 조직원들이 자유롭게 쉬기도 하고 회의도 하는 그런 곳이라 맥주기계도 멀쩡하게 작동하고 온갖 술도 많지만 어디 쬐끄만 빵집 사장이 무턱대고 들어오리라고 커피손님이 생각이나 했겠습니까.
 

“맥주?”
 

“팔아요?”
 

커피손님이 직접 내려주는 수제맥주는 존맛입니다. 노릇하게 구워진 빵처럼 노릇노릇한 색깔에 고소한 향기가 풍기니 사장님은 기세좋게 원샷을 때려버렸어요.
 

“맛있다..!”
 

맥주치고는 도수가 높지만 그래봤자 맥주인데 사장님이 술이 그렇게 센 사람이 아닙니다.
 

“(빤히)”
 

“?”
 

“참 잘생기셨어요! 다른 분들도 그렇고 오실 때마다 솔직히 눈요기도 되는 것 같고. ㅎㅎ근무환경이 참 좋다고나 할까.”
 

두 잔 마심. 500cc씩 다해서 1000cc







 

- 공사가 마무리 되고 나서 페인트칠과 데코는 직접 하는 사장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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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요? 이 많은 걸?”
 

“어서오세..! 아, 오늘은 운영 안 합니다!”
 

“수고가 많아요. 페인트칠이라면 나도 어릴 적에 해보긴 했는데.”

 

“어릴 적에요?”
 

“열다섯살 때였나. 좀 어렵게 자라서. 나도 돕고 싶은데 롤러 하나 더 있을까요?”
 

“있긴 한데 안 그러셔도 되는데..”
 

하지만 아주 거절하진 않았습니다. 키가 저렇게 큰데다 체력도 분명 좋을 테니 써먹을 수 있을 때 써먹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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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보니까 한창 페인트칠하더니 벌써 마무리가 됐나보네?”
 

“손님 한 분이 도와주시다가 친구분들을 불러주셔서 금방 끝났어요!”
 

“멀리서 보였어. 이제 뭐 남았나? 빵은 언제 팔아?”
 

“이제 그릇이랑 장식품, 바구니..이런 자잘한 것들 정리하고나서 한번 더 쓸고 닦고 하면 돼요. 하고 나면 내일 당장은 좀 그렇고, 사흘 뒤에는 열 거 같아요.”
 

“이렇게 넓히고 보니까 새삼 그 전엔 작긴 작았네.”
 

“그쵸? 지금이 훨씬 쾌적하고 밝아보이긴 해요.”
 

“사장님 인형 좋아하나봐. 전에도 이렇게 많았었나?”
 

“아! 이건 새 운영방식인데요. 어디서는 혼자 오신 손님을 위해 짝꿍 인형을 갖다준다더라고요! 외롭지 않게..!”
 

“…”
 

“혼자 오시는 분들 많으니까..!”
 

“싫다..”
 

“엫..!”
 

그래도 할 거임.









 

- 공사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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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니 좋네요.”
 

“저도 반가워요, 손님! 오늘도 오픈 시간에 오셨네요. 정말 부지런하신 것 같아요.”
 

“여기 브런치가 제일 입에 맞아서요.”
 

이 동네에 브런치 파는 곳 여기밖에 없음. 다들 저택에 요리사 하나쯤은 딸려있음.
 

“그럼 오늘도 항상 드시는 걸로 드릴까요?”
 

“그래요. 재오픈 기념으로 파티 같은 건 안 했어요?”
 

“이 동네에 연고도 없고 딱히 지인도 없고 해서ㅎㅎ 친구들도 다 멀리 있고요.”
 

“나랑 할래요?”
 

“파티요?”
 

술 좋아하냐고 물었을 때 술 좋아한다고 저번에 술술 말해서 재오픈 기념 샴페인 사오신 오픈손님.
 

“오오! 그럼 잠시 휴식!”

 

[ CLOS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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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하니 맛있어서 사장님이 거의 다 마셨습니다. 500cc 두 잔 1000cc 마셨을 때 사장님이 한 말을 기억해보세요. 이 샴페인은 도수가 정말 높습니다.
 

“하…죻댜.”
 

“괜찮아요? 자제시킬 걸 그랬네.”
 

“아니요! 아쥬 죠씁니다!"

"ㅎㅎ"

"하…져는 여기 오래오래 살 거에여!”
 

“그래요.”
 

“댜들 너무 머싯스니까..! 너무 죠타..! ..막..막..솔지키..!”
 

“솔직히?”
 

자고싶다. 함 하고 싶다. 하려다가 사장님이 먼저 잠들었어요. 마음만은 발랑 까진 사장님이 무슨 말 하려는지 알 것 같기도 한 오픈손님은 사장님이 지 입으로 직접 말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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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았다길래 장사 접은 줄 알았더니.”
 

“확장 공사 중이었어요.”
 

“완전히 자리를 잡을 생각인가.”
 

“뭐든 한 번 시작했으면 확실히 자리를 잡을 마음으로 해야죠!”
 

“하..아가씨.”
 

“저 여기 사장인데요.”
 

“..그래, 사장님.”
 

“네.”
 

“여기가 어딘 줄 모르는 거지?”
 

“..그냥..동네.”
 

사장님이 보기에는 그냥 동네지 그럼 뭐겠어요. 진상들의 대화주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기상천외한 법인가봅니다. 이쯤되면 인종차별인가 싶은 사장님이었어요.
 

“무장도 안 한 민간인이 빵이나 팔면서 살기에 좋은 곳은 아니라는 거야. 진심으로 걱정돼서 하는 말이야.”
 

“무장 했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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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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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이거저거한다는 손님한테서 산 거. 정장도 개쩌는 거 맞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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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은 권총 안에 있는 총알이 공포탄이나 겁나게 리얼하게 생긴 고무탄 혹은 페인트탄이라고 생각.
이제 비무장구역 붕붕빵집에 무장한 사람은 사장님 한 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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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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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은 알바생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