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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4 20:03

허니 비의 편지 / 허니 비의 일기 / 1 / 2 / 3 / 4

(이것저것 ㅇㅁㅈㅇ)(ㄴㅈㅁㅇ;)

(*시간대나 시점이 왔다갔다해서 ㅁㅇ;; 헷갈린다면 그건 그냥 곶손인 나붕의 탓임)

(약간의 펄럭 패치)

 

 

 

 

* * * * *

 

 

 

 


KakaoTalk_20240613_153011265.jpg

 

 

-… 허니.

 

허니는 브래드의 얼굴을 보자마자 다시 문을 닫으려 했지만

브래드가 그보다 더 빨리 현관안으로 들어와 뒤로 문을 닫아버렸다.

그 모습을 보며 뒷걸음질 친 허니는 그대로 굳어버렸다.

브래드는 허니의 세 발짝 정도의 거리에서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게.. 어떻게..

 

허니는 간신히 입을 열어 믿을 수 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브래드는 마치 무언가를 참는 듯 입술을 꽉꽉 깨물었다.

 

허니는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리고 입을 틀어막고 울기 시작했다.

브래드도 그런 허니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조용히 허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 보고싶었어, 허니.

 

허니는 귀를 막고 울었다.

 

-니가.. 어떻게 여기.. 여기 있어..

 

 

 

 

 

* * * * *

 

 

 

 

 

쥰은 겨우 허니를 진정시키고 허니의 집을 나왔다.

건물 밖으로 나와 벽에 기댄 채 담배를 하나 물어들고 후우- 하고 연기를 내뱉었다.

 

-‘세상에..’

 

쥰은 어쩐지 자신마저 막막해지는 기분이었다.

천천히 담배를 태울 동안 쥰은 생각에 잠겼다.

쥰 자신도 무엇이 맞는 것인지 모를 일이었다.

꽁초가 된 담배를 버리고 건물 꼭대기 어드메를 힐끗 올려다 보았다.

 

그리고 결심한 듯 가방에서 브래드가 준 메모를 펼쳐보았다.

 

 

 

 

 

* * * * *

 

 

 

 

 

쥰은 푸른 눈에서 끊임없이 흐르는 눈물을 보고 곤란한 듯 입술을 깨물었다.

그리고 다시 자리에 앉으며 삐뚜름히 물었다.

 

-허니 애인이었어요?

 

브래드는 말이 없었다.

 

-허니가 여기 안 나온 걸 보면 그 쪽 별로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거 아니에요?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데 그 말.. 꼭 전해야 할까요?

 

브래드는 급하게 그 말을 붙잡았다.

 

-아니에요. 꼭 전해야 해요. 허니가 모르는 게 있어요. 꼭.. 꼭 전해야 해요.

 

쥰은 여전히 의뭉스러운 표정으로 브래드를 쳐다보았다.

브래드는 여전히 울먹이고 있었다.

 

-..도와주세요..

 

쥰은 조금 난처한 듯 머리를 긁적였다.

 

-일단 알겠어요. 그 말 전하긴 할게요. 하지만 그 뿐이에요.

 

브래드는 급하게 품에서 메모지를 꺼내 숫자를 써내렸다.

 

-이거 제 연락처에요.

 

 

 

 

 

* * * * *

 

 

 

 

 

한참을 메모지를 들여다보던 쥰은 새 담배를 꺼내 물고는 휴대폰을 꺼내 그 메모에 적힌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급하게 받은 듯 브래드의 목소리에 긴장이 묻어났다.

미처 뱉어내지 못한 담배 연기를 후우- 하고 뱉어내며 쥰이 말했다.

 

-저.. 쥰이에요.

-..아, 네!

-거두절미하고요, 허니한테 전해야 할 말이 있다는 거 말이에요.

 그 말 듣고 허니가 더 힘들어지지는 않을까요?

 

쥰은 부러 가시 돋힌 말투로 브래드에게 확인하려 했다.

브래드는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 모르겠어요.

 

힘겹게 말을 꺼낸 브래드는

 

-그래도.. 적어도 이제까지 못했던 답은 해야할 것 같아요.

 

쥰은 잠시 생각하는 듯 하더니 좋아요, 하고 답하고는

 

-지금 메모 가능해요?

-잠시만요!.. ..네!

-(…….) 12번, 6층 5호.

-….

-...허니 집 주소에요.

-…!

-내일 저녁 7시 후면 아마 집에 있을거에요.

-…

-대충 퀵으로 물건이라도 보내겠다 둘러둘게요.

 

수화기 너머 브래드는 말이 없었다.

 

-여보세요?

-네.. 네. 듣고 있어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울먹거리는 목소리가 수화기를 건너왔다.

 

-제가 지금 잘하는 건지 모르겠네요..

-...

-허니가..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전해야 된다는 이야기, 잘 전하실 수 있길 바래요.

 

쥰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남은 담배를 모두 태운 후 그녀는 다시 한 번 허니의 집 쪽 올려다 본 후 가볍게 한숨을 쉬며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 * * * *

 

 

 

 

 

허니는 눈 앞의 브래드를 차마 쳐다보지도 못하고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을 자꾸만 내뱉었다.

브래드는 천천히 손을 뻗어 허니의 손을 잡았다.

 

-허니..

 

귀를 막고 울고 있는 허니의 손을 붙잡아 그 손에 얼굴을 묻었다.

허니는 잡힌 손을 빼지도 못하고 허니만큼 울고 있는 브래드를 쳐다보았다.

 

-…보고싶었어.. 허니..

 

울음을 삼키며 힘겹게 입을 뗀 브래드는 붙잡은 허니의 손을 놓지 않았다.

허니는 지금 이 상황이 혼란스러웠다.

현실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허니의 손이 젖을 만큼 소리없이 울고 있는 브래드는 진짜였다.

 

-다신.. 못 볼 줄 알았어..

 

우는 건지 말하는건지 모를 정도로 띄엄띄엄 말하는 브래드의 목소리에 허니는 다시 울음이 터졌다.

 

-도망가지마 허니..

 

브래드는 무릎으로 걸어와 허니를 껴안았다.

 

-너한테 내 대답을 해주고 싶어서.. 찾아다녔어.. 내 대답을 이젠.. 들어주면 안될까..?

 

브래드는 허니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고 소리내 울기 시작했다.

허니는 지금 이 떨림이 자신으로부터 오는 것인지, 자기 어깨를 감싸고 울고 있는 브래드로부터 오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 * * * *

 

 

 

 

 

-아르바이트?

 

저녁 식사 도중 허니가 자기도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거라고 이야기했다.

 

-응.

-..왜?

-뭐가 왜야. 돈 벌려고 그러지.

-그러니까. 돈이 왜 필요한데.

 

허니는 포크질을 멈추고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걸 일일이 오빠한테 말해야 돼..? 오빠도 사무엘 아저씨네서 하잖아.

-허니

-..사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이제 허니는 브래드 앞에선 꼬박꼬박 오빠라는 호칭을 붙이고 있었다.

브래드는 들고 있던 포크를 내려두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허니를 바라보았다.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은 내 꺼니까 삥 뜯을 생각 하지 마!

 

허니는 그런 브래드를 쳐다보지도 않은 채 장난스럽게 덧붙이곤 빈 그릇을 정리했다.

그리고 브래드는 자기 방으로 올라가버리는 허니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 * * * *

 

 

 

 

 

똑똑

 

-허니 뭐해? 잠시 나와 봐.

 

브래드가 허니의 방문을 두드리고는 허니의 대답을 기다렸다.

 

-왜?

 

허니는 방문을 빼꼼 열고 심드렁하게 물었다.

 

-요 앞 공원에 바람 쐬러 가자.

-아 됐어. 해 다 졌잖아.

 

허니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브래드가 허니의 손목을 잡았다.

 

-그네 타러 가자. 오랜만에 밀어줄게.

 

브래드는 싱긋 웃으며 대답은 필요없다는 듯 얼른 방 안으로 허니를 밀어놓곤

 

-얼른 옷 갈아입고 나와! 현관에서 기다린다! 3분!

 

하고 계단을 내려갔다.

 

 

 

 

 

잠시 후 허니가 도톰한 가디건에 모자를 눌러쓰고 심드렁한 표정으로 현관으로 내려왔다.

 

-날도 어둡고 추운데 무슨 그네야.

 

브래드는 안 추워, 하고 웃으며 덧붙이곤 허니의 가디건을 살짝 여며준 후 함께 집을 나섰다.

 

 

 

 

 

브래드와 허니는 손을 잡은 채 공원까지 천천히 걸었다.

허니는 어쩐지 조금 어색한 기분이 들었다.

 

-이제 좀 있으면 겨울이네. 눈 많이 오려나.

-겨울 되면 정비소도 바빠지겠네.

-모르지 뭐.. 넌, 아르바이트 어디서 할지 정했어?

-응. 그 새로 생겼다는 아이스크림 가게. 방학 때부터 시작하려구.

-오 진짜? 그럼 나 놀러가도 돼?

 

브래드가 걸음을 멈추고 허니의 얼굴을 들여다보며 물었다

순간 허니는 ‘..사라랑 같이?’ 하고 물을 뻔 했지만 겨우 참았다.

그리고 숨을 한번 크게 삼키고는

 

-남 일하는데 무슨 놀러야 놀러는. 방해하지마-

 

허니는 슬며시 브래드의 손을 놓고, 호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기 시작했다.

브래드가 금세 쫓아와 호주머니에 넣은 허니의 손을 다시 빼내 잡고는 허니를 붙잡았다.

 

-허니.

 

허니는 잡힌 자기 손을 한번 슬쩍 보고는 브래드를 올려다 봤다.

 

-‘얘 언제 이렇게 키가 컸지..?’

 

-깜짝이야. 왜.

-서운한 거 있음 말을 해.

-무슨 소리야.

-나한테 말이야. 뭐가 서운한건데.

-알아듣게 말해. 뭐가 서운하냐니.

 

브래드는 입술을 삐뚜름히 일그러뜨리곤 말했다.

 

-오빠라고 하잖아. 너 계속..

 

허니는 참 나, 하고 헛웃음을 웃었다.

 

-오빠니까 오빠라고 하지.

-너 어릴 때부터 나한테 서운한 거 있을 때만 괜히 꼬박꼬박 오빠라 그랬잖아.

-내가 언제.

-그랬어 너.

-아니거든?

-그리고 너 방금은 또 남이라매. 남 일하는데 방해하지 말라매.

 남이라니.. 내가 이젠 서운할려고 그래.

-말 꼬투리 잡지마. 난 너한테 서운한 거 없다니까?

-그럼 다시 불러.

-뭘.

-오빠 말고.

-…

-브래드. 다시 이름 불러.

 

허니는 됐어, 하고 덧붙이려다 진지한 브래드의 눈빛에 입을 다물었다.

허니는 무어라 대답하지는 않았지만 브래드도 더 이상 채근하지 않았다.

그리고 둘은 말없이 다시 공원으로 걸었다.

 

 

 

 

저녁 무의 공원은 한적했다.

공원엔 산책중인 사람들도 드문드문 있었지만 공원 한쪽에 자리한 그네는 마침 비어있었다.

 

브래드는 그네에 허니를 앉히고는 허니가 뭐라고 할 새도 없이 뒤로 와 그네를 밀기 시작했다.

 

-줄 꽉 잡아.

 

조금씩 그네가 높아지기 시작하자 허니는 줄을 꽉 잡았다..

 

-적당히 밀어. 너무 높이 밀지마.

-싫은데.

-너무 세게 밀지 말라고!

 

브래드는 그런 허니의 등을 다시 밀며 말했다.

 

-다시 부탁해봐.

-아 좀! 세워줘! 세워줘~!!

-싫어. 빨리!

 

브래드가 다시 한번 그네를 밀었다.

 

-그만..! 그만! … 브래드 그마안!!

 

허니가 눈까지 꼭 감고 작게 소리쳤다.

브래드는 그제서야 그네 줄을 잡아채며 그네를 세웠다.

 

-아 뭐야 진짜..!

 

허니가 그네가 세워지자마자 일어서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브래드를 노려봤다.

브래드가 씨익 웃으며 살짝 허리를 숙여 허니의 왼쪽 뺨을 톡, 쳤다.

 

-훨씬 듣기 좋네.

 

허니는 왼쪽 뺨이 뜨거워지는 것 같았다.

저도 모르게 뺨을 쓸었다.

 

-‘하지마 브래드’

 

-이제 다시 오빠라고 부르면 나도 너 미들 네임 넣어서 부른다?

 

-‘나한테 그렇게 대하지 마’

 

-오랜만에 그네 타니까 재밌지?

 

-‘그렇게 다정한 눈으로 보지마..’

 

-더 탈래?

 

-‘나한테 다정하지마..’

 

허니는 휙 돌아서며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집에 갈래.

 

브래드를 뒤로 두고 허니는 성큼성큼 걸었다.

울컥하는 마음을 삼키느라 브래드를 돌아볼 수 없었다.

 

 

 

 

 

빵발너붕붕

 

 

6: https://hygall.com/597140347

2024.06.14 20: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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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ㅠㅠㅠㅠㅠㅠㅠ행복하자 둘이ㅠㅠㅠㅠㅠ
[Code: 332e]
2024.06.14 20: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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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춥다면서 가디건 여며주는 브래드 개유죄
[Code: 50c6]
2024.06.14 2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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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하는 마음 숨기려고 앞서 걸어가다 뒤에 남겨진 브래드의 마음은 포착을 못 했구나ㅠㅠㅠㅠㅠㅠ이젠 뒤도 돌아보고 그래라ㅠㅠㅠ귀도 그만 막고 브래드 좀 봐줘ㅠ
[Code: 50c6]
2024.06.15 07: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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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다정해서 더 마음이아프다 브래드 너무 다정해ㅠㅠㅠㅠㅠㅠ
[Code: 72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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