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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23:19
마지막편이다! 다들 고맙조! 근데 퇴고 안했다! 미안하다! 그리고 개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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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야속하게도 계속해서 흘러갔다. 허니가 1986년에 돌아온지 벌써 나흘이 지났다. 다른 말로는 허니가 영국에 있는 막사나 독일의 수용소가 아닌 인도양 어딘가에 떠 있는 항공모함에서 눈을 뜬 지 나흘 째라는 소리였다.

조금씩 지쳐가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나흘 째가 되어가니, 허니는 이제 인정을 해야할 것만 같았다. 이미 선택은 이루어졌다. 허니는 그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여야만 한다. 

매일같이 술을 들이켜도 변하지 않는 현실에 머릿속에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허니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게일이 보고싶었다. 게일에게 모든 것을 쏟아내고 그에게 자신은 아직 미치지 않았다고, 아직 이 모든 것을 고칠 수 있다는 확신을 받고 싶었다.

그런 생각을 하며 허니는 오늘도 어쩐지 너무 크게만 느껴지는 침대 위에서 억지로 눈을 감고 깨지 못 하는 악몽 속으로 더 깊게 빠져들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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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넷, 너 진짜 왜 그래... 사람 걱정되게..."


하루 아침에 다른 사람이 되어버린 듯한 허니를 닉이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허니에게 말했다.

닉의 입장에서는 허니가 이상하기 그지없었다. 전 날 저녁까지만 해도 다같이 임무를 성공적으로 마쳤고 그리고 함께 축하의 의미로 술을 마셨다. 

허니가 평소보다 늦게 일어난 것? 그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전 날 밤 과음을 했으니, 늦게 일어나는 정도는 예상범위였다.

하지만 허니가 보여준 반응은 그야말로 닉을 당황시키기 충분했다. 어딘가 다급하게 달려가더니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의 누군가를 찾기 시작했고, 그리고는 그런 사람이 없다는 말을 듣자마자 허니는 제 모든 것을 놓아버린 것처럼 땅에 주저앉았다.

허니의 기행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 날 저녁, 술을 마시기 시작하더니 그 행동이 나흘 째 계속 되고 있었다. 주변에서 누군가는 이미 성인이 된 지 몇 년이나 지난 허니의 음주를 막을 필요가 없다고 생각을 하기는 했지만, 원체 남을 잘 챙기고 걱정하는 닉은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다고 생각했다.


"구스."


허니의 목소리는 올곧았다. 그의 앞에는 이미 반 이상이 줄어버린 술병이 있었음에도 말이다. 구스는 평소보다 훨씬 낮은 허니의 목소리에 자신도 모르게 몸이 움츠러드는 것을 느꼈다.


"만약에... 만약에 브래들리가 어느 날 아침에 사라지면 어떡할거야?"


브래들리, 지금쯤이면 집에서 한창 꿈 속을 헤매고 있을 제 아들의 이름에 닉의 미간에 조금 힘이 들어갔다.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그리고 가정이라도 별로 상상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닉은 잠시 고민했다. 허니의 표정이 지금까지 그가 마주한 그 어떠한 표정보다 어두웠으니까.

그리고 잠시 닉이 고민하는 동안 허니는 다시 설명을 덧붙였다.


"어느 날 아침에 네가 눈을 떴는데, 브래들리가 사라져 있는거야. 근데 아무도 브래들리를 기억하지 못 하고 너만 기억을 하고 있어."
"음... 그 상황을 고칠 방법은 없는거야?"


다른 사람이 헛소리라고 생각할 법한 허니의 질문에 닉은 사뭇 진지하게 고민을 한 뒤에 대답했다.


"...네가 알던 방법은 더 이상 효과가 없어."


허니의 질문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 했음에도 닉은 착실히 말했다. 

그래, 닉은 좋은 아빠다. 허니 또한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허니가 아직 탑건 스쿨에 있을 때에 닉의 부인과 아들을 만난적이 있었는데, 허니는 그런 닉의 모습을 보며 정말 좋은 아빠이자 남편이구나, 생각했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허니의 설명에 닉이 다시 고민했다. 한 손은 주먹을 쥔 채로 턱에 대고, 미간까지 찌푸려가며 '음...'하는 소리와 함께 한참을 고민했다.


"글쎄, 그래도 브래들리를 다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지 않을까?"
"어떤 방법으로?"
"솔직히 그건 아직 모르겠어. 원래 알던 방법은 더 이상 효과가 없다니까... 그래도 브래들리를 그렇게 쉽게 포기할 수는 없잖아."


그 말과 함께 닉이 살풋 미소를 지었다.

허니는 새삼 닉이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물론 허니와 닉은 다르다. 허니는 자신의 상황을 닉과 비교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닉은 이미 브래들리를 몇 년이나 함께 살면서 키운 입장이었고, 허니는 톰이 자신과 관련이 있다는 것조차 최근에서야 안 편이었으니.

어쩌면 허니는 제 마음의 무게가 닉과 비교하면 한없이 가볍다고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 드는 것은 닉과 다르지 않았다. 그래, 허니는 그제서야 제 마음을 확실히 알았다.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게일과 톰, 그 무엇도 말이다.




-




게일이 톰이라는 허니의 동기가 설마 자신과 허니 사이의 아이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바뀌는 사실은 없었다.

현실은 여전히 가혹했다. 허니의 행방은 알 수 없었고 전쟁은 계속됐다. 그리고 임무 또한 계속 됐다.

아무리 전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이제는 독일의 항복만을 기다리고 있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게일은 여전히 임무에 참가해야 했다.

허니가 사라진 지 몇 개월이 지났고 벌써 해가 바뀌어 1945년 초에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변하는 것은 없었다. 그 사실에 게일은 무력감을 느꼈다. 살면서 이렇게 큰 무력감을 느낀 적이 있던가? 하는 의문이 들 정도였다. 

허니의 사진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늘었다. 어쩌면 그 사진을 처음 발견했을 때보다 더. 

혹시나 변한 것이 있을까. 예를 들면, 허니가 지목했었던 그 동기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다시 나타난다든지, 아니면 최악의 상황에서는 허니의 모습이 사진 속에서 자취를 감춘다든지 하는 일들을 살피기 위해서.

불행인지 다행인지 알 길은 없었으나, 게일이 사진을 볼 때마다 바뀌는 것은 없었다.

그럼에도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었다. 그나마 허니의 안전을 확인할 길은 게일에게 있어 이것이 유일했으니.


"여기 있었네."


또 다시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던 게일의 시선이 목소리의 주인을 찾아 끌어올려졌다. 그리고 시선의 끝에는 존이 조금은 삐뚜름한 자세로 벽에 기댄 채 게일을 쳐다보고 있었다.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한 게일은 다른 대답 없이 존을 쳐다보았다. 굳이 입 밖으로 뱉지는 않았지만 무슨 일로 찾아왔냐는 의미였다.

존 또한 그 의미를 알았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쳐다만 보는 게일을 보며 조금 못마땅한 얼굴로 그를 다시 쳐다보았다.

존도 알고 있었다. 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오던 그 길에서 갑자기 허니가 사라진 것을. 그리고 그 탓에 게일의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허니의 행방에 영향을 받은 것은 게일 뿐만이 아니었다. 허니를 마치 친누나처럼 따르며 좋아했던 커트도, 빈 말로라도 허니와 친하지 않았다고 말을 할 수 없는 존에게도 영향은 있었다. 그럼에도 둘은 그저 견뎌냈다. 상황에 대해 아는 것도, 그렇기에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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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와서 물어보는건데, 그래서 허니는 뭐였어?"


게일에게 건네는 존의 질문이 조금 이상했다. 허니가 뭐였냐니, 마치 보통의 범주 밖의 대상에 대해 이야기 할 법한 말투였다.

사실 존은 어렴풋이 허니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모를리가 없었다. 허니는 등장부터 수상하기 그지없었다. 어느 날 아침 갑작스럽게 제 친구의 침대 위에 나타난 출처 모를 여자.

자신을 해군 소속 파일럿이라 소개했고 자연스럽게 군번까지도 읊을 수 있었지만 그 어디에도 허니에 대한 정보는 없었다.

허니가 이상하다는 것은 굳이 군인이 아니어도 충분히 알아챌 수 있는 것이었다. 

후에는 제 둘도 없는 친구의 신뢰를 받고 그 누구보다 뛰어난 파일럿이 되었으니 그저 묻어두는 것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허니는 이상했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진 허니. 일부러 조용히 사라지려 노력해도 이렇게까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것은 불가능이었다.

그러니 존이 내린 결론은 하나였다. 허니는 확실히 자신들과 다르다. 어떻게 다르냐 물어본다면 그가 설명할 길은 존에게는 그 어디에도 없었지만 그는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제 친구, 게일 클레븐은 무언가를 알고 있다.


"무슨 소리야."
"내가 무슨 소리하는지는 네가 더 잘 알잖아."


게일이 알아듣지 못 한 척, 시치미를 떼도 존은 물러서지 않았다.

존의 말에 게일이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실 게일은 존에게 어디까지 말을 해야 좋을지 확실하지 않았다. 자신의 일이 아니었을 뿐더러, 허니나 톰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과연 존이 어디까지 믿을 수 있을지 몰랐으니까.

게일이 잠시 생각을 정리하는 동안, 존은 침착하게 기다렸다. 

그리고 짧은 침묵 후에 게일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허니가... 사실 미래에서 왔대."
"뭐?"
"자신도 모르는 이유로 과거에 오게 된 건데, 이번에 다시 미래로 돌아간 게 아닐까 싶어."


침착하게 말을 하는 게일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존은 제 귀를 의심했다. 장난같은 말이었지만 게일의 태도에서 장난은 찾아볼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존은 제 친구인 게일을 잘 알았다. 둘 중 누가 더 장난을 칠 사람이냐고 물어본다면, 열에 열이 분명 존을 지목할 것이었다.

그래, 게일은 장난을 칠 사람이 아니다. 특히나 이런 상황에서라면 더더욱.

그리고 존이 아무 말도 하지 못 하고 있자, 게일이 다시 입을 열었다.


"사실 그래서 두려워, 존."
"..."
"만약 정말로 허니가 다시 돌아가버린 것이라면... 이러다 정말 허니를 다시는 보지 못 할까봐, 난 그게 너무도 두려워."


말을 잇는 게일의 목소리에 물기가 가득했다. 

그 목소리를 들은 존은 정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어떠한 위로를 건네야 할지도 확실하지 않아 결국 존이 택한 행동은 그저 떨리는 게일의 어깨만을 몇 번 토닥여주는 것 뿐이었다.




-




허니는 오랜 시간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챌 수 있는 것들이 있었다. 첫번째는 자신이 지금 꿈 속에 있다는 것이었고, 두번째는 제 앞에 서 있는 사람의 뒷통수만 보였지만 그가 누구인지 알 수 있다는 것이었다.

허니보다 족히 두 뼘은 더 커 보이는 키, 금발의 짧은 머리, 탑건 시절부터 자주 봤던 비행복과 그 위에 덕지덕지 붙어있는 부대 패치까지.

그리고 허니는 이 모든 것들을 알아채자마자 반가운 마음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일었다. 


"아이스!"


허니의 외침에도 톰은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허니가 다가가도 그가 허니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알아 챈 허니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거의 뛰다시피 걸어 이내 허니가 톰에게 다가가 그의 팔을 잡아돌렸다.

별로 많은 힘이 필요하지 않았다. 톰은 마치 허니가 자신을 잡아주길 바란 것처럼, 허니의 손길을 순순히 따랐기 때문이다.




"너... 되돌아가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뭐?"


톰의 질문에 허니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반사적으로 되물음이 허니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내가 언제 그런 말을 했어?"
"돌아가고 싶은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톰의 목소리에는 확신이 있었다. 

뭔가가 잘못됐다는 것을 허니는 알아챘다. 아무래도 톰이 오해를 했다. 전에 꿈 속에서 톰을 다시 만났을 때, 그에게 1986년에 살고 싶은지, 아니면 1943년에 살고 싶은지 알 수 없다고 말을 했던 것을 그가 멋대로 해석한 것 같았다.


"무슨 소리야. 모르겠다고 했잖아. 확실하지 않았어."
"돌아가고 싶은데, 그냥 내 앞이라 솔직하게 말을 하지 못 한 거 아니야?"
"..."
"내가... 내가 네..."


톰이 말을 흐렸다. 차마 허니가 어디까지 아는지 확실하지 않아 확신을 갖고 이야기 할 수 없는 탓이었다.


"네 목숨을 대가로 삼을 만큼은 아니야."


단호하게 말을 하는 허니의 말에 톰의 눈이 커졌다. 처음에는 놀라움으로 가득찼던 그의 눈동자가 얼마 지나지 않아 조금 울상으로 변했다.


"그럼... 나 때문에 과거로 과거로 가서 살거야?"
"뭐?"
"그런 거라면 그만 둬." 
"아니, 아니 잠시만 아이스."
"아직 늦지 않았어. 지금이라도 그만 둬. 네 희상 따위 별로 바라지 않아."


톰은 허니의 말을 듣지 않고 말을 쏟아냈다.

이미 그의 머릿속에서는 허니가 자신을 희생해 톰을 위한 삶을 주는 것이라고 결론이 난 듯 했다. 허니가 그를 불러보아도, 그는 쉼없이 제 말을 쏟아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톰!"


그리고 이내 허니가 톰의 팔을 잡고 그의 이름을 아까보다 크게 부르자, 그제서야 톰이 말을 뚝 멈췄다. 

허니는 그런 톰을 보더니 숨을 한 번 후, 하고 고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너 때문이 아니라 내가 원해서야."
"...뭐?"


톰이 되물었다. 마치 제 귀를 의심하는 것 같은 모양새였다.


"내가 원해서라고. 내가, 게일과, 또 네가 있는 미래를 원해서야."
"..."
"게일과 너. 그 무엇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거야."


허니가 천천히, 혹시나 톰이 제 말의 의미를 잘못 이해할까 두려워 말을 끊어 이야기를 했다. 

톰은 아무 대답도 없었다. 마치 제가 듣고 있는 말을 아직도 의심을 하는 것 같았다. 

허니는 딱히 그런 톰에게 대답을 강요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뻗어 그의 볼을 어루만지며 다시 입을 열 뿐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미래에서 보자. 지금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말을 했는지, 허니 자신도 확실하지 않았다. 허니는 사실 아직도 자신이 어떻게 하면 과거로, 게일이 있는 시간대로 갈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그럼에도 어째서인지 허니의 입에서는 자신이 과거로 갈 수 있다는 확신에 찬 말이 흘러나왔다.

톰은 그런 허니의 손길을 받으며 눈을 천천히 감았다가 떴다. 깊게 들이쉬었다가 내쉬는 숨에도 물기가 가득했다. 그리고 이내 톰이 잔뜩 떨려오는 목소리로 허니에게 대답했다.


"네."


허니가 톰과 대화할 때 단 한 번도 들어본 적 없었던 존댓말이었다. 그리고 톰은 허니가 잘못 들은 것이 아니라는 듯, 다시 한 번 이야기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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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서 뵐게요, 어머니."


그리고 톰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 모습을 마주한 허니의 마음 속에도 이유 모를 안정감이 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




허니가 눈을 다시 뜨기도 전에 가장 먼저 그를 깨운 감각은 다름 아닌 후각이었다. 코를 찌르는 알코올 향에 허니는 자신도 모르게 인상을 조금 찌푸리다가 이내 천천히 눈을 떴다.

시야가 뿌연 탓에 허니는 몇 번이나 눈을 깜빡인 후에야 자신이 무엇을 바라보고 있는지 알아챘다.

조금은 높은 곳에 걸려있는 수액이 담긴 팩과 하얀색 천장. 허니는 그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며 잠시 고민했다. 어쩐지 익숙한 듯, 낯설었다.

그 사실에 허니는 조금 어이가 없어져 웃음이 픽 흘러나왔다. 최근 들어 자신의 의지 없이 시간과 장소를 옮긴 탓에 이제는 모든 것이 익숙한 듯 낯설었다. 여기는 또 어디려나, 그런 생각을 할 때, 옆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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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소령님?"


어라. 허니의 눈이 순간 커졌다. 소령. 허니가 소령인 곳은 한 곳 뿐이었다. 1944년. 게일이 있는 시대.

허니가 그 목소리에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얼마나 이 침대에 누워있었는지 모를 몸은 허니의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끙, 하는 소리를 내자 허니를 불렀던 목소리가 다시 그의 이름을 외치며 다가왔다.


"세상에, 소령님!"
"...크로즈?"
"소령님 일어나시려구요? 아니,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가서 의사를... 아니 소령님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익숙한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해리였다. 

해리는 막 일어난 허니를 보며 자신도 모르게 우왕좌왕하며 부산을 떨었다. 그런 해리의 모습에 허니는 웃음이 흘러나왔다. 해리의 옷깃에 빛나고 있는 금색 낙엽 모양의 배지가 그가 이제는 소령임을 나타냈지만, 어째서인지 그의 행동은 여전히 처음 만났을 때와 다를 것이 없어보였다.

결국 허니가 해리의 팔을 잡아 그를 조금 진정시켰다. 그리고 허니가 궁금했던 질문을 입 밖으로 꺼냈다.


"크로즈, 지금... 몇 년이야?"
"예?"
"년도 말이야."
"...1945년...입니다."
"몇 월인데?"
"...5월..."


해리의 대답에 허니는 잠시 고민했다. 5월. 군인인 허니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전쟁 중 하나인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 모르지 않았다. 종전에 가까워지는 시기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안심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허니는 다시 입을 열어 해리에게 질문했다.


"게일은 어디있어?"
"클레븐 소령님이요?"
"응. 커트랑, 이건 소령님은?"


그래, 허니는 그들의 생사를 아직 몰랐다. 마지막으로 그들을 본 것 또한 독일의 숲 속 어딘가였으니까. 그들이 만약 안전하게 탈출을 했다면 지금쯤이면 영국의 부대 내로 복귀 했어야 했다.

해리는 허니의 질문에 잠시 망설이듯이 입을 한 번 다셨다. 그 모습에 허니에게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밀려오는 기분이었다.


"크로즈... 해리... 아니지...?"
"예?"
"셋이... 무슨 일 생긴 거..."


그리고 허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해리가 손을 뻗어 강하게 부정했다.


"아, 아닙니다! 그냥 세 분이서 다같이 임무를 나가셨어요."
"임무?"
"네, 보급품 전달... 비슷한 것이라고 보시면 돼요."


해리는 이내 허니의 옆에 앉아 모든 것을 설명해주었다.

게일, 존, 그리고 커트가 돌아온 것이 벌써 몇 개월 전의 일이라는 것. 종전에 가까워지고 있어 독일과 협정을 맺었다는 것. 그리고 그 협정 이후에 독일 사람들에게 보급품을 나눠주기 위해 셋이서 임무를 하러 나갔다는 것까지.


"근데 난 왜 여기 있어?"


해리의 설명이 한 차례 끝나자 허니가 질문했다.

그래, 허니가 있는 곳은 다름 아닌 병동이었다. 뭔가 이상한 장소였다. 허니가 지금까지 여러 번 시간과 장소를 옮겨 온 것은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허니는 게일의 옆에서 눈을 떴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법으로 왔다면 눈을 떠야 하는 곳은 게일의 침대 위가 아닌가?


"사실 저도 아직 확실하진 않습니다만... 한 달 전 쯤, 아침에 클레븐 소령님께서 허니 소령님을 안고 병동에 오셨어요."
"뭐?"
"...허니 소령님께서 눈을 뜨질 않으신다고... 저희도 다 놀랐는데 일단 군의관이 검사를 하긴 했는데... 문제가 아예 없으시다고..."


엥? 허니의 입에서 조금 멍청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온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다 했는데, 그게 한 달이나 침대에 누워있던 탓이었다. 

그 뒤에 이어지는 말들도 충격이었다. 게일이 안고 왔다고? 나를? 그리고 거기까지 생각하자 허니는 다시 한 번 자신이 게일의 옆에 떨어졌구나, 하고 어렴풋이 예상할 뿐이었다.

또 한 달이나 잠에 들었다는 사실이 조금 어이가 없기는 했지만 허니는 불만은 갖지 않기로 했다.

뭐가 됐든. 돌아왔다. 게일의 곁으로. 1945년으로. 톰을 미래에서 만날 수 있는 과거로.




-




보급품 전달은 어려울 것 없었다. 혹시나 조약을 맺은 독일 군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몰랐던 탓에 게일, 커트, 심지어 존까지 나왔지만 다행히도 큰 문제 없이 보급품 전달을 끝낼 수 있었다.

전쟁이 끝나가던 마을은 평화로웠다. 5월에 접어들면서 땅에는 꽃들도 잔뜩 피어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게일은 아직도 병동에 평화로운 얼굴로 잠들어있을 허니가 생각났다.

허니가 돌아온 것은 한 달이 조금 더 된 일이었다. 어느 날 아침, 그 어느 날 자신에게 처음 찾아왔던 것처럼 허니는 돌아왔다.

그 아침의 게일의 기분을 표현하라고 하면 아마 게일은 한 마디로 표현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허니가 다시 제 품으로 돌아왔다는 사실에 대한 기쁨과 행복감, 하지만 이내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 허니의 모습에 대한 절망과 걱정, 그리고 슬픔까지.

무슨 정신으로 허니를 안고 병동까지 달려갔는지 게일은 알 수 없었다. 병동에 도착해, 허니를 진단하던 군의관이 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내놓았을 때, 게일은 속으로 생각했다. 별 일 아닐거야. 금방 깨어나겠지.

그리고 그런 게일의 생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허니는 한 달이 넘도록 긴 잠에서 일어나지 못 했다.

이 풍경도 허니가 함께 볼 수 있으면 좋을텐데. 자꾸만 그런 생각이 게일의 머릿속을 채웠다.

영국에 있는 기지에 도착할 때 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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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워, 여기는 차우하운드 1. 착륙 지시를 요청한다."


조금은 건조한 목소리로 게일이 무전을 했다. 

착륙을 하면 게일은 언제나와 같이 병동으로 가 잠에 든 허니의 곁을 지킬 생각이었다. 고작 몇 시간 떨어져있었다고, 게일은 허니가 벌써 그리워진 느낌이었다.

그리고 게일의 말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전을 통해 목소리가 들려왔다.


"차우하운드 1, 접근을 허가한다. 281번 활주로. 고도 366m, 풍향 300, 풍속 시속 19km, 대기압 29.96. 오버."


조금은 길게 이어지는 설명에 게일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이내 목소리의 주인을 알아챘다. 모를 수가 없었다. 지난 몇 달 동안 그렇게도 그리웠던 목소리였으니까. 평온하게 잠에 든 얼굴을 마주하면서 제발 눈을 뜨고 제 이름을 불러주길 바랬던 허니의 목소리였으니까.

게일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숨결에 물기가 섞여있었다. 눈시울이 붉어지는 느낌이었지만 게일은 다시 한 번 그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입을 열었다.


"으아아아아악! 허니이이이이!"


하지만 게일의 입에서 무슨 말이 나오기도 전에, 그의 귓가에 무전을 통해 커트의 외침이 들려왔다.

커트 또한 허니의 목소리가 반가운지, 그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그리고 커트의 목소리는 이미 물기가 가득한 것이, 누가 봐도 우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아이고, 타워 여기는 차우하운드 3. 우리 기장이 울기 시작해서 꽤나 거친 착륙이 될 것 같다. 구조대 준비 부탁한다."
"엥, 이건 소령님. 직접 착륙시키면 되지 않습니까?"
"아 난 못해 못해. 구조대 대기 시켜줘."
"예, 알겠습니다. 구급차 3대 대기 시켜놓겠습니다."


무전을 통해 차례로 존, 그리고 허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존의 목소리에도 반가움이 섞여있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아챌 수 있었고 허니는 그의 말에 깔깔 웃으며 대답했다.

그 기분 좋은 웃음 소리를 들으며 게일은 이 모든 상황이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허니가 돌아왔다. 제 곁으로.




-




"허니!"


커트는 비행기에서 내리기 무섭게 활주로까지 지프를 타고 나온 허니를 발견하자마자 그의 이름을 불렀다. 그리고는 누구보다 빠르게 달려가서 허니를 안고는 우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허니 내가 얼마나 걱정했다고요!"
"아, 미안 미안."
"내가 진짜 지난 몇 달동안 허니 없어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버키랑 비행 난 이제 못 해 먹어! 버키는 부기장 노릇도 제대로 못 한단 말이에요!"


오랜만에 만난 커트는 여전했다. 허니를 보자마자 제 설움을 다 털어놓는 남동생이라도 된 듯, 존을 가르키며 잔뜩 존에 대한 불평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존은 그런 커트를 보며 옆에서 '어쭈?' 하는 소리를 냈지만 그렇다고 커트를 딱히 제지하지는 않았다. 커트의 행동이 허니에 대한 반가움 탓에 나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허니 또한 그런 커트의 마음을 알았기에 웃으며 불평을 더 들어주었다.

커트의 말을 얼마나 들었을까, 조금 떨어진 곳에서 로젠탈과 함께 걸어오는 게일을 본 허니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얼마 걸리지 않아 허니의 앞에 온 게일은 그대로 허니를 제 품에 안았다.


"보고싶었어."


주변의 시선 따위 신경도 쓰지 않고 말을 해오는 게일의 모습에 허니는 조금 얼떨떨하다가 이내 자신도 게일의 등 위에 손을 올렸다. 


"저도요."


게일의 말에 작게 동의하며. 

그리고 게일은 그런 허니의 말을 들으며 더욱 강하게 허니를 제 품 안에 가두었다. 마치 작은 틈새라도 허용하면 허니가 그 틈으로 빠져나갈까 두려워하는 것처럼.




-




허니는 언제 떠났었냐는 듯, 다시 부대에 잘 녹아들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허니가 눈을 떴다는 소식을 듣기 무섭게 하딩이 사무실에서 나와 그에게 중령 계급장을 주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허니가 또 거절할까 두려운 것 마냥, '너 이미 중령이라고 상부에 보고했으니까 못 무른다' 하는 말과 함께 말이다. 

얼떨떨해 하긴 했지만 아무런 불평 없이 허니는 제 새로운 계급을 받아들이자, 오히려 당황한 것은 하딩이었다.

어쩌면 당연했다. 허니가 애초에 중령이 되기 싫다고 했던 것은 게일을 찾기 위해 계속 비행을 했어야 하는 허니가 더 이상 비행을 못 하게 될까 두려웠던 탓이었으니까. 이제는 종전을 앞두고 있던 탓에 허니는 상관이 없다며 하딩이 주는 계급장을 받았다.


"월급은 얼마나 오릅니까?"


하딩에게는 태평하게 그런 소리나 하며 말이다.

허니의 태평한 소리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하딩에게서 받은 계급장을 빠르게 제 옷깃에 달던 허니는 이내 환하게 웃으며 게일과 존에게 말했다.


"우리 소령들, 이제 내가 존댓말 좀 들을 수 있는건가?"


뒷짐을 지며 장난스럽게 말을 하는 허니를 보며 게일은 자신도 모르게 크게 웃어버렸다.




-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것은 게일의 생각 뿐이 아니었다.

허니의 소지품에서 언젠가 꺼냈던 그 사진 속에 톰이 다시 나타났다는 것이 그 증거였다.

그래,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왔다. 미래에서 왔던 허니가 과거에 머물게 된 것도, 그게 맞는 자리였다.




-




종전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부대원들은 모두 저마다 나름대로의 방식대로 종전을 축하했다. 누구는 술을 마셨고, 누구는 음악을 크게 불렀으며, 또 누구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재생다운로드Tumblr_l_16348148848971.gif

"허니! 우리도 사진 찍어요."


그리고 커트의 방식은 종전의 기쁨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이었다. 

허니는 그런 커트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았다. 나쁠 것 없었다. 그래서 자신들이 매일같이 몰았던 B-17를 등지고, 또 어디선가 커트가 끌고 온 사진사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커트가 또 다시 사진사를 데리고 다른 대원들을 찾으러 가려 할 때, 허니와 커트의 뒤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렸다.


"중령님, 저랑도 한 장 찍어주시죠."


잘 보지 못 하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머금은 게일이었다.

허니가 중령이 된 후로, 게일은 이렇게 존댓말을 사용했다. 처음에 허니는 장난으로 게일에게 시킨 것이었지만, 게일은 그 말을 생각보다 잘 실천하고 있었다.


"아, 좋아. 커트! 나랑 게일 찍어줘!"


종전 탓에 기분이 잔뜩 좋았던 커트는 별 불만 없이 사진을 찍어주었다.

환하게 웃고있는 허니와 게일. 뒤에는 곧 타고 집으로 돌아갈 B-17. 

아직 인화 된 사진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허니는 어쩐지 그 사진의 모양새를 알 것만 같았다. 아니, 이미 본 것 같았다. 지금이 아닌 톰이 보여준 그 사진으로 말이다.

그 사실을 알아챘지만 허니는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지는 않았다. 나중에 사진이 나오고 자신만의 소소한 행복으로 남겨두어도 나쁘지 않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허니."


그리고 벌써 저 멀리 다른 사람과 사진을 찍는 커트를 보던 허니의 이름을 게일이 불렀다.


"이제 어떻게 할 거야?"


게일의 질문에 허니가 바로 대답하지 못 했다. 

다른 대원들은 모두 자신들의 계획이 있었다. 로젠탈은 재즈 클럽을 운영할 것이라는 말을 했고 해리는 곧 태어날 아이를 데리고 미국 내를 여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허니는, 사실 아직 정한 것이 없었다. 과거에서, 1986년이 아닌 1945년에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기만 했을 뿐이었다.


"글쎄..."


허니가 망설이듯이 대답을 하자 게일은 담담하게 말을 했다.



"그럼, 나랑 같이 캐스퍼로 가자."


게일이 숨을 한 번 골랐다. 말투는 담담했지만 그는 사실 잔뜩 긴장을 하고 있었다. 혹시나 허니에게서 거절의 말이 나올까 두려웠다.


"허니 나랑 캐스퍼로 가서 함께 살자. 너와 함께 하는 날이면 나는 언제나 행복할거야. 혹시나 네가 다시 미래로 돌아가게 된다고 하더라도 나는 그럼 남은 여생을 너와 함께 했던 과거를 다시 그리며 살아갈거야."


게일이 뒷짐을 쥐고 있던 손을 괜히 한 번 꽉 쥐었다가 다시 폈다.


"그러니까..."


말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게일은 자꾸만 마르는 것 같은 입술을 혀로 축였다.


"그럼 우리 결혼하자, 게일."
"어?"
"결혼하자. 캐스퍼에서."


게일의 말을 가로 챈 허니가 이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와의 과거를 그리며 살아갈 필요는 없을거야. 난 이제 여기 남을거니까."


그 말을 하는 허니의 말에는 확신이 차 있었다. 그 말에서 주는 확신 덕에 게일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안도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재생다운로드img_20240417_042020.gif

"응. 그러자 허니."











마지막까지 함께 달려줘서 다들 고맙다!

마옵에너붕붕 벅너붕붕 게일너붕붕 오틴버너붕붕

외전111
2024.04.22 01: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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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외전으로 돌아와줘 센세...
너무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어 고마오
[Code: 28a7]
2024.04.22 01: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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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덕분에 하루하루가 넘 행복했다.. 정말 캄사해..
[Code: 1b97]
2024.04.22 0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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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ㅜㅠㅠㅜㅠㅠㅠㅠㅠㅠㅜㅠ너무 완벽한 햎이엔딩이야ㅜㅠㅜㅜㅜㅜㅜ센세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웠어여ㅠㅜㅜㅜㅠㅜㅠㅠㅠ
[Code: 7ada]
2024.04.22 0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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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아ㅏ 끝나더까지 미쳤다 센세 마스터피스
[Code: b166]
2024.04.22 04: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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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결말이다 ㅠㅠ 센세 저도 행복해요 감사했어요 ㅠㅠㅠ 외전으로 억나더는 어떠신지...
[Code: b4a4]
2024.04.22 04: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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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ㅠㅠㅠㅠㅠㅠ 너무 행복했어 ㅠㅠㅠㅠㅠ
[Code: 6f74]
2024.04.22 04: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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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센세 글 기다리느냐 행복했어 ㅠㅠ 고마워
[Code: 6f74]
2024.04.22 07: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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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서 달달한 신혼쀼의 모습도 보여주심 안될까여..? 굽신굽신
[Code: 5dc0]
2024.04.22 06: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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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덕분에 하루하루가 행복했어요ㅠㅠㅠㅠㅠㅠ
[Code: 3c94]
2024.04.22 08: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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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도 줄거지 센세...?? 꽁냥꽁냥 꼭 보여줬음해 ㅠㅠㅠ
[Code: a6d8]
2024.04.22 09: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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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좋다,,,,
[Code: ca21]
2024.04.22 1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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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임육 외전 기다리는 게 나뿐만은 아닐거야…
[Code: e781]
2024.04.22 1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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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너무 좋다ㅠㅠㅠㅠㅠㅠㅠ 끝까지 재밌었어 돌아간 후 달달한 것도 보고 싶다
[Code: 66c2]
2024.04.22 1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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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한 결말이라 다행이에오ㅠㅠ 결혼식이랑 톰이 어떻게 생기는지, 셋이 얼마나 행복하게 사는지도 보여주세요 센세ㅜㅜㅜㅜㅜㅜ
[Code: 0a7b]
2024.04.22 14: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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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엔딩이다 너무 고마워 ㅜㅜㅜㅜㅜㅜ
[Code: 6abd]
2024.04.22 14: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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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그동안 너무 재밌게 잘봤어!!!!!!
[Code: e42b]
2024.04.22 15:4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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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때문에 행복했다 ㅜㅜ
[Code: d8c6]
2024.04.22 16:2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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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는 게일이랑 허니 결혼하고 톰낳고 살다가 톰 탑건 들어가는 거 까지 봐야겠어요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200]
2024.04.22 17: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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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막힌 해피엔딩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제 임신하고 육아하는 2탄 가자고!!!!!!!
[Code: ee28]
2024.04.22 2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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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ㅜㅜㅜㅜㅜ 그동안 너무재밌게잘봤어 고마워
[Code: 4eb7]
2024.04.22 2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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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심하다
[Code: 1f54]
2024.04.23 01: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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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돼 센세ㅠㅠㅠㅠ 나는 센세를 이렇게 보낼 수 없어ㅠㅠㅠ 허니 아직 베이비톰 못 만났다구ㅜㅜㅠㅠㅠㅠ 연결임육의 대장정을 내평생 기다리고 있을게 사랑해ㅠㅠㅠㅠ
[Code: a78d]
2024.04.24 01: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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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정주행하는데 센세는 첫편부터 다 계획이 있었구나 복선이었어!!!!!
[Code: f3d1]
2024.04.26 16:51
ㅇㅇ
진짜 내가 이 무순 안에서 살고 잇는 느낌이엇어 센세..... 너무너무 짱이고 최고고 존엄이고.... ㅠ ㅠ 이런 무순 써줘서 고마워 사랑해ㅜㅜㅜㅜㅠㅠㅠㅠ
[Code: 8b98]
2024.05.02 10: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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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최고의 글을 만났다.....센세 ...정말 고마워
[Code: 8f9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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