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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20:46

재생다운로드Nightmare Alley (29).gif


첫사랑과의 재회는 영화처럼 아름답지 않았고, 소설처럼 애틋하지 않았다.

뭍에 나온 인어가 시리도록 푸른 바다를 그리워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자신은 동화속의 인어가 아니었고, 그는 더이상 허니만의 바다가 아니었다.

그러니까, 허니가 돌아오는 것 또한 그에게는 당연한 일이었다.

맑고 푸른 물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어서 허니는 속절없이 가라 앉아있었다.

빙글빙글 웃고 있는 푸른눈을 허니는 신뢰할 수 없어졌다.

허니가 마주한 것은 어두운 곳에서 겹쳐진 두 사람의 실루엣이었다.

허니는 제 자신도 답을 낼 수 없는 물음에 잠식되었다.














9.
결국 해가 뜰 쯤에 눈을 감은 허니가 몇시간 채 눈을 붙이지도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짜증이 가득섞인 얼굴로 1층에 내려가자 얄미울 정도로 멀끔한 브래들리가 손을 흔들었다. 좋은 아침. 대꾸도 않은 허니가 현관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쏟아지는 햇살에 허니는 눈이 부셔서 인상을 찌푸렸다. 


“아침 먹고 가, 데려다 줄게.”
“꺼져. 걸어갈거야.”


뒤에서 저를 부르는 브래들리에 허니는 가운데 손가락만 들어보이고는 백사장을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이 길이 너무도 익숙해서 허니는 순간 어린시절 메리 할머니네 집에서 놀다가 돌아가는 길이 아닐까하는 착각이 들었다. 


**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이 곳에 도착한 허니는 그리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친구를 사귈 수 없었다. 동양인이 전무하다시피한 동네에서 허니는 부당한 일이 있어도 별 다른 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피해를 받기 전에 피하자는 결론을 낸 허니는 바다를 자주 찾았다. 저 수평선 너머 멀리엔 자신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곳이 있지 않을까. 허니는 파도가 쓸고 간 모래 위에 아무렇게나 선을 그었다.


“안녕.”
“…?”

쪼그려 앉은 허니의 머리 위에서 들린 목소리에 허니는 한껏 인상을 쓰며 고개를 들었다. 역광이 드는 자리에 앉아서 그런지, 상대방의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다. 대신, 황금빛 햇살을 가느다란 실로 엮어낸 것 같은 머리칼만이 바람에 한올한올 흩날리고 있었다. …천사? 허니는 저도 모르게 익숙한 모국어로 단어를 내뱉었다. 응? 뭐라고? 꺄르르 웃은 제 또래의 여자아이에 허니는 순간 두려움이 앞섰다. 자신이 하는 말들을 알아듣지 못하겠다며 저를 빙 둘러싸고 웃던 학교 친구들이 떠올랐다. 


“되게 멋있다, 너. 방금 그거 무슨 뜻이야? 나도 알려줘.”
“…내 모국언데….”
“와, 너 그럼 2개국어 하는거야? 진짜 멋있다. 나는 몰리라고 하는데, 넌 이름이 뭐야?”
“…허니. 허니 비.”


허니? 듣기 좋다. 우리 친구할래? 보아하니 너도 친구 없어보이는데. 천사같던 얼굴이 씩 웃자 제 또래의 개구쟁이로 변했다. 허니는 코 앞에 놓인 몰리의 손을 잡고 흔들었다. 허니가 사귄 첫 친구였다.


**


몰리는 해안가 쪽 가장 외딴 집에 살았다. 쉿! 조용히 들어와. 몰리의 말에 허니는 고개를 끄덕이고 깨금발로 들어섰다. 현관과 바로 마주한 뒷마당 데크쪽 흔들의자가 바람에 따라 흔들거렸다. 움직임에 따라 살짝 보이는 흰 머리에 몰리와 허니는 눈을 마주치고 키득거렸다. 손으로 셋,둘, 하나를 세어낸 몰리가 왁! 하며 데크로 들어섰다. 아이고!! …몰리! 허니! 졸고 있던 메리 할머니가 깜짝 놀랐는지 소리를 질렀다. 꺄아! 소리를 지른 악동들이 뒷마당에 펼쳐진 바닷가로 뛰었다. 다친다!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엔 따뜻함이 묻어나왔다.


**


“그래서 너희 엄마는 언제오시는데?”
“음, 글쎄? 지난달에 왔다 갔으니까 아마 곧 올걸?”


몰리는 제 아빠의 얼굴을 모른다고 했다. 뱃일을 하다가 돌아가셨단 말만 들었다고 했다. 그 흔한 가족사진 하나 없어서 구전설화처럼 아빠의 이야기를 메리 할머니와 엄마인 안나에게서만 들었다고 했다. 그래도 할머니가 잘 챙겨주시잖아. 허니의 말에 몰리는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 메리할머니는 엄마의 은인이래. 진짜 우리 할머니도 아니야.


“그게 더 대단한거 아냐? 남인데도 널 이렇게 챙겨주는거면 진짜 가족 이상인거잖아. 난 진짜 가족이 있어도 그다지 챙김을 받는단 생각이 안드는데….”


울적한 표정의 허니가 침대에 발라당 누웠다. 한참을 가만히 있던 몰리가 음…. 하더니 허니의 옆으로 뛰어 들었다. 딱딱한 매트리스가 충격에 출렁댔다. 꺅 소리를 낸 허니를 꽉 끌어 안아준 몰리가 히히 웃었다. 내가 있잖아. 우린 자매나 다름 없어. 


**


마음 붙일 곳이 있으니 적응이 빨라진 허니는 그 사이에 제 주변에 친구들을 많이 두게 되었다. 여전히 자신을 괴롭히는 못된 녀석들은 있었으나, 예전처럼 겁을 먹고 물러서는 일은 없었다. 허니의 적응에 따라 몰리 역시도 친구들이 새로 생겼다. 이상하게도 두 사람이 공유하는 친구는 매우 드물었으나, 허니와 몰리는 서로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곤 했다. 


“중학교도 같이 갔으면 좋았을건데.”
“…메리 할머니네 자주 올거니까 주말마다 시간 될 때 마다 보면 되잖아.”
“그래도….”
“내가 정 보고싶으면 바닷가로 나와. 나도 우리 동네 바다에 보고싶은 마음을 담아보낼게.”


아쉬운듯 말하는 허니에 몰리는 어른스럽게 대답했다. 어느정도 자금을 마련한 것인지, 안나는 몰리를 데리고 다른 동네로 이사를 했다. 몰리의 말처럼 허니는 자주 만나기를 바랐지만 제대로 된 대중교통이 없는 동네에서 중학생들이 만나서 놀 수는 없었다. 가끔씩 메리 할머니네에 혼자 누워있던 허니는 비어버린 제 옆자리를 쓸쓸하게 쓸었다.


학교에 가도 마음 붙일 사람이 없으니 허니는 자연스레 학교를 빠지는 일이 잦았다. 자주 온다면서…. 자주 볼 수 없는 몰리에 허니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것은 이해했지만, 이해와 서운함은 다른 문제였다. 처음 만났던 바닷가에서 시간을 보내던 허니는 자연스레 파도에 몸을 맡겼다. 귀 옆으로 스치는 물소리가 어지러운 머릿속을 씻어냈다. 물 속에 있으면 허니는 마음이 편안했다.


하지만, 만나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허니는 그리움을 잃어갔다. 메리 할머니의 집은 더이상 허니의 안식처가 아니었고, 몰리를 만나기 위하여 찾았던 바다는 이제 의미를 잃었다. 그럼에도 바다는 허니의 공허한 마음을 잊을 수 있게 하는 곳이었다. 물 속에서 허니는 비로소 자유로웠지만 안락하진 않았다. 파도에 쓸려 이리저리 움직이는 마음을 잡아 둘 곳이 없었다. 


한참을 파도 위에 누워있던 허니는 조금은 파래진 입술로 다시 백사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제 옷가지와 가방 옆에 앉아있던 남자는 허니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누구지? 의아한 얼굴을 한 허니는 남자에게 손 인사를 돌려주었다. 그러자 남자는 제 옆에 놓인 허니의 바지와 티셔츠를 양 손에 쥐고 흔들어댔다. 뭐하는거야? 깜짝 놀란 허니는 후다닥 뛰어 남자의 손에 나부끼는 제 옷을 낚아챘다.


“인어인 줄 알았네.”
“인어? 세이렌이 아니라?”
“노래는 못들어서 말야.”


망망대해에서 정처없이 표류하던 인어는 드디어 제가 쉴 수 있는 푸르고 찬 바다를 만났다.


**


브래들리와 해변에 앉은 허니는 가끔씩 몰리의 이야기를 꺼냈다. 내가 너 보고 안 놀란 이유가 뭔지 알아?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친구도 여기서 만났거든. 허니의 말에 브래들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엄청 사랑하나봐? 내가 옆에 있는대도 자꾸 그 친구만 얘기하네. 브래들리의 말에 허니가 피식 웃었다. 당연하지, 우리 사이를 갈라 놓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어. 허니의 자신만만한 말에 브래들리가 그래? 좋겠다. 하며 허니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그 사람의 대체품이 아니었으면 좋겠는데.”
“뭔 말을 그렇게 해. 넌 너고, 몰리는 몰리고.”
“그럼 나랑 그 몰린가 뭔가 하는 애랑 바다에 빠지면 누구 먼저 구할거야?”


…뭐어? 너도 그렇고 몰리도 그렇고 둘 다 수영 할 줄 아는데 굳이 구하러 가야해? 빠지긴 왜 빠져? 흔한 고르기 문제를 현실에 대입한 허니가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반박했다. 그냥 나 구해주면 안돼? 브래들리의 말에 허니가 너 무거워서 둘 다 그냥 같이 죽을걸? 하고 무심하게 대답하며 아이스크림을 아삭 깨물었다.


“나쁘지 않은데?”
“뭐?!”
“농담. 손 닦아.”


허니의 손을 따라 흐르는 아이스크림으로 시선을 돌린 브래들리 덕에 허니는 더이상 대화를 이어길 수 없었다. 모래에 손을 넣고 한참을 흔들어 빼냈지만, 손등을 덮은 찝찝함은 끈적하게 남아있었다.


**


거의 일년만에 놀러온 몰리는 한층 더 성숙해져있었다. 허니는 낯설다고 생각 했지만, 그 분위기는 금새 풀어졌다. 몰리는 여전히 몰리였고, 허니는 여전히 허니였다. 바다가 이어준 두 자매의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여기는 브래들리, 여기는 내가 매번 말했던 몰리.”
“아, 안녕. 나는 몰리라고 해.”


허니는 제 주변의 모든것을 몰리에게 보여주고 싶었고, 브래들리는 허니가 가진 좋은 것 중에 하나였다. 브래들리를 보자마자 첫 눈에 반한 듯 몰리의 얼굴이 빨갛게 변했다. 허니는 그런 몰리의 변화를 눈치챘지만, 아무렇지도 않았다. 허니는 몰리가 원한다면 그 무엇이든 언제고 넘겨줄 준비가 되어 있었다. 가만히 허니의 반응을 살피던 브래들리는 언짢은 표정을 짓더니 짜증이 난 듯 한숨을 내쉬었다.


“브래들리 쿠퍼.”
“야, 똑바로 안해? 어우, 몰리 얘가 원래 이런애는 아닌데….”


브래들리의 옆구리를 툭 쳤지만 몰리는 다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냐, 괜찮아. 허니랑 친하게 잘 지냈다며? 허니의 친구면 내 친구기도 하니까 방학 동안에 잘 지내보자. 몰리의 웃음은 어느때보다 밝게 빛이났다.


**


“나 고등학교는 다시 이쪽으로 올까봐.”


동네 뒷동산 잔디밭에 누워있던 몰리의 말에 허니가 반짝 고개를 들고 환하게 웃었다. 진짜? 정말로? 응. 엄마가 어떤 아저씨랑 산다 그랬거든. 난 근데 별로라서. 덤덤하게 말하는 몰리에 허니가 살짝 브래들리의 눈치를 봤다. 관심 없다는 듯 허니의 머리카락을 제 손에 끼워 뱅글뱅글 돌리며 발을 까딱거렸다. 


“그럼 다시 돌아오는거야?”
“응. 아마도? 엄마도 괜찮다고 하셨고.”
“어차피 다 친구들이니까 적응도 빠르겠다. 좋다. 나는 너무 환영이지!”


꺄르르 웃으며 몰리에게 달려드는 허니에 브래들리 손 끝에 아슬아슬 걸려있던 검은색 머리칼이 푸른 하늘에 날렸다.


**


같은 동네에 사는 친구들이라 대부분이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허니의 주변은 늘 그렇듯 변함이 없었다. 언제나 그렇듯 수잔이 있었고, 브래들리가 있었다. 단지, 브래들리와 허니 사이에 몰리가 들어왔을 뿐이었다. 


“난 진짜 별로라고 생각해.”


교과서를 뒤적거리는 허니의 앞자리에 앉은 수잔이 뚱한 표정으로 턱을 괴고 불만을 토로했다. 허니는 뭔 소리를 하냐는 듯 수잔을 봤다. 그렇잖아, 아무리 네 친구라고 하더라도 브래들리한테만 딱 붙어있는거 다 보이는데. 수잔의 말에 허니가 쯧, 하고 혀를 찼다. 아니, 둘 다 내 친군데 둘이 같이 다니면 뭐 어떻다고. 너는 그럼 내가 애덤하고만 다니면 화 낼거야? 허니의 말에 수잔이 아니? 애덤은 멍청해서 네 타입 아니잖아. 하며 단호하게 말했다.


“그럼 애덤 말고 샬롯은? 샬롯이랑 나랑 자주 같이 다닌다고 너 별로라고 생각할거야?”
“…아니, 그거랑 이거랑은 다르지!”


뭐가 달라. 나한텐 똑같다니까? 됐어. 그만. 막말로 둘이 사귄다고 해도 난 축하해줄 수 있어. 허니의 말에 수잔이 한숨을 푹 내쉬었다. 허니, 너 진짜 모르는구나? 지금 학교에 소문 다 났어. 너 이용해서 몰리가 브래들리 꼬신거라고. 너가 너무 착해서 지금 모르고 넘어가는거라고 말야. 브래들리도 네 친구라 어쩔수 없이 같이 다녀주는거라더라. 


수잔의 말에 허니는 어이가 없단 표정을 지었다. 야, 말이 되는 소릴 해라. 그런 말도 안되는소릴 누가 믿어? 둘이 사귀면 난 축하할거라니까? 정 그러면 내가 물어볼거니까 그런 헛소문은 믿지 좀 마. 허니의 단호한 말에 수잔의 눈 꼬리가 축 쳐졌다. 난 진짜 너 걱정해서 하는 말이야. 나도 네 친구지만, 브래들리는, 걘 너한테 좀 더 특별하잖아. 수잔의 말에 허니는 시선을 돌렸다. 


**


직접 물어보고 결정하겠다는 허니의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몰리와의 만남은 어려웠다. 브래들리와 다니면서 몰리는 허니 말고도 많은 친구를 사귀었다. 몰리에게 접근하기가 가장 큰 난관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어찌보면, 전형적인 치어리더상의 몰리가 친구를 사귀지 못했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였다. 


“저, 몰리. 시간 좀 돼?”
“….”


친구들과 웃고 있던 몰리가 싸늘한 눈으로 허니를 바라보았다. 그 옆에 앉아있던 브래들리와 다른 친구들도 허니와 몰리를 번갈아 보고 있었다. 허니는 브래들리를 한번 보았다. 찡긋, 눈 인사를 건네주는 브래들리에 허니는 긴장이 조금 풀리는 듯 했다. 새로운 친구인 소냐와 미쉘에게 뭐라 귓속말을 주고받은 몰리가 그래, 뭐. 하며 허니를 따랐다. 조금 떨어진 나무 밑에 선 허니가 저, 하며 말문을 텄다.


“아니, 내가 먼저 말할게.”
“…어? 어.”
“너 나를 얼마나 친한 친구라고 생각해?”
“당연히, 엄청 친하다고….”
“그럼 브래들리 꼬셨다는 소문은 왜 낸건데?”
“…뭐?”


당연히 개소리라고 여겼던 소문이 몰리의 입에서 나오자 허니는 어이가 없단 표정을 지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몰리는 그 소문의 출처가 허니라고 굳게 믿는 듯 계속 말을 이었다. 네가 착해서 브래들리랑 나랑 노는거 그냥 눈감아준다던데, 그게 어떻게 눈 감아주는거야? 너만 브래들리랑 친구인거 아니잖아. 나도 친구잖아. 브래들리가 네꺼라고 생각한거야? 정말 어이없다, 너. 쏟아지는 몰리의 말에 허니는 정신이 멍해졌다.


“브래들리가 어딜 선택하든, 그건 브래들리의 몫이야.”
“나는, 너희가….”
“됐고. 이상한 소문 낸 건 그간의 정을 생각해서 이번만 넘어갈게.”
“….”
“여기까지야, 우리. 앞으로 아는척 안했음 좋겠어.”


차갑게 돌아서는 몰리의 뒷모습을 한참이나 바라본 허니는 수업을 알리는 종소리에 발걸음을 돌려 바다로 향했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때 모래사장에 앉아있던 허니는 하늘이 붉게 물들 때 까지 자리를 지켰다.


“뭐해? 바다에 빠져 죽었을까봐 왔는데, 깔끔하네.”
“…브랫.”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온 허니가 브래들리의 품에 안겼다. 너무도 서럽게 울어내는 허니의 등을 브래들리가 천천히 토닥거렸다. 쉬이, 괜찮아. 내가 있잖아. 품에 안겨 듣는 브래들리의 목소리는 너무도 따뜻해 허니는 이대로 사라지고 싶었다.


사랑하는 이를 잃은 인어는 바닷속으로 뛰어들었고, 잔잔했던 수면에 파도가 넘실거렸다. 이내 거품이 되어버린 인어는 바다와 하나가 되었다. 탐욕스러운 바다는 인어를 삼켜내고서야 만족스러운 듯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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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시절 이야기를 쓰는 것은 너무 어렵다ㅎ..
쌀국 학교체계 잘 모름 ㅈㅅㅈㅅ...
늘어져서 지루하다는 생각이 드신다면? 그것또한 ㅈㅅ..


항상 부족한 글을 읽어주시고 기다려주시는 붕붕이들 감사합니다...




뿌꾸너붕붕
로켓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