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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15:15



<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수상한 사람은 없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할 일이 많아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이 확장공사에 들어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은 알바생이 필요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4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의 단골손님들은 특별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전남친이 기웃거려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아플 때도 있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할머니와 엄마와 딸이 있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휴일에 무얼 할까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할로윈이 찾아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이 결혼식에 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밀려오는 무수한 데이트 신청을 어찌하나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요!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한 마피아들이었어요. 서로 머리 맞대고 생각한 것도 아닌데 텔레파시라도 한 듯 한마음 한 뜻으로 말이에요. ‘이상형을 알아내자.’ 마피아들은 이 모습 그대로 직업만 어떻게 숨기면 충분히 사장님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거라고 믿었지만 지금까지의 이야기들을 보세요. 아니었습니다.

 

마피아들을 보세요. 언제 어디서든 누군가의 이상형이었던 그들입니다. 딱히 어떤 타입에 자기자신을 끼워맞추지 않아도 있는 그대로 늘 동경과 욕망의 대상이었는데요. 살다살다 누군가의 이상형이 되기 위해 노력까지 해야 하는 날도 오네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뭘 물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다짜고짜 물어보기도 좀 뭐해요. 누워서 절 받기 식으로 사장님의 마음을 얻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자연스러운 만남을 추구한답니다. 어쨌든 각자의 밥벌이 못지 않게 이 문제 역시 발빠르고 정확도 높은 정보습득력이 관건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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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붕붕빵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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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크흠..내 친구 얘긴데.”
 

“?”
 

“여자들은 보통 어떤 타입의 남자를 좋아하는지 나한테 묻더라고.”
 

이런 식의 정보습득방식. 촌스러워요.
 

그래도 이렇게 묻는 게 가장 정확한 답을 들을 수 있긴 하겠네요.
 

“친구분이 좋아하는 여자분이 있으신가봐요?”
 

“그런거지. 친구. 응. 친구가.“
 

“보통 그런 건 여자친구들한테 물어보던데.”
 

“하하..그러게..”
 

“여자들에 대해 잘 아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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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확실히 여자분들하고 많이 만나보고, 주변에 많고 그러면..음..어떨 땐 여자보다도 여자를 잘 아는 것 같아요! 하핫! 제가 고향에 있을 때도 그런 친구가 하나 있었는데 평소에 얼마나 여자를..(쫑알쫑알)”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서는 안됩니다. 이 사람이야말로 여자 만날 시간 없이 주위에 온통 시커먼 사내놈들밖에 없기로는 마피아들 중에 1등인뎅
 

“말이 나와서 말인데 좋아하는 타입은 저마다 달라도 싫어하는 타입은 웬만하면 다 공통적인 것 같아요.”
 

“..어떤..?”
 

“주변에 여자가 많은 사람! 여자경험이 많은 사람! 아, 손님이 막 그런 사람이라는 건 아니고요. ‘그런 사람’들 중에도 손님처럼 좋은 사람도 있기 마련이니까요~”
 

사장님에게 악의는 없습니다. 물으니까 조언을 해준 것 뿐.
 

“…”
 

주변에 여자 많은 사람, 여자경험이 많은 사람이 되버린 별사탕 손님은 ‘사장님의 싫어하는 타입’이 무엇인지 아주 소중한 정보를 얻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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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하트 케익이 베스트 메뉴네요?”
 

“네, 예쁘다고 좋아들 하세요. 지난번에 어떤 손님의 특별 주문으로 만들었던 건데요. 반응이 괜찮아서 아예 메뉴로 내놔봤어요.”
 

“선물용으로 많이 사나봐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이벤트용 레터링을 부탁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으니까요.”
 

여기도 사장님 이상형을 알아내고 싶긴 한데 마피아 브래들리 쿠퍼가 ‘해보기도 전에 차였다’는 카더라를 전해들어서 선뜻 묻기가 좀 그래요. 솔직히 그 마피아도 참 미남인데 손도 못 잡아보고 차였다니 이게 무슨 일이에요.
 

“커플이 와서 사가시는 경우도 많은데 정말 보기 좋아요! 한 때는 남이었지만 언제부턴가 그런 사랑 가득한 눈빛을 주고받는 사이가 된다는 게 참 신기하죠? 서로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일까요~”
 

이때다
 

“사장님도 그런 눈빛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에요. 충분히 좋은 사람이니까.”
 

“..그런가요?”
 

“만약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떤 사람..”
 

“모르겠던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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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바생이 눈치를 주는데 아직 모르겠어요. 왜. 뭐. 왜그러는데. 사람 무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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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까지 눈치 주는 거면 진짜 심각하다. 손님도 못 읽은 불편한 기류를 칼럼마저 읽었다니 무슨 일일까요.
 

“저는..헤헤..잘 모르겠어요. 무사히 헤어진 것 만도 다행..”
 

아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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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여긴 이상형은 커녕 죽음으로 용서를 빌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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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별로 알아낼 게 없어요. 평소에 대화를 많이 아니..사장님이 추궁을 자주 당했거든요. 그래도 뭐 당하는 당사자가 추궁이 아니라 대화라고 생각했으니 대화였다고 칩시다.
 

어쨌든 오픈손님이 그동안 차곡차곡 알아낸 사장님의 이상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성격이나 말투가 나긋나긋한 사람, 제대로 된 직업이 있는 사람, 욕 하지 않는 사람, 허세가 없는 사람, 자존심 부리지 않고 자존감이 높은 사람, 언행이 가볍지 않은 사람 그렇다고 너무 과묵하거나 지루하지는 않은 사람, 비흡연자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담배 필 때 아주무척너무나 멋있어야 함. 근데 되도록 안 폈으면 좋겠음,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 말이 잘 통하는 사람, 마음이 잘 맞는 사람, 쉽게 언성 높이지 않는 사람, 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잘생겨야함. 키도 사장님보다 커야 함. 그리고 좀 특이할 수 있는데, 어딘가 지친 듯도 보이는 나른한 매력을 가진 사람을 좋아하신다고 합니다.
 

많은 것 같지만 하나하나 따져보면, 상식적인 수준이에요. 당연히 잘생겨야지 그럼. 상식적인 조건입니다.
 

오픈손님이 꽤 많은 면에서 이상형 조건을 충족하네요. 다른 손님들도 충족하는 조건들이 몇 있습니다. 많이 충족한다면 충분히 이상형에 부합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살아보니까 어차피 한 번 뿐인 인생, 욕심 좀 낸다고 큰일나진 않겠죠?”
 

‘완벽’하게 충족하지 않으면 만나주지 않겠다. 는 뜻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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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허니씨는 더 욕심내도 돼요.”
 

여유롭고 차분한 모습에 반해 속으로는 꽤 초조합니다. 조건을 완벽하게 충족한다는 게 어디 쉽나요? 보세요. 마피아들..’제대로 된 직업’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다들 직업에 대해 저마다의 핑계로 덮어버렸지만 평생 끼고 살 사이에 언젠가는 들키게 될 거 잖아요? 그리고 얼마나 정이 깊든지간에 그런순간이 오면 꼭 사장님 같은 사람들이 매몰차게 뒤돌아서더라. 사랑도 아니었던 어떤 쓰레기때문에 고생했던 과거가 있으니 더 까다로워졌겠지요.


마피아들의 다른 조건들도 살펴봅시다. 모히또 손님은 술주정은 없어도 술을 즐기고, 이건 커피손님도 마찬가지네요. 매일 마시진 않더라도 꽤 애주가인 두 사람입니다. 그 밖에도 뭐..완벽한 줄로만 알았던 마피아들..사장님 입장에서는 완벽하지 않았습니다. 뭐라도 하나 꼭 걸리는 게 있어요. 그나마 다들 담배 피는 모습 하나는 정말 예술작품 같아서 사장님이 금연! 하고 딱 써붙이고 그러진 않았습니다. 보기 좋잖아요. 와중에 비흡연자 조건을 충족하면서 1포인트 앞서가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양장점 손님과 금연 중인 별사탕 손님입니다. 별사탕 손님은..마이너스를 메꾸셔야 합니다. 1포인트로는 어림도 없지요.
 

이런 건 다 그렇다치고 ‘어딘가 지친 듯도 보이는 나른한 매력’은 무얼 말하는 건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아요. 이렇게 어려운 여자는 처음입니다.

마피아들 속이 어떻든지간에 사장님이야 손님들을 보고 내 타입이다 아니다 따로 점수를 매기거나 재고 있지는 않아요. 별 생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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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형이고 뭐고 다 알 게 뭐야. 처음엔 우산손님도 뭣 좀 알아볼까 했는데요. 그렇게 다른 마피아들이 전전긍긍 하는 사이에 우산손님은 문뜩 사장님의 이상형을 바꿔버리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에요. 조금 돌아서 가는 길이긴 해도요.
 

“우리 사장님은 꿈을 다 이뤘을까? 이렇게 멋진 가게도 있고.”
 

“저요? 저야 뭐..음..사람은 항상 새로운 꿈을 꾸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말이야. 그래야 삶의 여정도 더 즐거운 법이지.”
 

“정말 그래요. 빵집이라는 꿈 하나로 여기 이르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돌이켜보면 무엇 하나 불필요한 순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도 이왕 떠나는 여정, 좀 더 쉽게 갈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렇지?”
 

“그런 방법도 있을까요?”
 

있습니다. 돈이죠. 돈, 권력, 인맥 뭐 그런 거.
 

“그럼. 멀리 여행을 가더라도 티켓값에 따라 그 여정의 질이 달라지잖아?”
 

“아~ 맞죠맞죠.”
 

왜 능력을 어필하려 하는가. 그야 우산손님도 다른 마피아들과 마찬가지로 외모에 있어서는 굳이 열심히 어필하지 않아도 된다는 자신감이 있겠지요. 능력이야 딴 놈들도 다 갖추었지만 사장님은 자기를 은행장이자 우산가게 사장님으로 알잖아. 사장님 같은 사람들은 상대가 안정적인 직업을 가졌는가를 중요하게 여기기 마련입니다. 그런 건 굳이 알아내지 않아도 알 수 있어요. 그리고 마피아 매튜 구드의 사업 중 하나는 실제로 은행 이름을 달고 있어요. 나름 허가도 받았고요. 운영이 예사운영이 아니라서 그렇지. 그럼 이제 능력도 있고 힘도 있고 인맥도 되고 법적으로 은행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어쩌면..? 아 그리고 할머니가 이쁘다고 했단 말이양 허니네 할머니의 원픽 우산손님입니다.
 

“항상 새로운 꿈을 가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다면 좋겠지?”
 

“나쁘지는 않겠지만..”
 

시작이 좋은 것 같아요. 이대로 하나하나씩 사장님의 취향을 마피아 매튜 구드로 바꿔놓을 심산이에요.
 

“저는 제가 넘어지지 않게 온 거리에 솜이불을 깔아놔주는 그런 사람보다는요.. 넘어졌을 때 언제든 일으켜주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기다려주는 그런 사람이 더 좋아요. 제 꿈은 제 꺼잖아요? 누가 대신 해준다면 그건 저만의 꿈이라고 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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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사장님 말이 맞네."
 

흐음. 쉽지 않네요. 시작이야 뭐든 어려운 법이지요. 차근차근 해나가면 됩니다. 우산손님은 뭐가 됐든 재밌기만 한가봐요. 생각해보세요. 이 나라 저 나라를 쥐락펴락하는 마피아들이 모두 동네 빵집 사장님의 마음을 얻기 위해 정보 쟁탈을 하고 있어요. 얼마나 재밌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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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에서 연애 얘기가 심심찮게 들려요. 저한테도 많이들 물어보시고. 다들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라도 있으신가~”
 

“있다면 어때요.”
 

“있다면..사랑 가득한 이벤트를 위해 맞춤 케익을 준비해야겠지요? 장사란 때를 놓치면 안 되는 법이니까요..!”
 

“그..”
 

그..그거 말고
 

“만약 사장님 주변에..친구라고 생각했던 누군가가 어느날..”
 

“그건 안되죠!”
 

“…”
 

잉 너무 매몰차
 

“아, 제가 너무 목소리가 컸죠? 하핫; 십대시절에 절친이라고 생각했던 남자애가 하나가 생각나서요. 어떻게 알고 물어보셨어요? 다들 그런 경우 한 번쯤은 겪으시나.”
 

“친구는 어떻게..”
 

“어떻게 되긴요! 나는 정말 진심으로 이 우정을 귀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기 혼자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니..배신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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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신자.”
 

배신자
 

위에서 언급했듯 ‘애주가’로 분류 될 ‘영원한 친구’ 커피손님입니다. 직업도 바꾸고 뭐 이것저것 해서 조건 다 맞췄다해도 어쩔거야. 영원한 친구가 되어버렸는 걸.











 


 

“어서오세요~! 오늘도 드시고 가시나요?”
 

요즘 도시의 핫토픽이 ‘허니비 사장님의 이상형 조건’이라는 건 검사님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냥 마피아들이 사장님한테서 뭘 자꾸 알아내려한다는 정보를 들었는데 (정보를 알아내려한다는 정보를 알아냄) 혹시라도 사장님이 위험한 일에 얽힐까 염려하고 있어요. 그래서 검사님 생각에
 

“오늘은 친구분도 같이 오셨네요?”
 

홍보해주셔서 ㄳ
 

어쨌든 그래서 검사님 생각에 자기 주변 동료들에게 사장님 눈도장을 좀 찍어놓으면 어떨까 싶었던거지요. 검사라는 직업이 얼마나 바쁜가요. 항상 곁을 지켜줄 수는 없어요. 속 시커먼 놈들은 한바가지인데 정의의 검사님은 한 명뿐이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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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이 참..사랑스럽네요. 듣던대로.”
 

“제가 그런 말을 했습니까?”
 

“검사님 표현을 요약해보자면 그렇죠.”
 

“형사님한테 제가 별 소리를 다 했나봅니다.”
 

“아~! 형사님이세요? 검사님까지 오시고..그러면..여기 무슨 사건이라도 난 거에요?(소곤소곤)”
 

“그런 건 아닙니다. 걱정하실 것 없어요. 그저 사장님께서 주변 마피..악!”
 

우리 마피왁
 

형사님이 하려던 말은 ‘검사님은 사장님께서 주변 마피아들과 친분을 쌓고 있음을 염려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함께 사장님을 살펴주는 게 좋겠다는 생각을 하셨고 이렇게 찾아뵙게 됐습니다.' 입니다. 검사든 형사든 두루 알고 지내면 확실히 여러모로 안전해지긴 하겠죠?
 

아 ‘마피..악!’ 이거는 그거. 검사님이 형사님 발 밟음. 조용히 해주세요 라는 의미로다가. 총 맞고 죽다 살아난 사람 발을 막 밟고 그러네. 커피손님네에서 사고친 게 바로 이 형사님이에요. 곧 죽어도 마피아 수사를 그만둘 수 없으시다기에 그럼 이왕 하시는 거 사장님 안전도 보장하고, 또한 형사님의 안전도 보장하고자 이 무법지대의 유일한 비무장구역을 알려주기로 했어요.
 

“저기 이거는..서비스에요. 헤헿..”
 

뭐 저렇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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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은 또 처음보네요. 검사님이 의아하게 쳐다보는 사장님의 시선에 검사님은 안중에도 없어요.
 

“처음 오셨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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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마실게요.“
 

“…”
 

사장님의 눈에서 뾰롱뾰롱 뿜어져나오는 핑크빛 슈가파우더의 기류를..검사님은 느껴버린 것입니다.
 

“아이, 참. 나도 참..하핫!”
 

부끄럽다면서 칼럼 등에 숨어서 쫑알대는 게 얼핏 들리기도하고 그래요.
 

알았다면..검사님이 이상형 조건을 알았어도..데려왔을까요, 형사님을..? 검사님이야 누구들처럼 딱히 열렬하지도 않고 대단한 감정도 아니었다지만 요새는 또 핑크빛의 뭐가 생기긴 했거든요. 차이고 나니까 그렇대요.
 

형사로 괜찮겠냐고요? 여러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직업이지만 그럼에도 공무원인걸요. ‘지친 듯 나른한 매력이 있는 사람.’ 사장님은 형사님에게서 바로 그 결정적인 한방을 캐치하고야 만 것입니다. 어디 그것뿐인가요. 술도 싫어하고 담배도 싫어하는 형사님은 그것말고도 사장님의 모든 이상형 조건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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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번 차인 거 같고 그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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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또 탄산가지고 밍기적 대고 있어.. 얼른 주세요 사장님. 무슨 고민에 그리 빠지셨나.
 

“사장님, 그거 그만..”
 

“손님은..누굴 짝사랑 해본 적 있으신가요..?”
 

“나?”
 

“하..잘 알지도 못 하는 사람한테 나도 참..첫눈에 반한다는 건 그런 걸까요?”
 

“사장님이? 누굴 짝사랑해?”
 

잠깐 안 본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모히또 손님은 다른 마피아들이 바쁘게 움직일 때 자신도 뭔가 했어야 했나 아차 싶었습니다. 손님은 아직 사장님의 이상형 조건도, 싫어하는 타입도 뭣도 알지 못합니다.
 

“너무 그렇게 보지마세요.. 부끄럽잖아요! 하핫!”
 

역시. 그런 거였어.
 

웃음이 나오네요. 웃음 나오는 김에 멋지게 웃어줘야죠. 모히또 손님 때문에 부끄러워진 사장님 마음을 더 간지럽힐 생각인 이탈리아 남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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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사랑은 언제든 환영이지.”
 

“저도 새로운 사랑을 해야 할 때가 온 걸까요..아이, 참!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사장님이 너무 부끄러워하니 오늘은 이만 멋지게 물러납니다. 너무 놀리면 사장님의 작은 심장이 터져버릴지도 모르잖아?

그렇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향한 대화로 인해 아주 큰 오해와 큰 기쁨을 안고 모히또 손님은 유유히 가게를 떠났습니다.. 그 때 케익에 적어주었던 사랑한다는 고백을 미처 알아보지 못 하다니. 나란 남자는 참 죄 많은 남자입니다. 누가 모히또 손님에게 진실을 말해줘야 할지 냅둬야 할지..










 



 

결혼식이 사장님 결혼식이 아니었다길래 다시 여유부리다가 다른 놈들이 다 뭘 알아보느라 바쁘다기에 다시 좀 마음이 급해진 양장점 손님이에요. 이런 식으로 쉽게 초조해지는 사람이 아닌데요. 결혼식 때 너무 충격이 컸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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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없으시대요. 됐죠? 저한테 이런 거 시키지마세요.”
 

다짜고짜 쳐들어가서 ‘단골 중에 이상형 세 명을 1, 2, 3위로 꼽자면?’ 하고 묻고 싶었는데, 어리둥절해하는 사장님 한 번 보고, 심호흡 한 번 하고서 빵만 사들고 나왔습니다. 너무 마이너스잖아요. 갑자기 그런 걸 물어본다는게. 손님도 이게 정말 없어보이는 질문이라는 걸 알아요. 하지만 묻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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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상형 조건에 맞추는 것도 맞추는 건데, 그 전에 정적을 먼저 처리하고 시작하자.
 

게임을 시작하기 전, 강력한 라이벌을 먼저 재낄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사장님은 손님 갖고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어요. 괜히 톰만 혼났어요. 톰이 같은 남자새끼들 하는 질문 중에 제일 싫어하는 꼬라지가 있다면 여자애들한테 이 중에 누가 제일 잘생겼냐 묻는 거에요. 인기투표를 해라, 이상형 월드컵을 하자. 이딴 거. 근데 자기가 했어..쯧..혼나기까지 했어..쯧..하지만 어쩌겠어요. 마피아가 시키는데…
 

“하..없을 리가 없어.”
 

내가 죽일 놈이 없을 리가 없어. 뭇 남자들처럼 속 좁은 질투로 그런 걸 물은 게 아닙니다. 그냥 마피아적으로 생각한 것 뿐이에요. 무조건 죽이고 시작해야 유리한 게임이 됩니다. 그나마 쫌 친한 마피아 가렛 헤드룬드는? 이제 그딴 거 없음. 저렇게 여리고 작은 사장님의 몸만 바라는 파렴치한 놈(소문이 퍼져버렸다)
 

“앞으로는 궁금한 건 직업 물어보세요. 아니, 그냥 그런 질문은 삼가주세요. 실례잖아요.”
 

마피아 무서워하는 것 치고는 할 말은 하는 알바생
 

“그리고 사장님은 이미 마음에 두고 있는 분이 있어요. 그러시다는데 귀찮게 하실 건 아니죠? 어른이.”
 

“…뭐?”
 

마음에 누굴 두고 있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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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사장님이 찾으셔. 테이블 밀린다. 죄송해요. 저희가 좀 바빠서. 톰은 이만 데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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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떤 새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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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마음에 뒀다는 게 앞으로 잘 풀릴 거라는 뜻은 아님





뿌꾸너붕붕
가렛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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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너붕붕
매튜좋은너붕붕
훈남너붕붕
오작너붕붕
맥카이너붕붕
리카르도너붕붕
벤반스너붕붕

담편 >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If. 사장님의 짝사랑이었다면 어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