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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7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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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캐붕 ㅈㅇ
ㅇㅅ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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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들이 잘못한건데 부인이 고초를 겪었다는 명분이 있으니까 뭔가 분기탱천할 조건이 생긴거지 몇년동안 엎치락 뒤치락 하던 상태였는데 장군쪽에서 드디어 승기를 잡음
본가에 못데려다 놓고 자기 막사에서 간호해줬는데 집도 아니고 한계가 있으니까 
마차에 싣어서 집에 데려가는 동안에 물도 잘 못 마시고 계속 혼절하고 그래서 다들 노심초사함. 원랜 몇년 더 살 수는 있었는데 상황이 이래서 몸상태 진짜 끝장까지 가는거임 의원이 말해주지 않아도 본인은 알았음. 아 진짜 오래 못살겠구나 하는 생각 들어서 이젠 더 구마할 것도 없음. 이렇게까지 되고 나니까 형이 그래도 전에 잘해줬는데 하는 생각도 들고 집에서 응석부릴때 생각도 나고 포도 먹고 싶다.. 하는 생각 멍하게 하는데 자기가 그런말 해도 들어줄 사람 아무도 없어서 그냥 우울함 

전에 고깝게 보던 하인들도 약간 의리도 있고 + 고초를 겪음 이 두가지에 꽂혀서 부인 처소 다 치워주고 화로도 들여놓고 이불이랑 이런것도 제일 좋은걸로 가져다좋음. 거의 못 걷겠어서 후들후들하는데 장군이 와서 안아서 들어다줌. 미안해서 안아준건데 너무 가벼워서 어린아이 들고 있는 거 같은 기분일 정도인거지. 이젠 본가에 좀 붙어있을 수 있는 상황이 되니까 매일 들여다보고 챙겨주고 하면 좀 나아지겠거니 생각함 
이때가 3개월차쯤 된건데 몸 추스리기도 전에 감당 못할 입덧이 와버림. 음식 냄새만 맡아도 어지럽고 토할 거 같은 거. 그나마 성격에 아직 지독한 부분은 남아 있어서 어차피 1년도 못 사는데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코막고 조금씩 씹어서 어떻게든 먹음. 이러다보니까 식사가 거의 한두시간은 걸림. 장군은 처음 겸상해보는데 손 다쳐서 식사 시중 들 상태도 아니고 오히려 하인들이 도와줘서 겨우 먹는 거 보고 저거 저러다 진짜 큰일나겠다는 생각 문득함 너무 조구맣고 말랐음.. 입덧해서 계속 눈물 고여 있는데 그래도 어떻게든 먹긴하는 거 보니까 안타깝고. 유모도 한번에 씹는 양이 손톱만큼이라 배부를 정도로 아예 못 먹는 거 아니까 옆에서 갖은 지식을 다 동원해서 먹게 해줌. 유모가 절인 매실이랑 마늘 같은 거 새콤하고 입맛 도는 거 가져다 줘서 겨우 좀 먹고 고맙다고 하는데 유모는 예전에 얘기는 들은 얘기고 지금 눈 앞에서 보는 사람이 너무 순하니까 갈수록 너무 미안해지기만 함. 은근히 앙금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거 없고 자기한테도 잘해주고 
물론 자기 가고 나서 아기한테 잘해줬으면 좋겠어서 그거 계산하고 그러는거지만 계산된 친절도 친절이니까

유모가 장군에 집안 사람들한텐 충성 깊은 거 알고 원랜 정실부인이 좀 가져와야 하는 집안 통솔권한 이런 것도 전혀 손 안댐 그냥 유모가 알아서 하시라고 하고 조용히 요양만하니까 유모도 그렇고 장군도 그렇고 점점 더 안절부절 못함
손 다친 거 어떻게든 치료해주려고 하는데 임신해서 약도 잘 못쓰고 해서 통증 심한데 그냥 참아야 한단 말임. 간호해준다는 핑계로 침실 합치는데 밤에 아파서 잘 못 자고 끙끙 앓는 거 보고 작고 마른 몸 어떻게 해주지도 못함 어정쩡하게 뒤에서 감싸줌. 하루는 너무 아파서 눈물 뚝뚝 흘리면서 우는데 장군 깰까봐 이불 당겨서 자기 입 감싸고 있는 거 보고 마음이 너무 아픈거지 울어도 된다고 어설프게 다독이는데 가만히 쳐다보다가 거의 통곡함 한참 울다 지쳐서 자겠지..

상처는 나아가긴 하는데 하필 장군이 짓누른 손이 오른손이라 팔목까지는 움직이는데 섬세한 건 아무것도 못하게 됨. 관통상이 있어서 흉터도 좀 크게 남았겠지. 그래서 평소엔 소매 내려서 손 아예 감추고 지냄. 원래 서체로 이름 날릴 정도로 글 잘썼었는데 자기 이름 하나도 못쓰게 된 상황이라 그건 정말 슬펐을듯. 자부심을 가질게 아무것도 안남음 집안에서는 버려진지 오래 됐고 마르고 아파서 용모도 볼품 없어졌고 책 안 본지도 오래됐는데.. 글 처음써본 어린아이만도 못한 자기 필체보고 우울해짐. 잘 먹지도 못하고 몸은 아프고 정신적으로도 바닥이라 웅크리고 우는데 목소리를 크게 낼 힘도 없는거임 바닥에 누워서 초점도 없는 눈으로 흐느끼는데 유모가 그거 보고 무슨 일이냐고 달려와서 막 챙겨줌. 말도 하기 싫고 그래서 울기만하고 나중에 장군도 와서 아파서 그러는 줄 알고 힘으로 일으켜서 안아주고 약이라도 좀 가져오라고 함. 어차피 보약이라 그거 먹는다고 뭐 되는 것도 아니지만 주면 그냥 마심 

양손을 다 제대로 못쓰지만 그나마 왼손은 좀 나아서 이제 왼손 쓰는 연습하는데 의욕은 별로 없음. 어차피 살아봐야 얼마나 산다고.. 그래도 남이 먹여주는게 편하진 않으니까 가만히 앉아있다가 왼손으로 젓가락 쓰고 그런 거 연습하고 힘이 아예 안들어가는거라 괜히 작은 물건 옮겨보고 함. 장군은 부상병들 워낙 많이 봤으니까 처음엔 무덤덤하다가 저렇게 작고 연약한 애가 그러고 있으니 마음이 영 좋지 않음. 차한잔 하려고 하다가 그 조그만 찻잔도 들기 힘들 정도로 손이 엉망이라서 떨어트리고 깨버린거지. 그래놓고 자기 눈치보는게 또 너무 좀 그럼.. 대신 치워주면서 이런 상처 본적이 있다고 몇년 요양하면 좋아질거고 재활하는 거 자기가 도와준다고 약속함. 장군이 진심으로 말하는 거긴함
앞으로 잘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사실 얼굴은 늘 괜찮았음 혐성 과거가 너무 화려해서 계속 경계하고 그런거지. 요즘 지켜본 결과 몸이 너덜너덜한 만큼 정신상태도 너덜너덜해보임. 하인들이나 유모랑 단 둘이 있어도 그냥 얌전하게 굴고 누가 일으켜서 먹이고 챙기는거 아니면 종일 누워서 아무 의욕도 없고 의지도 없는 상태로 창 밖만 바라보고 있음. 문제는 유모도 아는대로 장군이 정말 무뚝뚝한 사람이라 뭘 해줘야 할지 전혀 모름. 몸이라도 좀 건강하면 말도 태워주고 무예도 가르쳐주고 그럴 수 있는데 무예는 무슨 뛰면 기절하게 생김 

걸어다닐 정도는 되고 나서 갑갑해서 그러는데 하인들 데리고 나갔다 와도 되냐고 하는거지. 당연히 몸 걱정이되긴 하는데 장군은 무인이니까 몸을 움직여야 낫는다는 철학이 있음. 거기다 뭐 해달라고 한적이 한번도 없어서 거절하면 진짜 개나쁜놈인거임 옷 따듯하게 입고 다녀오라고 하고 하인들한테는 가지고 싶어하는거 있으면 그게 얼마든 다 사게 해주고 먹고싶은 거 다 먹게 해주라고 신신당부함. 물론 이렇게 당부할 필요도 없었음 그게 당연한거라서 
이 지역은 워낙 궁한 지역이라 장군이 이 일대에선 가장 잘사는 축에 속하고 저잣거리도 예전에 살던 곳에 비하면 정말 작지만 오랜만에 나온거라 여기저기 둘러보고 하면서 은근히 좋아함. 입덧 때문에 먹고 싶은거 사서 한두입 먹다가도 신물 올라오니까 눈물 글썽글썽해짐 먹고 싶은데 먹을 수가 없음.. 아이마저 자길 미워하는 거 같아서 우울해짐. 못 먹고 서러워서 우는 거보고 하인들이 옆에서 달래줄 듯. 원래도 부잣집 막내도련님이니까 누가 옆에서 어르고 달래는거 꽤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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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돌아다니다가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화공을 찾아서 그림 그려달라고 하는거지. 그게 뭐 별일은 아니었음. 산수도 이런 거 두어개 사고, 혹시 사람도 그리면 자기도 그려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봄. 뭔가 오늘 처음 본 사람이지만 어차피 죽을날 받아놨고 하니까 아이가 장성하면 자기가 없을텐데, 그래도 어미 얼굴이라도 알아주면 좋을 거 같아서.. 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사연을 다 말해버림. 화공은 평범한 사람이라 이런 얘기들으니까 마음도 아프고 자색도 곱고 보니까 예절도 잘 배웠는데 명줄이 짧다니 아쉬운 일이라고 생각함. 거기다 살짝 손도 떨고 안색도 너무 안좋고 심시어 그 얘기 하다가 눈물 또르르 흘려서 화공도 감겨버림 
지금 얼굴은 너무 병색이 짙고 좋지 않으니까 조금 더 건강하게 보이게 해줄 수 있냐고 그런 정도 얘기하고 주문 넣고 나가겠지. 아기 자라는 거 보고 싶지만 오래 서있기만해도 이제 하늘이 빙글빙글 도는데 그러긴 글렀다고 생각하겠지. 생각보다 그렇게 슬프지는 않음 체념한거라
다만 아이만은 무사히 낳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여김 

이번 외출에서 얻은 게 있다면 좋아하는 차를 발견했음. 이 지역이 변방이라 과일이랑 이런게 잘 없으니까 청으로 만들어서 들여오는데, 이걸로 차를 탄게 딱 입 맛에 맞는거임. 뭘 먹어도 역겨워하고 힘들어하다가 너무너무 좋아하니까 하인들도 덩달아 신나서 종류별로 사줌. 이제 이게 낙인거임 아침에 일어나면 과일차 한잔 달라고 하고 기쁨에 차서 눈 반짝거리면서 홀짝이는데 이걸 반가워하지 않을 사람도 없음. 딸기가 정말 귀해서 그건 딱 한단지 밖에 못샀는데 눈 반짝거리면서 기다리다가 홀짝홀짝 마시고 베시시 웃기까지함. 장군도 얘 웃는 거 처음보고 넋놓고 유모도 그랬고 그냥 주변에 있는 사람들 다 그랬음. 보니까 음식은 아직 좀 힘겹게 먹지만 과일종류는 다 잘먹음. 사과 하나를 야금야금 먹다가 잠들었는데 무슨 토끼도 아니고 얖발로 소중하게 사과 쥔채로 자고 있으니까 너무 웃긴거지. 장군이 그거 탁자에 올려 놓으려고 했더니 치우려는 건줄 알고 별로 먹지도 못했다고 조심스럽게 가져가서 졸린 눈으로 조금씩 먹는데 얼굴도 조그맣고 입술도 작고 손도 작고 하여간 너무 귀여워서 한참 넋풀려있었겠지 
마음 주기 시작하면 본인이 지옥인거임 미안해서
혼자 있을 땐 서예 연습하는데 오른 손가락엔 힘이 안들어가서 붓을 묶어서 팔 힘으로만 쓴단 말임. 그러니까 작은 글씨는 아예 못쓰고 서체를 보면 바들바들 떠는 모양새임. 혼자 애쓰다가 힘들어서 잠깐 멈춘다는게 먹이 다 번져서 못쓰게 된 종이 보고 침울하게 눈물 고임. 애착가진게 아기 밖에 없어서, 나중에 어른되면 주라고 편지하나라도 남겨두고 싶은데 이래서는 방법이 없는 거지. 그렇다고 대필시키는 건 진심같지가 않으니까. 장군은 부인이랑 친해지려고 기웃거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엄청 많은데 뭘 못하는 거임 그러다 이러고 있는 거보고 식은땀 남. 애써보다가 안되니까 울먹이고 크게 울지도 못하고 서러워 하는데 마음 찢어지는 느낌들겠지 어떻게 해줘야 하나 싶어서 들어가서 뭐하고 있었냐고 모르는척 나름 자상하게 말 걸어봄. 부끄러웠는지 종이 치워버리면서 그냥.. 별거 안하고 있었다고 손에 묶었던 붓 빼버리고 고개 숙이고 있음. 속이 너무 타서 내가 무인이라 필체가 별로 안좋다면서 옆에 덥썩 앉음. 아무종이나 펼쳐서 자기 이름 적는데 필체가 좋고 안 좋고를 떠나서 뭘쓰거나 약간 도전장으로 보이는 패기 넘치는 필체이긴 함. 그러면서 다시 손에 붓 쥐여주고 자기가 그 손 잡는데 손이 너무 조그매.. 손가락도 얇고 작고 
부인이 좀 가르쳐달라고 뻔뻔하게 그러니까 거절하지도 못하고 손 잡힌채로 글쓰는데 장군이 나름 엄청 신경써서 보조 맞춰줌. 본인 서체도 장군 서체도 아닌 좀 어색한 모양새 보고 있는데 장군이 괜찮지 않냐고 웃음. 손이 왜 이렇게 차갑냐고 양손 당겨서 붙잡고 쳐다보는데 장군은 동그란 눈으로 자기 올려다보는게 너무 예뻐서 멍해짐 
과일차 마실 시간이라 하인이 차 준비했다고 하니까 반사적으로 웃으면서 좋아함. 그게 그렇게 좋냐고 웃어주는데 손에 힘이 없어서 찻잔 받자마자 쏟아버렸단 말임. 순식간에 침울해지는 거보고 하인이 다시 가서 가져오겠다고 하고 장군은 막 어쩔 줄 몰라하면서 달래줌. 새거 타오니까 아까처럼 좋아하진 않아도 조심조심 받아드는데 장군이 그 아래 손 받쳐서 차마시는 거 도와주겠지. 마음이 너무 안 좋은게 손 이렇게 된건 정말 없었을수도 있는 일인데 자기가 처신을 잘못해서 이렇게 된거니까.. 거기다 시간도 오래 지나서 이제 군관들 처벌할 명분도 없고. 자기도 모르게 거의 아기안듯이 안아서 먹여줬는데 쪼그만게 품에 안겨서 올려다보는게 예뻐도 너무 예쁨. 잘해볼 생각은 옛날부터 있었으니까 그러고 한참 안고 있음 

화공이 집으로 그림 가져다 줬는데 상황도 불쌍하고 사람은 예쁘고 해서 혼신의 힘을 다해서 인생의 역작을 그려놨겠지. 지금보다 살짝 살도 오르고 혈색도 좋아보이게 그려줬고, 옷도 그때 입고 있던 게 아니라 자기 생각에 잘 어울릴 거 같은 걸로 붉은색이랑 청색옷으로 따로 두개 그려줌. 그래서 엄청 좋아했을거임. 구도가 무척 미인도 같아서 민망하긴 하지만 자기 위치가 부인이긴하니까 뭐 어쩌겠나 싶어서 값 치르고 고맙다고 인사하고 보냄. 사실 자기 죽고난 뒤의 일을 준비하는거라 좋아할 일 아닌데 그날 하루 들떠있었음 아기에게 뭐라도 남기고 간다는 그런 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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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장군 휘하 군관들 몇명이 본가 방문했을 듯. 부인이 임신했고 장군이 아껴준다는 말 듣긴했는데 무인들이라 연애 이런거 잘 모르고 장군이 부인 진심으로 좋아하기 시작한 것도 모르고 뭣보다 말을 조심해서 할줄을 모른단 말임. 부인이 회임했다며 그때 고초를 겪었는데 아이가 멀쩡하겠어? 이런 얘기부터 시작해서 손도 못쓰게 됐다는데 첩을 들이려나 이런 말함. 이거 다 들으면서 마음 천천히 가라앉다가 하긴 처음부터도 애만 낳고 부인은 치우면 된다는 식으로 얘기하지 않았냐 까지 감. 잊고 있었는데 애초에 촉진제 먹여서 급하게 임신 시킨데다가 납치 당했을 때도 본가에 있던 인원 중 부인만 보호를 못 받은 거나 마찬가지였던 상황 등등 해서 아 그냥.. 조용히 죽으라는 거구나.. 하는 결론을 내림. 체념하고 침착해졌다고 생각했지만 상처를 안 받을 수가 없는거지 처소에 돌아가서 가만히 앉아서 소리 없이 울기만함. 자기가 전에 그렇게 못되게 살긴했지만.. 하긴 해친 사람이 한둘이 아니니 이런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혼자 결론 내릴 정도로 오랫동안 그러고 있었음
이거 유모가 발견하고 무슨 일이냐고 왜 우냐고 막 걱정해주는거지. 전에 유모가 자기 고깝게 보고 그런거 다 아는데 요즘은 진심으로 잘해주니까 부탁할게 있다고 갈라진 목소리로 말함 말만 하라는 유모한테 초상화 그린 족자 꺼내주면서 나중에 자기 죽고 나면 태워달라고 하는 거. 어차피 얼마 남지도 않은 명줄인데 지금 태웠다가 부정탈까봐 걱정된다면서 진짜 서럽게 움. 유모는 일단 이게 뭔지 몰랐고, 부인이 너무 숨넘어가게 우니까 당황해서 '얼마 남지도 않은 명줄'이라는 말을 고민할 틈이 없었음. 너무 울어서 아이 가진 몸으로 이렇게 울면 안된다고 하니까 억지로 진정하고 지쳐서 잠들거임 

유모가 장군한테 부인이 엄청 힘들어하고 울었다고 전해주긴 했는데 왜 울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거임. 장군이 나중에 가서 식사 하자고 깨워서 먹고 싶은 거 없냐고 하니까 어릴때 좋아하던 우렁이국수 먹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 해주니까 냄새 때문에 못 먹음. 이게 또 서러워서 울겠지 먹고는 싶은데 몸이 거부하니까 
이젠 유모도 장군도 애가 너무 안쓰러워서 어쩔줄 몰라함 진짜 먹고 싶은 눈친데 입에 넣지도 못함. 제일 좋아하던 거였다고 울먹울먹하는데 유모가 원래 아이 가지면 마음이 원하는대로 안된다고 걱정해주면서 거의 맹물에 가깝게 조리해서 주니까 어떻게어떻게 먹긴함. 와중에 손 잘 못쓰니까 제대로 못 먹어서 유모랑 장군이 양쪽에서 먹여줌. 그게 좋을리가 없지만 멘탈 가루가 된 상태라 머릿속에 아무 생각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