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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21:54

비슷한 거 쓴 적 있음
걍 개날조임



 

허니 비 카잔스키와 톰 카잔스키가 친해진 것은 그러니까 큰 이유가 없었다. 
 

이름이 일단 도와주기는 했다. 서로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고 탑건에 오기 전까지는 서로의 존재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는데, 갑자기 같은 성을 가진 서로를 마주치다니. 그야말로 친해지기 딱 좋은 핑계였다. 
 

카잔스키라는 성이 미국 내에서 그렇게 흔했든가 생각해보면, 모르는 사람이 봐도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었다.
 

어쨌든 몇 되지도 않는 탑건 학생 중 둘의 성이 같다니. 혈육은 당연히 아니고 부부는 더더욱 아니었는데, 탑건에 도착하기 무섭게 주변 동기들이 톰에게는 ‘어? 너 허니랑 남매야?’ 라고 물었고 허니에게는 ‘너 톰이랑 가족이냐?’ 따위의 질문을 했다.
 

이렇게 되니 당연히 서로 친해질 수밖에.
 

그리고 같은 동기들 사이에서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던 그 이름의 주인공, 허니를 제대로 마주했을 때 톰은 그야말로 당황했다.
 

오늘 처음 본 동기의 얼굴이 자신의 어머니의 젊을 적 얼굴을 똑 빼닮아 있었으니까.
 

톰과 허니가 나중에 친해진 후에는 허니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다. 제복 안주머니에 항상 가지고 다니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함께 웃으며 찍은 사진을 허니에게 보여주자 허니는 눈을 크게 뜨며 놀랐다.

 

“뭐야, 너희 어머니 진짜 나랑 똑같이 생기셨잖아?”

 

그 말에 톰은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심지어 허니의 옆에 같이 있던 닉과 피트마저도 사진 속 톰의 어머니와 허니를 몇 번이고 비교하며 언제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타임 트래블을 익혔냐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근데 두 분도 파일럿이셔?”

“응. 세계 2차 대전 때 같은 부대에서 만나셨대.”

 

사진 속 두 분이 그 시절 파일럿들이 자주 입었던 무스탕을 걸치고 지금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옛 모델의 비행기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허니가 물었다.

 

“두 분도 해군이셨어?”

“아니, 두 분은 공군이셨어.”

“엑, 근데 넌 왜 해군이야.”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인상을 조금 찌푸리며 건네는 허니의 질문에 톰은 그저 어깨만을 한 번 으쓱했다. 그러게, 어쩌다 보니 해군이네. 그 말과 함께 톰이 술잔을 다시 기울이며 바짝 마르는 입을 축였다.
 

뭔가 대답하고 싶어 하지 않는 듯한 톰을 본 허니는 대충 분위기를 눈치를 채고는 굳이 그에게 더 많은 질문을 건네지 않았다. 대신 술이나 마시자며 술잔을 기울일 뿐이었다.
 

어차피 며칠 후면 이제 모두와 안녕이었다.
 

탑건도 졸업했고 위험했지만, 임무도 모두 잘 마쳤다.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자꾸만 아쉬움이 제 머리를 내밀었지만, 이제는 작별의 시간이었다. 
 

고작 5주 같이 있었는데, 벌써 서로에게 정이 잔뜩 들어버렸다. 허니가 처음 톰을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딱딱하고 재미없는 놈이라고 생각했고, 피트는 목숨이 아홉 개인 것처럼 비행하는 위험한 놈이라고 생각했던 게 도대체 언제적 일이었냐는 듯했다.
 

모두 마음속으로는 비슷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시간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으니, 다들 술잔을 부딪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보려 했다.
 

뭐, 오늘 정도는 잔뜩 취해서 내일 아침에 못 일어날 정도로 마셔도 괜찮을 테니.

 

 

 

 

 

-

 

 

 

 

 

“이봐.”

 

으으. 허니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흘러나왔다.
 

딱 죽을 것 같다. 동기들과 술을 같이 마시면 이래서 문제다. 하여튼 술고래 놈들. 비행 안 하고 술만 마셨나, 어디 가서 나름 주량으로는 뒤지지 않는 허니도 제 동기들의 주량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이봐.”

 

두 번째 부름이었다. 하지만 숙취로 머리가 깨질 것 같았던 허니에게 제대로 들린 것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으으, 죽을 것 같은데 누가 자꾸 옆에서 말을 하는 거야. 토할 것 같은 속 탓에 차마 입 밖으로 내뱉지는 못할 말이었다.
 

누구지. 누가 이렇게 부르는 거지. 제 주변에 이렇게 목소리가 낮은 사람이 누가 있더라.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허니는 돌아가지 않는 머리를 굴리려 노력했다.
 

누구지… 아 아이스맨인가…

 

“이봐, 대위.”

 

다시 한번 울리는 목소리에 허니는 고개를 베개로 더욱 파묻으며 대충 대답했다.

 

“아이스… 나 너무 힘드니까 제발 좀 둬…”

 

잔뜩 웅얼거리는 허니의 목소리 너머로 , 하고 어이없는 듯한 웃음이 터졌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어지는 침묵. 아, 드디어 아이스맨이 날 두고 가려나 보다. 그런 생각이 든 허니는 다시 꿈속으로 들어가려 했다.

 

“대위, 관등성명.”

“…아 제발 아이스…?”

 

제발 나 좀 내버려 둬. 라고 이야기하려던 허니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신경질적으로 뜬 시야 속에 들어온 남자는 너무도 당연하게 제 동기인 아이스맨일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다른, 낯선 얼굴의 남자였으니까.
 

어어…? 관등성명을 댈 생각도 하지 못하고 허니의 입에서는 조금 바보 같은 말이 흘러나왔다.
 

어? 이 사람 어디서 봤는데? 허니는 앞에 있는 남자의 얼굴이 왜인지 익숙해 그가 누구인지 기억하려 애썼다.

 

“상관의 말이 들리지 않는가 보지?”

“어…? 어어…?! 아버님?!”

 

 

그리고 놀란 듯, 큰 소리로 외치는 허니의 말에 남자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다.



재생다운로드50eacd14d654d944bd28840fabc78620.gif
 

맞아, 아버님이다. 허니는 그제서야 확실하게 알 수 있었다. 바로 어제 저녁, 톰이 허니에게 보여주었던 사진 속의 웃고 있었던 톰의 부모님.
 

톰의 아버님이 그 흑백 사진 속과 똑같은 모습으로 허니의 앞에 있었다.
 

아니지, 정확하게 말하면 허니와 한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버님, 왜 여기 계세요…?”

 

당황스러운 탓에 침대에서 일어날 생각도 하지 못한 허니가 남자에게 물었다.









걍 이런 식으로 아이스맨이랑 탑건 동기였던 허니가 갑자기 2차대전 중인 100폭격전대에 떨어지는 거 보고싶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게일이랑... 눈 맞고 배 맞는 거 보고싶었다...ㅎㅎ
알고 보니 사진 속 허니랑 닮았던 아이스맨의 어머니는 찐 허니였던 거ㅋㅋㅋㅋㅋㅋ
발킬머랑... 오틴버랑 둘 다 듀 입술이라 걍 날조로 보고싶었다ㅠㅠ

+헷갈릴 거 같아서 제목 통일되게 수정함

마옵에너붕붕 오틴버너붕붕 게일너붕붕

다음편: 222

2024.03.31 21: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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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마히다 센세!!!!
[Code: 23ef]
2024.03.31 22: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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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존맛... 센세 천재인가봐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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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23: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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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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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31 23: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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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추천은 한번만 가능한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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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1 04: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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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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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06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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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아아 대존잼
[Code: 6fa6]
2024.04.09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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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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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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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천재야? 대작을 이제야 뵙습니다 센세 만세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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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4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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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기다리며 다시 정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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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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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을 뵈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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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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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행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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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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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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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탑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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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4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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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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