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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02:52
첫사랑과의 재회는 영화처럼 아름답지 않았고, 소설처럼 애틋하지 않았다.
뭍에 나온 인어가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그리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은 동화속의 인어가 아니었고, 그는 더이상 허니만의 바다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허니가 돌아오는 것 또한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맑고 푸른 물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서 허니는 속절없이 가라 앉아있었다.
빙글빙글 웃고 있는 푸른눈을 허니는 신뢰할 수 없어졌다.
허니가 마주한 것은 어두운 곳에서 겹쳐진 두 사람의 실루엣이었다.
허니는 제 자신도 답을 낼 수 없는 물음에 잠식되었다.
탐욕스러운 바다는 인어를 삼켜내고서야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억눌렸던 감정은 집채만한 파도가 되어 허니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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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들리는 제가 내민 손을 잡은 이 인어가 너무도 가지고 싶어졌다.

브래들리는 역겨움에 토기가 치밀어 올랐다.











13.
허니의 애정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사람은 저 하나 뿐이라는 사실이 브래들리에게는 큰 만족감을 주었다. 뭐든 그러하듯, 완성되기 직전이 가장 느슨해지는 법이라는 것을 초보 사냥꾼이 알리가 없었다. 기민한 인어가 그리 빠르게 위화감을 느낄줄 누가 알았을까. 브래들리는 대학 원서 접수가 마감이 되고 나서야 허니가 제 손에서 빠져 나가려 한다는 것을 알아챘다.


“…허니. 다른 학교 지원했더라.”
“아….”
“….”
“….”


허니가 눈동자를 도로록 굴렸다. 거짓말을 하기 전의 습관이었다. 내 전공은 지금 지원한곳이 더 유명한거 알잖아. 자주 연락할게. 집도 여긴데, 뭘. 브래들리는 허니의 까만눈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명백한 거짓말이었다. 인간세계에 떨어진 인어가 유일하게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아니면, 본인이 너무 약았거나. 그렇지만, 브래들리가 거짓말을 알아챘다고 해서 바뀌는건 없었다. 그저 고개를 끄덕거릴수밖에. 자주 연락해, 그럼. 브래들리의 말에 허니가 활짝 웃었다. 진심의 미소였다.


**


예상대로, 대학에 진학한 이후의 허니는 연락이 닿질 않았다. 어차피 다시 제게 돌아오기만 한다면, 브래들리는 관대한 마음으로 풀어둘 수 있었다. 많은 것을 보고 돌아와서 제 옆에 앉아 이것저것 떠들 허니의 입술을 떠올리면 브래들리는 지금의 이 목마름마저도 겸허히 받아들일수 있었다.


의외로 공부를 좀 잘했던 덕분에, 학비 걱정은 없이 학교를 다녔다. 그렇지만 최근, 로버트의 방문이 뜸해지면서 브래들리는 생활비를 벌어야 했다. 어린나이도 아니었으니 돈 버는것이 어색하진 않았다. 그나마 과외를 맡겨주는 동네 학부형들 덕분에 브래들리는 학업에 소홀히 하지 않을 수 있었다. 


“…범블 비. 이걸 아직도 틀리면 어쩌자는거야.”
“….”
“허니는 곧잘 했는데.”


허니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귀염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범블의 성적에 브래들리가 한숨을 푹 내쉬었다. 허니의 이름이 나오자 기분이 상했는지 펜을 내려놓고 팔짱을 끼는 범블에 브래들리 역시 팔짱을 꼈다. 왜, 허니 얘기 해서 기분 나빠? 브래들리의 말에 범블이 자존심이 상했는지 대답도 않고 입만 꾹 다물었다.


“나한테도 연락 없어, 진짜야.”
“…그래도 형이랑은 친했잖아.”
“그러니까 말야. 너네 누나 진짜 나빴다.”


부모님이 걱정하는데, 연락도 없고…. 범블이 웅얼거리며 고개를 숙였다. 브래들리는 자신에게만 연락을 않는게 아니라는 사실에 웃음이 새어나올뻔했다. 목을 큼큼 가다듬은 브래들리가 범블의 문제집을 펜으로 툭툭 쳤다. 네가 이정도로 성적이 엉망인거 알면 부모님이 배로 더 걱정하실걸. 브래들리의 말에 범블이 우씨. 하며 펜을 다시 쥐었다.


허니가 연락을 않아도 브래들리는 제 주변의 인맥을 모두 동원하여 허니의 소식을 간간히 들을 수 있었다. 허니의 주변을 정리하느라 만들어 둔 잔챙이들이 이런 곳에 도움이 될 줄이야. 브래들리는 허니의 정보가 끊임없이 들어오는 문자와 메일을 확인하며 흥얼거렸다. 어느 동아리에 들었다더라, 어디서 공부를 한다더라, 성적은 어떻더라 등등. 아무리 멀리 떠나려 해도, 인어가 바다를 벗어날 수는 없었다. 가끔은 로버트의 인맥을 동원해서 허니의 사진을 받아보곤 했다. 깜찍하게도, 요즘 유행한다는 SNS는 손도 대지 않는게 귀엽기 그지없었다. 그런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아나봐.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는 허니의 볼을 손가락으로 툭 친 브래들리가 씩 웃었다. 당분간은 걸지 못할 허니의 번호가 적힌 쪽지는 사진과 함께 브래들리의 책상에 놓여있었다.


**


늦은밤이었다. 평소에는 잘 듣지도 못하는 전화벨 소리가 브래들리의 고막을 찢을 듯 날카롭게 울렸다. 이상하게도 단번에 눈이 떠졌다. …네. 전화 받았습니다. 조금은 잠긴 목소리로 전화를 받은 브래들리는 마지막 답변은 하지 못한채 상대방이 먼저 끊어버린 전화를 한참이나 들고 있었다. 로버트가 죽었다. 브래들리는 지금 제가 들은 단어들의 조합이 너무도 어색해서 믿어지질 않았다. 왜? 차를 몰고 가면서도 브래들리는 현실감이 없어서 야간 드라이브를 나온 건 아닐까 하는 착각까지 들었다.


연락을 받고 도착한 검시소에서는 웬 여자 하나가 눈이 퉁퉁 부은채로 직원에게 매달리고 있었다. 제발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게 해주세요. 이러다가 바로 검시소에 안치될 것 같은 여자를 힐끔 본 브래들리는 소란을 무시하고 직원에게 향했다. 로버트 쿠퍼 연락을 받고 왔습니다. 브래들리가 집 어딘가에 있었던 입양 증명서 등을 제시하자 직원은 로버트의 순서를 적은 번호를 건네주었다. 장의사는 아직 결정 안하셨나요? 직원의 말에 브래들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검시가 끝나려면 시간이 좀 걸리니까 그 사이에 결정하시면 됩니다.


이제야 해가 뜨는 검시소 앞의 벤치에 앉은 브래들리는 아무렇게나 챙겨온 겉옷 안주머니를 뒤졌다. 로버트가 한 번 입고 벗어 뒀던 것인지, 로버트의 불스아이가 튀어나왔다. 담배 한 개비를 문 브래들리가 이젠 제 바지주머니를 더듬거렸다. 아쉽게도 라이터는 없었다. 불이 붙지 않은 담배만 문 브래들리의 입에서는 담배연기같은 하얀 입김이 새어 나왔다. 


“…불, 필요해요?”


아까 검시소 안에서 난리를 피우던 여자가 퉁퉁 부은 눈으로 좀비 같은 몰골을 하고 브래들리에게 다가왔다. 브래들리는 여자를 위 아래로 한번 훑어 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브래들리에게 다가와서 불을 붙여준 여자가 그 옆에 앉았다.


“밥, 아니 로버트 동생이죠?”
“…절 아세요?”
“아뇨, 방금 얘기 듣고 오는 길이라서요.”
“우리 형을 알아요?”
“….”


브래들리의 말에 여자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우는 낯선 여자를 달래는 것은 브래들리에겐 가장 어려운 일이었다. 허니가 울었다면 당장에라도 품에 안아 위로했을텐데. 브래들리는 왼손에 담배를 걸쳐놓고 오른손으로 여자의 어깨를 살짝 토닥였다.


자신을 로버트와 결혼 약속까지 한 여자친구인 앨리라고 소개하면서도 정신 없이 우는 여자를 따라 온 집에는 로버트의 흔적이 가득했다. 거짓말은 아니었나보네. 브래들리는 집 안 곳곳에 놓인 행복한 로버트의 사진을 보며 얕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다가 두번 상 치르겠어요. 브래들리는 제 집인양 물을 꺼내 소파에 앉은 앨리에게 건넸다. 고마워요. 앨리는 다 잠긴 목소리로 대답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이번 일 끝나면 결혼하자고 그랬거든요…. 앨리의 말에 브래들리는 대꾸는 하지 않았지만, 대충 어떤 일이었는지 짐작이 갔다. 형이 무슨 일 했는지는 알죠? 브래들리의 물음에 앨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그런 일 하다가 만난건 아니죠? 브래들리의 물음에 앨리가 고개를 저었다. 아뇨, 그냥, 저는 식당에서 서빙을 하다가…. 다시 또 그리움이 터져나오는지 앨리가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브래들리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앨리는 상실감이 너무도 컸는지, 장례를 치르는 내내 정신을 차리질 못했다. 워낙 하는일이 그렇다 보니 친구며 가족이며, 올 사람은 많지 않아 장례는 간소하게 진행되었다. 따로 마련한 장지는 없어서 브래들리가 추후에 결정하여 유골을 모시기로 했다.


모든 절차가 끝나고 앨리와 함께 집을 정리하며 브래들리는 은근슬쩍 제게 던지던 로버트의 말들이 떠올랐다. 허니가 그랬다고? 그 나잇대 여자애들이 다 그렇다던데? 그 때엔 그냥 조직원 중 하나가 했던 말이겠거니 싶었는데, 아마도 앨리에게서 들은 말이었겠지. 브래들리는 힘없이 늘어져 있는 앨리를 돌아봤다. 로버트의 짐은 얼추 정리가 되었고, 브래들리의 손에 쥐어진 것은 큰 상자 하나였다. 이제 남은것은 앨리의 몫이었다.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상자를 들고 나가던 브래들리가 걸음을 멈추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리고는 뒤를 돌아 소파에 축 늘어져 누워있는 앨리를 향해 물었다. 


“나랑 같이 갈래요?”


눈물 범벅의 앨리가 겨우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러니까, 브래들리가 앨리를 챙겨 나온 것은 아주 충동적이었다. 아무것도 못하고 무기력하게 울고만 있는 모양새가 꼭 마틴이 구해주던 어린시절의 제 모습이 겹쳐 보이기도 했고, 아버지와 다름없는 로버트가 남긴 행복함의 증거 같은 사람이어서 그랬는지도 몰랐다. 며칠 더 머무르며 앨리의 집까지 모두 정리한 브래들리는 로버트가 쓰던 방을 앨리에게 내주었다.


“식사를 거르거나, 어디 며칠 나간다거나 하는건 신경 안쓰겠는데, 혹여나 나쁜 생각을 해서 죽기로 결심했으면 이 집에선 절대 안돼요.”
“….”
“물론, 난 당신이 죽지 않길 바라지만.”
“….”


학기중에 들이닥친 일이었기에 앨리에게 온전히 모든 시간을 쏟을 수 없다는 것 까지 알려주니 앨리는 대답은 없이 고개만 끄덕였을 뿐이었다. 작은 캐리어 하나를 끌고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으니 안에선 부스럭 소리가 나다가 이내 흐느끼는 소리가 새어나왔다. 한숨을 푹 내쉰 브래들리가 얼굴을 한 번 쓸어 내리고는 제 방으로 올라갔다.


**


브래들리는 새삼 로버트의 대단함과 고마움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 하나를 온전히 챙긴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다. 평소처럼 집을 비웠던 브래들리는 거실에 쓰러져 있던 앨리를 발견한 이후 부터는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집에 들어왔다. 거기에 두 사람 몫의 생활비를 마련했어야 했기에 브래들리는 치열한 삶의 전선으로 뛰어들었다. 물론, 로버트가 남기고 간 돈으로는 충분히 먹고살만 했겠지만, 훗날을 위해서 그 돈을 종잣돈 삼아 투자를 시작했다. 그것 마저도 스스로 해내야 했기에 브래들리는 말 그대로 몸이 열개라도 모자랐다. 로버트가 제공한 안락한 삶이 끝나자 하루하루가 전쟁이나 다름 없었다. 마틴과 로버트가 아니었다면 자신이 10살이 채 되기도 전에 겪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브래들리는 로버트에게 은혜를 갚을 수 없다는 사실에 슬퍼졌다.


“…쿠키, 만들어봤어.”


마지막 학기, 중요한 시험기간에 뿔테 안경을 대충 얹은 브래들리의 앞에 앨리가 종이 봉투를 앞에 내밀었다. 정성스럽진 않아도 꾸준히 옆에서 조용히 지켜봐준 브래들리 덕분에 앨리의 상태는 호전되었고, 자주 밖으로 나가면서 사람들과 교류하기 시작했다. 그것만으로도 브래들리는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최근에는 베이킹에 취미가 생겼는지, 집 안이 온통 달달하고 고소한 냄새로 진동을 했다.아침 안 먹고 가잖아. 당 보충 해. 앨리의 말에 브래들리가 정신을 차리고 봉투를 챙겼다. 고마워. 달달한 초코향이 브래들리의 품 안에 안겼다.


앨리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브래들리의 인생 역시 조금은 숨통이 트였다. 몇 년간 자신의 삶에 집중해야 했던 브래들리는 예전처럼 허니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길 순 없었다. 중요한 사건들만 메일로 보내달라는 브래들리의 부탁에 이틀에서 사흘에 한 번 오던 메일은 일주일에 한번이 되었고, 한달에 한번이 되었고, 분기에 한번으로 점점 느려지기 마련이었다. 그래도 꾸준히 메일 확인은 하던 브래들리는 여전히 특별한 일 없이 느긋하게 세상을 즐기는 인어가 너무도 한결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


브래들리에게 오는 메일이 반년에 한번, 9개월에 한번으로 주기가 느려지는것과 비슷하게 브래들리의 삶은 점차 안정되었다. 석사 졸업을 마치고 교사시험까지 일사천리로 합격한 브래들리는 임시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 동안 투자한 로버트의 돈은 최소 8배 이상은 불어났다. 평생을 돈 걱정 없이 살 수도 있었다. 


“뭐 하고 싶은건 없어?”
“…글쎼.”

“공부를 하고 싶다거나, 놀러 다니고 싶다거나.”


앨리와 거실에 앉아 가족회의를 시작한 브래들리가 조심스레 투자 계좌를 열었다. 돈 걱정이라면 하지 말고. 형이 살아 있었어도 똑같이 해줬을거야. 브래들리의 말에 앨리가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니가 번 돈이잖아. 브래들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어쨌든, 시작은 형의 돈으로 한거니까. 브래들리의 집요한 설득 끝에 앨리가 조심스레 입을 뗐다.


“그럼 나한테 투자해줘. 돈 그냥 받기는 내가 너무 양심이 없어.”
“….”
“동네 외곽에 버려진 건물이 있던데, 거기에서 카페 하고 싶어. 마침 좋은 노래들도 많고, 쿠키 만드는것도 재밌으니까.”


브래들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인테리어나 그런건 알아서 해. 돈은 줄테니까. 앨리는 뿌듯한 듯 수줍게 웃어보였다.


**


정식 교사가 된 브래들리는 모든걸 다 이룬 듯 했다. 앞으로의 삶은 그저 평탄할터였다. 그 사이에 브래들리에게 온 메일은 5개가 채 되지 않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취업을 하고, 이직을 했다는 소식이 다였다. 인어 역시도 인간 사회에 적응하느라 고군분투했으리라. 꽤나 좋은 직업에 이름난 기업으로 이직까지 하는 것에 브래들리는 조금씩 불안해졌다. 이러다가 영영 돌아오지 않을까. 슬슬 데리러 가야하나. 모니터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브래들리가 한숨을 내쉬었다.


몇 달 뒤, 브래들리는 오랜만에 허니에 대한 메일을 받았다. 별 달리 쓰여진 내용은 없이 사진 하나가 다였다. 새하얀 종이 위에 깔끔한 글씨체로 허니와 션의 이름이 적혀있었고, 두 사람의 결혼식에 초대한다는 내용이었다. 브래들리는 제가 지금 읽은 것이 허니의 결혼식 초대장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질 않았다. 몇 번이고 다시 읽어보아도 사진은 바뀌질 않았다. 다시 제 품으로 돌아올 줄 알았던 인어가 영영 바다를 떠나 인간이 되고 있었다. 제 품을 떠난 인어를 다시 돌려야 했다. 


인간이 다시 인어가 되려면 동이 트기 전, 제 연인을 찔러야 했다. 허니가 그를 찌를 수 있을까. 브래들리는 고개를 저었다. 지난 날들을 떠올려 보면 허니의 손으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필요한 것은 그의 죽음일 뿐, 직접 피를 묻히는건 인어가 아니어도 상관 없을 것이었다. 모니터 앞에 앉은 브래들리는 무언가를 곰곰히 생각하다가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오랜만에 누르는 번호들이 낯설었다. 저에요. 오랜만이죠? 네. 작업하나 해야겠어요. 분노와 배신감에 차오른 브래들리의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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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충이라 과거 설명하는데.. 너무 늘어져서 저도 당황스럽습니다..
금방 끝내고 싶었는데... 이것도 줄인다고 줄였는데...
쓰다보니까 너무너무 길어졌는데 심지어 노잼이라서 깜짝 놀랐읍니다..
분명 머릿속에선 개존잼이었는데? 이상하다...
진짜 세상 너무 노잼이라 ㅈㅅㅈㅅ...



오타, 늘어짐 기타 등등 오류가 있는 부분이 있다면 ㅈㅅㅈㅅ



정말 노잼인데 글 읽어주신 모든 붕붕이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기다려주신 붕붕이가 있으시다면 이런 기대이하의 글이라 ㅈㅅㅈㅅ..




뿌꾸너붕붕
로켓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