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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21 01:39


<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수상한 사람은 없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할 일이 많아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이 확장공사에 들어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은 알바생이 필요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4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의 단골손님들은 특별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전남친이 기웃거려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아플 때도 있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할머니와 엄마와 딸이 있어요.



 

주절주절 쓸데없이 길기만 길고 존나 뭔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음 주의











 

주 1회 휴무에서 주 2회 휴무로 늘린 붕붕빵집 사장님은 잠자는데 다 썼던 휴무 중 하루 정도는 동네 마실 나가는데 쓸 수 있게 되었어요. 좆됐네요 마피아들
 

붕붕빵집 반경 몇백미터 이내에서는 무기금지라고 조약을 맺기도 했고 앵간해서는 다들 소음기를 쓰고 있지만 그래도 이게 사장님이 잠자다가 어렴풋이 멀리서 듣는 거랑 직접 눈으로 보는 거랑 또 다르잖아요. 피가 막 나올 건데 이제.
 

물론 고담시마냥 크고 사장님도 모르려면 모를 수 있지만 어렵게 이민와서 정착도 넘나게 잘 했는데 쭈욱한 한바퀴 안 돌아보면 적응한 이민자라고 볼 수 없음. 사장님은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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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헛 걸 본 게 아니겠지요? 저기 보이는 쪼끄만 민간인 여자는 빵집 사장님이 분명합니다. 이 큰 시 안에서 그 작은 빵집동네 밖을 벗어나면 빨간약을 먹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인데요.
 

해적왕 손님은 지금 이탈리아 본토의 본부 같은 영역을 자기한테 넘겼으면 좋겠다는 넘버 투의 시건방을 들어주고 있던 참이었어요. 로나코 때문에 자주 왕래를 못 했더니 이렇게 됐네요. 어려운 문제는 아니에요. 그냥 좀 화는 나는데. 어쨌든 부하들 보는 앞에서 본보기로 얘를 죽여야하는데…그래서 지금 막 주머니칼을 쑉 꺼내서 쓕 찔렀는데..
 

“모히또 손님~!”
 

반가움에 손을 높이 들고 흔들며 인사를 건네고 있어요. 같이 손 흔들어주고 어색하게 웃어봅니다. 손님을 따라 손님의 떡대 친구들도 소심하게나마 손을 흔들어줍니다.
 

아…
 

이쪽으로 오면 안되는데요 시발
 

발랄하게도 뛰어오고 있어요.
 

“이런데서 다 뵙네요!”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자기 혼자 멋대로 내적친밀감을 쌓아도 되는 걸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을 좋아하는 사장님은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꼬리가 프로펠러처럼 돌아가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아니 도대체 오늘의 외출 계획이 뭐길래 컨테이너박스들이나 오고가는 부둣가까지 온 건지. 손님과 손님의 친구들은 매우 곤란했습니다.
 

“밖에서 뵈니까 기분이 참 이상하네요. 하핫!”
 

사장님 기분이 이상함에서 무서움으로 넘어가기 전에 얼른 이 상황을 해결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넘버 투의 시건방을 들어주다못해 명치에 주머니칼을 꽂아버린 상황을 말이에요.
 

“우우웁..웁..”
 

제일 덩치 큰 부하 몇이서 넘버 투를 둘러싸고 사장님 시야에서 가려보려 애썼어요. 들키면 오늘 이 부두에 수장될 사람이 한 명이 아니게 될 거에요.
 

“무슨 소리 안 났어요? 누구 멀미하세요? 뱃멀미?”
 

부둣가에 서있기만해도 뱃멀미를 할 거라는 기적의 논리
 

“내가..우웁..멀미를 좀 하네.”
 

선박왕이 막 멀미하고 그런다.
 

“…피?”
 

이 새끼들이 다리를 모으고 서있어야 될 거 아니니. 시벌 다리 사이로 다 보임.
 

“아…”
 

이렇게 끝나는군녀. 붕붕빵집 안녕..
 

“그래서 다들 여기 계셨구나! 제가..! 방해가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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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때가 온 거에요. 사장님도 알 건 알아야죠.
 

“사람을 살리고 계셨구나!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에요?! 에그타르트 손님! 강도라도 당하신 거에요?!”
 

…그래서 어쩌긴. 보스가 친히 인공호흡 해주는 동안 사장님은 구급차 부르고. 세상에 의인이시네.
 

“그럼 잘 다녀오세요. 친구분은 괜찮으실 거에요. 에그타르트 손님! 화이팅! 쾌차하실거에요!”
 

보스는 자기가 찌른 넘버 투의 보호자로 구급차에 함께 올라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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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을 여기서 다 보네? 반가워라.”
 

뭘 어떡하면 이 길을 지나게 되는 건지 모르겠는데 사장님은 어쨌든 일대에서 가장 큰 공동묘지를 지나게 되었어요. 얼마나 크냐면 뒤쪽으로 들어가면 인기척이 전혀 없을 정도에요. 거긴 누구도 찾지 않는 버려진 묘가 많아요. 어쩌면 나는 나의 모국이 아니라 이곳에서 뼈를 묻게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사장님은 우연히 지나가다 본 묘지로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사장님이 이래뵈도 공포영화나 슬래셔무비를 잘 본답니다. 그러니 대낮의 공동묘지 같은 건 평범한 공원나들이 같은 거나 다름없어요. 실제로 이 곳도 볕 잘 드는 곳들은 예쁜 공원처럼 조성이 잘 되어 있거든요. 뒤쪽이 문제지.
 

“저도요! 성묘하러 오셨어요?”
 

그리고 그 문제의 뒤쪽에서 우산손님과 손님의 친구분들을 만나게 된 거에요.
 

“이 분은..뭐 하세요? 누구 돌아가셨어요..?”
 

라고 자기 밭을 열심히 파는 어떤 눈물콧물 범벅인 사람을 보며 사장님이 물었어요.
 

“사장님.”
 

“..네?”
 

“성묘를 하려면 묘가 있어야겠지?”
 

“그으..렇죠..?”
 

분위기가 조금 심상치 않은 것 같아요. 구덩이 안에서 열심히 삽질 중인 사람이 사장님을 애처롭게 쳐다보네요. 마치 도와달라는 것 같아요. 안 되겠어요. 이렇게 두고만 볼 순 없어요.
 

“제가 도와드릴게요!“
 

“응?”
 

“손님들 정말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들 하시네. 어떻게 무덤 하나를 사람 혼자서 파라고 할 수가 있어요? 삽이 얼마나 무거운데! 삽 하나 더 있나요? 저라도 거들게요!”
 

혹시 장례사업도 하시냐는 물음도 잊지 않았습니다. 우산손님은 요즘 먹고 살려면 한가지 일로는 힘들다고 대답했어요. 그렇긴 해요. 요즘 투잡하는 사람들 많다던데. 어쨌든 우산손님은 자기 일에 사장님을 엮고 싶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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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메우는 중이야.”
 

“네?”
 

어느새 구덩이에 폴짝 들어가버린 사장님께 손을 내밀며 우산손님이 말했어요.
 

“사장님 말대로 장례사업도 겸하고 있는데 이게 우리 회사 신고식 같은 거거든. 무덤 혼자 파보기. 이제 다 했으니까 메워야지.”
 

“네에??”
 

이 핑계는 좀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그렇구나..!”
 

그러면서 사장님은 남의 회사 운영에 말 얹는 게 실례인 줄은 알지만 신고식이 조금 가혹한 것 같다는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사장님은 빈 무덤이 다 메워질 동안 우산손님과 담소를 나누다가 다시 갈 길을 갔답니다.
 

“다시.”
 

사장님 갔으니까 다시 파야지 어째. 우산손님은 이 방법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파고 메우고 다시 판 다음 들어가기.












 

“오! 안녕하세요!”
 

사장님도 카페에서 남이 내려준 커피 마시면서 남이 구워준 빵 먹으면서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찾은 카페에 오픈손님이 계시지 뭐에요? 그리고 우산손님 맞은 편에는 어떤 노인분이 조금 불편해보는 자세로, 구겨앉아있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그런 자세로 주무시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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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너무 크게 말했다. 혹시 손님 아버지 되세효..?(소곤소곤)”
 

“아니요. 하지만 누군가의 아버지이긴 하겠죠..?(소곤소곤)”
 

“이 분 불편해보이시는데 이대로 둬도 될까효..?(소곤소곤)”
 

“사실은..돌아가셨어효. (소곤소곤)”
 

“네에에? (소곤소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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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차에 약을 탔거든요. (소곤소곤)“
 

“에에이! (소곤소곤)”
 

소곤소곤 대화가 끝나고나서 오픈손님이 턱짓을 하자 주변에 앉아있던 시커먼 양복의 남자 둘이 일어나 깊이 잠 든 노신사분을 끌어갔어요. 진짜 죽었나..? 하려는데
 

“여기 위스키초콜릿이 맛있는데, 하나 먹어볼래요?”
 

라고 오픈손님이 물어보네요. 갑자기 웬 위스키초콜릿. 아 저 손님이 위스키초콜릿을 마니마니 드셨나보다.
 

“징짜..! 맛있다..!”
 

방금까지 사람 죽어있던 자리에 사장님 앉히기는 좀 그래서 여기 창가자리가 볕도 잘 들고 좋다며 자연스럽게 자리를 옮겨앉았어요. 위스키초콜릿은 오픈손님말대로 정말 맛있네요. 살짝 취기도 오르는게 세상 불가능한 일이란 없다는 생각도 들어요. 예를 들어, 카페에서 죽은 듯이 자다가 영 불편해보여서 편안하시라고 죽은듯이 모셔갈 수도 있는거죠.
 

그러고보니 여기 잠 든 사람이 한두명이 아니에요. 다들 참 기묘한 자세로도 웅크려 앉아있네요. 노신사분의 일행이지만 사장님이 알 게 뭐에요. 그냥 여기가 낮잠 스팟이라도 되나보다. 어디서는 낮잠 카페 라는 게 있다고도 하던데 여기도 그런건가.
 

“근데요..아까 그 분..어디서 많이 봰 것 같은데..”
 

국회의원이니까 아무래도 낯이 익긴 할거임.
 

“허니씨는 OOO 닮았다는 얘기 들어본 적은 없어요? 외모 얘기가 실례인 줄은 아는데 너무 닮은 것 같아서.”
 

“여기오기 전에 종종 듣긴 했어요! 우리나라 가수를 어떻게 아세요?”
 

“이번에 여기서 누구랑 영화를 찍는다길래.”
 

“그랬구나! 일만 하느라 전혀 몰랐네.”
 

그랬구나 그럼 저 분도 그 국회의원분 닮은 건가보다. 했겠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우리 붕붕빵집 사장님인데.
 

이번엔 자리와 맞닿은 가게 유리벽 너머 풍경에 대해 얘길 꺼내는 오픈손님이었어요. 저쪽 가로등이 고장난 것 같다. 저기 저 가게에는 뭐가 유명하다. 뭐 이런 시덥잖은 얘길 사장님은 또 재밌게 듣고있어요.
 

“앗! 다 어딜 가셨지?”
 

잘 자던 손님들 다 어디가셨디야. 사장님이 밖에 구경하는동안 어느새 다 일어나셨나
 

“다음엔 어딜 가볼거에요?”
 

오픈 손님은 이게 별로 안 신기한가봐요. 사람들이 어느새 쑤우욱 빠졌는데요. 어쨌든 다음 일정 말 나온 김에 사장님은 오픈손님에게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한자리에 앉아 종일 의문을 갖고 있기에는 하루는 짧고 구경할 곳은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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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사장님의 외출 소식이 돈다면 제일 걱정없는 사람은 이 손님일 거에요. 출장 가는 거 아니고서야 여기서는 별로 일 벌일 게 없거든요. 오픈손님한테 깔짝대는 것도 자기가 직접 가는 거 아니고 사람 붙이는 거니까. 출장이 없는 시기에도 마냥 노는 건 아니지만 어쨌든 무언가를 들켜야 하지 않아야 한다면 이 손님이 제일 유리하겠네요.
 

그리하여 둘은 꽤 평범한 곳에서 주위에 딱히 강도를 당했거나 땅을 파거나 깊이 잠든 사람도 없이 평범하게 마주쳤어요. 영화관에서요. 이쯤되면 사장님이 마피아 탐지기 아닌가 싶을 정도임. 하루만에 벌써 네 명이나 마주쳤음.
 

“뭐 보게?”
 

“으앗!”
 

“뭘 놀라.”
 

“팝콘도 드세요?”
 

“왜, 난 먹으면 안돼?”
 

“아, 하긴 단 거 좋아하시니까.”
 

그냥 카라멜도 아니고 더블카라멜 팝콘임. 고통의 금연인으로서 이 정도는 먹어줘야됨.
 

“저는 저거 보려고요.”
 

라고 사장님이 가리킨 건 13일의 슈퍼 파라노말 내추럴이라는 어마어마한 공포 슬래셔 퇴마 무비였음.
 

“난 저런 영화는 좀.”
 

좀 웃겨서 못 보겠어. 라고 말하려다가 허세 부리는 사춘기 남자애 대사 같아서 안 했음. 이 손님이야 반란군이 날뛰는 분란지역이나 온갖 전쟁터가 출장지니까 당연히 웃길 수밖에 없음. 어떤 사람들은 PTSD 와서 슬래셔무비나 폭력적인 무비 잘 못 본다던데 이 손님은 천직인가봄.
 

하지만 그런 거 꿈에도 생각 못 할 사장님은 무서운 거 못 보시는구나 하고 말겠지. 근데 또 이 손님이 번호표 순서 되니까 매표소 가더니 두 장 뽑는겨. 13일의 슈퍼 파라노말 내추럴 두 장이요. 그러더니 한 장 주길래 괜찮다고 했더니 이미 끊었으니까 걍 보래. 이런 건 봐도 괜찮으신가 싶어서
 

“앗!(소곤)”
 

하면서 무섭거나 징그러운 장면 나오면 일일이 눈을 가려주는겨. 막 귀도 막아줌. 눈 가린 손 내리려다가 뭐 그럴 필요 있음? 걍 가려주면 가려주는대로 막아주면 막아주는대로 가만히 받았음. 사장님 생각에 이 손님이 아마 마음의 안정을 위해 팝콘을 먹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럼 팝콘 먹고 있으면 손이 부족하니까 내가 해줘야지 싶어서 바쁘다 바빠 하면서 영화도 보고 손님도 챙겨주고.
 

“영화 같이 봐주셔서 감사해요! 티켓도 끊어주시고. (개바빴긴 한데)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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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우면 다음엔 내가 보고 싶은 거 끊어줘.”
 

“네? 아, 네! 그럼요!“
 

여긴 별 일 없이 마무리 된 듯













 

위에 손님한테 여기 또 뭐 구경거리 없냐니까 전망대로 유명한 빌딩이 있디야. 그래서 주소 알려주는대로 택시기사님한테 말했더니 글자 하나였나 숫자 하나였나를 딱 하나를 틀리게 말해서 엉뚱한 곳에 내려준건데 사장님이 어떻게 알겠음. 그래서 감사합니다! 하고 내렸어요. 거기 뭐 딱히 위험한 건 없지만 기업빌딩들 모여있는 곳이라 택시기사님도 별 의심없이 내려줬고요.
 

“우와! 전망 짱이네!”
 

관광객은 안 보이고 웬 양복쟁이들만 한가득 있는 엘리베이터였지만 사장님은 별 생각없었어요. 회사 사람들 점심시간이라 비는 시간에 전망대 구경 오시나보다 했습니다. 점심시간이니까 경비도 허술했다고 칩시다. 전망 짱이면 됐죠.
 

“오오와! 다 보이네!”
 

오늘따라 날씨도 좋아서요. 누가 총 주면 원샷원킬도 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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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
 

빵집에 가고 싶어서 헛 걸 들었나.
 

“뭐하세여?”
 

총 옆에 얼굴 갖다대는데 시벌 스나이퍼 인생에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흐업!”
 

하고 손님은 놀랄 수밖에 없었어요. 어떻게 안 놀라겠음. 걍 평범한 회사빌딩 꼭대기에서 저쪽 건물 오너 사무실에 저격 하려던 참에 빵집 사장님이 나타났는데요. 꽤 중요한 의뢰라 마피아 보스가 직접 나서야했답니다. 환풍기나 에어컨 실외기나 있을 곳에 뭘 보고 전망대라고 생각했을까 싶겠지만 공사중 팻말을 걸어놓은 기업 옥상공원이라고 칩시다. 공사중 팻말을 사장님은 못 봤나봐요. 어차피 공사중 아니고 저격중이니까 상관없음.
 

“후하..”
 

놀라서 떨어져 뒤질 뻔 했다.
 

“전망보러 오셨나봐요! 그런데 여기 사람도 하나도 없네요?”
 

너 있잖아요.
 

“전망..보러 왔어요..?”
 

“네! 여기 전망대가 유명하대요!”
 

“..누가 그래요?”
 

브래들리 쿠퍼 라는 손님이요. 마피아들끼리 서로 의뢰 겹쳐서 라이벌 되는 거 아니면 서로 건드는 거 아닌데 불문율 깨버린 사람 만들어버리기.
 

“…”
 

이 새끼가 오픈손님이랑 티격태격하는데 재미가 들려서 전방위에 똥 뿌리기로 했나보다. 라고 생각할 수밖에.
 

“이 총은 뭐에요?”
 

“이건..“
 

어떡해 이거 물총이라고 할 수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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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경이 참 희한하게도 나오네요.”
 

“요즘은..이렇게 나오네요. 망원경이.”
 

“오오 전망대에는 역시 망원경이죠. 그러고보니 일부러 동전도 거슬러왔는데 망원경이 하나도 없네요?”
 

제발 그 말 만은
 

“저도 좀 빌릴 수 있을까요?”
 

그 말 만은
 

“이걸..”
 

안 빌려주는 것도 웃기다. 망원경을.
 

“방아쇠는 조심하고..”
 

“하핫! 뭐, 누르면 발사라도 되나요? 농담도 참!”
 

“…”
 

참 불편한 망원경이네. 너무 컨셉에 취중해서 이 조준경 같이 생긴 망원경으로는 저기 웬 회사 간부 같은 사람 하나 겨우 보여요. 누가 보면 저 사람 죽이려고 한 줄 알겠네.
 

“에이, 잘 안 보인다. 이걸로 어떻게 보셨어요?”
 

그러는 사이에 표적은 사무실에서 나가버렸어요. ..오늘은 글렀네요. 브래들리 쿠퍼 라는 개새끼 때문에. 조진 김에 이 기분을 어떻게든 풀기 위해서 우리 빵집 사장님이랑 커피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이 성당은 검찰의 협조요청으로 한 검사님을 위장취업? 시켜줬어요. 이름만 올라가있고 성당 관련해서 뭔 일을 하는 건 아니고요. 이 위장신부님은 아무도 성당에 없는 날이면 고해성사실에서 FBI와 비밀연락을 주고 받기도 해요. 마피아가 판치는 도시에서 무사한 연락망이 이곳 하나라고 칩시다.

허니 사장님은 이 먼 타지에서 홀로 가끔은 외롭기도 하고 서글퍼지기도 한다는 얘길 칼럼에게 넌지시 한 적이 있어요. 그러다 칼럼의 부모님이 마음의 짐이 생기고 힘드실 때마다 신부님을 찾아가 상담도 하고 그러신다는 얘길 들었어요. 빵집있는 동네에는 성당이 없고요. 이 시 외곽에, 그러니까 다른 시와의 경계에 성당이 하나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이 마피아 동네에는 성당이 없는 거에요. 왜 구구절절 설명하냐면 앞에 몇 편에서였나 하여튼 동네에 성당 없다고 해버려가지고. 그래서 검사님 좀 피곤하시겠지만 시 외곽까지 가셔야겠습니다. ㅈㅅ
 

근데 성도가 아니어도 성당에 들어가도 되나. 사장님은 고민했어요. 고해성사실에도 사람이 계시는건가. 신부님한테 고해성사실에 좀 들어가주세요. 하고 요청해야되는건가. 모르겠다. 걍 들어가서 살펴나보자.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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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례합니다아~”
 

하고 들어왔어요. 고해성사실에서 은밀한 연락을 주고받고 있던 중인 위장신부님은 화들짝 놀라버렸어요. 숨을 탁 막고 불청객이 떠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누군지는 모름.
 

“흠흠..계시는거죠? 여기서 보이는데.“
 

가림망 사이로 신부님 실루엣을 확인한 사장님은 생전 처음으로 고해를 해보기로 합니다. 고해라는 게 무슨 잘못을 고하는 거라는 건 아는데 이게 이렇게 하는 게 맞나.
 

“제 잘못은 음..”
 

“모두 용서하셨습니다. 이만 돌아가보세요.”
 

“좀 들어보세요.”
 

“…“
 

“제가 모든 손님을 공평하게 대하자. 모두에게 한결같고 친절하자는 주의인데요. 빵 앞에서 모두가 평등하다고 생각해서요. ….하..이게 막상 사업을 실제로 해보니 그렇게 되지가 않네요. 이게 제 잘못입니다. 어떤 손님이 좀..달갑지만은 않아요.”
 

“용서하셨..”
 

“신부님, 이런 말을 해서 정말 죄송한데..자유성교활동을 하는 타교단 신부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
 

빵. 사업. 성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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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구나ㅎ

내 얘기구나 ㅎ

어머님 계셨을 때 그 눈빛에 너무..당장 나가라 이 파렴치한 변태새끼야 라는 그 눈빛에 씁쓸하게 쫓겨나듯 나가지 말아야 했어요. 해명을 했어야 했는데.
 

“…어쩌면..음..어떤 오해가 있는 건 아닐까요?”
 

“게다가 일루미나티에요. 세상에나. 그런 게 실제하나요?”
 

이건 또 뭔소리야. 나 그냥 자유성교활동 하는 신부 아니었음?
 

“어..오해가 깊은 것 같네요. 대화로 풀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하긴..서로 합의 하에 이루어지는 관계라면 괜찮은 거니까요!”
 

대화로 풀어주세요
 

“용서하셨나요? 위에 분이?”
 

“아니요.”
 

“네에??”
 

“대화로 푸셔야 용서하실 겁니다.”
 

라는 숙제를 안고 사장님은 성당을 나섰어요. 자유성교활동을 하는 신부와 공적으로 빵 주고받는 것도 껄끄러운데 사적인 얘기까지 주고받으라니. 마음의 짐을 덜고자 왔다가 하나 더 안고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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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그 부둣가에요. 너무 놀라서 바다풍경을 하나도 즐기지 못 했다는 게 생각났거든요. 컨테이너 박스나 오고가며, 한 마피아 조직이 내부 반란자를 처리하는 곳이라면 어떤 곳이겠어요. 우선 바다풍경 구경할 곳은 아닌데 이 도시에서 딱히 마땅하게 바다를 구경할 곳이 있진 않아요.

하지만 한 번 정한 계획은 끝마치고 말아야 하는 허니 사장님. 다시 부둣가로 찾아왔습니다. 갈매기들에게 고향에서 온 새우깡의 참맛을 알려줄거에요.

근데 저어기에 한줌 남은 갯벌에요. 사람이 기둥에 묶여있네요. 오
 

“음..음??!!!”
 

사장님은 부리나케 뻘로 내려갔어요. 지금 바닷물이 차기 시작했는데 물이 다 올라오기 전에 얼른 구해야해요. 그런데 뻘에 다 도착한 사장님을 누군가 막아서는 게 아니겠어요?
 

“?? 어? 손님??”
 

사람 하나가 기둥에 묶여 뻘에 박혀있는 마당에 손님과 손님의 친구들은 멀찍이서 그걸 보고만 있던 걸까요?
 

“여기..무슨 일로..아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손님이에요. 내 손님.”
 

“..?”
 

저 사람이 손님이라면 이 상황은 뭐지. 진상손님에게 복수라도 하는걸까
 

“레포츠.”
 

“..네?”
 

“잠수 레포츠.”
 

그런 거 있잖아요. 휴양지 가면. 바닷속도 보여주고 하여간 그거
 

“지..지금 저보고 그 말을 믿으라는 거에요??”
 

믿겠냐고
 

“가서 한 번 확인해볼까?”
 

묘하게 당당하고 차분한 게 좀 긴가민가해요. 양인들은 저런 걸 레포츠라고 하나. 하긴 산악자전거도 있고 암벽등반도 있고 세상엔 별 게 다 있잖아요?

둘은 처벅처벅 거리며 앞으로 나아가 기둥 앞에 도착했어요. 뒤에 발자국 보면 손님 보폭 하나 대비 사장님 발자국 네 개
 

“우우움!”
 

손이며 발이며 입까지 결박되어 있는데 이게 어떻게 레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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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저희 회사의 밀물썰물 체험에 만족하시나요?”
 

“우우우움!”
 

손님은 무심하게 입을 막은 끈을 풀어주었어요.
 

“네! 네..! 너무 좋습니다! 너무 좋아서! 살려주십쇼!”
 

시키는대로 하면 살려주겠거니
 

“죽을만큼 재밌다는 소리겠죠?”
 

라고 손님이 그러시길래 사장님 아직도 좀 긴가민가 의심스럽기 한데
 

“이번에 암벽 등반으로 선수 하나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네요. 레포츠 사업이 이렇게 위험해요. 번지점프도 그렇고.”
 

“그렇긴한데..”
 

“하지만 분명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 있으니 수요가 있는 거죠.”
 

“그것도 그렇긴 한데..”
 

“공포심이나 스릴을 즐기는 사람들은 그 한계를 모르는 것 같아요.”
 

“음..”
 

공포영화 마니아로서 방금 그 말은 조금 설득력 있다고 생각해버림. 그 사이에 바닷물은 사장님의 무릎까지 올라왔어요.
 

“사..살려주십쇼! 제가 다시는! 다시는..!”
 

“그럼 오늘은 이만할까요? 그러고보니 체험시간도 다 됐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흐으으윽..”
 

저렇게까지 고마워 할 일인가 싶긴 한데 친구 하나가 놀이기구 타다가 내려달라고 눈물콧물 쏙 뺐던 일을 생각해보면 뭐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든 모국에서는 상상도 못 할 일이 이곳에는 많네요. 사장님은 편견을 갖지 않기로 했어요. 세상엔 다양한 문화가 있는 것 아니겠어요? 어느 나라는 장례식이 하나의 큰 축제래요. 뭐 그런 거죠. 세상이라는 게.
 

바게트손님은 뻘에 엉망이 된 허니 사장님의 옷과 신발을 새로 사주었습니다. 꼭 갚겠다고 하니 미리드리는 생일선물로 생각해달래요. 억지로 갚아봤자 안 받으실 거래요. 보답으로 알바생들과 같이 레포츠 이용신청을 하겠다고 했더니 이게 예약제인데 5년치가 찼대요. 세상에나 이런 위험한 게 그렇게나 인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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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하루였어요. 휴일이 이렇게 피곤한 거였던가요. 피곤은 역시 맥주로 씻어내려야죠. 사장님은 언젠가 농장손님이 자기 펍에 언제든 와도 좋다는 얘길 했던 게 떠올랐습니다.
 

“아! 계시네..요..”
 

만석입니다. 회의중이었거든요.
 

“나가.”
 

우루루루루루룰ㄹ루루 나가버림
 

“저..혹시 저 때문에..아니죠?”
 

“맥주?”
 

“아, 네! 콜록콜록”
 

가게를 메운 매캐한 연기에 사장님이 기침을 하자 맥주를 막 내리려던 농장손님이 펍의 창문 여기저기를 모두 열어주었습니다.
 

“콜록..감사합니다.”
 

시어어어언한 맥주 한 잔 때리니까 크으 오진다.
 

“오늘 말이죠. 신기하게도 단골손님들을 모두 뵜지 뭐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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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듣자하니..
 

“음, 부둣가가 시작이었는데요.”
 

가만가만 듣자하니..
 

“장례사업 하시는 분들은 다 그런 신고식을 거치는 걸까요?”
 

한 번 듣고 두 번 듣고 세 번 듣고 듣자듣자하니..
 

“아, 그리고요. 또..”
 

“…”
 

일을 다 말아먹고 다녔네.
 

“휴, 이렇게 말하고보니 저 오늘 정말 바빴네요! 하핫! 알찬 하루였어요!“
 

모히또 해적왕 손님이 사람 하나 찔렀다가 살렸다가 난리였던 그 시각에 농장손님은 메뤼와나를 배편으로 유통중이었어요. 만났다면 뭐라고 핑계를 댔어야 했을까요. 까마득하네요.









 

휴일이 끝나고 사장님은 얼마나 기막힌 우연으로 손님들을 계속 마주쳤는지에 대해 칼럼와 토모에게 신나게 얘기했어요. 어느 성당의 신부님께 어려운 미션을 받았다는 얘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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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정말 신기하긴 하네요.”
 

“그치? 손님과 사장 사이에도 인연이라는 게 있나봐! 사업운에도 인연운이 중요하다잖아?”
 

“빵집이 더 잘 될 건가봐요!”
 

“하핫! 그런가?”
 

“근데 그 망원경 얘기는..어디서 사셨대요?”
 

“응? 왜? 그런 얘긴 안 했는데.”
 

“좀 간지인 거 같아서.”
 

“그런가? 오시면 함 여쭤보자. 톰, 너는? 너도 망원경 필요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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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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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이 휴무. 주 2회. 이대로 괜찮은가.

뿌꾸손님은 중요한 일 하나를 어느 조직의 방해로 말아먹었는데요. 그게 당한 데로 갚아주겠다고 나선 양장점 손님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 하고 오픈손님만 또 시비걸렸음. 그래서 또 오픈손님도 가만히 당하고만 있을 순 없고 더이상 숫자를 붙일 수 없는 몇차전에 돌입하게 되버림.
 

하 ㅅㅂ 말만 존나 많고 개노잼이네 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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