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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19:40

허니 비의 편지 / 허니 비의 일기 / 1 / 2 / 3 / 4 / 5 / 6 / 7 / 8 / 9

(이것저것 ㅇㅁㅈㅇ)(약간의 펄럭패치..?)

 

 

 

 

* * * * *

 

 

 

 

KakaoTalk_20240619_193539801.jpg

 

 

 

똑똑

 

-허니, 나와. 학교 가게.

 

브래드는 허니의 방문을 두드렸지만 답이 없었다.

 

-들어간다

 

조심히 문을 열었지만 허니는 이미 학교에 가버린 듯 방은 비어있었다.

 

-하..

 

브래드는 허니의 방문에 기대 허니의 빈 방을 잠시간 바라보다 집을 나섰다.

 

 

 

 

 

* * * * *

 

 

 

 

 

-선생님, 저기 여쭤보고 싶은 게 있는데요.

-어, 뭔데.

-출석일수 몇 일이 모자라면 유급이에요?

 

선생님은 허니를 빤히 쳐다봤다.

 

-그건 왜?

-아파서 빠지는 것도 포함이에요?

-이유를 설명해, 허니 비 피트.

-그냥, 궁금해서요. 저 예전에  아파서 빠진 날도 있었고.. 그래서..

-대략 총 수업 일수에서 3분의 1정도 빠지면 유급이지.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해?

-그럼 자퇴는요? 혼자 신청해도 할 수 있어요?

-허니 비 피트.

 

선생님은 표정을 굳히고 허니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야.

-… 그냥 궁금해서요.

-그냥 궁금한 거 치고는 좀 뜬금없는 질문인데. 그리고 그냥은 이유가 아니야.

-죄송합니다.

-나가봐. 유급이나 자퇴는 너랑 상관없어.

 

허니는 잠시 고민하더니 인사를 하고 나갔다.

선생님은 그런 허니의 뒷모습을 보다가 브래드를 호출했다.

 

 

 

 

 

 

브래드는 인상을 구기고 허니의 반으로 반쯤 뛰듯이 걸어갔다.

 

허니 말이야. 갑자기 와서 출석일수가 어쩌고 자퇴가 어쩌고 하던데 무슨 일 있니?.’

 

브래드는 허니의 교실로 들어가려는 다른 친구를 붙잡아 물었다.

 

-혹시 허니 어딨어?

-어? 어디 갔지? 나갔나본데?

-오늘 걔 어때보여?

-뭐가?

-아파 보인다거나 기운이 없어 보인다거나..?

-ㅋㅋㅋ 야 너희 쌍둥이 맨날 붙어다니잖아. 니가 제일 잘 알지 않아?

 

브래드는 작게 한숨을 쉬었다.

 

-사라는 안에 있는데, 사라 불러줘?

-… 아, 아니. 괜찮아. 고마워.

 

브래드는 수업 종이 울릴 때까지 허니의 교실 앞을 지키고 있었지만 허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다음 쉬는 시간에도 허니의 교실을 찾았지만 여전히 허니는 보이지 않았다.

 

-저기, 허니 돌아오면 다음 쉬는 시간엔 좀 붙잡아놔줄래?

 

브래드가 교실 밖에서 아무에게나 붙잡고 이런 부탁을 하는 중이었다.

 

-브래드.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사라였다.

 

-사라..

-..허니 어딨는지 알아도 넌 못 가.

-어딨는데?

 

브래드가 조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사라는 그런 브래드를 잠시 바라보다 힘없이 말했다.

 

-화장실.

-화장실?

-수업 시작하고 들어와서 수업 끝나자마자 나가.

-하..

 

브래드는 짧게 한숨을 쉬었고 사라는 그런 브래드의 모습을 가만히 지켜볼 뿐이었다.

그러다 브래드는 자세를 고쳐 서서 조용히 사라에게 말했다

 

-..고마워 사라.

-…

 

사라가 대답없이 돌아서서 교실로 돌아가려 하자 브래드는 사라를 붙잡았다.

 

-그리고.. 미안해.

 

사라는 순식간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차올랐다.

그리고 대답없이 교실 안으로 휙 들어갔다.

 

-어, 사라. 왜 울어?

-사라 울어? 왜 울어. 브래드랑 싸웠어?

 

교실 안에선 울고 있는 사라를 달래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브래드는 힘없이 자신의 반으로 돌아갔다.

 

 

 

 

허니는 사라의 말처럼 화장실 한 구석에 틀어박혀 있었다.

도저히 사라의 모습을 보고 있을 수 없어서였다.

사라가 당장이라도 자신을 힐난하거나 손가락질 할 것만 같았다.

이렇게 지내도 되는 걸까. 어떻게 해야 되는 걸까.

아직 졸업까지는 한학기가 넘게 남은 상태였고, 선생님께 알아본 바로는 지금부터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면 졸업이 불가했다.

그렇다고 브래드 몰래 자퇴를 하는 것도 어려웠다.

허니는 정말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사라가 말한 내가 취해야할 태도가 무엇인지, 사라가 바라는 앞으로의 자신은 어떤 것인지 알 수 없었다.

자꾸만 뫼비우스의 띠 위를 달리는 것처럼 생각이 반복되었다.

손에 얼굴을 묻고 한숨만 연거푸 쉬었고 눈물이 나려는 걸 가까스로 참았다.

그렇게 수업 종이 울리자 허니는 조용히 화장실에서 나와 교실로 돌아갔다.

 

 

 

다시 수업 마치는 종이 울리자마자 나가려는 허니를 사라가 붙잡았다.

 

-어디가.

 

허니는 사라에게 잡힌 제 손목을 보고 가만히 서 있었다.

 

-어..

-더 신경쓰이니까 그런 식으로 도망 다니지마.

 

허니는 그 자리에 얼어붙은 듯 서 있었다.

그런 허니를 보며 사라는 건조하게 말했다.

 

-브래드가 찾아.

-…

-아까도 그 전에도 왔었어.

-…

-…나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마 허니.

-아냐. 그런 거 아니야.

-그럼 그냥 평소처럼 있어.

 

사라는 그 말을 하곤 자리로 돌아가버렸다.

사라에게 붙잡혔던 손목이 시렸다.

 

-허니!

 

그 때 브래드가 뛰어들어왔다.

 

-따라나와.

 

브래드가 허니의 손목을 붙잡고 성큼성큼 바깥으로 나갔고 허니는 그런 브래드에게 끌려 나갔다.

 

-사라. 쟤네 왜 저래?

 

평소와는 다른 셋의 분위기에 사라 곁으로 한 아이가 다가와서 물었다.

 

-글쎄.

-너 브래드랑 사귀잖아. 안 가봐도 돼?

-..헤어졌어.

-헤어졌다고?? 왜??

-.. 그렇게 됐어.

-너네 둘 잘 사귀는 줄 알았는데..

-..응, 그랬지. 근데..

 

사라는 둘이 사라진 곳 쪽을 잠시 바라보다 말했다.

 

-저 둘 사이에 끼는데 좀 지쳤어.

 

사라는 그냥 자리에 엎드려버렸다.

 

 

 

 

 

* * * * *

 

 

 

 

 

-이제 좀 놔 봐.

-허니.

 

브래드와 허니는 건물 뒷편 한구석에 마주섰다.

허니가 잡혔던 손목을 잠시 만지작거렸다.

 

-너 왜 그래. 대체.

-.. 뭐가.

-너 선생님한테 자퇴 물어봤다며.

-그냥 물어본거야.

-그러니까 왜!

 

브래드는 평소와 같지 않게 조금 흥분한 상태였다.

허니도 그런 브래드의 분위기에 조금 움츠러들었고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 눈을 내려깔았다.

 

-너 진짜 왜 그러는데.

-..워서..

-뭐?

-지겨워서.. 다, 지겨워서.

 

브래드는 말문이 막히는 것 같았다.

한동안 말이 없던 두 사람 중에 먼저 입을 연 건 브래드였다.

 

-허니.. 나한테 말해주면 안돼? 뭐가 그렇게 지겨운지..?

-..

-난 니가 갑자기 이러는 거.. 무서워.

-.. 사춘긴가 보지 뭐.. 신경쓰지마.

-허니!

 

브래드는 답답하다는 듯 큰 소리로 허니를 불렀다.

 

-왜 자꾸 모르는 사람 대하듯 하는거야. 왜 자꾸 남 대하듯 하냐고..!

-브래드.

-..

-그만해.. 나도.. 나도 노력하고 있어.

 

허니는 울 것 같은 얼굴로 말하더니 브래드를 지나쳐 교실로 돌아갔다.

브래드도 같은 표정으로 서서 한동안 움직이지 않았다.

 

 

 

 

 

* * * * *

 

 

 

 

 

수업이 끝난 후 브래드는 허니에게로 가보았지만 허니는 이미 나간 이후였다.

서둘러 허니의 아르바이트 가게로 찾아갔고, 허니는 다행히 그곳에 있었다.

브래드는 허니를 붙잡고 조용히 말했다.

 

-마치고 데리러 올게. 앞으로 아르바이트 스케줄 공유해. 바래다 줄테니까. 픽업도 해줄게.

-안 그래도 돼. 혼자 이제까지 잘 다녔어.

-혼자 가버리면 지랄할거니까 그러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그렇게 해.

-너 한가해? 사라는 어쩌고.

 

브래드는 잠시 말을 고르더니

 

-.. 헤어졌어.

-왜??

 

허니가 눈을 크게 뜨고 책망하듯 브래드를 바라봤다.

 

-왜? 왜 그랬어?

-.. 그렇게 됐어. 다 내 잘못이야.

 

허니는 입술을 깨물고 한숨을 쉬었다.

 

-진짜 최악이다.. 너나.. 나나..

 

허니는 고개를 푹 숙였다. 볼 안쪽을 꼭 씹은 채.

 

 

 

 

* * * * *

 

 

 

 

그 날 이후 브래드는 허니를 찾아다니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허니를 붙잡고 무언가를 하는 건 아니었다.

그저 지금 허니가 어디에 있는지 아는 게 중요했다.

 

그리고 허니는 독립하는 시기를 좀 더 당겨야겠다고 생각했다.

 

 

 

 

 

빵발너붕붕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거 같아서 ㅁㅇ;)

 

 

 

11: https://hygall.com/597672585

 

2024.06.19 20:29
ㅇㅇ
모바일
그래 사라 너는 너의 행복을 찾아라 그건 그래 저 둘 사이에 끼는 건...쫌...브래드는 허니가 무슨 맘으로 저러는지 모르는 채로 차마 고백할 수 없어서 혼자 복장 터지고 있고, 허니는 먼저 깨달은 죄로 혼자 마음이 미어터져서 매일이 신경쇠약이고
[Code: 95ee]
2024.06.19 20:30
ㅇㅇ
모바일
그러다 허니 사라질 때까지 서로 숨기고 미쳐갔구만...후 이것들아 행복해라..
[Code: 95ee]
2024.06.20 00:15
ㅇㅇ
모바일
퓨ㅠㅠㅠㅠㅠ하 어떡하냐 이렇게해서 도망가는구나 ༼;´༎ຶ۝༎ຶ༽ 브래드는 마음을 알아챘는데 도망가는 허니 붙들고있느라 그생각 잊을수도 있을거같아
[Code: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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