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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01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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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도 점점 두청이 같이 살고 싶어하는 거 눈치챌 거 같음
따로 자는 날이 훨씬 더 적을 정도로 션이네나 두청네서 지내고 옷이랑 물건이랑 이런 거 이미 섞일대로 섞여있겠지. 션이도 두청 많이 좋아하지만 소문나면 좀 그렇기도 하고.. 아직 마음을 못 정함. 그리고 두청이랑 얼마나 더 오래 만날지도 모르겠고 뭐 그런 여러가지 생각 때문임. 그나마 화화 만나고 마음이 좀 풀어져서 고민이라도 하는거지 예전처럼 천애고아였으면 전혀 고려도 안했을 거

두청네서 자고 출근하는데 아침 먹으면서 오늘 따로 가자고 함. 매일 태워주고 그러는 것도 이상하지 않냐는데 두청은 아예 고민 자체를 안하면 안 이상해 보인다고 하겠지. 일리는 있음.. 그냥 직장 동료 사이에 오면서 태우고 왔다 이러면 괜히 누가 의심함. 션이가 제 발 저린거지 
나가기 전에 두청이 션이 안고 뽀뽀하면서 뭘 걱정하냐고 팀장님 말 잘 들으면 됩니다 심선생님~ 하고 어르고 달래듯이 귀여워함. 허리 감싸고 안고 뽀뽀 쪽쪽 하면서 빤히 쳐다보는데 하고 싶어하는 거 티나겠지. 허리 안고 뽀뽀하다가 한손으로 뺨 감싸고 쓰다듬고 입술 살짝 물었다가 놓고 하면서 그냥 예뻐서 미치려고 함. 션이는 마음 고생도 많이 했고 레이 팀장님 일도 있고 해서 두청이 이러면 뻔뻔하게 받아치고 그런 거 아직 못한단 말임. 그냥 조용히 기다리는거지 알아서 진정하실때까지..ㅎㅎ.. 시간 없어서 못하니까 션이 목덜미에 얼굴 묻고 좀 진정하고 나감 
가다가 두청이 오늘 커피 한잔 얻어 마실 수 있겠냐고 물어봄 션이가 팀장님 졸려요? 하니까 경찰서 주변에 있는 카페 앞에 내려다줄테니까 한잔만 사다달라고 함. 본인은 신경 안쓰이지만 션이가 둘이 같이 출근하는거 신경쓰여 하니까 거기 맞춰주는 거지. 원래도 자기 사람이다 싶으면 잘해주는데 션이한테는 부채감이 커서 어떻게든 더 잘해주려고 애쓰고 있는거임 
커피 잘 안마시는 거 아는데 사오라고 하니까 자기가 아까 한 말 때문이구나 싶어서 살짝 웃음. 뭐 마시고 싶냐고 물어보니까 커피 뭐 파는지도 잘 몰라서 아 그냥.. 잘팔리는거.. 하고 턱 긁음

두청 단거 좋아하고 은근히 군것질거리 입에서 안떼는 거 아니까 시럽 들어간 라떼 종류로 골라서 감. 션이는 블랙 마시고 
팀장이라고 일찍 출근하는 편이고 션이도 덩달아 남들보다 일찍 오는 편이라서 커피 두잔 들고 달랑달랑 가는데, 서에서 못보던 사람들 봄. 경찰인 건 목에 걸고 있는 거 때문에 알아봤지만 이쪽 서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님. 뭔일 있나보다 싶어서 지나가는데 아 그 화가 선생님~ 하고 인사하는데 누가봐도 비꼬는 거였음. 션이는 그냥 상대 안하고 두청 사무실 쪽으로 가는데 팀장님 커피 심부름 하시는구나 화가 선생님 자주 하셨나봐요 팀장님 커피 취향 잘 아시네 하면서 은근히 두청 팀장이랑 아는 사이인거 티냄
눈치상 전에 두청이 이 사람들한테 자기 마음에 안든다고 말했던 거 같았음. 션이는 모르는 사람들이고 모르는 일이니까 그냥 표정 굳히고 커피 내려놓고 자기 사무실로 가서 문 닫아버리겠지 
그렇게까지 기분 나쁜건 아닌데 굳이 상대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함


아침에 회의할 것도 있고 그래서 두청이 이 상황을 몰랐는데 나중에 장펑이 말해줬을거임.. 팀장님이 그렇게 입 가볍게 떠들고 다니는 사람이 아닌데, 초반에 션이 문제로 감정 주체를 못해서 장펑이랑 동기 몇명에게만 불만 토로했었고 그 몇명중 하나였음
급하게 뛰어갔는데 션이는 서장님이 찾아서 갔다고 하고 자기 사무실엔 아직 미지근한 커피만 남아있을 듯
그 상황에서도 션이 성의니까.. 하고 마시는데 너무 자기 취향이라 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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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션이 찾아서 상황 설명을 하든 변명을 하든 하고 싶은데 그날따라 타이밍이 계속 안 좋음
같이 차타고 가면서 말이라도 붙이려고 했는데 장펑에 동기까지 같이 타고 감. 션이가 민망해서 그런지 안 졸려고 자기 팔 계속 꼬집는 거 보면서 신경쓰여 미치겠는거임 저러다 멍이라도 들면 어떡하려고.. 그렇다고 거기서 꼬집지 말라거나 그런 말 하면 션이 차타면 조는거 다 알게 되는 거라 아무말도 못함
수사하면서도 션이가 자기 옆에 안있고 자꾸 돌아다니니까 자연스럽게 말걸기도 어려움 그 동기가 자기 옆에 있어서 션이가 피하는 거 아는데 뭐 일없이 사람을 꺼지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 아님
다같이 브리핑 하면서 두청이 션이 얘기 잘 들어주고, 동기가 션이 말 끊으려고 하니까 일단 심선생 얘기 좀 듣자고 편들어주고 하는 거 보고 동기도 둘이 진짜 파트너 됐구나 싶어서 머쓱해짐. 션이 탕비실 들어가서 차 한잔 하려고 하니까 두청이 따라감. 뭐 마시게? 하고 어슬렁 거리면서 자기가 해주려고 하는데 션이가 고개만 저음. 션이 화났다고 생각해서 두청은 막 식은땀 남 얘가 자기한테 화내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거지 자기보다 한참 어린애한테 화풀이 한 그 자체만으로도 민망한데 이젠 이런 사이 되니까 마음 아파서 미치겠는거지 그러면 안됐는데..
후회하기 시작하면 두청은 션이가 원래 화가로서 천재였다는 근본의 문제에 항상 도착한단 말임. 그러니까 션이가 가장 잘하고 사랑하는 일은 따로 있는데 자기 때문에 이 일에 뛰어들었고, 수사에 능력있는 건 맞지만 자기가 아니었더라면 적어도 안전하게 그리고 돈 많이 벌면서 계속 그림 그렸을텐데 싶어서 이거 고민하기 시작하면 두청도 보통 괴로운게 아님

당연히 션이는 화난게 아니라 레이 팀장님 생각나서 그런거. 자기가 사람 죽였다고 생각하니까
그간 두청이랑 잘지내고 자기도 일 열심히 하면서 회복해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러니까 션이는 두청이 자기한테 그렇게 대한거에 대해서 원망이 있는게 아닌거임. 자기한테 그렇게 대하는게 당연한거고, 당연할수밖에 없지 자기가 사람 죽였으니까 공범이니까 
션이 반응 점점 이상해지니까 두청도 돌겠음 
같이 움직이다가 션이 손 다치는데 동기가 그림그리는 사람이 손 다쳐서 어떡하냐고 걱정함. 못마땅하게 봤긴 했지만 뭐 자기랑 원한이 있는 것도 아니고 두청도 보니까 션이 되게 존중하고 그러는데 본인이 괜히 밉게 볼 이유도 사실은 없는거임. 뾰족한데 긁힌거라 피 좀 많이나서 병원가라는데 션이는 그럴 정도는 아닌 거 같다고 실랑이 하다가 장펑 리한이 반강제로 병원데려감. 이걸 또 두청은 나중에 알았음 

전화 걸어서 지금 병원이냐고 데리러 간다는데 션이가 장펑이 이미 차끌고 나와서 집에 데려다 준다는 거
그래서 두청도 그냥 션이네 와버림. 문 앞에서 아 어떡하지 하고 멍하게 서있다가 일단 얼마나 다쳤는지도 봐야겠고 문 두드리는데 션이가 엄청 운 얼굴로 문 열겠지. 아직도 눈 빨갛고 두청 눈도 못 마주치고 고개만 숙이고 있음. 화난 반응이 아니니까 뭐지..? 하고 일단 들어가서 현관문 닫는데 션이 그게 눈물 참고 있던거라 또 주르륵 눈물 떨어짐.
반사적으로 꽉 안고 왜 그래 무슨 일이야? 응? 하고 등허리 쓸어내리는데 거기서 션이 못참고 미안하다고 울어버림 다 자기 때문이라고 안다고 미안하다고.. 그림 안했으면 그런 일 없었을텐데 죄송하다고 우는데 반은 두청한테 하는 말이고 반은 레이팀장한테 하는 말임 자기 때문이라고 

션이 거의 자기 주체를 못하고 숨넘어가게 우는 거 보고 두청 미칠 노릇이겠지. 원래도 션이 탓 하면 안되는거 알고 있었는데, 그냥 그렇게 희생양이 필요했던거고 이후에 서에 들어와서도 계속 그렇게 긁어댔고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이니까 마음이 아프다 못해 진짜 찢어지는 지경임. 션이 안고 그게 왜 너 때문이냐고 아무도 네탓 안한다고 꽉 안고 어떻게든 달래려고 함. 나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고, 네가 아니었더라도 어떻게든 누구든 찾아냈을 놈들이라고 안다고. 한번도 너 잘못인 적 없었다고 달래다가 션이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결국 두청도 같이 움 
속이 이렇게 너덜너덜한데 자기는 그냥 션이랑 연애할 생각 밖에 없었다는 것도 미안하고 애초에 그런 말을 한것도 그렇게 대한 것도 다 미치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