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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21:42

1. 허니 비의 편지

2. 허니 비의 일기


(이것저것 ㅇㅁ주의.; (ㄴㅈㅈㅇ..)) (이미지 출처: ㅍㅌㄹㅅㅌ)
 

 

 

 

 

* * * * *

 

 

 

 

KakaoTalk_20240610_212649411.jpg

 

 

 

브래드와 허니는 어릴 적부터 늘 함께였다. 항상 붙어다녔다.

다른 친구들도 분명 있었지만, 둘이 가장 친했고, 무척이나 각별했다.

누군가 그런 둘에게 서로에 대해 물어볼 때면 꼬마 브래드는 같은 꼬마 허니의 손을 꼭 잡은 채

 

-우린 쌍둥이거든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우리는 같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래요!

 

하고 말하곤 했다.

 

 

 

 

 

-허니, 그네 타러 가자. 내가 밀어줄게.

-좋아! 나 미끄럼틀도 탈래! 거꾸로 올라는 거 이제 완전 잘해!

-그러다 미끄럼틀 위에서 엎어지면 다쳐.

-괜찮아! 니가 있잖아! 넘어질 거 같으면 니가 잡아주면 되지~!

-좋아. 그럼 넌 내가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기 할 때 잡아줘.

-그래 좋아!

 

둘은 손을 꼭 붙잡고 놀이터로 뛰어갔다.

 

 

 

 

-아 브래드- 그만 내려와- 나 심심해~

-허니 너도 거꾸로 매달려볼래? 되게 신기해. 거꾸로 보는 너도 신기해!

-싫어. 오늘 치마 입었잖아..

-알았어. 어? 저기 그네 빈 자리 생겼다! 가자!

 

폴짝 철봉에서 뛰어내려온 브래드가 허니의 손을 붙잡고 놀이터 모랫바닥을 걸었다.

 

 

 

 

-줄 꼭 잡고 있지? 더 밀어줘?

-아니! 그만 밀어! 이제 그만 탈래!

 

허니는 익숙하게 발로 그네를 멈추는 듯 하더니 미끄러져 그만 풀썩 넘어져버렸다.

 

-아야..

-모랫바닥인데 뭐가 아파. 피 안나~ 일어나 허니.

-아프니까 아프다고 한거지! 치, 오빠 미워!

 

허니는 브래드에게 툴툴댔지만 넘어진 허니의 무릎을 살피고 흙이 묻어 지저분해진 치맛자락을 꼼꼼히 털어주는 건 브래드였다.

 

-넌 왜 나 밉다 그럴 때만 오빠라 그래?

-오빠 맞잖아.

-맨날 브래드라고 부르잖아.

 

허니는 말문이 막힌 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지만 브래드는 허니의 손을 꼭 잡았다.

 

-아파? 천천히 걸어서 이제 집에 갈까?

-..응.

 

허니는 괜한 골을 낸 게 미안한지 브래드 손을 꼭 잡은 채 쫄래쫄래 뒤를 따라갔다.

 

 

 

 

 

* * * * *

 

 

 

 

-허니 비! 빨리 내려와~! 지각한다~!

-미안 미안! 다 됐어!!

 

앞머리에 동그란 롤을 말고 나타난 허니를 보고 브래드는 약간 인상을 썼다.

 

-허니, 그거 좀 안하면 안 되냐?

-이거? 이거 없으면 내 앞머리 볼륨은 어떡하라구. 스쿨버스 내릴 때 빼면 돼.

 그리고 브래드, 나 부를 때 내 미들네임 붙이지 말랬지.

-뭐 어때, 귀엽기만 한데.

-진짜 개명해버릴거야. 크면.

-그러기만 해. 절대 안 돼. 빨리 가자! 스쿨버스 놓치겠다.

 

브래드는 등굣길에서도 여전히 허니의 손을 잡고 있었다.

허니는 조금 멈칫했지만 그래도 항상 그런 브래드의 손에 늘 이끌려 다녔다.

 

 

 

 

* * * * *

 

 

 

 

-야, 브래드. 너 아직 니 여동생이랑 손잡고 다니냐?

 

허니와 인사하고 교실에 들어온 브래드에게 마이클이 물었다.

 

-응, 왜?

-왜냐니, 내가 묻고 싶다. 동생이잖아.

-그냥.. 어릴 때부터 그래서 그런가. 이게 익숙해.

-보통은 안 그래.

-..신경 꺼.

 

브래드는 살짝 인상을 구기며 마이클에게 손사래를 쳤다.

브래드는 펜 끝을 물고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며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그렇게 이상한가..’

 

브래드는 주먹을 꼭 쥐었다 폈다.

역시 빈 손은 허전했다.

 

브래드와 허니는 어릴 적부터 늘 함께였다. 항상 붙어다녔다.

다른 친구들도 분명 있었지만, 둘이 가장 친했고, 무척 각별했다.

 

 

 

 

 

* * * * *

 

 

 

 

-브래드.

 

소파에 반쯤 누워 농구 경기를 보던 브래드에게 허니가 다가와 우물쭈물 하더니 브래드 발치쯤 바닥에 털썩 앉았다.

 

-어 왠일? 너 농구 관심 없잖아.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브래드는 천천히 티비 볼륨을 줄였다.

 

-뭐야, 표정 왜 심각해.

-….

-뭔데?

-우리 반 사라 알지.

-응 얼굴 정도긴 하지만? 알지.

-걔가 좋아한대.

-뭘.

-브래드 너 말이야. 너 좋아한대..

-헣..

 

브래드는 풍선에 바람 빠지듯 웃고는 다시 리모콘을 집어들었다.

 

-그래? 고맙다고 전해줘..

-아 좀 진지하게 들어봐.

 

허니는 리모콘을 휙 뺏어들고는 전원을 탁, 꺼버렸다.

 

-사라 좋은 애야.

-..그래서.

-잘 생각해봐.

-뭘.

-둘 말야.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

 

브래드는 약간 짜증이 났다.

 

-대리 고백이야 뭐야. 무조건 오케이 그럼 사귀자, 해야 되는거야?

-아니 브래드, 그 말이 아니잖아.

-..무슨 답이든 듣고 싶으면 사라한테 직접 말하라 그래.

 

브래드는 벌떡 일어나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 * * * *

 

 

 

 

몇일이 지나 정말로 사라는 브래드를 찾아왔다.

혼자 오기 민망 했던건지, 거절을 방지하고자 했던 것이었는지 사라는 허니와 함께였다.

 

-어.. 안녕 브래드, 너 어제 농구하는 거 봤어. 잘하더라. ..멋있었어.

-어.. 어 고마워.

 

브래드는 캐비닛 앞에서 허니와 사라를 번갈아 보며 서 있었다.

사라는 활짝 웃더니 살풋 고개를 숙이고 자기 손가락을 꾸물꾸물 만지기 시작했다.

 

-저기 브래드.. 이번 주말에 새로 개봉한 영화 보러 같이 갈래?

 

브래드는 끊임없이 꼬물거리는 사라의 손가락을 쳐다봤다.

그리고 아까부터 아무 말없는 허니를 쳐다봤다.

허니는 고개를 돌린 채 복도 끝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

 

브래드는 알 수 없는 짜증이 스물거리는 걸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승낙했다.

사라는 꼬물거리던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기쁜 듯 작게 감탄사를 내뱉었다.

 

-연락할게!

 

사라는 허니의 손을 잡고 교실로 돌아갔다.

허니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브래드는 캐비닛 문을 일부러 힘주어 쾅, 닫았다.

 

 

 

 

* * * * *

 

 

 

 

-‘그 영화 같이 보자고 했었는데..’

 

허니는 주말 오후 텅 빈 집 자기 침대에 누워 있었다.

반쯤 열어둔 창문에 커튼이 팔랑팔랑 흔들리고 있었다.

커튼 끝을 의미없이 눈으로 쫒으며 허니는 외출한 브래드를 떠올렸다.

 

-‘지금쯤 뭐하고 있으려나..’

 

휙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던 허니는 제 손을 잡았던 브래드의 손을 떠올렸다.

그리고 그 손이 사라의 손을 잡고 있는 것도 떠올렸다.

 

-‘둘이.. 잘 어울려.’

 

몸을 일으켜 침대 한가운데 옹송그려 앉은 허니는 무릎을 세우고 앉아 중얼거렸다.

 

-이제 나만 잡을 수 있는 손이 아니네..

 

허니는 자신의 손을 폈다가 다시 살짝 쥐어보았다.

그리고 무릎에 고개를 묻고 훌쩍 울기 시작했다.

 

-‘그치.. 그게 맞는거야.’

 

 

 

 

그 날 저녁 브래드가 돌아와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었지만 허니는 책상 앞에 앉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똑똑

 

-허니.

 

브래드는 허니보다 늦게 돌아올 때면 항상 허니의 방에 먼저 들렀다.

그리고 그 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조잘조잘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안돼, 들어오지마. 나 지금 완전 집중중이야.

-..뭐하는데

-.. 그냥 그런 게 있어. 방해하지마 오빠.

 

브래드는 문고리에 손을 댔다가 멈칫, 멈춰섰다.

 

허니는 항상 자기에게 서운함을 느낄 때마다 오빠라고 불렀다.

평소 같으면 들어오지 말라고 하던지 말던지 들어가서

‘왜 뭐가 또 서운한건데, 냉장고에 아이스크림 내가 먹어서 그래? 내가 두 배로 사줄게!’하며 실없이 웃으며 풀어줬겠지만,

오늘만큼은 브래드 역시 스물거리던 짜증이 가라앉지 않아 그대로 휙 자기 방으로 돌아가 버렸다.

순순히 자기 방으로 돌아간 브래드의 발소리를 들으며 허니는 책상에 엎드렸다.

 

-..이게 맞는거야. 이게 맞아.. 허니 비..

 

 

 

 

 

 

 

빵발너붕붕

 

 

 

 

2: https://hygall.com/596736421

2024.06.10 2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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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시발믿을수가없다 오늘도 와주는 센세가 있다? 그게 바로...내센세? 내인생에 다시 없을 행운 샤발ㅠㅠㅠㅠㅠ선댓후감상ㅠㅠ
[Code: 827b]
2024.06.10 2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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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둘이 좋다는데 왜 주변에서 이래라 저래라냐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Code: c9c2]
2024.06.10 2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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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먼저 깨닫고 브래드가 조금 더 나중에 깨달은 사랑ㅠㅠㅠㅜㅜㅠㅠㅠ치기어린 서운함에 조금씩 더 오해가 쌓이고 허니가 멀어졌구나ㅠㅠ마음은 저렇게 가까운데ㅠㅠㅠㅠ
[Code: 0fc1]
2024.06.10 2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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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런데 닮은 곳이 왜 한쪽씩 나눠가진 보조개 뿐이야 이란성이라?? 아니면 입양아 한 명이 피가 안 섞인 동갑 입양아였나?? 뭐가 되었든 센세 당신이 조리해주는 것은 쓰리스타 미슐랭...그냥 나중에 존나게 행복만 해라 얘들아ㅠ
[Code: 0fc1]
2024.06.11 0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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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ㅠㅠㅠ 좋은데 눈물나네ㅠ
[Code: b710]
2024.06.12 23: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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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 나눠기진게 보조개뿐리라니 말도안도ㅑㅠㅠ
[Code: db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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