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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24 19:51



-전편-
다임너붕붕으로 어느 비오는 날 하사님 집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난장판이 되어있는 거 bgsd
..으깨지고 뭉개진 초록으로 물든 도마, 감자칼로 너무나 많이 깎인 당근(아무래도 남은 것 없이 다 깎은 듯함), 껍질을 벗기려고 한건지 껍질채 과육을 돌려깎은 건지 알 수 없는 사과(아무래도 남은 것 없이 다 돌려깎은 듯함), 안이 시커멓게 타버린 냄비 안에 새까만 돌덩이마냥 붙어있는 감자들..
하사님은 오리가 자리잡았던 거실로 가봤음. 없음. 다시 부엌으로 가서 난장판을 보고 한숨을 쉬는 하사님. 배가 고파 침입했다가 재료 손질도 못 한 채 사라진 도둑이 들었을 확률과 어제 비를 뚫고 온 오리가 스스로 재료 손질을 해보려 했던 확률 그리고 사실 자신에게 몽유병이 있어서 부엌을 이 모양으로 만들었을 확률 중 가장 그럴듯한 게 뭘까. 정말 고르기 싫겠다. 이딴 괴랄한 선택지.
다친 사람도 없으니 신고는 됐고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말하기 너무 싫다)인 오리를 찾아봐야 했음. 우선 집을 나간 흔적은 없었음. 문도 창문도 그대로 잠겨 있음. 그러고보니 하사님은 오리를 찾아서 뭘 하려는 걸까. 오리를 찾아서 '부엌을 수습하렴, 오리야. 그리고 당근은 계속 깎아내리는 게 아니라 한겹만 깎으면 된단다.' 이럴 거임? 그리고 어차피 곧 나가봐야 할 시간임. 하사님은 엉망이 된 과일과 채소들 중에 그나마 멀쩡한 걸 골라서 오리가 먹을 수 있게끔 잘게 손질해 그릇에 담았음. 이제 정말 나가봐야 됨. 데이비드 다임이 난생 처음으로 지각을 했는데 그 이유가..오리일 수는 없는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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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님, 이 새끼가 요즘 여자가 너무 고파 헛것을 본답니다. 샤워장에서 동료들 몸이 꼭 계집.."
 
"그게 지금 반드시 해야 할 말인가? 아니면 동료를 너무 생각한 나머지 샤워장에 홀로 남아주기라도 할 건가? 눈물겹군."
다들 킥킥대고 웃다가 하사님 눈치보고 쫄겠지 머. 남자는 그놈의 아랫도리가 문제지. 군인이라면 스스로 심신을 가다듬을 수 있어야 하는 법임. 
이라고 생각해왔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는데 방금 뭐였음? 그 헛것이라는 걸 지금 하사님이 본 거임? 하사님 사실 여자 고팠던 거임? 깨벗은 여자가 하사님이 들어오는 소릴 듣고 호다닥 윗층으로 올라가버린 걸 분명히 봤단 말임. 성욕이라는 것도 혹시 전염병처럼 옮는 걸까. 하사님은 급격히 몰려오는 피곤함에 눈을 질끈 감고 말았음. 이제 다시 눈을 뜨고 윗층으로 올라가면 그 헛것은 없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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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리있다.
"..."
차라리 대원들 알몸을 보고 착각한 게 나았을 것 같음. ...오리를 보고 여자라고 착각하느니.
"..."

 
정말 말 시키고 싶다. 너무 말 시키고 싶다. 너 뭐하는 애냐고. 목에 맨 리본은 또 어디다 흘렸는지 보이지 않음.
"꽥!"
하사님이 지금 얼마나 복잡한 심경인지 오리가 관심있을 리 없음. 오리는 뒤뚱거리며 하사님 옆을 지나더니 날개를 파닥거리면서 폴짝 한 번에 계단 한 칸씩 내려가며 하사님 두고 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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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계단에 웬 물기가 있는거임. 이번에야말로 정말 도둑이 든 걸까. 차분히 흔적을 따라가봤음. 그랬더니 그 끝에는..젖은 수건이 내팽개쳐져 있는 거. 욕실 문도 활짝 열려있고. 욕조에 물도 한가득임. 오리가 스스로 수도꼭지를 돌려 욕조에 물을 받았을 확률과 도둑이 이번엔 목욕을 하고 도망갔을 확률과 하사님이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려 방금 씻은 걸 깜박했을 확률 중에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은 하사님.
그런데 아니 이게 뭐람. 세면대에 오리가 매고 있던 리본이 떨여져 있었음. 집오리도 아주 날지 못 하는 건 아니라지만..그래서 네가 여기 올라와서 뭘 할건데..부리에 칫솔질이라도 했니.
"꽥!"
목청 높여 부르는 게 뭔가 하사님을 찾는 것 같음. 가보니까 난방조절장치가 붙어있는 벽 아래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임.
"꽥!"
..난방 켜달라고. 알아들은 자기 자신이 너무..너무....
난방켜줬음.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담편 다임너붕붕으로 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유튜브로

 
2022.06.24 20: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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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Code: c7b2]
2022.06.24 2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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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오리 허니 너무 귀엽다༼;´༎ຶ ۝ ༎ຶ༽
[Code: c7b2]
2022.06.24 20:14
ㅇㅇ
모바일
센세༼;´༎ຶ ۝ ༎ຶ༽ 어나더༼;´༎ຶ ۝ ༎ຶ༽ 너무 좋아요༼;´༎ຶ ۝ ༎ຶ༽
[Code: c7b2]
2022.06.24 20:34
ㅇㅇ
모바일
귀여워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센세 억나더 제발요
[Code: 5b9c]
2022.06.24 20: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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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사님 혼란한건 좃도 신경 안쓰고 지할꺼 다하는 오진 오리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fc7]
2022.06.24 2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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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켜준 거 너무 웃기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102]
2022.06.24 2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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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허니도 다임도 너무 귀여워요 ㅠㅜㅜㅠㅠㅠㅠㅠ 어나더 ㅠㅜㅜㅜㅠㅠㅜㅠㅠㅠ
[Code: 2b55]
2022.06.24 22: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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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은 오리백숙인가
[Code: e22d]
2022.06.24 23: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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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너무 사랑스러워요 센세ㅠㅠ 최고다 정말ㅜㅜ 어나더!!! 억나더!!!
[Code: 2c40]
2022.06.25 0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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앜ㅋㅋㅋㅋㅋㅋㅋㅋ개재미있다
[Code: 80ba]
2022.06.25 0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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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하사님이 이렇게 하찮아진 무순은 첨이야 너무 재밌고 귀엽다
[Code: f47d]
2022.06.25 00: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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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ㅋ믿을 수 없는 상황 앞에 계속 주어지는 선택지들 속에서 하사님 피로감과 현타 느껴져서 넘 웃곀ㅋㅋㅋㅋㅋㅋㅋ하사님이랑 허니 너무 귀여워
[Code: f1de]
2022.06.25 01:21
ㅇㅇ
난방켜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8f4d]
2022.06.25 01: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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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커엽ㅋㅋㅋㅋㅋㅋㅋㅋㄱ
[Code: 2607]
2022.06.26 0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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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ㅋㅋㅋ아 하사님 존나 귀여웤ㅋㅋㅋㅋ
[Code: 3cd0]
2022.07.13 01: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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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ㅋ아 다임 너무 환장하는데 ㅋㅋㅋㅋㅋ그게너무 웃기곸ㅋㅋ
[Code: 6c73]
2022.11.27 2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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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사람도 없으니 신고는 됐고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용의자(라고 말하기 너무 싫다)인 오리를 찾아봐야 했음


ㄱㄱㄱ ㄱㄱㄱㄱㄱㄱ ㄱㄱ센세는 천재야
[Code: 1690]
2023.04.06 15: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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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 ㅅㅂ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83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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