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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00:20




-전편-
다임너붕붕으로 어느 비오는 날 하사님 집 앞에 떡하니 버티고 있는
다임너붕붕으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부엌으로 갔더니
다임너붕붕으로 대원들이 다같이 옹기종기 모여서 유튜브로
다임너붕붕으로 그러니까 이 바윗덩어리 같은 인간이 포기하지 않고
다임너붕붕으로 "..."
다임너붕붕으로 특별한 손님이 하사님 면회를 왔다네
다임너붕붕으로 하사님이 아무래도 이제 조류를 못 먹거든
다임너붕붕으로 "나도 취미를 갖고 싶다. 만들어주도록."
다임너붕붕으로 별로 길게 다녀온 것도 아니고 딱 하룻밤 자고 왔단 말이야
다임너붕붕으로 오늘은 하사님 생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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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꽥.”

 

배고파서 그러나 혹시 내가 알람을 못 들었나 싶어서 핸드폰 시계 확인해보는데 아직 일어날 시간이 아님. 하사님은 5시에 일어나는 편이고 지금은 새벽 4시밖에 안 됐음.

 

“왜.”

 

“꽥.”

 

같이 자겠다고 이러나 꿈이라도 꿨나 싶어서 자리 만들어주려는데 하사님 몸 위에서 꿈쩍도 안 하고 버티고 있음.

 

“어쩌자고.”

 

“소풍을 가기로 했지 않는가?”

 

하사님을 침대 삼은 허니가 위에 엎드려서 하사님 볼을 콕콕 누른당.

 

“그건 점심 때고.”

 

“그럼 오늘부터는 지금 점심을 먹도록.”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말고 똑바로 누워.”

 

말 잘 듣는 오리, 옆자리에 휙 하고 누워줌. 근데 또 다리 한짝은 하사님한테 걸쳐놓고 떼써야지.

 

“나는 오늘만을 기다렸지.”

 

“그 때 돼서 피곤해서 못 가겠느니 어쩌니 하지 말고 지금 자 둬.”

 

“꿰애애애애액!!”

 

이번엔 오리 아님. 그냥 소리 한 번 내 봄.

 

다 큰 어른이 어린애 땡깡 부리듯 하는 모습이 맘에 안 들어서 인상 팍 쓰고 쳐다보는 하사님.

 

“..잉.”

 

“소풍가서 뭐 할 건지 생각해봐. 생각하다보면 잠이 올 거야.”

 

“생각은 다 끝났도록. 그러니까 잠자는 것도 다 끝. 일어나도록.”

 

그렇게 결국 이른 새벽부터 소풍길에 나섰느냐면 ㄴㄴ
하사님 기어코 고집 부리는 오리 내버려두고서 혼자 자는 척이라도 하고 점심까지 버팀. 받아주면 한도 끝도 없는 오리니께. 나름 엄하게 다스리고 있다 이 말임. 다시 세상 모르게 곯아떨어질 거면서 굳이 새벽에 땡깡 피워본 오리












 

“나는 그만 찍고 싶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옷을 입나. 지가 이쁘다고 골라놓고 한 번을 안 입은 팔랑팔랑한 원피스를 간만에 입어본 귀한 모습 많이 찍어두는 하사님. 그리고 그게 족굼 귀찮은 오리.

 

“여기보고.”

 

“그만보고.”

 

“자, 카메라 보고.”

 

“카메라 그만 보고.”

 

그러거나말거나 찰칵찰칵 셔터 소리 끊임없고 나름 허리손도 했다가 브이도 했다가 손하트도 만들고 열심히 포즈 취해줌.

 

“꽥!”

 

허공에 흩날리는 옷가지들.. 족구만한 오리새끼는 배고파서 돗자리 위에 피크닉가방 뒤적거리러 가버림.

 

“잠깐만 거기.”

 

“…”

 

배경 딱 좋아서 오리 한 장만 더 찍고.

 

“됐어. ..아니, 잠깐. 여기만.”

 

“…”

 

여기로 가란다고 여기로 또 뒤뚱뒤뚱 가주는 오리새끼

 

“그만 하도록!”

 

“허니!”

 

밖에서 사람으로 변할 거면 담요 뒤집어쓰고 하라니까 말 죽어도 안 들음. 그러다 엄한 사진 찍힌다 오리야. 부랴부랴 옷가지 가져다가 입히는 하사님 바빠.

 

“수컷아.”

 

“여기 팔.”

 

이쪽 팔 끼우는 오리.

 

“여기도.”

 

저쪽 팔 끼우는 오리.

 

“옷은 이제 좀 스스로 입어.”

 

“수컷아.”

 

“왜.”

 

“오늘 너무 좋다. 소풍은 처음인데 날씨도 좋고. 사진 찍는 거는 그만 좋고. 진짜 그만.”

 

“그래.”

 

“데이비드도 좋아.”

 

갑자기 이러면 하사님 쪽끔 감동할지도

 

“항상 고맙도록.”

 

이거는 하사님이 하사님한테 고마워하는 걸로 알아들었는데 그거 아니고 오리새끼가 자기한테 항상 고마워라는 뜻.

 

“하루종일 귀엽기는 매우 힘들다.”

 

고마운 너를 위해 내가 항상 귀여운 모습으로 보답하고 있다고 알아들었는데 이것도 그거 아니고 오리새끼가 내 친히 하루종일 귀여워주고 있으니 너는 항상 고마워하라는 뜻.

 

오늘 허니는 하사님 목마도 타보고(나무에 걸린 풍선 빼내서 애기한테 돌려줌) 저쪽 꼬마애들한테 꽃반지 만드는 법 배워서 하사님 손가락에 끼워보려다가 찢어먹고(”수컷, 이것을 손가락이라고 부를 수는 없다.”) 내내 하사님 무릎에 앉아서 이거 먹여달라 저거 먹여달라 잘도 받아먹고 오리로 변해서는 온 동네 비둘기며 까마귀며 다 쫓아내면서 재밌다고 꽥꽥 대는 깡패새끼 노릇도 톡톡히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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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록달록 신기방기 아이스크림 카트에는 아이스크림을 사러 간 게 아니라 굳이 직접 퍼보겠다고 해서 다 먹지도 못 할 거 푹푹 퍼담아댄 거 하사님이 사야지 누가 삼. 하사님 아이스크림 싫어함. 오리도 아이스크림 싫어함. 소풍 나온 동네 애들만 신났음.

 

누가 활개치라고 시킨 적도 없는데 자기 혼자 신나게 돌아다니다가 집에 갈 때는 차에서도 내내 꿀잠자고 집에 들어갈 때도 업혀서 들어가겠지. 그리고 하사님은 오늘도 잊지 않고 오리랑 같이 물에 들어가주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 할 거임. 하사님네는 샴푸도 한두개가 아님. 오늘은 무슨 향 샴푸로 해달라 저 향으로 해달라 이 향으로 해달라 바라는 것도 많아서 점점 쌓인 게 열 개 정도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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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장을 거뜬히 넘긴 사진들을 일일히 셀렉하며 무엇을 새 홈화면과 새 잠금화면으로 할 지 딱 두 장을 신중하게 고르는 하사님









아래는 오늘의 소풍샷들 중 몇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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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하게 고르고 또 고르다가 천하의 하사님이 결정장애 와서 결국 하루에 한 번씩 사진을 바꾸었다고 한다. 하사님 모닝루틴에 핸드폰 화면 바꾸기 추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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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소풍이 이렇게 별 거 없냐

다임너붕붕
가렛너붕붕
 

담편 > 다임너붕붕으로 수족관에 간다길래 룰루랄라 쭐래쭐래 손 잡고 따라갔는데



 
2022.11.18 00:21
ㅇㅇ
?!?! 센세
[Code: 84a8]
2022.11.18 00:24
ㅇㅇ
센세가 돌아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임이랑 허니 너무 커여ㅝ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4a8]
2022.11.18 00:23
ㅇㅇ
모바일
아 둘다 존나 귀여웤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76e9]
2022.11.18 00:36
ㅇㅇ
모바일
ㅁㅊ
[Code: 7f2d]
2022.11.18 00:39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f2d]
2022.11.18 00:38
ㅇㅇ
모바일
센세가 돌아와서 매우 기쁘도록
[Code: a0f3]
2022.11.18 00:39
ㅇㅇ
모바일
미친 내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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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00:40
ㅇㅇ
모바일
ㅅㅂ 미친 내센세 돌아버리게 행복하도록
[Code: 06f9]
2022.11.18 02:35
ㅇㅇ
모바일
미침 센세가 돌아왔어
[Code: f3e4]
2022.11.18 04:03
ㅇㅇ
모바일
센세 ㅠㅠㅠㅠㅠㅠ미친 센세가 ㅠㅠㅠㅠㅠ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c8d]
2022.11.18 04:03
ㅇㅇ
모바일
하ㅜ진짜 귀엽도록....천년의 짝이도로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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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06:22
ㅇㅇ
모바일
세상에 이렇게 귀여울수가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1bf]
2022.11.18 08:40
ㅇㅇ
모바일
센세 이즈 댓 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 존니 귀엽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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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08:40
ㅇㅇ
모바일
항상 고맙도록... 사랑하도록...
[Code: 6e25]
2022.11.18 09:05
ㅇㅇ
모바일
센세!!!!!!!!!!!!!!!!!!!!!!!!!!!!!!!!!!!!!!!!!!!!! 미친!!!!!!!???!!!!!!!!!!!!???? 센세 돌아오셨다!!!!!!!!!!!!!!!!!!!!!!!!!! 센세 너무 고맙고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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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8 09:12
ㅇㅇ
모바일
센세를 하늘만큼 땅만큼 사랑하도록♡♡♡ 매번 마음 깊이 감사하도록♡♡♡
[Code: 5f7a]
2022.11.18 09:14
ㅇㅇ
모바일
센세 미쳤다 와줬어 내센세가..
[Code: fb1f]
2022.11.18 09:31
ㅇㅇ
모바일
센세가 돌아왔어.....꿈인가....ㅠ
[Code: 5dd2]
2022.11.18 13:23
ㅇㅇ
모바일
미친 우리 오리센세가 왔어!!!!!!!!!!!!!!!!왔구나!!!!!!!
[Code: 6969]
2022.11.18 19:08
ㅇㅇ
모바일
어나더주도록!!!!!!어나더더주도록!!!!?
[Code: 96f9]
2022.11.18 20:28
ㅇㅇ
모바일
내 센세ㅠㅠㅠㅠ
[Code: 7e68]
2022.11.19 02:23
ㅇㅇ
모바일
센세가 다시 와주다니 너무 감사하도록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a2c5]
2022.11.27 23:30
ㅇㅇ
모바일
허니!”



밖에서 사람으로 변할 거면 담요 뒤집어쓰고 하라니까 말 죽어도 안 들음. 그러다 엄한 사진 찍힌다 오리야. 부랴부랴 옷가지 가져다가 입히는 하사님 바빠.
[Code: 1690]
2022.12.06 06:23
ㅇㅇ
모바일
내인생 최고의 무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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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4 06:01
ㅇㅇ
모바일
너무 달달하도록....허니 밖에서 막 변하면 어찌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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