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476831951
view 16753
2022.06.25 23:59
오리영상 보고 있는 거 bgsd
허구헌날 푸시캣돌스의 액트인지 리액트인지만 보더니 왜 오늘따라 어울리지도 않게 오리영상을 본다고 설치는지 모르겠음. 하사님은 혹시 자기도 모르게 최근 있었던 황당한 일들을 말해버렸나 돌이켜 생각해봤지만 그런 적 없음. 그냥 기가막힌 우연의 일치였을 뿐임.
​다 큰 사내새끼들이 오리 궁댕이가 귀엽니어쩌니 자기도 오리 한마리 키워야겠다느니 하고 있는 게 아주 징그러워 죽겠음. 그건 그거고 아무래도 살짝 귀를 기울이게 되는 하사님. 평소 훈련시간 외에 대원들이 사고치는 거 아닌 이상 뭘 하든지 별로 관심을 두지 않았는데, 오리 영상을 본다고 하니까 관심이 족굼 생김. 같이 보자고 했다가 이것들이 하사님 핑계대고 완전히 풀어져서 기강이 해이해질까봐 그러진 못 함.
꽥꽥 소리도 들리고 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 목소리도 들리는 가운데 '꾸꾸야, 꾸꾸가 좋아하는 밀웜이네~' 하는 말이 들리는 거임. '아이구 좋아요. 아이구 좋아요. 아이 신났네~ 아이 꾸꾸 기분 좋아요~' 영상 속 오리가 밀웜에 환장하나 봄. 그럼 우리 집 오리도.. 언제부터 우리 집 오리가 된 건지 모르겠음. 자기도 모르게 우리집 오리라고 생각해버렸다가 얼른 모르는 오리라고 정정함. 하사님 집에 모르는 오리 있음.
"으, 이 징그러운 걸 어떻게 먹냐."
"그러게 말입니다."
하사님 밀웜 본 적 있음. 그러니까 실제로 본 건 아니고 미래의 식량 어쩌구 하면서 군식량 납품 거래처 중 한 곳이 보낸 팜플렛에서 본 적 있음. 식량난에 대비해 밀웜으로 단백질을 보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며 현재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 등이 안내되어 있었음. 하사님을 비롯해서 다른 간부들이 그거 보고 지금 장난하자는 건가 생각했더랬지. 대원들 갖고 생체실험 하자는 거냐면서. 다임 말고 다른 하사가 이거 샘플로 보급해보는 게 어떻냐는 의견도 냈었는데 다들 그 하사한테 너가 드셔보시라고 쪼아대서 무산.(물론 밀웜의 형태가 아니라 밀웜을 함유했을 뿐이라서 겉보기에는 무난했음. 알고 먹으려니 못 먹겠는거.)
그런데 그 밀웜을 오리는 좋아한단 말이지. 흠.. 어느새 컴퓨터로 '오리먹이 밀웜' 검색하고 있는 하사님. 어느새 <우리집 오리는 페가수스> 라는 카페에 가입한 하사님. 어느새 가입인사 마치고 정보글 탐색 들어가는 하사님. 어느새 오리 집사들 밀웜 공구에 살포시 이름 올린 하사님.
어느새 도착한 밀웜. 



재생다운로드3da8a17598ee881ea384a1f976bd53c8.gif
 
..팜플렛 속 사진은 어이가 없었다면, 실물은..실물은 충격적이었음. 우선 날 것은 아님. 만약 실수로 날 것을 주문해서 날 것 그대로를 목격했다면 하사님 그대로 밀웜이랑 같이 오리까지 쫓아냈을 것. 어쨌든 오긴 왔으니까 쟤한테 주긴 줘야 됨. 아니 언제 내가 이걸 주문을.. 아무래도 저 오리가 하사님을 조종하는 게 분명함. 설화 속에서 사내들이 백년묵은 여우나 영험한 구렁이에게 홀렸다면, 이 집 사내는 모르는 오리한테 홀린 듯.
"..."
보자마자 날개도 퍼덕거리면서 꽥꽥 거리면서 궁댕이 흔들면서 온갖 난리를 치며 좋아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심심함. 그저 가만히 밀웜을 내려다보고 있을 뿐임. 딸랑 하나 가지고는 너무 정 없다고 느낀 모양임. 언제부턴가 오리 전용이 되어버린 그릇에 밀웜을 수북히 담아준 하사님.
"..."
생각지도 못 한 특식에 얼떨떨 한가봄. 갑작스러운 선물이 당황스러울 수 있음. 뻔뻔하게 눌러앉은 집에서 집주인이 밀웜을 준비하리라고 생각이나 했겠음? (하사님은 아까부터 자신이 왜 오리가 생각이라는 걸 할 수 있을 거라고 여기는지 알 수 없었음.)
"..너무 많나."
"..."
동물원 보면 과일도 한가지만 주는 게 아니라 이것저것 섞어서 주던데 얘도 혹시 그런 걸 바라는 걸까 싶어서 냉장고로 가 과일 하나 깎아주려는데..
팍!
....이놈시끼가 그릇 발로 까버리고 고개 들어서 하사님을 빤히 응시하더니(눈으로 욕한 거 같음) 궁댕이 뒤뚱거리면서 가버림.
"..저..ㅆ.."
배은망덕한 오리새끼라고 하려다가 말았음. 모르는 오리랑 기싸움 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 되고 싶지 않음. 근데 기싸움은 진작 시작됐고 하사님이 진 듯. 쟤가 뭔데 대원들 신랄하게 까듯이 할 수가 없는건지 참.















-----------------------------------------
언제 들키냐 허니야.. 나도 모르겠다


가렛너붕붕
다임너붕붕

담편 다임너붕붕으로 그러니까 이 바윗덩어리 같은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2022.06.26 00:04
ㅇㅇ
모바일
아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사님 밀웜 공구까지 하셨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선생님 너무 재밌어요
[Code: 8f6e]
2022.06.26 00:16
ㅇㅇ
모바일
우리집ㅋㅋㅋㅋ오리는ㅋㅋㄱㅋㅋ페가수슼ㅋㅋㅋㅋ
진짜 어디 카페 있을거 같음ㅋㅋ시밬ㅋㅋㅋㅋ다임 집사됨ㅋㅋㅋ빨리 들켰으면ㅋㅋㅋㅋ아 너무 재밌고 귀엽잖아요 센세
[Code: 18bf]
2022.06.26 00:17
ㅇㅇ
모바일
우리 집 오리도.. 언제부터 우리 집 오리가 된 건지 모르겠음. 자기도 모르게 우리집 오리라고 생각해버렸다가 얼른 모르는 오리라고 정정함. 하사님 집에 모르는 오리 있음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어느새 우리집 오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미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며들었네 하사님
[Code: 3fb7]
2022.06.26 00:27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사님 오며들었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cec5]
2022.06.26 00:30
ㅇㅇ
모바일
바닥에 밀웜 바닥에 밀웜 갸아아아아악
[Code: 6c52]
2022.06.26 00:42
ㅇㅇ
모바일
아 존나 웃곀ㅋㅋㅋㅋㅋㅋ
[Code: 4aaa]
2022.06.26 03:04
ㅇㅇ
모바일
모르는 오리 ㅋㅋㅋㅋㅋㅋㅋ 아 다임 인정하라고~-반려오리~!
[Code: 3cd0]
2022.06.26 03:44
ㅇㅇ
모바일
너네집 오리는 밀웜 안먹는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a06b]
2022.06.26 08:45
ㅇㅇ
모바일
패기가넘쳐서 패가수스!!!눈으로 하사님패서 패가수스!!!!떠돌이 오리 앞에서 저 꼴인 거 밖에 들키면 하사님 패가망신이라 패가수스!!!!
[Code: 17ba]
2022.06.26 12:45
ㅇㅇ
모바일
가입인가 쓸 하사님 생각하니까 눈물남 ㅠㅠㅋㅋㅋㅋㅋㅋㅋ
[Code: f7dc]
2022.06.29 00:24
ㅇㅇ
모바일
모르는 오리랑 기싸움 하는 그런 이상한 사람 되고 싶지 않음. 근데 기싸움은 진작 시작됐고 하사님이 진 듯.
[Code: 5e1d]
2022.06.29 00:25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아는 오리랑은 기싸움 해도 괜찮냐고요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e1d]
2022.11.27 23:04
ㅇㅇ
모바일
아시바 ㄱㄱㄱㄱ ㄱㄱㄱ글한줄한줄이 금광이다
[Code: 1690]
2022.11.27 23:04
ㅇㅇ
모바일
그럼 우리 집 오리도.. 언제부터 우리 집 오리가 된 건지 모르겠음. 자기도 모르게 우리집 오리라고 생각해버렸다가 얼른 모르는 오리라고 정정함. 하사님 집에 모르는 오리 있음.
[Code: 1690]
2022.11.27 23:05
ㅇㅇ
모바일
어느새 <우리집 오리는 페가수스> 라는 카페에 가입한 하사님. 어느새 가입인사 마치고 정보글 탐색 들어가는 하사님. 어느새 오리 집사들 밀웜 공구에 살포시 이름 올린 하사님.

행동 빠르고 자연스럽다고 ㄱㄱㄱㄱ
[Code: 1690]
2022.11.27 23:05
ㅇㅇ
모바일
설화 속에서 사내들이 백년묵은 여우나 영험한 구렁이에게 홀렸다면, 이 집 사내는 모르는 오리한테 홀린 듯.

이미오며들음
[Code: 1690]
2022.11.27 23:05
ㅇㅇ
모바일
..이놈시끼가 그릇 발로 까버리고 고개 들어서 하사님을 빤히 응시하더니(눈으로 욕한 거 같음) 궁댕이 뒤뚱거리면서 가버림.


"..저..ㅆ.."


배은망덕한 오리새끼라고 하려다가 말았음.

이미키우고있다니깐
[Code: 1690]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