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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3 21:15

허니 비의 편지 / 허니 비의 일기 / 1 / 2 / 3

 

(이것저것 ㅇㅁㅈㅇ)(ㄴㅈㅁㅇ;)

(*시간대나 시점이 왔다갔다해서 ㅁㅇ;; 헷갈린다면 그건 그냥 곶손인 나붕의 탓임)

 

 

 

 

* * * * *

 

 

 

 

쥰이 돌아가고 난 뒤 허니는 기절하듯 잠에 빠져 다음 날을 맞았다.

간밤에 얼음찜질을 했음에도 눈물에 불어 부은 얼굴은 미처 다 가라앉지 않은 채였다.

거울을 들여다보며 허니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몰골이야 어찌되었든 출근은 해야했고, 차가운 물에 조금이라도 붓기가 가라앉길 바라며 출근 준비를 서둘렀다.

 

 

 

 

* * * * *

 

 

 

 

폭풍 같던 자신의 어제와는 달리 회사에선 별 다를 일 없이 평범한 하루를 보냈다.

단지 아침에 허니의 부은 얼굴을 보고 무슨 일 있냐며 물어왔을 때 몸살 때문에 좀 아팠다 둘러대느라 조금 난처했을 뿐이었다.

주말 사이에 바뀐 연락처를 회사에 보고했고, 허니는 조금은 익숙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쥰은 점심 때 허니 자리로 들러선 비타민 드링크를 건넸다.

 

-오늘은 커피 말고 요거 마셔. 점심은 먹었어?

-응. 먹었어. 걱정 마.

-그래? 근데 왜 기운은 하나도 없어 보일까?

-아냐, 괜찮아.

 

허니는 쥰이 건네 준 비타민 드링크를 만지작거렸다.

 

-오늘 마치고 집으로 바로 가지?

 

쥰은 자신의 커피를 홀짝 마시며 물었다.

 

-응. 그래야지. 정신이 없어서 주말에 아무것도 못했어.

 

쥰은 흐응- 그렇구만, 하고는 커피잔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르렸다.

 

-그 사람은, 만나볼거야?

 

잠시 후 쥰이 허니는 쳐다보며 조용히 물었지만, 허니는 잠시 생각하더니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했다.

 

-..그래.

 

쥰은 알겠다는 듯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커피를 홀짝였다.

그리고 잠시 뒤 시계를 들여다보곤 그만 가봐야겠다, 하고 일어섰다.

 

-아, 맞다. 허니. 너 주려고 뭘 좀 샀는데, 와- 오늘 아침에 깨니까 원래 일어나야 되는 시간보다 30분은 늦은거야~! 

 그래 가지구 정신없이 출근하는 바람에 오늘 회사로 가져오는 걸 깜빡했어. 이게 다 월요일이라서 그런 듯~? ㅎㅎ

 암튼! 나중에 퇴근하고 퀵으로 보내줄게.

-응? 뭐길래 그래? 급한 거 아니면 내일 줘도 돼-

-아냐. 그냥 오늘 바로 받는 게 좋을 것 같아.

 

쥰은 허니를 잠시 바라보다 덧붙였다.

 

-수령거부 안 돼. 직접 꼭 받아. 알았지? 그럼 간다~

 

물음표를 띄운 허니를 뒤로하고 쥰은 자리로 돌아갔다.

 

 

 

 

 

* * * * *

 

 

 

 

 

브래드와 사라는 잘 지내는 듯 보였다.

브래드는 사무엘 아저씨네 정비소에서 보조 격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는데,

그런 날이 아니라면 둘은 꾸준히 데이트를 했고, 크게 다투는 일도 없어보였다.

 

사라는 브래드의 동생이면서 자신의 친구이기도 한, 그리고 브래드와 자신의 오작교 역할을 해준 허니를 둘의 데이트에 부르곤 했다.

 

-같이 나가자 허니~! 셋이 놀면 더 재밌을거야~!

 

허니는 한 두 번 정도는 부름에 응했지만, 이후론 적당히 둘러대고 거절하기 시작했고,

더 이상 둘의 데이트에 불려나가는 일은 없었다.

 

항상 어딜 가나 허니와 함께였던 브래드는 이제 사라와 함께였다.

그리고 허니는 그런 모습을 보며 속으로 습관처럼 ‘저게 맞다’는 말을 되뇌이게 되었다.

 

 

 

 

 

* * * * *

 

 

 

 

 

-허니, 지난 주말에 브래드랑 새로 생긴 아이스크림 가게에 갔었거든?

 세상에, 정말 다 너무 맛있어 보이는거야~! 고르는 게 너무 힘들 정도였어- ㅎㅎ

 

허니와 사라는 급식실 식당 한쪽에 마주앉아 수다를 떠는 중이었다.

사라가 거의 일방적으로 이야기하는 중이었지만.

 

-다음에 허니 너도 같이 가자! 체리랑 섞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진짜 너~무 맛있었어. 눈이 막 번쩍 뜨이는 느낌이었다니까? ㅎㅎㅎ

 오버 아니구 진짜 진짜! 너도 먹어보면 내 말에 동의할 걸?  

 

허니는 작게 웃으며 대충 고개를 끄덕이곤 앞에 놓인 식빵 귀퉁이를 잘게 뜯었다.

 

 

 

-어! 브래드!!

 

사라가 손을 들며 익숙한 이름을 불렀다.

허니는 사라의 말에 살짝 뒤를 돌아보았다가 다시 고개를 돌려 애꿎은 식빵만 찢어댔다.

익숙한 발소리와 함께 브래드가 다가와 사라의 옆자리에 앉았다.

 

-타이밍이 좋았네! 여기서 만나구!

-그러게. 야, 여기에 사라 니 목소리밖에 안 들려.

 

사라는 브래드의 팔을 가볍에 치고는 뭐래~ 하며 웃었다.

그리고 브래드는 허니에게도 말을 걸었다.

 

-허니 넌 식빵 분석중이야? 아주 산산조각내는 중이네?

 

브래드가 팔을 뻗어 허니의 손등을 톡, 건드리며 장난을 걸어왔다.

 

-응, 분석중이야.

 

허니는 슬쩍 째려보듯 쳐다보곤 심드렁하게 말했다.

 

-브래드! 우리 다음에 그 아이스크림 가게, 허니랑도 또 가자! 허니도 오케이 했어!

 다음엔 다른 맛 도전해봐야지!

-이번에는 미리 생각하고 가. 뭐 먹을지. 너무 오래 걸려.

-그치만 다 맛있어 보인단 말이야~

 

허니는 무표정한 얼굴로 둘을 번갈아 보며 가만히 손으로 애먼 식빵만 조각내고 있었다.

브래드는 어떤 이야기에도 상투적인 맞장구 한 번 없이 그저 조용히 앉아 손장난 중인 허니를 보다가,

사라와 브래드를 오가던 허니의 시선과 눈이 마주쳤다.

 

그 때, 사라가 익숙하게 브래드의 팔짱을 끼고는 어깨에 턱을 괴면서 발랄하게 웃고선

 

-기대된다 그치!

 

하는 말과 함께 브래드의 볼에 쪽, 하고 입 맞췄다.

허니가 그 모습을 보고 급히 시선을 돌린 후 식빵을 찢던 손을 멈추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애인 없어 서러운 사람은 그만 일어날게.

 

허니는 손에 묻은 빵가루를 툭툭 털고 식판을 들고 일어나 그대로 급식실을 나갔다.

 

 

-..사라.

 

허니의 뒷모습을 잠시 바라보다 브래드가 조용히 사라를 돌아보며 말했다.

 

 

-허니 앞에선 그러지 마.

 

 

 

 

 

 

허니는 급식실에서 나와 화장실에서 손을 씻으며 울컥 눈물이 나오려는 걸 여러 번 째 참는 중이었다.

 

-‘정신차려. 저게 맞는 거라고 몇 번을 말해. 저게 맞아. 저게 맞다고.’

 

허니는 세면대를 꽉 붙잡고 심호흡을 하며 떨리는 자신을 진정시키려 했다.

 

-‘다 알고 있었잖아. 흔히 있는 스킨쉽일 뿐이잖아. 연인끼리 하는 게 뭐가 잘못됐어.’

 

-으흑..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눈물이 터져버렸다.

 

-‘잘못된 건 나야.’

 

 

 

 

 

* * * * *

 

 

 

 

 

퇴근 후 허니는 식료품 점에서 간단히 장을 본 후 집으로 돌아왔다.

오자마자 창문을 열고 부지런히 청소를 시작했다.

이미 해가 진 저녁 무렵이라 어둑했지만 바람은 조금씩 들어왔다.

이리저리 몸을 움직이면 복잡한 머릿속이 나아질까 했지만 어림도 없었다.

자꾸만 그에게 일기를 전해준 것이 후회되었다.

 

-‘하아.. 그 일기장.. 주는 게 아니었는데.’

 

또 다시 자신의 감정만 그에게 내보인 것 같아 후회되는 것이었다.

 

-‘그걸 줘서 뭘 어쩌겠다는 거야? 하아.. 그냥.. 쥰한테 거짓말이나 해달라고 할 걸..’

 

청소하다말고 허니는 자리에 주저앉아 머리를 감싸쥐었다.

 

-‘하.. 어떻게 해야 되지..’

 

-‘그 사람이 말한 너랑 다르지 않다는 거..

그 사람도 아직 너 좋아하고 있다는 뜻 아니야?’

 

허니는 쥰이 전해준 말이 떠올라 잠시 손톱을 물었다.

 

-‘…아닐거야..’

 

허니는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쉬었다. 한숨에 눈물이 섞여 나왔다.

 

물론 그가 너무너무 보고싶었다.

집을 떠나오며 브래드의 그 어떤 것도 가져오지 않은 탓에 어쩐지 그의 얼굴조차 단박에 떠오르지 않는 것 같았다.

 

하지만.. 만나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

아무것도 정리되지 않은 채 이대로 만나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니 스스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곳에 와 있었지만 브래드는 그래선 안되었다.

이 곳으로 오며 그를 향한 욕심을 많이 접었다고 생각했는데,

그의 얼굴을 마주하는 순간 그 욕심이 다시 뻥하고 터질 것도 같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감정을 브래드가 모두 알고 있다는 것이 허니는 두려웠다.

 

겨우 붓기가 가라앉은 얼굴에 다시 눈물이 흘렀다.

 

 

 

 

 

딩동♪

 

한참 쪼그리고 앉아 훌쩍이고 있는 조용한 방안에 초인종 소리가 크게 울렸다

눈물을 급하게 훔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 네, 누구세요?

 

허니는 현관 앞에서 보안경으로 바깥을 내다보려다 퀵입니다, 라는 소리에 낮에 쥰이 했던 말을 기억해냈고,

얼른 다시 눈물을 닦은 뒤 문을 열었다.

 

-네. 감사..

 

활짝 열린 현관 너머, 거기엔

 

 

 

브래드가 서 있었다.

 

 



KakaoTalk_20240613_204629833.jpg

 

 

 

“.. 허니.”

 

 

 

 

 

 

빵발너붕붕

 

 

 

 

 

5: https://hygall.com/597026344

 

2024.06.13 21:49
ㅇㅇ
모바일
아미친미친미친! 미친! 드디어 만났다!!!!!!!! 설마설마했는데 브래드가 직접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쥰 네가 존나 사랑의 오작교이자 큐피트다 이거지예 캬
[Code: 4c20]
2024.06.13 21:50
ㅇㅇ
모바일
사랑의 퀵서비스 캬
[Code: 4c20]
2024.06.13 23:36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드디어 만났어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059]
2024.06.14 00:09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둘이 만났어ㅠㅠㅠㅠㅠㅠ
[Code: 83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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