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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31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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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캐붕 ㅈㅇ
ㅇㅅ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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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자꾸 이상한 꿈을 꿈. 장군이 자길 전부인으로 인식하건 본인으로 인식하건 잘해주는 건 똑같은데 불안해서 그런지 자꾸 자기한테 냉랭하게 대하는 꿈을 꾸게 되는거지.
그런적도 없는데 여기 군영에서 죄지은 노비취급 받으면서 학대 받고 먹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는 그런 꿈을 꿨단 말임. 예쁨 받으면서 자란 건 아니지만 그런 취급을 받은적은 없는데 굉장히 사실적인 꿈이었던 거임. 워낙 마음이 약하고 여려서 이런 꿈만 꿔도 울면서 깨는 거. 자다 우는 거라 낮게 흐느끼거나 눈물 뚝뚝 흘리는데, 장군은 전부인 돌보던 버릇이 있어서 되게 빨리 눈치챔. 가슴만 헐떡이면서 울어도 장군이 바로 안아서 깨워줌. 원래 잠 좀 덜깨면 부인이 죽은 걸 자꾸 잊어서 다정한데, 아예 안 자고 있다가도 울면 안아서 달래주는게 습관됨. 정확히는 장군한테는 원래 있던 습관이고 얘만 익숙해지기 시작한거지만
랜 혼인하기 전엔 침상 따로 쓰려고 침상 두개 마련되어 있었는데 점점 그냥 침상도 같이 씀. 혼례 전엔 잠자리 안할 생각이라 그런 낌새는 전혀 없지만 종종 안겨 자기도 함. 장군은 부인한테 못할짓 너무 많이 해서 똑같은 얼굴로 울고 있으면 이성이 마비가 되는거임 

손 다쳐서 먹는 거 입는 거 다 제대로 못하는데 장군이 보살펴주겠지 그리고 이런 수발이 되게 익숙해보임 
원래도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잘해주니까 더 빠짐.. 종종 자기를 쳐다보고 있어도 본인 보는게 아니라 아마 그 전부인 대하듯이 하는 거 아는데 그래도 좋다고 느낄 거. 무슨 말을 하건 귀 기울여 들어주고 항상 옆에 있어주고 하니까 
그러다 하루는 장군부에서 납치 당하는 꿈을 꾸게 됨. 얼굴을 아는 군관들이 자길 구해주지 않고 가버리는 것도 보고, 무서운 곳에 가서 고문 당하는데 얘는 그런 면역이 없어서 거의 경기 하면서 일어나서 엉엉 울었을거임. 장군이 어쩔 줄 몰라하면서 아예 안아 들어서 부둥부둥 얼러줌. 발이 땅에 안 닿아있으니까 놀라서 정신 차린 것도 있고 장군이 자길 꽉 안아주고 다독이는게 좋기도 해서 진정은 하겠지 
무서운 꿈 꿨다고 작게 웅얼거리니까 더 묻지는 않고, 여기가 국경 지역이고 아무래도 군영이라 분위기가 살벌하니까 긴장해서 그런가 싶음. 부인은 무관 집안에서 태어나서 있는 혐성 없는 혐성 다 부리다가 자기와 혼인했지만 얘는 그냥 집안에서 얌전히 자란 애니까.. 너무 울어서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랑 얼굴 손바닥으로 슥슥 닦아주면서 내가 곁에 있는데 뭐가 무섭냐고 한번 물어봤음. 묻자마자 아니지 내가 제일 무섭나? 했는데 뭔가 살짝 기분 좋은 얼굴로 그렇다고 대답하는 거 보면서 자길 정말 좋아한다고 생각함 

안 좋은 꿈 자꾸 꾸다가 하루는 물에 비친 자기 얼굴을 봤는데 딱 보기에도 지금보다 나이가 많아보임
아예 울지는 알고 울먹거리면서 깼는데 이게 미래의 일이라고 생각하는거지.. 자기가 나중에 장군의 노여움을 사서 그런 처지로 전락하게 된다고 생각하게 됨. 그게 너무 무서워서 울먹울먹 하면서 억지로 눈물 참고 있는데 숨소리 할딱거리니까 장군이 깨서 또 나쁜 꿈 꿨냐고, 허리 아래 다독이면서 꼭 안아줌. 응석을 받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못부리고 살았는데 장군이 다정해도 너무 다정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주르륵 울고, 잘밤에 이러고 있는데 귀찮아 하지도 않고 달래주니까 마음이 이상한거지 
자꾸 깨워서 죄송하다고 하는데 장군이 눈물 닦아주고 얼굴 만지작거리면서 고작 눈물 닦아주는 것도 못하면 부군 노릇은 어떻게 하겠냐고 피식 웃는데 너무 조아서 막 가슴 두근거림... 장군이 이렇게 잘해주시는데 내가 행동을 잘하면 되지 않을까? 하면서 더 눈치보고 조심스럽게 행동하게 되는 거. 약간 지금 이렇게까지 잘해주는데 만약 장군이 그렇게 모질게 대한다면 자기가 뭘 잘못했어도 단단히 잘못한거라고 생각해서 

애가 너무 불안해하고 겁에 질린 거 같아서 장군이 더 챙겨주겠지 
뭐 완전히 정신을 놓고 전부인이랑 구분 못하고 이건 아닌데 그렇게 주눅 들고 힘들어하는 모습 자체가 장군을 되게 자극함. 전부인에게 미안한 것도 있고 원래 천성이 강골무관이라 연약하다고 인식하면 되게 져줌 

그리고 이것보다 더 모질게 대할 수도 있었는데, 과거에 전부인한테 잘해주지 못해서 후회를 너무 오래 했다보니까 막 그러지 못함 
얘가 얼굴이 같지 않았더라도 그러지 않았을거임. 그냥 그런 행동들이나 애가 우는거 자체가 과거에 잘못한 걸 떠올리게 해서 본인 마음이 지옥됨 

이상한 건 전부인이랑 얘가 정확히 같은 자리에 상처가 났다는 거임. 손 제대로 못 쓰는 거 때문에 식은땀 나는데, 전부인보다 어리고 건강 상태도 좋은데다 제때 치료하고, 결정적으로 장군이 더 압박하지 않아서 상처가 되게 잘 낫고 있음. 악몽 꾸지 않고 잘 잠든 밤에 조그맣고 가느다란 손 쥐고 자기도 모르게 흉터에 살짝 입술 누르고 있엇음 
세상이 넓다고는 하지만 이렇게 닮은 사람이 있을 수 있고, 흉터마저 같은 자리에 난다는게 이상하다고는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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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 생각 맞음 흉터까지 같은 자리에 난다는 건 이상한 일이 맞겠지 다만 얘가 전부인 본인 환생체라 비슷하게 인생을 겪고 있는 거임
장군한테 사랑받고 사랑하느라 악귀같은 과거 청산했으니까 다시 마냥 착하고 순하게 돌아온 거겠지. 사람이 착하고 순하니까 과거에 있었던 일들 중 몇가지는 생기지 않을 조건이기도 하고 
다만 둘 다 모를 뿐
자긴 과거의 기억이 꿈이라고 생각하고 장군은 얼굴이 똑같은 애라고 생각하고 

시간 좀 지나고 상처도 나아가고 하니까 혼례하러 가자고 함 
가자마자 장군부 안에 거의 숨겨두고 혼례 예물 준비 시작함. 지역에서는 제일 권세 있는 곳이니까 장군이 오가는지 아닌지 아무나 다 알 수는 없겠지. 원래 순서가 아니긴 하지만 그렇게 집안에서 예뻐하던 자식도 아니고 왕래가 잦았던 건 사실이니까 사람들도 딱히 뭐 이상하게는 생각 안 할 거.. 다만 아들이랑 혼인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갑자기 오래전에 부인 여의고 오랫동안 독수공방하던 장군이 후실을 들인다니 놀랍게 생각할 뿐 
장군을 사위로 맞이하게 될 집안 쪽에서는 좀 혼란스러움 
어릴때 음인이라고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던 아들이 장군부랑 가까이 지낸 걸 신기하게 생각했고 수완좋다고 여겼는데 그때 의형제 맺고나서 장군부 전부인이랑 얼굴이 되게 닮았다는 거 알게 됐단말임. 그래서 가서 더 친하게 지내라고 종용한 것도 있었음 장군이건 장군 아들이건 혼약만 맺으면 좋은거였으니까 근데 그런 말이 안나왔고, 그러다보니 나이 먹는데 음인은 어릴때 팔리듯 보내는 게 이득보기엔 가장 좋아서 초조해진거지 
이 나이가 음인치고는 벌써 많은 나이라서 장군 쪽에서 데려갈 생각이 없나보다 한거였을거임 그래서 나이도 많고 품행도 안 좋기로 소문 났지만 돈은 좀 있는 늙은 사내에게 보내려고 한건데 장군이 낚아채서 사라짐 

원래는 장군 쪽에서 이제 혼인 하겠다고 혼서를 보내거나 할 줄 알았음 그러면 좀 튕기고 곤란하게 하고 나서 애를 보내려고 했는데 애를 정말 데려가 버림. 다시 납치라도 해오려고 했는데 장군 자체는 무인이라 견줄 사람이 없고, 아들도 만만하게 봤는데 용맹함이 부친에게 밀리지 않았음. 그러다 혼례날짜 통보 받고 어이가 없는거지 자기들은 혼사에 동의 한 적도 없다고 나오려고 했는데 종족 자체가 남들보다 훨씬 오래 살고 명망도 높은 유모가 오랫동안 교류했고 아이가 잘 자란데다 식구들과도 안면을 다 익혔으니 이제 때가 좋아 혼례한다고 얘기하고 다녀서 정치질로도 패배함 
애가 장군부에서 하루이틀 지낸것도 아니고.. 거기다 전부인 형님이랑 의형제까지 맺었으니 원래 인연도 있었고 차근차근 이야기가 되고 있었다는게 더 말이 되니까 

그래도 친정에서 혼례복을 입고 새신랑 손 잡고 나서서 입부하고 절을 올려야 제대로 된 혼례고, 좋은 대접 받을 수 있으니까 이걸 안해주려고 마음을 먹은 거임 언젠가 집으로 돌아오긴 해야 하니까 돌아오기만 하면 일단 가둬두고 장군부에서 숙이고 들어올때까지 내보내지 않을 계획을 세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