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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5 20:47

허니 비의 편지 / 허니 비의 일기 / 1 / 2 / 3 / 4 / 5

(이것저것 ㅇㅁㅈㅇ)(ㄴㅈㅁㅇ;)

(*시간대나 시점이 왔다갔다해서 ㅁㅇ;; 헷갈린다면 그건 그냥 곶손인 나붕의 탓임)

(약간의 펄럭 패치?)

 

 

 

 

 

 

* * * * *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허니는 곧장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브래드는 뒤따라 올라와 방문을 두드렸다.

 

-허니, 왜 그래. ..화났어?

 

허니는 방문을 등지고 서서 왼뺨에 손을 댄 채 숨을 몰아쉬었다.

 

-…

-허니?

-..그래 화났다!

 

허니는 방문을 홱 열어제꼈다.

 

-그네에서 떨어지는 줄 알았잖아!!

 

허니는 빼액 소리를 질렀다.

 

-그냥 곱게 말로 해, 말로!

 

허니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씩씩거리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부르던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이야!

 

브래드는 버럭 화를 내는 허니에게 조금 놀란 듯 하더니 팔짱을 끼고 이야기를 듣기 시작했다.

 

-넌 왜 그렇게 나한테! 굳이! 굳이! 니 이름으로 불리고 싶은건데!

 

그리고 허니와 브래드는 한동안 그렇게 서로를 노려보듯 쳐다봤다.

결국 허니가 먼저 브래드의 시선을 피하며

 

-사라한테나 실컷 들어.

 

하고 방문을 닫아 버리고는 달칵, 문을 잠궜다.

 

허니는 자신이 억지 부린다는 걸 알고 있었다.

브래드가 애써주고 있다는 걸 모르는 바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마음과는 다르게 삐뚤어진 서운함만 쏟아냈다.

 

-..알았어.

 

브래드는 그 말만 남기고는 계단을 내려가버렸다.

 

 

 


KakaoTalk_20240615_202003736.jpg

 

 

 

 

허니는 브래드의 발소리가 멀어지자 방문에 기대 쪼그려 앉았다.

 

그리고 잠시 후 불현듯 자기도 모르게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미쳤어.. 미쳤어.. 허니 비..

 

 

 

 

브래드에게 내 보인 건, 질투였다.

분명 이것은 브래드의 곁에 있는, 사라에 대한 질투였다.

 

 

마치 이제껏 꼭꼭 막아둔 댐이 터진 것처럼 브래드와 사라의 모습이 허니의 머릿속에 휘몰아치기 시작했다.

 

늘 먼저 제 손을 잡아오던 손과

그 손을 잡고 있는 사라.

 

항상 다정히 물어오던 그 목소리와

그 목소리에 답을 하는 사라.

 

장난스럽게 내 볼을 두드리던 손길과

그 손에 뺨을 부비는 사라.

 

자신을 들여다보던 그, 파란 눈,

그리고 그 눈을 사랑스럽게 마주치는 사라의 얼굴.

 

허니는 자신은 영원히 서지 못할 자리에 선 사라를 질투했다.

고개를 흔들며 지우려 해보았지만 그럴수록 또렷해지는 둘의 모습이 허니는 괴로웠다.

 

 

또한, 오랫동안 그럴 리 없다 모른 척 부정해왔고,

그저 애써 치기어린 약간의 설레임과 애틋함으로 인한 서운함이겠거니 포장해왔던 자신의 그 감정은

결국, ‘사랑’이었다.

..허니는 브래드를 사랑하고 있었다.

 

 

 

허니는 ‘사랑’이라는 말을 떠올리자마자 스스로를 견딜 수 없었다.

너무나 무섭고 수치스러웠으며 역겹고 또 혐오스러웠다.

 

더불어 허니는 너무나 괴로웠다.

도저히 이 감정을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닮은 구석이라곤 왼쪽에 하나씩 나눠가진 보조개 밖에 없는,

자신의 쌍둥이 오빠가 그 상대라는 것이 허니는 너무 괴로웠고, 두려웠다.

 

 

자꾸만 커지는 울음소리에 허니는 입술을 꽉 깨물었다.

울음소리가 새어나갈까봐 입을 꼭 틀어막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한 구역질이 멈추지 않았다.

허니는 그 날 밤 차마 드러내지 못한 울음에도 결국 목이 쉬어버렸다.

 

 

 

 

 

* * * * *

 

 

 

 

다음 날, 브래드와 사라는 수업 후 학교 근처 패스트푸드 점에서 나란히 앉아 시시껄렁한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그러다 불현듯 브래드가 사라에게 물었다.

 

-사라.

-응.

-나한테 오빠라고 부를래?

 

사라는 브래드의 말에 깔깔 웃었다.

 

-브래드, 뭐래는거야~ 나랑 너 동갑이거든?

 

사라는 브래드의 머리칼을 넘겨주며 웃었다.

 

-오빠 소리가 듣고 싶어? 너 생일이 언제더라?

-아직 좀 더 있어야 돼.

-그럼 더 안되겠다~! 난 이미 지났거든~

 

사라는 브래드의 팔짱을 끼며 몸을 기댔다.

브래드는 사라에게 잡혀있지 않은 팔로 콜라를 쪼록 마셨다.

 

-근데 말야.

 

브래드가 턱을 괴고 가벼운 한숨을 쉬며 말했다.

 

-허니는 왜 굳이 이제 와서 오빠라고 부르는거지? 어차피 쌍둥이면 동갑이잖아?

-…

-여태까지는 이름 잘만 불러놓고는.

 

사라는 천천히 팔짱을 풀었다.

 

-그게, 왜?

 

브래드는 빨대를 입에 물고 사라를 바라보았다.

사라의 얼굴에선 웃음기가 서서히 사라지고 있었다.

 

-허니한테는 너, 오빠 맞잖아.

 

사라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을 이었다.

 

-허니가 뭐라고 부르던 간에 넌 브래드 피트이고, 허니의 오빠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잖아?

 

브래드는 사라에게로 몸을 틀고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건 그렇지. 근데 갑자기 왜 이렇게 진지해?

-너네 둘, 유별나게 친했다는 거 알아.

-…

-근데, 보통은 안 그래.

-…

-걔 가끔 이상한 거 알아? 니 얘기만 하면 괜히 딴청만 피우고 말 돌리고. 사람 무안하게 군다구.

 걔가 뭐라고 부르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냥 내버려 둬. 신경쓰지마.

 

브래드는 가만히 그런 사라를 쳐다보다 가볍게 웃었다.

 

-보통은 어떤데?

-뭐가?

-아니, 보통은 안 그렇다며. 보통은 어떻냐고.

-몰라서 물어?

-응, 몰라서 물어.

 

브래드는 표정을 굳히고 사라를 바라봤다.

 

-사라 너 주변엔 죄다 형제자매 가족들끼리 싸우는 사람들만 있나 봐?

 

사라는 브래드를 똑바로 쳐다보며 브래드, 하고 불렀다.

하지만 브래드는 아랑곳않고 사라를 보며 말했다.

 

-허니랑 나, 쌍둥이거든. 알지?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같이 있었어.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쭉 같이 있었단 소리야.

 내가 내 손가락 발가락 자각하기도 전부터 곁에 있는 사람.

 그래서 좀 더 친하고, 그래서 좀 더 의지할 순 있잖아?

 다른 가족들은 서로 어떻게 지내지는 잘 몰라. 딱히 궁금하지도 않고.

 사실 그거야말로 나랑 아무 상관없잖아.

 

브래드도 얼굴에 웃음기를 지우고 사라를 쳐다봤다.

사라 역시 한쪽 입술을 살짝 깨물고 브래드를 꼿꼿하게 쳐다봤다.

 

잠시 후 브래드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으쓱 들어보였다.

 

-하.. 그냥 여지껏 안 하던 걸 하니까 신경이 쓰였어.

 그래, 니 말대로 뭐라 부르던 상관없지. 내가 너무 그 말에 사로잡혀 있었나봐.

 

브래드는 사라의 뺨을 살짝 꼬집으며 웃었다.

 

-니가 그래도 허니랑 친하니까 혹시나 요즘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나 물어본거야.

 

사라는 “몰라”하곤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브래드는 테이블을 가볍게 정리하고 일어섰다.

 

-이제 그만 가자. 데려다줄게.

 

브래드는 사라를 데리고 가게를 나왔다.

 

 

 

 

 

* * * * *

 

 

 

 

 

허니는 오늘도 혼자 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소파위에 쪼그리고 앉아 티비를 틀어두고 멍하니 바라보았다.

화면엔 브래드가 좋아하는 농구 경기가 나오고 있었다.

 

-‘브래드 말이야, 눈부시지 않니?’

 

사라의 경쾌한 목소리가 떠올랐다.

허니는 팔로 자기를 감싸며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아.. 제발..’

 

허니는 볼 안쪽을 꽉 씹었다.

브래드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확인한 이후부터 허니는 브래드를 떠올릴 때마다 자기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브래드를 좋아하는 자신이 안타까웠던 것이 아니다.

반대로 그를 좋아하는 자신이 역겹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그렇게 눈물이 나면 볼 안 쪽을 씹었다.

눈물이 나는 건 그저 깨문 그 볼이 아파서라고 생각했다.

눈물이 나는만큼 피가 맺히도록 볼을 씹었고, 그건 자학도 뭣도 아닌 혐오스러운 스스로에게 내리는 벌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한참을 웅크린 채 훌쩍이던 중이었다.

조용했던 집에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울렸다.

허니는 허겁지겁 눈물을 닦고 티비 채널을 돌리는 척 했다.

 

브래드가 소파에 앉아 있는 허니를 보고 다가와 조금 떨어져 앉았다.

 

-불 좀 켜고 있지. 어두운데서 티비 보면 눈 나빠진다~

 

브래드는 언제나처럼 말을 걸어왔다.

 

-.. 늦었네.

 

허니는 브래드를 쳐다보지 않은 채 겨우 남아있던 울음을 삼키고 인사를 했다.

그리고 먼저 잔다, 하고 2층으로 올라가려고 일어섰는데 브래드가 붙잡았다.

 

-뭐야.

 

브래드가 허니를 올려다보며 얼굴을 찌푸렸다.

 

-.. 울었어?

 

허니는 그런 브래드를 쳐다보지 못하고 다시 볼을 씹었다.

 

-뭐야. 무슨 일이야.

 

브래드가 일어나 허니의 팔을 붙잡고 끈질기게 눈을 맞춰왔다.

 

-왜, 허니. 응? 무슨 일인데.

 

허니는 질끈 한 번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뜨며 겨우 브래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브래드의 손을 살며시 떼어내며 조금 힘겹게 입을 떼었다.

 

 

-브래드.. 나한테 이러지 마.

 

허니는 떨리는 목소리를 들키지 않으려 애썼지만 제대로 했는지 모를 일이었다.

그리고 우는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 서둘러 계단을 올랐고, 브래드는 조금 멍한 듯 그 자리에 서서 허니의 뒤를 눈으로 쫓았다.

 

 

 

 

 

빵발너붕붕

 

 

 

7: https://hygall.com/597274034

2024.06.15 21:04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허니 먼저 자각하는 거 마음아파ㅠㅠㅠㅠㅠㅠㅠ
[Code: 82fb]
2024.06.15 2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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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셨습니까 이쪽으로 모시겠습니다
[Code: 7fd3]
2024.06.15 21: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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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 시발...눈치가 있으면 이 남매의 감정선이 읽히겠지 사라...네가 예민한 것도 이해가 간다 그니까 그 마음가짐으로 쭉 헤어져줘라...ㅋㅋㅋㅋㅋㅋ
[Code: 7fd3]
2024.06.15 21: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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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치만 결과적으로 너 브래드랑 사귀게 밀어준 애를 굳이굳이 긁어대니 마 네 친구라며 친구 걱정도 안 하나! 브래드랑 사귈 때만 친구냐고ㅋㅋ큐ㅠ 덕분에 브래드 점점 감정 자각하게 만드는 큐피트 역할 하고 계십니다 땡큐~
[Code: 7fd3]
2024.06.15 22: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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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 ㅠㅠ하 진짜 둘이 어쩌몀 좋냐 진짜
[Code: b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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