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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4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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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캐붕 ㅈㅇ
ㅇㅅ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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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이 이제 나이가 많아가지고.. 요즘 유행하는 옷들은 입는 방법이 좀 달라졌을거임. 아무리 선협이라도 몇백년 지나면 유행이 바뀌겠지
하인들 시켜서 부인 예쁜 옷 좀 해오라고 시킨거임. 뭘 해줘야 좋아할지 잘 모르겠어서 그냥 부인처럼 예쁘고 귀여운 의복을 준비하는데, 그김에 매일 똑같이 시컴시컴한 옷만 입고 사는 장군 옷도 해옴 

문제는 장군이 옛날 사람이라 요즘 옷은 어떻게 입는지 모르겠어서 그냥 쳐다만 보는거지 
누가 자기 시중 들어주는거 별로 안 좋아해서 이런 거 다 혼자하는데 그저 낙담한 얼굴로 쳐다만 보고 있음. 그나마 마지막으로 이런 의복 시중 들어준게 전 부인인데..
하염없이 옷만 쳐다보고 있는데 부인이 보러왔음. 아직도 매일 뾰로통한 얼굴로 지내고 있지만 장군이 자기한테 잘해주니깐 그래도 적당히 맞춰는 줌. 뭣보다 사실 장군 옆에 있는 거 좋긴함. 중의만 입고 어정쩡하게 있는 거보고 왜 아직도 이러고 있냐고 조그맣게 잔소리하고 옷 입혀주는데 장군은 부인이 이렇게 해줄거라고 기대도 못했어서 너무 좋아하는 거임. 막 얼굴이 씰룩씰룩함 
옷 입히고 여미고 끈 묶고 이러는 거 위에서 내려다보는데 반듯한 이마도 예쁘고 콧대도 예쁘고 밑에 조그만 입술도 예쁨. 자기도 모르게 살짝 당겨서 키스하는데 들어올려서 옷 다 흐트러뜨리고 정신차릴 듯. 거의 가슴팍 다 드러난 부인이 퍽퍽 때려서 정신 차린건데 안에 속살 뽀얀거 보고 멍하게 보고 있다가 고개 박아버림 넘.. 달콤하게 생긴 것임.. 
안한것도 아니지만 뭔가 아직 하고 싶지 않아서 바둥거리면서 거부하니까 놔주긴함 이미 가슴팍에 얼룩 덜룩 자기 이름 새겨놓은 지경인데도 

막 수치스럽다는 표정으로 황급히 옷섶 정리하는데 장군은 그냥 부인 너무 예뻐서 실실 웃고 있음 
이제 좀 다시 그 변경으로 가야 하는 때인데 장군은 지금 부인이랑 떨어질 수가 없으니까 같이 가자고 함. 묻기보다는 사실 통보였을 거임. 두 번째 가는거라 뭐 가면 그만이지 싶긴 한데 기분이 뭔가 미묘한거지. 부인 표정 안 좋아보이니까 눈치본다고 데리고 나가서 이것저것 다 사주고 그러는데 부인은 가면 심심할 거 같아서 책이나 좀 사고 그럴 거임 
아직 어려서 앳된 얼굴인데 뒷짐지고 고서 훑어보고 있는거보고 장군 조용히 웃음 터질 듯 

저번보다는 오래있다가 올 예정이라 짐 챙기고 하는데 형님도 먼저 가고, 유모는 걱정이 태산이라 이거 챙기고 저거 챙기고 난리가 났음
알아서 잘 챙기고 지낼 거 알지만 마음이 안 놓이는 거임 

근데 떠나기 전날에 부인이 엄청 악몽꾸고 울면서 깸. 정확히는 자다가 울었고 장군이 깨워줬지만 
군영에서 괴롭힘 당하던 꿈은 예전에도 꿨는데 장군한테 맞고 나뒹구는 이상한 꿈을 꿨음. 시집오기 전후로 장군이 자기한테 그렇게 나쁘게 군적이 한번도 없는데.. 사람들 앞에서 자길 그렇게 대할리가 없는데 하면서도 너무 사실적이고 얼굴이 아픈 거 같아서 뺨 붙잡고 울었음
장군은 당황스럽지 곱게 안고 재웠는데 거의 얻어맞은 표정으로 자길 원망스럽게 보고 있는거임. 잘못한 거 없어도 미안할 얼굴인데 지은 죄가 있으니 쩔쩔매면서 달래줄거임 
장군이 꿈에서랑은 다르게 자상하고 그러니까 좀 진정하고 다시 잠들거임. 왠지 모르게 불안하고 그런데.. 자기가 뭐 중요한 기밀을 팔아먹는게 아니고서야 장군이 자기한테 화낼 이유가 없긴함. 그리고 지금 저렇게 잘해주는데 갑자기 막대하고 못되게 군다는 것도 좀 이상하고. 
눈 부어서 일어난거 보고 유모가 장군 차갑게 쳐다봄 
유모가 장군 다 키워줬는데.. 부인과 혼인하기전에는 무슨 사고를 쳐도 저런 표정으로 쳐다본 적 없겠지 ㅋㅋ 부인 엄청 힘없어하고 그러니까 아침에 입맛에 맞는 간식도 먹여주고 중간엔 보약도 먹었음. 부인이 유모한테는 어리광이 많아서 먹기 싫다고 칭얼거리는데 다 달래줬을거임 

이상하게 하루종일 물속에 잠긴 것처럼 멍하고 몸에 힘도 없고 그래서 긴장했겠지 
특히 장군은 전부인을 병환으로 보낸거니까 부인이 또 아프고 그러면 정신을 못차림 애초에 부인을 잊어본적이 없어서 과거로 돌아간 거 같고 예전에 그 사람인 거 같고 표현하는 거 보다 훨씬 더 속이 썩어나게 힘든거 
종일 아무것도 못하고 먹지도 못하고 부인 걱정만 함. 부서질 거 같아서 안지도 못하고 침상 옆에 앉아서 손만 잡고 멍하게 얼굴 쳐다보는데 이상하게 얘가 전 부인인지 새 부인인지 구분이 안가는거지. 원래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인지하고 있음에도 종종 전부인 보듯했고 가끔은 그것도 너무 힘들었는데 오늘은 그냥 얘가 전 부인으로 인식됨 이성으로는 아는데, 그냥 첫사랑이었고 지금까지 사랑하는 전부인같음 
손등에 입 맞추면서 혹시나 열나나 싶어서 이마 짚어보고 어쩔 줄 몰라함 

넋나가있던 부인이 자기가 잘못해도 화내지 않으면 안되냐고 홀린 것처럼 말함. 물론 그건 당연한거지 장군이 자는 사이에 자기 팔 하나를 잘라놔도 화 안나겠다고 별 이상한 대답을 했는데 부인은 그 터무니 없는 대답이 웃겨서 조금 웃었음
팔을 자르면.. 그건 좀 따지셔야죠 부군.. 하면서 눈 내리까는데 그 나른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홀리는 거 같을 듯 
예전에 부인도 항상 아프고 기운이 없어서 이렇게 말했던 거 같음 이런 목소리로 이런 얼굴로 
다른 사람이라는 개념만 있고 이쯤되니 감정적으로는 인지가 안되는 수준까지 오는 거지
자기도 모르게 뺨 살짝 쓰다듬는데, 조금 놀라더니 울먹거리는 눈으로 올려다 보면서 이렇게 아껴주다가 또 때릴거냐고 문득 물어봄

근데
장군은 얘를 한번도 때린 적이 없단 말임? 
이렇게 생겼고 이런 목소리를 가지고 이렇게 말하는 사람을 때린 적은 있었지 그걸 평생 후회했고 
무슨 말 하는지도 모르고 넋나가서 중얼거리다가 흠칫할듯 장군이 눈이 돌아간 것처럼 보이는데 막 입술 미묘하게 떨면서 웃더니 핏줄이 시퍼렇게 돋은 손 뻗어서 살짝 안아주는데, 그 품이 부드럽고 손길이 다정한 것과는 별개로 뭔가 너무 무서운거 장군이 돌아버린 거 같음 

내 부인이었구나... 돌아온거구나... 이젠 아니라고 해도 의심할 증거가 나온다고 해도 필요없을거임 입달싹거리면서 혹시 힘줘서 안으면 아플까봐 최대한 참으면서 품에 꼭 넣어두겠지 
부인이 전부인이랑 미묘하게 다른 건 장군이 이 나이대의 부인을 본적이 없어서 그런거겠지 
갈수록 점점 닮아지고 있었고 그러니까 본인도 점점 더 동일시하게 되는거고 
사랑하던 사람이 돌아와서 장군 돌아버린 거 맞을거임 아주 오랫동안 그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