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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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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 거의 패닉 상태였는데 두청이 그래도 다정하게 달래줬고, 뭣보다 두청 우는 거 보고 션이가 더 당황해서 진정하긴 함. 자기 손으로 두청 얼굴 만지작거리다 진짜 눈물인 거 알고 놀라서 울다가 뚝 그침. 정말 뚝 하고 멈춰버릴 듯 
두청이 션이 얼굴 눈물 범벅 된거 손으로 쓸어 내려서 닦아줌. 

아무말 안하고 둘다 기진맥진해서 침대 누워서 안고 있음. 두청은 계속 션이 이마랑 머리칼이랑 살살 입맞추면서 다독임 

손 다친 거는 괜찮아?
어차피 많이 다친 것도 아닌데요.
꿰멘게 많이 다친 게 아니면 뭐야. 

션이 몸 바깥쪽으로 팔 둘러서 껴안고 손목 잡고 붕대 감아둔 거 가만히 보겠지. 정신 팔려 있다가 실수로 다친거라 남들이 걱정해주는게 오히려 더 민망한거임 
꼼짝도 못하게 팔힘으로 누르고 안고 있어서 몇번 꼬물거리다가 포기했겠지 안겨 있는게 뭐 싫은 것도 아니고 
분명히 화화가 잔소리 할거라고 조그맣게 중얼거리니까 아 그렇네, 친화이 사장님이 계셨네.. 하고 두청이 션이 뒤통수 쓰다듬으면서 웃는거. 자긴 차마 아까워서 혼내지도 못하니까 친화이한테 잔소리 외주 맡기려고 그러는거임
화화는 그래도 가만히 놔두면 혼자 다치지는 않음 

션이는 두청이 울었다는 게 지금 너무 충격적이라서 막 무슨 말을 꺼내지도 못함. 꿈꾼거 아닌가 싶기도 함 자기 눈물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자기 몸 거의 감싸듯이 안고 있어서 안정되고 기분 좋긴 할 거임. 그냥 그렇게 안고 있다가 두청이 옆으로 누워서 눈 마주치면서 뺨만짐. 부드럽게 만지긴 하는데 이러면 션이가 고개 돌려서 눈 피하거나 할 수는 없음 
아까 한말 진심이라고 하겠지 니 잘못인 적 한번도 없었다고 
말하면서도 션이 또 울까봐 조마조마함. 지금 생각하는게 원래 이것보다 훨씬 더 미안해해야 했다는 거. 애한테 그렇게 쏟아내놓고 인생 경로가 아예 바뀌어버린 건데 계속 그렇게 대했던 것도 잘못임 지금 이런 사이가 되지 않았다고 해도 잘못이었음 
두청은 인생에 방향이 있는데 션이는 자기가 잘못살았고 그걸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만 있지 목표나 그런게 지금 없는 상황인거임

안겨서 그래도 자기가 그려서 레이 팀장님이 그렇게 가신거고 범인을 잡건 못 잡건 그것과는 상관없이 가신 분은 못 돌아온다고 멍하게 말하는데 션이 마음에 남은 상처가 어느정도였는지 전혀 몰랐음 
션이는 정말 몰랐고 이용 당한건데 꼭 자기가 공범인 것처럼 생각하는거지 
이 정도까지였던 건 몰랐어서 후회하느라 미칠 거 같을거임. 션이 7년 동안 잠수타고 경찰 됐을 때 아마 과거의 그 일을 어떻게든 마무리 지으려고 시작한 걸텐데 자긴 여전히 막대했고 밀어냈는데. 애 속이 이 모양인데 애초에 너 때문에 죽었다는 말 했던 사람이 그렇게 막되먹게 굴었으니.. 

자긴 그림도 모르고 션이처럼 섬세한 사람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도 모름 근데 이미 마음은 너무 깊어졌고
션이 안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 보자고 하는게 최선이었음
그러니까 두청이 외부에서 션이 내면을 공격할 순 있었는데 결국 그걸 다시 채우는 건 션이 일이라서 두청이 어떻게 할 수 없는거지 
그래도 이제 친화이도 찾았고 자기랑 만나기 시작하기도 했으니까 그게 뭐든 어떤게 됐든 삶의 방향을 잡는데 도움은 됐으면 좋겠음. 그림 때문에 살던 사람 붓놓게 해놓고 화풀이나 신나게 해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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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쯤에서 두청 할때마다 션이 펑펑 울리던 버릇도 고쳤을 듯 
좀 거친 건 본인 성향이라 어쩔 수 없는건데 상황 알고 나니까 도저히 션이 울고 그러는 거 못보겠는거지 그게 그냥 자극당해서 우는 거라고 해도 

집에 안보내주고 같이 있자고 반강제로 데리고 있어도 션이 이제 적응해서 그러려니함 
그림 그리고 싶거나 혼자있고 싶거나 그럴 땐 혼자있고 싶다고 하고 따로 잘때도 있음. 두청 좀 귀여운게 그러면 자기 전에 전화해서 얼굴 보여달라고 영통걸거나 일찍 데리러 간다고 해놓고 진짜 막 새벽 다섯시 여섯시에 데리러 옴 

같이 자면 아침에 두청이 깨워주겠지 션이가 아침에 좀 느릿느릿 일어나는 편인거 알고 귀여워할 기회로 삼아버림 
심선생님 일어나세요 하고 껴안고 일어날때까지 뽀뽀하고 간혹 힘들어서 잘 못 일어나면 앞으로 안아들고 욕실까지 배달해줌 
운 좋으면 션이가 매달려 안길때도 있겠지. 허리에 다리 감고 매달려서 몇시에요? 하고 목덜미에 입술 묻고 웅얼웅얼 묻는데 너무 귀여울거임.. 아침부터 어떻게 못해서 미칠거 같기도 하고 
두청이 안절부절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션이 혼자 답을 찾을 때까지 옆에 있으려는 거고 불안해서 못 떨어지는 거지. 불안한 것도 있고 너무 좋아서 그런 것도 있을 거고 
그 와중에 본인이 사랑하니까 그거 표현하는거겠지 다행히 지금 션이 상황에 두청이 이렇게 자길 붙잡고 있고 애정 표현하고 하는 게 필요했을거임 

예전에 지바오가 화화한테 해주는 거 보면서 부러워했었는데 자기 혼자 가끔 그런 생각함 두청 팀장님이 이제 자기한테도 그렇게 잘해준다고 
그래놓고 면피 얇아서 자기가 그런 생각한거 혼자 부끄러워하겠지 

고양이 쟁탈전은 여전히 진행중인데 화화는 이제 지바오랑 살기로 마음 굳혀서 자는 곳이 일정하고 션이는 두청네 끌려갔다가 션이네서 며칠 지내다가 이런 상황이라 고양이 양육권은 거의 화화한테 넘어간 상황일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