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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0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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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캐붕 ㅈㅇ
ㅇㅅ ㅈㅇ



이렇게 예쁨 받는데 속상할일 생김. 친정 쪽에서 자기들 무시당하는 거에 빡쳐서 하인이라고 보냈는데 어디서 닮은 애들만 찾아서 세 명 보낸거. 애초에 얘와 혼인한게 전부인과 닮아서라고 알고 있으니까 자기 말 잘 들을 노비 문서 있는 하인들, 혹은 가족이 친정에서 일하게 된 사람들만 보낸거지. 딱 보고나서 아무리 그래도 가족인데 이렇게까지 괴롭혀야 하나 싶어서 허탈했을거임
물론 다들 좀 잘못알고있는거지 애초에 장군이 얘를 멀리했던 이유가 전부인을 너무 닮아서 그런거니까. 아들이랑 친했고 지금과 똑같은 상황에 오히려 전부인을 안 닮았으면 합의하에 혼인해서 적당히 공경하는 사이를 유지했을거잖음 너무 똑같이 생겼으니까 오히려 손해본 상황인데 뭐 남들은 그런 걸 알 수 없겠지 

부인이 그래도 유모가 자기한테 잘해주는 거 알고 바로 고민 상담식으로 말했는데 이런 일엔 어차피 도가 튼 유모라서 세 명 다 다른 쪽으로 빼버림. 하나는 눈매가 닮았고 하나는 하관이 닮았고 하나는 전반적인 분위기가 닮았고 이런 식이겠지. 
장군 눈에만 띄면 첩으로 들여줄거라는 식으로 말했는데, 열심히 얼쩡 거려서 장군 눈에 띄긴 했지만 한번보고 닮았다고 생각은 했지만.. 훨씬 못생겼군.. 이라고 생각함 장군 전부인과 현부인의 영향으로 눈 엄청 높아졌음 

요즘 장군과 둘 사이는 꽤 좋은 편임. 다정하게 대해주고 자기 부인 취급 확실히 해줌. 다만 여전히 장군의 체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인이 좀 힘들어할뿐.. 혼례 직후에는 밀린 성욕 때문에 자기가 너무 심했다는 자각은 있어서 몸 좀 괜찮아지고 나서는 다름 다정하게 하긴 함. 적어도 그만큼 굴리진 않았지만 여전히 보약 먹고 매일은 못함.. 한번은 같이 아침 먹다가 애가 코피 줄줄 쏟다가 졸리다고 자버려서 장군이랑 유모 둘 다 기겁했음. 전부인보다 건강한거지 장군의 그 평생 쌓인 체력을 따라갈 순 없는 것임 

거의 격일로 색사하는데 하고 나면 흐늘흐늘이고 좀 얼굴에 생기 돌아오면 또하고 그런 날들을 보내고 있었음. 그래서 이 세 명의 하인들이 보기에 좀 이상함.. 분명히 이게 굉장히 총애 받는게 맞긴 맞단 말임? 근데 부인은 흐늘거리면서 얼굴 창백해서 힘들어하고 혹시 침상에서 몹쓸짓이라도 당하나 싶은데 장군은 그저 부인이 귀해서 자기 손으로 탕약도 떠먹여주고 집안일 힘드니까 늦잠을 자건 낮잠을 자건 깨우지 말고 유모한테 다 알아서 해달라고 하고. 그래서 이 시점엔 섣불리 움직이질 못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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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그 의형 삼은 형님이 왔는데, 전부인 형이라고 해서 새부인을 고깝게 봐야 맞는 사람인데도 새부인을 정말 자기 동생처럼 아끼는 거. 좋은 그림도 선물해주고, 옷이며 희귀한 음식 같은 거 가져와서 부둥부둥함 
원랜 명분이 없는 게 맞는데 장군도 여전히 가족으로 대우하고 식사도 같이 하면서 되게 가깝게 지내는 거. 형님이 그나마 이성을 차리고 안하는게 음식 떠먹여주는 거일 듯. 아무리 그래도 남남인데 그 정도로 굴면 새부인이 남편 둘 가진 그림이 되어버리니깐.. 의형이 계속 붙어 있으려고 하고 하루종일 챙겨주느라 같이 지내는 동안은 손을 못 댈 듯. 만약 장군이 또 건드려서 바들바들 떨면서 돌아다니고 코피 쏟고 이러면 분명 대전쟁이 발발할 것이 분명했음. 뭐 그게 무섭다기보다는 새부인이 아직 어리고 마음이 여린데 괜히 집안 싸움 나는 꼴을 보이고 싶지 않아서 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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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이 궁술도 가르쳐주고 같이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하고 장군 없는 동안 잘 놀아줌 
집에서 그리 공들여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의형이 인내심을 가지고 다년간 가르쳐줘서 이제 제법 하겠지. 덕분에 필체도 전부인이랑 비슷해졌을거임 

이래서 장군이랑도 바쁘고 형님이랑도 바쁘고 해서 며칠 정신없이 보낼거임. 그나마 부인이 매일 하는 일이 있으면 전부인 초상화 있는 곳에 가서 매일 향 올리면서 멍하게 있음. 이건 본인도 이유를 모르는건데 그냥 거기 있으면 마음이 편해서 그러는거임. 장군도 뭐라고 안하고. 그게 하루 일과 중 꼭 있는 일인데 세 하인들이 이걸가지고 일을 꾸밈 
장군이 전부인을 진심으로 사랑했고 오랫동안 잊지 못한데다, 지금 새부인과 자기들 얼굴이 닮아서 이 생활이 가능했다는 것도 모두 알고 있음. 거기다 친정에서도 압박들어오고 하니까 전부인 초상화에 불지르고 이걸 새부인이 그랬다고 뒤집어씌움 

장군이 전부인 관해서는 이성이 날아가는게 맞음 얘기 듣자마자 달려와서 안절부절 못하는 부인한테 미쳤냐고 윽박지르고 멱살 틀어쥐는데 이걸 형님이 막아주겠지 
장군은 형님보다도 키가 커서 떨어뜨리기 쉽지 않았지만 억지로 뜯어내고 부인 옷 찢어진 건 형님 옷으로 가려줬음. 낮은 소리로 그림이 사람보다 중요하냐고 정신 차리라고 하는데 본의는 아니었지만 새부인도 당연히 상처받음.. 아마 그게 사실일거임. 장군은 전부인이 너무 소중한 사람이고 자긴 그냥 대용품이고 그러니까
장군이 진정을 못하는데 형님이 자기가 가지고 있던 초상화 준다고 해서 놀라서 진정하겠지. 형님한테도 그게 되게 중요했단 말임? 이 사람은 그림이 너무 아까워서 함부로 펼쳐보지도 못하고 동생 생일에나 한번씩 조심스레 열어보고 할 정도였음. 그냥 얼굴이 닮은 사람인데 이렇게까지 한다는게 안 믿어져서 그거 때문에 놀란거지 

유모랑 둘이 양쪽에서 가드치는 것처럼 부축해서 안방으로 데려가는데 너무 놀라고 상처받아서 뿌앵 울겠지 진짜 서럽게 울었음. 내심 여기 두 사람이 자길 받아주고 이해해 줄 거라는 믿음이 있으니까 그런거기도 함. 전부인은.. 이렇게 솔직하게 속내를 내보일 성격도 아니었고 나중엔 죽을 날 받아놔서 이럴 힘이 없었음 
새부인 진짜 혼절할때까지 울었고 거의 까무러치듯이 쓰러짐. 장군이 멱살쥐고 겁준게 너무 무서웠고 상처 받았고 탈진했고 여러가지 이유로.. 나중에 부인 쓰러졌다는 말에 뒤늦게 달려오긴 했는데 형님이 얘기좀 하자고 다시 잡아갔겠지 

형님이 그 맑눈광 같은 눈으로 마음에 안들면 화이하라는거 자기가 데리고 살겠다고 
장군은 잠깐 명치가 꽉 막히는 듯 하다가 묘하게 빡치는 동시에 좀 무서웠음... 동생을요? 하니까 피가 섞였길하나 같은 성이길 하나 무슨 상관이냐는데 이게 좀 약간 성애적인게 아니라 과거에 동생에게 더 잘해주지 않고 진심도 못 믿어줬고 그렇게 아프고 힘들었는데 몰라줬고 이런 거 때문에 이 사람은 그냥 자기 인생 통채로 희생하면서 새부인에게 바칠 수 있는 사람인거지 
형님은 설명은 못하겠는데 새부인이 아무래도 자기 동생 같다고 여기고 있었음. 진짜건 가짜건 어차피 그런 건 중요하지도 않고 남들이 믿지도 않을 거 같아서 굳이 말도 안했지만 작은 버릇들이나 때때로 나오는 표정들까지 자기 동생이라고 느껴져서. 그러니까 약간 어긋난거임 그렇게 아끼고 사랑하는 동생인데 부인으로 들이겠다니 
장군은 영문 모르는 저 애기부인 입장에서는 화내고 무섭게 군 장군보다는 다정하게 뭐든 다 해주는 의형이 더 좋을지도 모르는 거 아님? 소름이 사악 돋아서 절대 그렇게 못한다고 부인 보러 달려감

옷도 갈아입고 세수도 하고 그랬는데 많이 울어서 얼굴 빨갛게 되고 부어서 안쓰러워 보이겠지 
장군이 어색하게 사과하려고 하는데 부인이 일어나더니 나가려고 하는 거. 붙잡으니까 눈 내리깔고 되게 냉랭한 표정으로 아직 해가 다 지지 않았는데 벌써 시중 원하시냐고 물어봄. 무섭기도 무섭지만 마음이 좀 식은 거지 그리고 그걸 대놓고 티내는데 장군 뭔가 기분 나쁘다 이런게 아니라 놀라웠음. 전부인은 처음에 혐성 부렸다가 막상 시집오고 나서는 혐성 부릴 틈이 많이 없었음 고생하다가 빨리 가버려서 그렇지만 새부인은 뭔가 따지고 보면 그렇게까지 주눅들고 지고 들어가야 할 이유가 없는거임. 이 얼굴이 두번째인데 이런 반응은 처음인거 
장군은 형님과 둘이 애기가 된건가 싶어서 조금 불안하기 시작함. 형님이 인품이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아무래도 부인에 대한 정이 깊고 지켜주고 싶어하는데다 집안도 좋고 수완도 좋아서 정말 데리고 도망칠지도 모름. 껴안으려고 하니까 밀어내고 무슨 다람쥐처럼 자꾸 품을 빠져나가는데 힘쓰지 않으려다가 손목 잡아채고 확 끌어 당기겠지 
힘쓰니까 또 긴장에서 눈물 고이는데 장군이 다독이면서 미안하다고 사과함 
입술 깨물면서 고개 살짝 돌리고 이해한다고 대답하는데 얘가 상처 받은 것도 받은거지만 실망한게 확 느껴지는 거지 

형님이 일부러 그런 건 아니지만 그림이 사람보다 중요하다는 그 말이 좀 크게 치긴함

아예 밖에 못 나가게 안아 들고 부인, 미안합니다 하면서 계속 사과하고 기분 풀라고 앞으로 잘해주겠다고 머쓱하게 사과하는데 대답 안하고 눈 안마주쳐주는데 뭔가 묘하게 자극적인거지.. 마냥 순종적이지는 않고, 무서워하면서도 꺾이지 않는데 와중에 너무 예쁘니까 막 자극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