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수상한 사람은 없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할 일이 많아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이 확장공사에 들어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은 알바생이 필요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4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의 단골손님들은 특별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전남친이 기웃거려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아플 때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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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구, 예에쁘게도 생겼네!”
 

“예쁘기만 하면 안 되는데, 할머니. 내가 하는 일이 예쁘기만 하면 큰일 나.”
 

“아아니지! 자알생겼지! 암!”
 

사장님 할머니랑 엄마 오셨습니다. 비즈니스석 왕복 티켓을 끊어드리고 좋은 호텔에 모실 수 있을만큼 성공한 붕붕빵집.

착실한 가게 운영 비결은 바로 할머니와 엄마 그리고 허니 사장님까지 3대로 이어진 오너 유전자 때문이었습니다. 할머니는 국밥집을 하셨고, 엄마는 그 국밥집을 물려받아 잘 운영하시다가 찻집으로 업종을 변경하셨고 잘 되고 있어요. 찻집이라고 하면 그냥 커피랑 디저트만 파는 카페가 아니라 전세계의 다양한 차(茶)를 선보이는 예쁜 찻잔 가득한 그런 찻집. 순전히 사장님네 어머니의 사심 가득한 취미 운영. 열과 성을 다해 가게 운영에 최선을 다하는 할머니의 유전자와 좋아하는 것에 온 열정을 바치는 엄마의 유전자가 이어져 허니 사장님이 태어났습니다.
 

“딸 하나 있으면 아빠 닮아서 이쁘겠네!”
 

“딸 있으면 좋지. 할머니 손녀처럼 이쁜 딸 낳으려면 어째야 하나?”
 

“어쩌긴! 우리 손녀가 파는 빵 잘 사먹고! 자주 가게 오고! 많이 팔아주면 복 많이 받아서 고운 처자 만나게 해주시지.”
 

“그럴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어, 할머니.”
 

“그래야지! 아유, 말도 예쁘게 하고 그냥..이이쁘게 생겨가지고..”
 

허니 “할머니, 그만 해…”

 

참고로 칼럼은 기특한 똥강아지 그냥 웃는 것도 이쁘고 힘도 좋아가지고 우리 허니 도와주고 기특해죽겠네, 톰은 성격이 가시나(계집아이) 같아가지고 꼼꼼하고 좋네. 라고 하셨음. 너어는 애가 둔해가지고 얘(톰) 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나오겠는데 하나를 알려주면 반쪽을 날려먹고 들어가지고는 으잉쯧 이라고도 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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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이렇게 우리 손녀 가게에는 곱상한 애들만 이렇게 오나 그래.”
 

“할머니, 그냥 위에 올라가 있으면 안돼?” (윗층 사장님 집)
 

“아, 사장님 할머님 되시는군요.”
 

할머니도 엄마 따라서 동네 구경이나 나가셨으면 좋겠어요. 빈티지 찻잔 모으시는 엄마는 이 동네에도 비슷한 가게 뭐 하나 있나 찾아보러 가셨거든요. 있을 리가.
 

“곱상하게 생겼는데 힘들게 컸네.”
 

“할머니, 좀!”
 

“예, 맞습니다.”
 

“죄송해요오..”
 

예리하시네요. 모르는 사람은 이 손님이 중산층 장남으로 자란 줄 알거든요. 뭐가 됐든 희한하게도 허니네 할머님이 무슨 말씀을 하시든 별로 기분이 나쁘진 않습니다. 이미 손녀사위자리 꿰찬 것 마냥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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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같은 거 하시나?”
 

“할머니, 안 갔어?!”
 

“제가 변호사처럼 보였나요?”
 

“말을 아주 능구렁이마냥 잘 하길래 그랬지.”
 

“할머니..!”
 

우리 손녀 같이 곰탱이 같은 가시나 꼬셔먹기 딱 좋겠네. 라고 마무리. 오픈손님은 찔렸습니다만 본래 직업보다 그쪽이 어르신께 어필하기에는 좋을 것 같네요.
 

“할머님 눈은 못 속이겠네요.”
 

“변호사 아니네.”
 

“…”
 

국회가 우스운 오픈손님은 이렇게 대화에 말려보긴 처음임.












 

“아아 이탈리아에서 오셨구나. 제가 로마는 가봤거든요.”
 

이 분은 사장님네 어머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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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사람들이 놀라진 않던가요?“
 

“왜요?”
 

비워진 신전에 여신이 다시 돌아온 줄 알았을 테니 많이 놀라지 않았겠느냐는 이탈리아 남정네의 뜨악스러운 소리 발사.
 

“에이 무슨..! 어머 진짜..! 제가 로마 갔을 때도 느낀 건데요.. 어쩜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렇게 다 멋있을까?”
 

차마 대사로는 못 쓰겠는데 여신님이 그렇게 봐주시니 영광이라고 했습니다. 내가 이탈리아 남자가 아니라서 이보다 더 한 멘트를 생각하질 못 하겠습니다.

“…두 분 다 나가시면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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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헙..”
 

딸랑- 소리는 났는데 계산대도 손님도 말씀이 없으시길래 사장님이 주방에서 나와보니 엄마가 넋을 놓고 계시네요.
 

“잘생기셨다!”
 

“아, 엄마!”
 

잘생긴건 자기도 알고 있고 어디가면 사람들이 힐끔거리는 것도 잘 아는데요. 이렇게 대놓고 정면에서 빤히 쳐다보는 경우는 처음이라 좀 당황스러웠던 손님은 그제서야 웃으며 인사를 드렸어요.
 

“목소리도 좋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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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사장님이 누굴 닮아 저렇게 미인이신가했더니.”
 

어머님을 닮으신 거였네요. 이런 고전적인 멘트는 어른들에게 항상 잘 먹히는 편.
 

두 분이서 화기애애하게 대화하는 동안 사장님은 도대체 내가 왜 두 분을 불렀을까 그냥 내가 거기로 갈 껄 하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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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오세요! 아 맞다. 엄마! 이 분이 농장일 하신다는 분이야!”
 

“?”
 

어머니가 뭐..찾으시나? 불법 그런거? 한 대 피우시나?
 

“마침 오셨네. 제가 궁금한 게 좀 있어서요. 우선 인사 먼저 드릴게요. 여기 사장님 엄마에요.”
 

그러시냐고 서로 짧게 인사를 나누자마자 농장일 하신다는 손님께 궁금한 점을 말씀하시는데
 

“상추가 이게..키우기 쉽다고는 하던데..저는 영 안되거든요? 금방 뭉그러져버리고..”
 

“…”
 

농장을 운영하니까 농장손님이 맡긴 한데 상추가 있는 농장은 아니고 둘 다 식물이긴 한데.
 

“너무 관심을 둬도 좋지 않습니다.”
 

근데 의외로 조언하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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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너무 많이 대면 금세 상하기도 할 테고. 상추를 심은 곳의 온도는 적절한가요?”
 

둘 다 식물이긴 하니까. 얼추 말이 들어맞는 편.
 

사장님은 생각했어요. 밀농장 하신다고 했던 거 같은데 상추도 하시는구나. 할머니는 말씀하셨어요. 여긴 양놈 사는 데니까 양상추지. 아, 그렇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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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할머니, 뭘 또 고민하고 그래.”
 

할머니가 고민해서 손님 쪼꼼 삐질락말락한다. 이쁜 것들만 오네. 라고 하시길래 여기 들락거리는 놈들 중에 누가 제일 이쁘 것이냐고 물어봤더니 고민 좀 해봐야겠대.
 

“가만히 있어봐! 생각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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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나라고 하면 되지. 뭘 고민씩이나 할 필요 있어?”
 

누가 보면 이쪽이 손주인 줄 알겠어요.
 

“그럼 너 이거 먹어라.”
 

하고 손가락 두 개 보여주심. 2등 먹어라.
 

“에이. 나 갈래.”
 

“알았어, 알았어. 이거 먹어라!”
 

하고 엄지손가락 1등 보여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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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활동에 열심이시구나. 어쩜. 지역봉사 그런 것도 다 선교에 포함된다던데 고생 많으세요.”
 

“아닙니다. 직업적 소명을 다해야지요.”
 

“엄마.. 선교 아니고..성교..(쏙닥쏙닥)”
 

사장님..성교 아니고..선교..
 

“예???”
 

신부님 아니 검사님 너무나 당황스럽..
 

“아.아.. 이런 거 함부로 말하면 안 되는..거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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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서야 여태까지의 사장님의 눈 둘 곳 모르는 어색한 시선들이 다 뭐였는지 신부님 아니 검사님은 깨닫고야 만 것이었어요. 성도들 은혜받으라고 주님이 이렇게 신부님을 멋지게 빚으셨나봐 라는 말은..사장님 어머니의 눈길을 보아하니 취소된 것 같아요.











 

할머니께서는 ‘너 그런데 고것들 곱상하다고 홀딱 반하지 말고 딴 동네나 알아봐. 그저 흉흉한 곳에 자리잡아가지고.’ 라는 말을 끝으로 홀홀 귀국하셨답니다. 즈그 엄마 닮아서 눈치 다 팔아먹었다고도 하셨어요. 그것말고 딱히 걱정은 안되시나봐요. 그 시대에 혈혈단신으로 국밥집 개업하고 50년 넘게 운영하셨으니 마피아 따위가 다 뭐겠어요. 허니 사장님도 그 피를 이어받지 않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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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생들이 간접적으로만 언급된 건 이해해주셈. 내가 쓰고 앉아있는 주제에 할머니랑 엄마 통제하기도 좀 힘들었음ㅋ

양놈들이랑 말은 대체 어찌 통하느냐하면 무순적 허용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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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휴일에 무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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