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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16.


1950년대 고전적인 건축 양식의 호텔에는 다행히 빈 객실이 있었고, 융통성 좋은 직원 덕분에 아이스는 일찍 체크인할 수 있었다. 

객실로 들어온 아이스는 자신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고풍스러운 외관과 달리 현대적인 인테리어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시설이 상당히 깨끗하다는 것뿐이었다.

아이스는 커튼을 치고 스탠드 램프 하나만 밝힌 다음,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신호음이 울리자마자 사라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사라, 나야.”
―톰? 아직 그 사람이랑 있어?

사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아이스는 지금 그녀가 어떤 심정일지 짐작할 수 있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온화하고 차분한 어조에 활기찬 목소리였지만, 차마 감추지 못한 눅눅한 슬픔이 느껴졌다.

“아니. 방금 아침 먹고 헤어졌어.”
―그럼 오는 길이야?
“호텔이야.”
―호텔은 왜?

수화기 너머로 사라가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매버릭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아.”
―당신한테 얘기했어?
“아니. 실은 슬라이더한테 들은 이야기가 있는데, 매버릭이 얼마 전에 사고 때문에 탑건 교관직에서 해임됐다고 해.”

아이스는 내키지 않았지만, 사라에게 자신이 아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했다.

―맙소사, 안 됐다. 무슨 사고래? 많이 다친 거야?

사라는 제 일처럼 안타까워하며 자초지종을 물었다.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도 변치 않은 인간의 보편적인 정서, 오늘날까지 인간이 이룩한 사회를 끈끈하게 결속해주는 힘. 사라는 아이스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이해심이 깊으며 연민을 아는 여자였다. 바로 그 점이 그녀와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 결정적인 이유였다.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고 하더군. 많이 다치진 않았어. 갈비뼈에 금이 갔는지 계속 인상 찌푸리긴 했지만.”

아이스의 말에 놀란 모양인지 사라는 한참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녀가 거듭 망설이며 숨을 고르는 소리에 아이스는 무거운 돌로 내리누르는 듯 가슴이 답답해졌다.

“그보다 더 우려되는 건, 매버릭이 아무래도 불안해 보인다는 사실이야.”
―그런 일이 있었는데 당연히 마음이 무겁겠지.
“당신이 괜찮다면 매버릭은 좀 더 만나봤으면 하는데.”

아이스는 거두절미하고 본론을 말했다.

―톰, 그렇게 하면 당신 마음이 편해질까?

사라는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이 쓸쓸하게 웃었다. 

아이스는 염치가 없어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자신이 항모에서 석 달을 보내는 동안 혼자서 가정을 지켜온 아내다. 자신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혹여나 항모에서 생활하는 중에 마음이 불편해질까 봐 힘든 얘기 한 번 하지 않았던 여자다. 그리고 지금, 홀로 지낸 외롭고 고단한 시간을 보상해주지는 못할망정 천금 같은 휴가를 당신에게 쓸 수 없다고 말하는 자신을 겸허하게 보내주려고 하고 있다.

―당신 책망하는 거 아니야. 어떻게 하면 당신 마음이 홀가분해질 수 있겠냐는 거야. 톰, 당신 문제는 곧 내 문제이기도 해.

사라는 그런 아이스의 죄책감을 알고 온화한 말씨로 그를 타일렀다.

“지켜주고 싶어.”

아이스는 끝내 진심을 말했다. 그것은 곧 선언이었다. 그는 수년 동안 마음 앓이 했던 비밀을 사라와 공유하는 것이 그녀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며 곧 예의를 다하는 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사라가 바라는 것 또한 진실한 남자가 되는 것이리라.

―알았어.
“사라.”
―그렇다면 후회하지 않게 잘하고 와.

사라는 도리어 후련한 듯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그녀는 더는 쓸쓸하지 않은 밝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일주일은 길다면 길지만, 순식간에 지나가는 시간이기도 해.
“알았어.”

사라와 통화를 마치고 아이스는 창가에 놓인 작은 테이블로 향했다. 그는 테이블 위에 오른손을 올려두고 생각에 잠겼다.

자신이 새라고 말하던 매버릭의 얼굴은 더없이 행복해 보였다. 비로소 자신이 속할 곳을 찾았다는 확신에 찬 미소, 그가 동경하는 하늘로 자유로이 날아가리라 예언하던 눈동자. 구스가 살아있던 그 시절처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초조하되 빛나는 희망을 품어 애틋하게 반짝이는 얼굴이었다.

그 신선한 반짝임에 끌렸다. 매버릭은 격동하는 여름, 무질서하고 난해한 추상화 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어지러움이 아이스를 괴롭게 했고, 불쾌하게 했고, 그래서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이스가 매버릭에 대한 자신의 혼란스러운 감정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는 사라와 결혼을 한 달 앞둔 시점이었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또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늘어놓는 매버릭을 보며 평생 이 실없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생각하는 순간, 그는 비로소 사랑이란 감정을 깨달았다.

 
* * *


어느새 시간이 정오에 이르렀으나 아이스는 몇 시간째 꼼짝도 하지 않고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는 내내 매버릭이 했던 말을 곱씹으며 그 말이 그가 건물 옥상에서 떨어진 것과의 연관성을 추론했다.

슬라이더에게 매버릭의 소식을 들었을 때, 그가 한계에 다다라 스스로 죽으려고 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제 본 매버릭은 침울해 보였으나 죽음을 그리며 사는 사람 특유의 허무함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크리스마스를 기대하는 어린아이처럼 들뜬 것 같다고 해야 할까.

더는 커튼도 빛을 막아서지 못할 무렵, 전화벨이 울렸다.

“여보세요.”

상념을 방해받은 아이스는 무뚝뚝하게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이어지는 작은 기침 소리에 아이스는 심장이 철렁했다.

―아이스! 나야.
“……매버릭?”

자신을 부르는 매버릭의 활기찬 목소리에 아이스는 드물게 놀라고 말았다. 실은 매버릭이 먼저 자신을 찾을 줄은 몰랐다. 밤을 지새웠으니, 낮 동안 푹 쉬도록 두고 늦은 오후에 그에게 연락해서 함께 저녁 식사라도 하는 게 어떻겠냐고 제안할 생각이었다.

―뭘 그렇게 놀라? 자고 있었어?

매버릭이 키득거리며 물었다.

“어, 어어. 자다 깼어.”

아이스는 당황한 나머지 얼버무리고 말았다.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기다리고 있을게.
“너 지금 어디야.”
―네가 가르쳐준 주소대로 왔는데. 〈노스탤지어 블루〉, 이 호텔 아니야?
“어, 맞아.”
―기다릴게.

‘기다릴게’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 설레는 말이었던가. 아이스는 전화를 끊자마자 욕실로 들어갔다.


아이스는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1층 로비로 내려갔다. 매버릭은 로비 벽에 기댄 채 발을 까딱이고 있었다. 그는 몸에 딱 붙는 흰색 반소매 티셔츠에 물 빠진 청바지, 투박한 워커 차림이었다. 그렇게 입고 있으니 그렇지 않아도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얼굴인데, 더 어리숙하게 보였다.

“안녕, 아이스. 좋은 아침.”

아이스를 발견한 매버릭이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안색은 창백하고 눈 밑은 거뭇거뭇했지만, 기분은 무척 좋아 보였다. 아이스는 긴장한 탓에 딱딱하게 굳은 얼굴로 매버릭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한 시간 뒤라도 괜찮댔잖아.”

그런 아이스를 오해한 매버릭이 금세 주눅이 든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그런 게 아니라…… 너, 잠을 자기는 잤어?”

아이스는 목소리를 가다듬고 입을 열었다.

“잠깐 눈 붙였어.”

매버릭은 자연스레 흘러내린 앞머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리고 아이스의 팔을 툭툭 치며 으스댔다.

“난 사흘 동안 안 자도 끄떡없어.”

이어서 매버릭은 아이스를 거침없이 입구 쪽으로 떠밀었다. 얼떨결에 매버릭의 손에 떠밀려 밖으로 나온 아이스는 그대로 호텔 주차장까지 향했다. 주차장에는 매버릭과 언제나 함께하는 바이크 한 대가 떡하니 서 있었다.

“아침 식사 고마웠어. 답례로 드라이브시켜줄게.”

매버릭은 날렵한 동작으로 바이크 위에 사뿐하게 앉았다.

“그걸로?”
“왜? 뭐가 문제야?”

아이스가 떨떠름한 얼굴로 묻자, 매버릭은 대번에 미간을 좁히며 볼멘 목소리로 되물었다. 아이스는 바이크가 내키지 않는 이유를 말했다가는 매버릭이 끝도 없이 말꼬리를 물고 늘어질 것 같아서 말을 돌렸다.

“헬멧은?”
“난 그런 거 안 쓰고 다니는데?”
“맙소사.”

아이스는 이마를 짚으며 혀를 찼다. 뭐라 할 말이 없었다. 오전 내내 생각했던 계획이 불시에 혜성처럼 들이닥친 매버릭 때문에 전부 어그러졌다. 또 매버릭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리고 만 것이다.

“그러고 있지 말고 얼른 타.”

매버릭이 좌석 뒷자리를 탁탁 치며 아이스를 재촉했다. 아이스는 정말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매버릭의 뒤에 탔다. 그는 “살다 보니 별일도 다 있군.”하고 혼잣말을 구시렁거리며 매버릭과 밀접하지 않으려고 살짝 거리를 띄웠다. 그러자 매버릭이 뒤를 돌아보며 입을 열었다.

“도로 한복판에 떨어져서 나뒹굴고 싶지 않으면 나한테 딱 붙는 게 좋을 거야.”

이죽거리며 협박하는 투로 말하는 매버릭의 얼굴이 몹시 얄미웠다.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계속해서 아이스를 재촉했다.

“내 허리에 팔 둘러. 어서.”
“…….”
“왜?”

아이스가 좀처럼 꼼짝도 하지 않자, 매버릭이 그를 빤히 보며 물었다. 매버릭은 무슨 말을 해도 듣지 않을 것이 뻔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불완전한 입자고, 설득이 불가능한 상대다. 그래서 아이스는 대답 대신에 한숨을 쉬며 매버릭의 등에 바짝 몸을 붙였다. 그리고 매버릭을 감싸 안듯이 그의 허리를 팔로 감았다.

“아.”

제 팔 안에 들어온 몸이 눈대중으로 볼 때보다 더 작고 가냘파서 아이스는 무심코 감탄사를 흘렸다. 이 납작한 허리에도 자줏빛으로 펄떡거리는 내장이 들었고, 얼기설기 뻗은 혈관에 피가 돈다는 사실이 경이로웠다.

아이스는 매버릭의 등에 얼굴을 기댔다. 요란한 엔진 소리가 폭죽처럼 터졌다. 하늘에 부서지는 무수한 조각처럼 온갖 감정의 파편이 흩뿌려졌다. 새파란 하늘에 불꽃이 번지고, 바이크는 허공을 가로지르며 달렸다.

좁은 도로를 빠져나온 바이크는 탁 트인 대로로 진입했다. 커다란 자동차들 사이에서 매버릭은 전투기를 조종할 때처럼 요리조리 빈틈을 파고들며 곡예 하듯이 운전했다.

아이스는 우그러진 종이처럼 번지는 사물을 지나치며 매버릭의 심장 고동에 집중했다. 몸집이 작아서인지 매버릭은 호흡이 빨랐다. 잠시도 쉬지 않고 가슴이 오르락내리락했다. 그 가쁜 호흡이 그가 삶을 얼마나 절실히 갈망하는지 말하는 듯해서 아이스는 괜스레 가슴이 먹먹해졌다.

“하하.”

매버릭이 더없이 상쾌하게 웃었다. 거세게 스치는 바람에 땀방울인지 눈물인지 모를 무언가가 떨어져 아이스의 뺨을 스쳤다. 매버릭의 심장은 여전히 세차게 뛰고 있었다.

바이크는 어느새 도심지를 빠져나와 한적한 외곽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 앞에 어떤 가능성을 암시하는 회색빛 도로가 끊임없이 펼쳐졌고,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없으니 매버릭은 거침없이 달렸다. 스로틀을 힘껏 당기는 매버릭의 팔과 어깻죽지가 꿈틀거렸다. 탄력을 받은 바이크는 하늘 위로 날아갈 것 같았다.

“기분 끝내준다, 아이스. 그치?”

매버릭의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새어 나왔다.

“그래. 날씨가 좋네.”

아이스는 쉴 새 없이 요동치는 바이크에 머리가 어지러워 눈을 감으며 대답했다.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뭐라고 말 좀 해 봐.”하고 매버릭이 느닷없이 졸라댔다. “무슨 말?” 아이스가 묻자, 매버릭은 “시라도 외워. 아니면 톰캣 매뉴얼이나 제원…….”하고 지나가는 투로 말을 이었다.

“최고 속도 마하 2.36, 날개 길이 19.55m, 착함 속도 248km/h…….”

아이스는 매버릭의 귓가에 F-14 전투기의 제원을 읊기 시작했다. 매버릭은 괜스레 마음이 간질간질해졌다. 아이스의 목소리는 고저 없이 낮으며 부드러워서 숫자를 나열해도 꼭 시를 암송하는 것 같았다.

“나는 Mk 20 록아이 II 클러스터 폭탄이 무지무지 좋아!”

매버릭은 큰소리로 외쳤다.

“사이드와인더도!”

매버릭은 연이어 외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전과 달리 어딘가 울적한 목소리였다. 아이스는 매버릭의 미묘한 변화를 감지하며 계속해서 그가 바라는 대로 제원을 속삭였다. 그의 속삭임에 간간이 매버릭의 훌쩍이는 울음소리가 쉼표를 찍었다.

“매버릭, 어디 안 좋아?”
“반지가…….”

걱정이 가득 담긴 아이스의 물음에 매버릭은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응.”
“네 반지 때문에 아파서.”

매버릭은 멋쩍은 마음에 코를 훌쩍이다가 돌연 딸꾹질했다. 아이스의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결혼반지가, 오른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해군사관학교 임관 반지가 있다. 그 반지가 가슴께를 짓눌러서 욱신거렸다. 그런데 아파서 눈물이 나는지, 아니면 까닭 모를 서운함에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분명 아이스는 자신을 감싸 안고 있는데, 그가 아주 먼 곳에 있는 것만 같았다. 기분이 순식간에 나빠졌다. 속이 비비 꼬이고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그러다가 이내 목놓아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아이스는 조용히 반지를 뺏다. 늘 반지를 끼고 다니는 그의 손가락에는 둥근 형태의 자국이 흉터처럼 남아있었다. 그 흉터는 메아리 같았다. 자신의 의미를 잊지 말라는 반지의 메아리. 아이스는 그 메아리를 외면하며 반지를 바지 주머니에 챙겼다.

 
* * *


사람 없는 외곽을 완벽하게 정복한 바이크는 당당하게 도심지로 귀환했다. 매버릭은 알록달록한 상점이 즐비한 거리로 바이크를 돌렸다. 차와 사람이 썰물처럼 밀려드는 곳이었다. 복잡한 도심의 후텁지근한 공기가 두 사람의 발을 묶었다.

매버릭은 천천히 속도를 줄여 한적한 골목으로 들어섰다. 그가 충동적인 외출을 할 때마다 잠깐씩 쉬어가는 곳이었다. 골목에는 으레 난잡한 그래피티로 얼룩져있거나 담배꽁초와 깨진 병, 약쟁이들이 쓰고 버린 주사기 따위가 어지러이 널려있는 법인데 이곳은 신기하게도 깨끗했다. 매버릭은 그래서 이곳이 좋았다. 사람의 발길이 뜸하다는 증거이므로.

매버릭은 늘 주차하는 자리에 바이크를 세우고 점프하듯이 내렸다.

“난.”

뒤따라 바이크에서 내린 아이스는 비틀거리다가 간신히 균형을 잡으며 입을 열었다. 그는 이마를 짚고 숨을 골랐다. 딱딱한 바닥이 젖은 솜처럼 꿀렁거리며 제멋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어지러웠다. 바이크 때문인지 매버릭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바이크는 별로야.”
“기껏 드라이브시켜줬더니 소감이 그게 다야?”

매버릭이 입술을 삐죽이며 물었다.

“속이 좀 메스껍다.”

아이스는 매버릭이 섭섭한 티를 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한숨을 쉬며 말했다.

“평소 달리는 속도보다 덜 밟았어.”
“경찰한테 안 걸린 걸 다행으로 알아. 너 틈만 나면 과속했어.”

매버릭이 억울하다는 투로 말하자 아이스는 단호하게 일갈했다. 하지만 매버릭은 굴하지 않고 눈을 부릅뜨며 아이스에게 불만을 토해냈다.

“전투기는 잘만 타는 놈이 왜 엄살이야? 여자 화장실은 내가 아니라 네가 가야 할 것 같네.”
“전투기랑 바이크는 달라.”

예전 일을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었던 건가. 아이스는 무뚝뚝하게 대꾸하며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여자 화장실을 운운한 건 매버릭과 첫 만남에서 자신이 그에게 비아냥거렸던 말이었다. 돌이켜보면 매버릭과 자신의 첫 만남은 최악이었다.

“뭐가 다른데?”
“달라.”

아이스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피곤해? 이만 돌아가서 쉴래?”

매버릭은 한숨 소리를 의식하며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

아이스는 고개를 들며 옅은 미소를 머금었다. 자신이 정말 호텔로 돌아갈까 봐 조바심을 내는 매버릭의 얼굴이 퍽 우스웠다. 매버릭은 투명하다. 감정을 감추는 법을 모른다. 거짓말도 할 줄 모른다. 그래서 서럽다.

“그보다 매버릭, 배가 좀 고픈데.”
“넌 왜 나만 보면 배가 고프다고 그래?”

매버릭이 퉁명스레 물었다.

“우리 점심도 거르고 돌아다녔잖아.”
“알았어. 뭐 먹을래? 이번에는 내가 살게.”
“샌드위치 어때?”

아이스는 언제나 분명하게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 자신이 선호하는 것,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 자신이 선호하지 않는 것. 그의 말은 공식처럼 명료했고 만약에 사태를 대비해 차선책을 준비해두지만, 대개 처음 말한 대로 원만하게 흘러갔다.

“좋아. 내가 아는 가게가 있어. 거기 브리스킷 샌드위치가 맛있어.”
“브리스킷 샌드위치라…… 오랜만이네. 빵은?”
“바게트도 있고, 깜빠뉴도 있어. 이탈리안 브래드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 그냥 식빵도! 거기로 갈까?”
“그러자.”
“이 근처야. 걸어서 10분도 안 걸려.”

매버릭은 씩 웃으며 자신을 따라오라고 했다. 아이스는 매버릭과 함께 골목을 빠져나왔다. 어둑어둑한 골목과 달리 인도 위로 내리쬐는 강렬한 햇살에 매버릭은 으레 그렇듯이 오른쪽 눈을 찡그리며 손으로 햇살을 가렸다.

“망할. 선글라스 깜빡했네.”

매버릭은 혼잣말로 투덜거리며 빠른 걸음으로 성큼성큼 나아갔다. 그러다가 자신을 바짝 추격해오는 아이스의 기척을 의식하며 서서히 걷는 속도를 줄였다. 

처음에는 앞장서서 걸어가던 매버릭은 어느새 아이스와 나란히 오렌지빛 보도블록이 깔린 거리를 걷고 있었다. 아이스의 어깨가 스치자 기분이 오싹하게 좋았다. 주근깨가 희미하게 흩뿌려진 그의 팔은 단단하고 따뜻했다. 사람과 닿는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사람은 따뜻하고, 단단하고, 부드럽고, 뭉클하고……. 매버릭은 또 눈물이 핑 돌았다.

“저기, 아이스. 반지는…….”

매버릭은 눈을 내리깔며 지나가는 투로 입을 열었다.

“거추장스러워서.”

아이스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대꾸하며 머리카락을 쓸어 넘겼다. 그가 팔을 드는 순간 살갗이 아까보다 더 긴밀하게 스쳤고, 매버릭은 자기도 모르게 숨을 흡 들이마셨다. 가슴이 폭탄이라도 떨어진 것처럼 웅성웅성했다.

“매버릭, 너.”
“응?”

아이스가 나지막이 자신을 부르자 매버릭은 깜짝 놀라 눈을 휘둥그레 떴다. 매버릭은 놀란 나머지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섰고, 아이스도 걸음을 멈췄다. 그는 비스듬히 고개를 숙여 매버릭과 얼굴을 가까이하며 입을 열었다.

“피부가 부드럽다.”

언제나처럼 속삭이듯이 조용하고 하늘하늘한 목소리가 낮게 깔렸다. 스치듯이 무심히 내뱉은 말과는 달리 그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랐다. 그 모습이 꼭 매일 화가 나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10대 같았다. 그래서 매버릭은 가슴이 설렜고, 아이스의 손가락에 남은 반지 자국은 이제 아무래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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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매브 아이스맨 매버릭
2024.03.27 22:56
ㅇㅇ
자기 전 센세 발견하고 내 심장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Code: 6bfb]
2024.03.27 23:04
ㅇㅇ
사라는 정말 강하고 따뜻한 사람이구나... 아이스에게 매버릭이라는 남자가 얼마나 특별하고 소중한지 이해해주고 기꺼이 그와 시간을 보내도 된다고 해주다니ㅠㅠㅠ 사라의 배려에 부응할 수 있게 아이스도 매버릭을 진심으로 달래고 위로해주면서 마음 편해져야 하는데 아이스랑 매브가 나누는 말과 감정들을 보면 단순히 일주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쉬이 마무리될 것 같지 않은, 서로가 없으면 안 될 만큼이 된 관계 같아서 조금 걱정되면서도 사실 존나 기대돼.... 시발 피부가 부드럽대..... 미쳤나봐 아이스 왜이렇게 자연스럽게 플러팅하는데 ㅅㅂ 내 심장 역시 매버릭의 심장과 함께 존나게 뛰기 시작했습니다 껄껄껄 더 해봐 반지 뺀 손으로 매브 피부 더 즐겨봐 어름아 껄껄껄
[Code: 55bd]
2024.03.27 22: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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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센세와 동접 ㅠㅠㅠㅠㅠㅠ센세 사랑해 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7eeb]
2024.03.27 23: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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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신선한 반짝임에 끌렸다. 매버릭은 격동하는 여름, 무질서하고 난해한 추상화 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어지러움이 아이스를 괴롭게 했고, 불쾌하게 했고, 그래서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이 표현 너무나 원작의 아이스와 매버릭 관계 그 자체같아서 내가 원작을 읽는건지 헷갈렸어 어떻게 이런 표현을 할 수 있지? 센세는 천잰가? 감탄하면서 읽었어 센세 고마워 ㅠㅠㅠㅠ
[Code: 6e81]
2024.03.27 2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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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한달 전에 매버릭에 대한 마음을 자각했다면 거기서 멈출수도 있지 않았을까? 혼자만의 감정이라고 생각해서 오히려 더 결혼해야겠다고 결심한걸까? 사라에게도 잔인한 짓인데 매버릭 생각하면 아이스가 맞는 것 같고 마음이 복잡하다 거침없고 제멋대로인 것 같아도 금세 아이스의 눈치를 보고 쉽게 주눅이 들고 거짓말도 꾸며대는 것도 할 줄 모르는 매버릭은 애처롭고 그만큼 애틋하고 또 서러워 아이스가 매버릭에게 쉴 곳이 되어주고 기댈 곳이 되어주면 좋겠어 그냥 둘이 사랑만 하면 좋겠어 ㅠㅠㅠ
[Code: 6e81]
2024.03.27 23: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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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두 사람은 막 첫사랑을 시작한 10대들처럼 나란히 걸으면서 서로의 살을 스치고 그 피부의 감각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얼굴이 붉어지는데 그 모습이 사랑스러우면서 또 슬프다 ㅠㅠㅠㅠㅠㅠ
[Code: 6e81]
2024.03.27 2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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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읽는데 그냥 눈물이 난다 얘네들이 너무나도 애틋해서............
[Code: f7f8]
2024.03.27 23: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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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쓰럽고 애틋한 두 청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눈 앞에 그려지듯 써주시는 내 센세 고맙습니다 ❤️❤️❤️
[Code: ff1b]
2024.03.27 23:41
ㅇㅇ
모바일
꺄아아아 애네 분위기 너무 좋아ㅜㅜㅜㅜ 이 간질간질하게 썸타는 느낌
[Code: d3a5]
2024.03.27 23:42
ㅇㅇ
모바일
매버릭은 아이스에게 영원한 여름, 뜨겁고 혈기남치던 청춘 그자체이자 한여름 열기로 인해 보이는 신기루처럼 닿을 수 없지만 아슬아슬하게 존재하는 미성숙한 어떤 존재같다. 서로가 서로를 정말 뜨거울만큼 원하고 있고 언제라도 달려들 준비가 되었지만 막상 그럴 수 없고, 극도로 조심하는 관계하는게 ㅠㅠ 아이스,매브,사라 모두가 행복하지 않지만 그 상황에서 최선의 타협으로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 위태로워 보인다고 ㅠㅠㅠㅠㅠㅠㅠ센세 이거 완전 탑건 1.5 오피셜 ㅠㅠㅠ
[Code: 5835]
2024.03.27 23: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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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버릭은 격동하는 여름, 무질서하고 난해한 추상화 같은 사람이었다. 그의 어지러움이 아이스를 괴롭게 했고, 불쾌하게 했고, 그래서 자꾸만 생각하게 만들었다.

불시에 혜성처럼 들이닥친 매버릭 때문에 전부 어그러졌다. 또 매버릭이라는 소용돌이에 휘말려버리고 만 것이다.


아이스가 표현하는 매버릭은 이렇구나 ㅠㅠㅠ 평온했던 톰 카잔스키 인생에 혜성처럼 등장한 피트 미첼에게 계속 매달려가고 싶고,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싶은 동시에 지켜주고 싶은 사람이라니 ㅠㅠㅠ 진짜 표현 미쳤다고 ㅠㅠㅠㅠㅠㅠ 아이스의 지켜주고싶단 선언엔 아주 많은 사랑과 염려, 앞으로의 각오가 결연하게 담겨있어 ㅠㅠㅠㅠ 아 이 늦은시간에 붕붕이 심장 터진다고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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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00: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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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잖아ㅠㅠㅠㅠㅠ맘아파ㅠㅠㅠㅠ세상때문이라도 둘이 이어질수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이렇게라도 같이 시간을 보내는거 행복하다ㅠㅠㅠ내센세가 성실수인이라 행복하다 센세 늘 고마워
[Code: 35c9]
2024.03.28 0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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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붕키 마음속에 폭풍이 이는것 같아요 너무 좋고 너무 애달프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는 정말 신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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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01: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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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눈
[Code: 511c]
2024.03.28 01: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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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절절하게 오랜시간 마음에 담고 꾹꾹 참아왔으면서 다른말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말투로 가장해서 피부 부드럽다 딱 한마디해버리고 얼굴 벌게지는 아이스맨 ㅈㄴ미친다 아이스콜드맨 맞냐고 진짜 얘네둘 어떻게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둘이 사랑하게 해주새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55b]
2024.03.28 01: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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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하는 마음 주체가 안돼서 상대가 제발 알아줬으면 하다가도 동시에 영영 몰랐으면 해서 미치겠는 마음이 결국 새어나오는 말이 고백도 아니고 칭찬도 아니고 그냥 무심한척 하는말....근데 상대 의식하고 있던게 다 티가나는 이거...ㅜㅜㅜㅜㅜㅜ ㅈㄴ이건 찐이다
[Code: c55b]
2024.03.28 0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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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사랑해!!!!!!!
[Code: 38b8]
2024.03.28 02: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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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부드럽다.. 아아아아앜ㅠㅠㅠ미쳤다ㅠㅠㅠㅠ매버릭과 밀착되서 바이크 안타려는 아이스 넘나 귀엽(?)곸ㅋㅋㅋ 이밤에 센세글 읽고 눈물이 핑 돈다ㅠㅠㅠ 둘이 넘나 절절히 사랑하는데 닿지를 못해ㅠㅠㅠㅠㅠ 지켜주고 싶다는 한마디에 아이스 마음이 다 담겨있네ㅠㅠㅠ 이 이상 뭐로 표현하겠어 저렇게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ㅠㅠ 넘나 다행이야
[Code: 80e8]
2024.03.28 03: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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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 여운이 남아서 자기전에 한번 더 읽으러 왔어 센세ㅠㅠ "네 반지 때문에 아파서.” 라고 하는 매버릭이랑 빼주는 아이스 어쩔ㅠㅠ 그 아프다는게 반지에 눌려 아프다는 물리적 아픔이 아닌거잖아 결혼한 아이스땜에 마음이 아픈거잖아ㅠㅠㅠㅠ 해사반지도 맵은 해사 안나왔으니 둘의 거리감을 보여주는거 같은데.. 센세는 진짜 천재야ㅠㅠㅠ반지부분 넘 좋으면서 아프다ㅠㅠ 이 둘 진짜 어쩔... 금지된 사랑이지만 그냥 다 제쳐두고 사랑을 했으면 좋겠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a8e8]
2024.03.28 1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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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그냥 너무 좋아서 뭐라고 표현을 못하겠어 ㅠㅠㅜㅜㅜㅠㅜㅜㅜㅠㅠ 진짜 너무 좋아 ㅜㅜㅜㅠㅠㅠㅠ 하 내 표현력이 센세 발톱때만이라도 됐으면 장문의 감상을 남길텐데 하 너무 속상함 둘이 너무애틋하고 간절해서 내 찌찌 다 뜯겨져 나감 ㅠㅠㅠㅠ 둘이 행복했으면 좋겠어ㅓㅓㅓㅓㅓㅓㅓ
[Code: a689]
2024.03.28 22:23
ㅇㅇ
지켜주고 싶대 ㅠㅠㅠㅠㅠㅠ 이 한 문장에 정말 많은 의미가 들어 있어 아이스 이 매친놈 ㅠㅠ
카와사키 바이크🏍️ 타고 드라이브하는데 매버릭의 허리를 감싸 안듯 두 팔로 감은 채 매브 귀에 개쩌는 보이스포l르l노 목소리로 그러먼 F-14 톰캣 제원 읊어 주는 아이스와 거기에 설레는 매버릭 ㅋㅋㅋ 이게 해군 전투기 조종사들의 데이트다!
[Code: d887]
2024.03.28 22:24
ㅇㅇ
반지 때문에 마음이 아파서 울먹이는 매버릭을 위해 자기 반지 2개 다 빼서 넣는 아이스 ㅠㅠ 톰 카잔스키 개인으로서 속해 있는, 결혼 서약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인 가정(웨딩 링)과 사회적으로 소속되어 있는 출신 집단이자 엘리트 장교라는 명예의 상징(해사 클래스 링) 둘 다 매버릭을 위해서라면 망설임 없이 단번에 빼 버릴 수 있다는 거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887]
2024.03.28 22:26
ㅇㅇ
복잡한 신호등, 스피드 범프 같은 장애물은 아무것도 없이 가능성을 암시하며 끝없이 펼쳐진 캘리포니아 외곽의 회색 도로를 시원하게 질주하다 결국 준수해야 할 교통질서가 있는 샌디에이고 미라마의 도심지로 돌아간 이 날의 드라이브 코스가 아이스매브의 평생에 걸친 애정 관계에 대한 은유 같아 슬프고 안쓰럽다..
그래도 오렌지색 보도를 나란히 걸으면서 서로 살갗 스치는 것에 심장 두근거리며 행복해하는 매브와 10대 남자애처럼 얼굴 붉힌 채 “매버릭, 너.” “피부가 부드럽다.” 말하는 아이스 너무 귀여워 🥺 얘네 꽁냥꽁냥 데이트하는 거 설레고 애틋해서 너무 좋아 죽을 것 같아 ㅠㅠㅠㅠㅠㅠ 매 편 읽으면서 스크롤 내리는 게 아까워
[Code: d887]
2024.03.29 20: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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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주고 싶어" <<<이 말에 정말 많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 같다ㅠㅠ단순히 지켜주고 싶다는 의미뿐만 아니라 사랑한다는 뜻도 담겨있지만 아이스로서는 사라에게 진실을 고백하면서 또 그 아래에 있는 진정한 의미는 차마 말할 수 없겠지ㅠㅠ반쪽짜리면서도 최선의 최대한의 고백...ㅜㅜ결혼 한달전에 자신의 감정이 사랑이란 걸 깨닫다니ㅠㅠ결혼 한달전에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걸 알게된것은 어떻게보면 불행한 것일 수도 있지만 아이스는 그조차도 행운이라고 생각할 것 같아 전편에서 매브가 한밤중에 자신을 부른 것을 불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처럼
[Code: 2f8f]
2024.03.29 2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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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데이트다 데이트ㅠㅠ그것도 밤 꼬박 새고 또 데이트라니ㅠㅠ수면욕마저 이겨내는 사랑인가요?ㅠㅠ게다가 바이크 데이트라니ㅠㅠ아이스가 매브 가느다란 허리를 양팔로 안고 등에 머리를 기댔습니다!!!!바이크 데이트가 이렇게 섹텐대폭발입니다 여러부우우우운!!!!ㅠㅠㅠㅠ하 아이스가 매브 심장고동에 집중하는 부분에서 내 심장도 같이 뛰었는데 미친! 아이스 보이스로 f14 제원이요????전투기 제원이 저렇게 섹시한줄 태어나서 처음 알았네ㅠㅠㅠㅠ저거 시 아닌가요? 내용이 너무 설레는뎁쇼?ㅠㅠㅠㅠ햐 거기에 아이스 반지때문에 가슴이 아프다는데 눌려서도 아프고 울고싶을만큼 서운해서 아프고ㅠㅠ아프다는 매브의 말에 바로 반지를 빼는 아이스...ㅠㅠㅠㅠ백마디 사랑한다는 말보다 이 행동 하나가 더 묵직하게 다가온다ㅠㅠ
[Code: 2f8f]
2024.03.29 2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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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전까지 바이크에서 안고 있었는데 살갗이 스치는 것만으로 이렇게 미치도록 심장이 뛸 수 있다니ㅠㅠㅠㅠ "피부가 부드럽다"<<<<붕팔이 기절.....그 말에 10대처럼 얼굴이 붉어지는 아이스와 반지따위 아무래도 좋을만큼 가슴 설레는 매브..ㅠㅠㅠㅠ세상에 이렇게도 사랑을 고백할 수 있구나ㅠㅠㅠㅠ아이스는 예전에 이미 깨달은 감정을 드러내기 시작하는 것 같고 매브도 자각하지 못했던 감정을 깨달아가는 것 같은데 이 과정들이 붕팔이 심장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고 있어ㅠㅠㅠㅠ
[Code: 2f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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