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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18:52


-전편-
다임너붕붕으로 어느 비오는 날 하사님 집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다임너붕붕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부엌으로 갔더니
다임너붕붕으로 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유튜브로
다임너붕붕으로 그러니까 이 바윗덩어리 같은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다임너붕붕으로 "..."
다임너붕붕으로 특별한 손님이 하사님 면회를 왔다네









 
 
집에 있는 뭐시기 때문에. 
허니가 딱히 먹지 말라고 했다거나 한 건 아님. 별 소리 안 했음. 걍 하사님 기분이 허니 앞에서 조류 먹는 건 좀 그런 것 같아서. 밖에서 쩔 수 없이 먹게 되면 냄새 좀 빠질 때까지 산책 좀 하다가 들어가기도 하고. 허니가 한 번 장난을 친 적은 있긴 함. 그니까 별 거 아닌 농담이었음. 냉장고에 닭고기 있는 거 보고 히에에엑! 우리 집 수컷이 닭고기를 머거..! 꺄~ 무섭당~ 이랬었음. 장난임. 그거 듣고 더 조류를 꺼려하게 된 것도 있긴 할 듯. 은근히 허니 말하는 거 행동하는 거 다 신경쓰는 하사님. 머 그거 말고도 고기는 많으니까.
근데 자기 집 수컷이 조류 먹는 건 무섭고, 동물들이 우리 안에 갇혀서 구경거리가 되는 건! 괜찮음? 의외로 동물원에 가고 싶어하는 허니. TV 같이 보다가 "저거가 동물원인가?" 묻길래 그렇다고 했지. 꼭 가고 싶대. 그래서 뭐 구출이라도 해주려고 그러나 했더니 가면 뱀한테 꿀밤 맥일 수 있냐고 물어보는 거임. 아니면 쪼아먹어도 되냐고.
"..뭐..뭘 쪼아먹어?"
"진짜 먹겠다는 건 아니구."
그만큼 맘에 안 드셨다는 거지. 어쨌든 꿀밤도 안 되고 쪼아먹는 것도 안됨. 그래도 가고 싶대. 가서 뱀이 유리관에 갇혀서 자유를 잃고 괴로움에 몸부림치며 우울하게 쉭쉭 대는 걸 봐야겠대. 갑자기 말 겁나 잘 함. 도대체 무슨 악연인지 모르겠음.
"동물원에 아는 뱀이라도 있어?"
"그 뱀이 그 뱀은 아니고."
갸가 갸는 아니고. 걍 대리만족을 좀 하고 싶다는 거지. 는 농담이고 그냥 많은 동물들을 보고 싶은 호기심! 겸사겸사 뱀들한테 메롱도 해주고.
따단- 동물원에 왔씀
허니가 동물원에 입장해서 가장 먼저 한 건 우리 집 수컷한테 팝콘 사달라고 조르는 거. 아직도 옥수수에 꽂혀있는 허니.
팝콘 먹으면서 커어어어다란 야외 유리관 뒤에 있는 사자 무리랑 눈 마주침. 팝콘 와그작 와그작 하면서 빠아안히 쳐다보는데 사자도 허니 빠아안히 쳐다봄. 둘이 서로 빠아아안히 쳐다봄. 혹시 수인과 짐승 간에 어떤 소통이라도 있는 걸까 싶어 실컷 쳐다보게 냅두는데, 허니가 돌연 오리로 뿅 변해버리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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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묵묵히 주섬주섬 옷을 줍는 하사님.
갑자기 왜 난데없이 오리로 변한거지. 사자들이 '님아 오리인 거 다 아니까 함 변해보셈.' 이러기라도 했나. 오리로 변한 허니는 유리관 앞에서 뒤뚱뒤뚱 왔다갔다 하면서 날개 퍼덕거리면서 신나게 꽥꽥 댐. 뭐가 저렇게 신났디야. 너무 소란스럽게 해서 사람들이 쳐다봄.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던 사자들도 슬그머니 일어나더니 유리관 가까이로 어슬렁 어슬렁 오는 거임. 앞발로 유리관도 막 긁음. 시끄러운가봄.
"허니, 이만하면 됐어. 그만해."
혹시라도 또 알몸으로 뿅 돌아올까봐 오리허니 안아들고 화장실로 데려가는 하사님. 옷 다 입고 나온 허니한테 아까 사자들한테 뭐 한 거냐고 물어보니까
"나 못 잡아먹는데요~ 잡아먹어보도록~ 잡아먹보도록~ 못 한데요 못 한데요~ 했지."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신났었구나.
"이것은 이제 눅눅해졌군! 새 팝콘을 사오도록!"
"다 먹고."
"싫은데."
"그럼 말든가."
먹으면 되잖아 이 나쁜 수컷! 그 나쁜 수컷이 오늘 동물원에도 데려와주고 팝콘도 사주고 옷 주워줬다가 입혀줬다가 난리다.
홍학 보면서 오리 주제에 다리 한짝 숨기고 흉내내보기도 하고(하사님 사진집에 저-장), 알파카한테 침 맞았다가 고대로 오리로 들어가서 막 쪼아대는 거 겨우 건져오기도 하고. 원숭이가 삶은 옥수수 먹는 거 뚫어져라 보길래 "집에 많잖아." 한 솥이다 한 솥이야 얼러서 데려오고. 볼 만큼 보고나서 마침내 파충류관 하나 남겨놨는데
"...이만 집에 갑시다."
이러는 거. 아니 언제는 뱀 약올리고 싶어서 환장한 것처럼 굴더니.
"시간 많으니까 둘러보고 와."
"싫다."
"갑자기 왜."
"무서웡."
허세였다. 허세 오리. 입구까지 가지도 못 함. 뱀이랑 뭔 일이 있었도 있었던 모양.
"네가 약올린다고 해서 유리관 밖으로 나올 수 있는 것도.."
"팝콘 다 먹었는데! 새로 안 사주네!"
짜증은. 뱀 때문에 오고 싶어해놓고 짲응 짲응. 하사님 오늘 치킨 좀 땡길지도.
마지막으로 허니가 제일 좋아했던 조류 구역 한 번 더 보고 집에 돌아가기로 했음. 홍학한테 가서 아까는 왼쪽 오리발 이번엔 오른쪽 오리발 쏙 숨겨봄.(하사님 사진집에 저-장) 어디 가지 말고 구경하고 있으라고 하고서 허니가 집 가는 길에 차 안에서 먹을 팝콘 하나 더 사러갔음. 근데 갔다와보니까..그새 없어짐. 그치, 뭔가 좀 무사하게 잘 돌아간다 싶었지.
미아센터 가서 오리수인 하나 등록해놓고 하사님도 따로 찾아보는데 혹시 파충류관에 간 건가 싶어도 없고, 아까 약올리던 사자무리 주변에도 없음. 알파카 한 번 더 쪼아대려고 갔나 싶어도 거기도 없음. 혹시 원숭이한테서 옥수수 뺏으려고 작정을 한 건가 싶었지만 거기에도 없음. 그렇게 다시 조류 구역으로 가서 한 바퀴 더 돌아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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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두에 있는..어디서 많이 본 오리
"..."
"꽥"
"..너 여기서 뭐하는.."
"꽥"
기세등등해서 어이가 없음.
"..나와."
옷은 저기다 또 훌렁 버려놓고 아주 지 좋을대로 놀고 있었음. 오늘만 해도 옷을 몇 번이나 줍는지.
"싸우길래."
"그래서."
"대장 오리가 나서줬지."
"..아는 애들인가?"
"쟤네는 오리고 나는 수인인데 어떻게 아는 애들이야, 바보도록. 동물원도 오늘이 처음인데. 우리 집 수컷은 좀 많이 바보도록."
확 파충류관에..확..
"배고프다."


그렇게 싸돌아다니면서 별 짓 다 했으니까 배고프지. 옷을 입었다가 벗었다가 입었다가 벗었다가 아주
 
"팝콘 사다놨으니까 우선 차에서 그거 먹고 집에 가서 옥수.."
"치킨 먹자."
"..."
"치킨 먹자, 치킨. 그러고보니 너는 왜 요즘 닭고기를 안 먹는지?"
"왜 안 먹겠..! ...후."
그렇게 집에 가서 치킨 맛나게 먹자마자 오리로 쏙 변해서 뒤뚱거리며 뒷마당으로 가는데..아직 식탁에는 저 오리새끼가 먹다 남긴 닭고기 뼈들이 있고..좀 많이 기분이 이상했다고 한다.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담편 > 다임너붕붕으로 "나도 취미를 갖고 싶다. 만들어주도록."

 
2022.07.03 19: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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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ㅇ
[Code: e304]
2022.07.03 19: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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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센세 오셔따♡♡♡♡♡♡♡♡♡♡♡♡♡♡♡♡
[Code: d698]
2022.07.03 19: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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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집 수컷 ㅋㅋㅋㅋㅋㅋ
[Code: 53b6]
2022.07.03 19: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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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뱀이랑 무슨 일있나??
[Code: bc9b]
2022.07.03 2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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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님 오리허니 사진 저장하는 거 졸귀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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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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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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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3 20: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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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못 잡아먹는데요~ 잡아먹어보도록~ 잡아먹보도록~ 못 한데요 못 한데요~ 했지."


그랬구나. 그래서 그렇게 신났었구나.


"이것은 이제 눅눅해졌군! 새 팝콘을 사오도록!"

가렛네 오리 성질머리 대박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756]
2022.07.03 2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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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학 따라하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ㅋ
[Code: 3a3e]
2022.07.03 21: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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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너무 귀엽고 달달해요 ㅠㅜㅠㅠㅠ 어나더 ㅠㅜㅠㅠㅜ
[Code: c7ac]
2022.07.03 22: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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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사님 진짴ㄲㅋㅋㅋㅋㄲㅋ그저 하찮은 오리파파 됐엌ㅋㅋㅋㅋㅋㅋ
[Code: 299b]
2022.07.03 2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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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수컷은 좀 많이 바보도록.

'우리'집 수컷

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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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06 0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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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너무 귀여워 ㅜㅜㅠㅜㅜ
[Code: c72f]
2022.07.06 12: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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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 ۝ ༎ຶ༽
[Code: c1f0]
2022.11.27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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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 사다놨으니까 우선 차에서 그거 먹고 집에 가서 옥수.."


"치킨 먹자."


"..."


"치킨 먹자, 치킨. 그러고보니 너는 왜 요즘 닭고기를 안 먹는지?"


"왜 안 먹겠..! ...후."


먹냐고
[Code: 1690]
2022.11.27 23: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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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은. 뱀 때문에 오고 싶어해놓고 짲응 짲응. 하사님 오늘 치킨 좀 땡길지도.

​ㄱㄱㄱㄱㄱ ㄱ먹었네 그래도
[Code: 1690]
2022.12.29 00: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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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오리한테 입덕함 개웃겨
[Code: 50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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