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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21:22





-전편-
다임너붕붕으로 어느 비오는 날 하사님 집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다임너붕붕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부엌으로 갔더니
다임너붕붕으로 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유튜브로
다임너붕붕으로 그러니까 이 바윗덩어리 같은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다임너붕붕으로 "..."
다임너붕붕으로 특별한 손님이 하사님 면회를 왔다네
다임너붕붕으로 하사님이 아무래도 이제 조류를 못 먹거든
다임너붕붕으로 "나도 취미를 갖고 싶다. 만들어주도록."
다임너붕붕으로 별로 길게 다녀온 것도 아니고 딱 하룻밤 자고 왔단 말이야
다임너붕붕으로 오늘은 하사님 생일임
다임너붕붕으로 눈떠보니까 이러고 있음
다임너붕붕으로 수족관에 간다길래 룰루랄라 쭐래쭐래 손 잡고 따라갔는데











창고형 마트.


돌봄원에서 친구들을 사귀게 된 이야기는 잠깐 미루고, 연말이니 연말파티 준비를 해야 함. 어찌된 일인지 허니가 등원한 그 다음 날로 조지가 병결, 그 다음 날에는 찰리가 병결을 냈는데 허니는 지금 TV에서만 보던 연말파티를 코앞에 뒀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나중 일이다 이 말임.


"70% 세일! 수컷! 70% 세일!"


"크리스마스가 지나서 그런거야."


"지금 사서 내년에 쓰자!"


"집에 트리 있잖아. 치우지도 못 하게 한 거."


"옆에 또 두자! 70% 세일 트리를!"


아까부터 쓰지도 않을 물건들 가리키면서 몇 프로 세일이니 어쩌니 눈 돌아가서 자신의 경제관념을 한껏 자랑하는 허니. 살림을 잘 하려면 이럴 때 사다놓고서 어떻게든 쓰면 되는 거라는 기적의 논리로 하사님을 꼬셔보지만 택도 없음.


"꼬마전구!"


"집에 있는 거 먼저 수습해."


꼬마전구는 온 동네 꼬마전구 다 모은 수준으로 집 안팎에 아주 널리고 널렸음. 수컷을 이리 부리고 저리 부려먹으며 눈 닿는 곳마다 칭칭 감아놔서 이제 치우는 데도 며칠 걸리게 생김.


"그것은 데이비드가 치우도록."


"..."


말 안 해도 하사님이 치울 건데 꼭 말을 해도 얄밉게 하는 뻔뻔한 오리인간.


특별 마감 세일-! 산타케이크를 단 돈 10달러에 전량 정리들어갑니다!


라는 외침이 마침 들려오고 하사님이 말리기도 전에 허니는 쪼르르 그 쪽으로 가버렸음. 단 거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순전히 케이크의 모양이 이쁘다는 이유로 특별한 날마다 먹지도 않을 케이크를 요구하는 오리.(기괴한 식성을 가졌다는 오해를 받으며 특별한 날마다 온갖 채소가 들어간 케이크를 주문 넣어야 하는 하사님..)


허니가 막상 베이커리 코너로 가보니까 산타케이크보다 루돌프케이크가 더 이쁘거등. 같이 모아둔 걸 보면 아마 이것도 10달러이겠거니 했는데 그건 30달러래. 닝겐들은 아무튼 다 도둑놈들임. 하지만 나라는 오리인간을 가진 수컷만한 도둑놈은 없다고 생각.
다른 손님들도 산타케이크 보다는 루돌프케이크가 더 맘에 들었는지 허니처럼 실망하고서 하나 둘 자리를 옮김. 그리고 손님들은 하나같이 어딘가로 향했는데, 궁금해서 따라가보니 칵테일 시음을 하고 있었음.


"케이크의 달콤하고도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리큐르로.."


직원이 뭐라뭐라 설명하는데 그건 안 들리고 그냥 잔에 담긴 칵테일이 너무 예뻐서 그거 보느라 정신 팔림. 찐하게 달텐데 설명 안 듣고 마셔봤다가 에테테테! 해버림.


"아이구! 단 건 입에 안 맞으시나봐요! 그럼 이건 어떠실까요?"


하고 권해주는 걸 다시 마셔보니까 이건 꽤 맘에 들었음. 푸릇한 풀향도 나고 시어어언하니 개운하고 좋음.


"이거슨 아주 좋군!"


주모에게 국밥을 요구하듯 한 잔 더를 요청한 오리인간은 그렇게 그 자리에서 세 잔을 더 마심. 직원은 술이 세서 괜찮나보다 했지 머..무슨 죄가 있겠어. 근데 오리인간은 술 처음 마셔보고 한 잔에 12도짜리임.


"딸꾹! 수컷! 수컷도 마숴붜도로!"


수컷 없지렁


"수커엇-! 데이비드으-!"


하사님은 어디 계시냐면 분명 베이커리 코너에 있어야 할 오리새끼가 없어서 이리저리 찾고 계심. 설마 술 시음 하러 갔을 줄은 생각도 못 함.


허니는 비틀댈 듯 말 듯, 겉만 봐서는 멀쩡해보이긴 하는 게 어쩌면 주당을 타고난 것도 같은데 분명 취하긴 했음. 이 놈의 수컷은 내가 없으면 하여간에! 미아가 된 수컷을 찾아다니기로 한 오리인간.


"데비드~~~"


덩치도 곰 만한 인간이 이렇게 안 보일 수가 있나. 마트가 어지간히 커야 말이지. 설렁설렁 돌아다니면서 수컷 찾다가 가구코너에 접어들었음.


"오! 지브로 숭강이동을 햇구나!"


하고 침대에 냅다 엎어져서 곯아떨어짐.


하사님은 당연히 오리가 가구코너에 갔으리라 생각도 못 하시지. 야채코너나 연말파티용품코너 같은 데나 돌아보고 있었음. 하지만 어디에도 없었고, 안내데스크로 가서 미아신고를 하기로 함. 데스크에서는 친절한 직원이 차분하게 하사님을 도와줬고, 키 몇의 무슨 옷차림을 한 허니라는 여성분을 찾는다는 방송이 나갔음. 길이 엇갈릴 수 있으니 여기서 잠시 일행분을 기다리시는 게 좋다길래 하사님은 30분 정도 데스크에서 허니를 기다렸음.


"..아직 다른 직원분들로부터 무전 없습니까?"


직원들은 대부분 연말파티 관련한 코너마다 몇 명씩 배치되어 있고, 이 마트의 가구코너는 원래 인기가 없었으니 거긴 근무자도 딱히 없고. 결국 하사님이 찾아나서기로했지. 이 대책없는 오리는 어쩌면 정말 생각도 못 한 곳에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해보면서 안 갈 만한 데를 가보기로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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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아아아아아앙! 흐아앙!"


...저기있다. 가구코너..침대 전시장에..


"..."


"데이비드으으으! 히이잉.."


집인 줄 알고 깼는데 아니거든. 술은 아직 덜 깼고 마트가 얼마나 큰 지 갑자기 와닿으면서 모든 게 무서워진 허니는 냅다 울어버린 거임.


"허니."


별로 크게 부르지도 않았는데도 그 목소리가 귀에 확 꽂혀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난 허니는 하사님한테 달려가서 아주 푸욱 안겼음. 누가 둘을 떼어놓기라도 할 것처럼 꾸우우욱 붙잡음.


"..집에 가."


"그래."


가는 길에 얼마나 무서웠는지 아냐, 이 몸을 잃어버리다니 무책임한 수컷이구나 하고 잔소리란 잔소리는 다 할 줄 알았더니 조수석에 올라타자마자 다시 곯아떨어짐. 이 웬수같은 오리한테서 왠지 술냄새가 나는 것도 같음. 













다음 날, 깨질 듯한 머리로 수컷에게 자신을 고치라고 괴롭히다가 괜찮아지고나서는 연말파티를 다시 계획해야겠다고 우기는 오리새끼. 노트랑 펜 가져다가 거실에 철푸덕 엎드려서 어제까지 열심히 끄적이던 계획목록을 다시 체크해봄. 아주 중요한 걸 포함시킬 생각임.


"칵테일이라는 걸 아는가?"


"안돼."


"치"















+) 허니는 늑대는 잘 몰라도 뱀은 무서워함. 허니가 갇혀있던 수인펫샵주인의 애완수인이 뱀이었는데 그렇게 다른 애들 괴롭히고 허니도 괴롭히고 겁 먹게 하고 그랬거든. 허니한테 호기심은 있어도 나쁜 마음은 없었던 조지가 악수 건네자마자 뱀한테 안 좋은 기억 있었던 허니는 놀라서 가랑이 냅다차버렸음. 그래서 조지 병결..ㅎ
다음 날에는 육식수인들 모여있는 체육관 가서 무거운 운동기구들로 기선제압을 하겠다며 설친 허니. 제 발로 걸어들어온 조류먹이에게 기꺼이 사용법을 알려주려다가 허니가 휘적휘적 힘없이 휘둘러버린 아령에 가랑이 맞아버린 찰리. 그래서 찰리 병결..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담편 > 다임너붕붕으로 우리 오리에게 꼭 필요한 거 아닐까


 

2022.12.28 21:46
ㅇㅇ
모바일
내 센세왔다!!!!!
[Code: 73a4]
2022.12.28 21:54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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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8 21:55
ㅇㅇ
모바일
허니 오리쉑 존나 골때리고 귀엽다
[Code: 79d0]
2022.12.28 23:17
ㅇㅇ
모바일
시박 내센세 입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64c]
2022.12.28 23:17
ㅇㅇ
모바일
하!!!!!!!!!!!!!!! ㅠㅠㅠㅠㅠㅠㅠㅠ허니가 병결내게 만든거냐고 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464c]
2022.12.28 23: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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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명의 육식수인을 보내버린 허니 장하다!!
[Code: dbf2]
2022.12.28 23: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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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둘이나 보내버렸냐고ㅋㅋㅋㅋㅋ
[Code: ee91]
2022.12.29 00: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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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유로 병결일 줄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존잼 이제 교주 둘 더 등장하면 하사님 을매나 골치 아프실까 기대됨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09e]
2022.12.29 17: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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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셔따!!!!!!!!!!!
[Code: 2cff]
2023.01.09 23: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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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커야ㅜㅠㅠㅠㅠ
[Code: d6f7]
2023.01.27 14: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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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오셨다!!!!!! 미친 왜 지금 알았지!!!!!! 센세 너무 좋아 진심 오진 오리는 육식마저도 평정해버린다 진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어나더 들고 와줘서 너무 고마워 행복하게 음미하면서 기다리고 잇을게 최고 푸ㅠㅠ
[Code: 50a9]
2023.02.12 08: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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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 ㅜㅜㅜㅜ 너무 그리워… 오리하니랑 다임이 최고야ㅜㅜㅜ!!!
[Code: 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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