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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9.


새벽에는 세상이 낮과는 다르게 보인다. 낮 동안 뜨거웠던 지면이 서늘하게 식고, 태양이 밝아옴을 예고하는 가냘픈 빛이 어둠을 찾아오는 순간, 검푸른 고요 속에서 밝은 낮을 살아가는 동안 보지 못했던 것을 찾고는 한다. 그 발견은 외부에서 시작될 때도 있고, 내부에서 시작될 때도 있다. 혹은 자신의 내면에서 발견한 얼룩이 밖으로 번지기도 한다.

평소보다 일찍 잠에서 깨어난 매버릭은 관사 벽에 못 보던 얼룩을 발견했다. 그리고 귀퉁이에 먼지가 거미줄처럼 내려앉은 것을 발견했다. 그것을 보니 출근하기 싫어졌다. 아침이 밝아오는 게 반갑지 않았다.

매버릭은 이불을 머리끝까지 푹 뒤집어쓰고 밝아오는 태양을 외면했다. 얇은 이불 위로 무정한 태양이 깃들었다. 매버릭은 몸을 잔뜩 웅크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하지만 밖은 점점 더 밝아져 왔다. 이른 아침마다 찾아오는 작은 새가 지저귀며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매버릭은 마지못해 이불을 걷고 침대를 빠져나왔다.

작은 몸집에 믿기지 않을 만큼 큰소리로 지저귀는 새. 매버릭이 미라마에 온 첫날부터 대범하게도 창문을 두드리며 그의 단잠을 깨웠던 놈이다. 매버릭은 그 새에게 잭이라는 이름을 붙여줬고, 먹다 만 빵 부스러기를 나눠줬다.

“너도 참 부지런하다.”

매버릭은 창틀에 빵 부스러기를 뿌리며 잭에게 말을 걸었다. 잭은 배가 볼록해지도록 빵 부스러기를 쪼아먹었다. 배가 부른 잭이 답례로 불러주는 이름 모를 노래를 들으며 매버릭은 출근 준비를 했다. 30분 내로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옷을 갈아입으면 출근 준비는 끝이다.

카키색 근무복을 갖춰 입고 거울 앞에 선 매버릭은 어째 후줄근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에 기분이 상했다. 원래대로라면 몸에 딱 맞아 반듯해야 할 근무복에 주름이 잔뜩 졌다. 급한 대로 손으로 주름을 펴도 놓으면 도로 구겨졌다.

매버릭은 또 다른 문제와 맞닥뜨렸다. 옷이 넉넉하게 남아 몸을 조금만 움직여도 겉돌았다. 특히 바지가 헐렁해서 벨트를 최대한 꽉 조여야만 했다.

“옷이 대체 왜 이 모양이야. 다시 신청해야겠네.”

몸에 맞는 새로운 활동복의 배급을 신청하고 받기까지의 지지부진한 과정을 떠올리니 벌써 한숨이 나왔다. 매버릭은 점퍼를 챙겨 들고 관사를 나섰다. 잭은 관사 앞 키가 큰 나뭇가지 위에 앉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잭이 무슨 할 말이 있는지 계속 조잘댔다. 매버릭은 새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어렴풋이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아마도 잘 다녀오라는 말일 것이다.


오늘은 오전부터 모의전이 있었다. 출격을 앞두고 버니맨이 매버릭에게 가까이 오라고 손짓했다. 매버릭이 다가가자 버니맨은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인적 드문 곳으로 조용히 그를 데리고 갔다.

“매버릭.”
“응?”
“이런 얘기 해서 미안하다. 걱정이 돼서 그래. 오해하지 말고 들어. 너 혹시 어디 아파?”

버니맨이 이런 얘기를 꺼낸다는 것 자체가 껄끄럽고 불편한지, 턱을 긁적거리면서 자꾸만 주변을 살폈다. 혹시 말이 새어나갈까 봐 조마조마한 눈치였다.

“아니. 갑자기 왜?”

매버릭은 느닷없는 버니맨의 질문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네 슈트를 봐.”

버니맨이 눈을 내리깔았다. 매버릭은 그의 시선을 따라서 천천히 자신의 슈트를 눈으로 훑었다. 파일럿의 몸을 제대로 잡아줘야 할 슈트가 헐렁해서 겉돌고 있었다.

“어…… 이게 왜 이러지.”

매버릭은 당황한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며 허리께를 매만졌다. 버니맨이 매버릭의 어깨를 가볍게 그러쥐었다.

“오늘 일 끝나고 병원에 한 번 가 봐.”
“그래야겠다. 알려줘서 고마워.”

매버릭은 기운 없이 웃었다.

“뭘.”

버니맨은 코를 쓱 훔쳤다. 매버릭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은 미그기를 격추한 젊은 파일럿, 동시대를 살아가는 히어로, 일종의 우상을 우러러보는 듯한 열정적인 눈빛이었다. 매버릭은 그런 버니맨의 시선이 부담스러웠다. 미그기를 격추했다는 사실을 제외하고는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훈련생들조차 어떻게 하지 못하는 한심한 교관. 캘리포니아에서 즐거운 일이야 기껏해야 누군가를 닮은 여자와 저녁 식사를 하는 일. 그 여자와는 잠자리를 가지지 않았다. 연인과 친구 사이 아슬아슬한 관계. 그것이 전부. 일과를 끝내고 관사로 돌아가면, 연락할 사람조차 없다. 버니맨이 그 초라한 실체를 알게 된다면…….

미그기를 격추한 파일럿이라는 그럴듯한 이름표를 떼면, 버니맨은 그때도 과연 이렇게 호의적인 태도로 자신을 대할까. 매버릭은 애석하지만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자신이 실수하기만을 기다리며 날을 세운 사람들이 곳곳에 깔린 이곳에서 그나마 자신에게 호의적인 버니맨이라도 잃지 않으려면, 하늘에서는 제대로 해내야 한다. 피트 “매버릭” 미첼은 무엇과도 대체할 수 없는 해군 파일럿이라는 걸 증명해야만 한다. 그는 또다시 유령과 싸우고 있었다. 이번에는 홀로.

 
* * *


높다랗고 새파란 하늘, 매버릭이 가장 사랑하는 기체인 톰캣이 푸른 물결을 일으키며 높이 날아올랐다.

더 높이. 더. 더. 니들 중령이 고도 제한을 어기지 말라며 엄하게 경고했지만, 매버릭은 그의 경고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저 높은 하늘 위에 그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있다. 높이 올라갈수록 매버릭은 가슴이 벅찼고, 자신에게 냉랭한 훈련생들의 싸늘한 눈초리도 더는 떠오르지 않았다. 전부 아무래도 좋았다. 광활한 하늘 아래 인간은 고작 작은 점 하나에 불과했다.

계속해서 하늘을 올라가다 보면 자신의 곁을 떠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매버릭을 움직이게 했다. 문득 매버릭은 자신이 새라면 슈트와 헬멧, 그리고 교신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그들을 만나러 비행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우스운 생각을 했다.

고도 제한을 아슬아슬하게 넘은 매버릭은 단숨에 기체를 돌렸다. 매버릭은 초월자가 된 것처럼 자신의 발아래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훈련생들의 기체가 니들이 허락한 고도 내에서 자기들끼리 교전하는 모습이 보였다. 천천히 하강한 매버릭은 구름 뒤에 숨어 훈련생들의 기체에 가까이 다가갔다. 애들 장난처럼 기관총을 쏴대며 어설픈 도그파이트 중이던 훈련생들이 갑작스러운 매버릭의 등장에 깜짝 놀라 기체를 선회했다.

매버릭은 달아나는 훈련생들의 전투기를 빠르게 추격했다. 얼굴과 다리에 중력이 가해지면서 혈관이 터지기 시작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눈앞에 보이는 목표를 잡아야 한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훈련생들은 전부 격추당했고, 돌아가겠다는 교신과 함께 기체를 비행장으로 돌렸다.

이제 남은 것은 스트라이커와 고스트의 전투기였다. 이번 기수의 에이스라 할 수 있는 그들은 앞서 다른 동기들의 기체를 모두 격추하고 유유히 자취를 감춘 후였다. 매버릭은 다시 구름 뒤에 몸을 숨기고 그들의 전투기를 조용히 추격했다.

그때, 오리무중이던 스트라이커의 기체가 구름을 헤치고 위로 치솟아 올랐다. 돌발 상황이었다.

“지금이다, 매버릭!”

버니맨이 외쳤다. 매버릭은 그가 외치기도 전에 스트라이커의 전투기를 목표로 조종간을 힘껏 잡아당겼다.

스트라이커는 좌측으로 회전했다. 매버릭은 소용돌이를 일으키며 아래로 낙하하는 전투기를 빠르게 추적했다. 이어서 스트라이커는 빙글빙글 돌며 곡예 비행을 시도했다. 매버릭은 이를 악물었다. 

‘대체 여기서 왜?’ 

의문이 매버릭의 머릿속에 크게 떠올랐다. 스트라이크는 일부러 잡히길 바라는 듯했다. 극적인 등장도, 그답지 않은 곡예 비행도, 전부 매버릭이 자신을 격추하길 바라고 의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분명했다.

“쓰라린 패배를 겪고 나더니 이제 자기들 주제를 알게 됐나?”

버니맨이 코웃음 치며 말했다. 그는 스트라이커가 압도적인 실력의 격차를 인정하고, 겸허히 패배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었다.

“아니야.”

매버릭은 사나운 눈으로 스트라이커의 기체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 뭔 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버니맨.”

분한 마음에 매버릭은 손가락뼈가 희게 질리도록 힘껏 조종간을 잡았다.

“저 자식들은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어.”
“뭐?”
“일부러 저러는 거야.”

매버릭은 그동안 스트라이커와 고스트가 주로 어떻게 적기를 몰아세우는지 그들의 비행 기록을 낱낱이 살펴보았다. 스트라이커와 고스트는 대단히 주도면밀한 파일럿이었다.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어둠 속에서 무한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때를 기다리다가 적기가 빈틈을 보이면 그때 달려들어 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정밀하게 타격하는 것이 그들의 ‘사냥’방식이었다.

스트라이커와 고스트는 언제나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냥감을 자처하고 있었다.

스트라이커가 훈련생들은 선동하여 무엇을 노리고 있는지 그 의도는 분명했다. 각 부대에서 가장 뛰어난 파일럿이라는 자부심으로 탑건으로 오게 된 훈련생들은 하나같이 탑건에 입학하기 전보다 못한 비행 실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들은 모든 훈련에서 참여하는 것에만 의의를 둘 뿐, 자신의 능력을 뽐내기는커녕 시간만 끌고 있었다. 지난 한 달 반 동안의 시간 동안, 훈련생들은 발전은커녕 퇴보했다. 오인 사격, 시간제한 미션 실패, 고도 제한 미준수, 지금까지 교관인 매버릭와 버니맨을 잡은 훈련생은 단 한 명도 없다. 아니, 잡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이대로 교육 과정이 종료된다면 이번 기수는 역대 최악의 기수로 남을 것이다. 또한, 이번 기수의 비행 교관인 매버릭의 평판은 땅에 떨어지고, 그가 과연 쓸만한 교관인지에 대한 자질을 의심받을 것이다. 

“저 새끼들 대체 왜 저래?”

버니맨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스트라이커의 곡예 비행에 불만을 털어놓았다. 스트라이커는 빈틈을 줄 듯, 주지 않을 듯 매버릭과 버니맨의 전투기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잔뜩 약을 올리고 있었다. 

매버릭이 사격을 준비하면 저 멀리 달아나 버리고, 그런가 하면 먼저 매버릭을 잡으러 달려들었다가 무슨 생각에서인지 유턴했다. 매버릭은 말없이 이를 갈았다. 분노로 눈꺼풀 아래가 뜨거워졌다.

더는 스트라이커가 자신을 조롱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었다. 매버릭은 스트라이커의 뒤를 바짝 따라붙었다. 스트라이커는 꼭 주정뱅이처럼 이리저리 비틀거리면서 매버릭을 계속 조롱했다. ‘저 새끼가…….’ 매버릭은 온몸에 피가 거꾸로 치솟았다. 간격이 점차 좁혀졌다. 매버릭은 눈에 실핏줄이 터지는 줄도 모르고 속도를 올렸다. 그리고 스트라이커를 조준하고 가차 없이 사격했다.

“부두2에게 피격당했습니다. 대거, 귀환합니다.”

스트라이커가 무미건조한 말투로 교신했다. 이렇게 되기를 바랐던 것처럼.

― 대거, 자네가 남은 생존자인가?
“이제는 사망자입니다.”
― 모두 부대로 복귀하라.


관제탑에서 지극히 사무적인 음성으로 파일럿들에게 귀환을 지시했다.

모의전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이나 일찍 끝났으며, 훈련생들 중에는 도그파이트를 하기는커녕 어설픈 도그파이트 현장 근처를 서성거리다가 아군의 오인 사격으로 격추당한 일도 있었으며, 기껏 도그파이트를 벌인 훈련생들은 서로 캐치볼을 주고받는 것처럼 시시한 교전 끝에 승자도 패자도 없이 졸속으로 교전을 끝냈다.

훈련생 중 누구도 진심으로 전투에 임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전투기를 조종하는 시늉을 했을 뿐이다. 교활하게도 이번 모의전 기록에 자신에게 오점이 될 기록이 남지 않도록 규칙과 제약을 엄수하면서 말이다. 특별히 잘한 것도, 특별히 못 한 것도 없는 그저 무난한 비행.

매버릭은 더는 참을 수 없었다.
자신을 싫어하는 건 상관없다. 살면서 남들에게 미움받는 일이야 진절머리가 나도록 익숙하니까.

하지만 자신이 못마땅하다는 감정적인 이유로 모두가 선망하는 이 자리까지 와서, 본인의 기량을 발전시키기는커녕 고착되다 못해 퇴보하는 것을 더는 좌시할 수 없었다. 이들이 가로챈 기회가 더 절실히 갈망하는 다른 누군가에게 주어졌더라면, 그들은 사력을 다해서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을 것이다.

또한 이것은 매버릭의 또 다른 도전이기도 했다. 미그기를 격추한 젊은 대위라는 낡아가는 이름에서 벗어나 해군에서 필요로 하는 우수한 파일럿으로 인정받기 위한 도전. 매버릭은 이번 기회에 인정받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다음은 없다고 생각했다.

 
* * *



“스트라이커!”

매버릭은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스트라이커를 돌려세웠다. 스트라이커는 아주 천천히 몸을 돌렸다. 그는 비스듬히 턱을 치켜들고 매버릭을 내리깔아 보았다. 짙은 선글라스 너머 그의 눈빛이 싸늘했다. 매버릭은 울컥해서 스트라이커의 멱살을 잡아챘다. 앞서 들어가던 훈련생들이 발걸음을 멈췄다. 뒤처졌던 훈련생들도 발걸음을 멈추고 두 사람을 주목했다. 

“대체 이러는 이유가 뭔가?”
“무슨 말씀이십니까?”

매버릭이 울화가 치민 목소리로 따져 묻자 스트라이커는 태연하게 반문했다.

“왜 기회를 죄다 날려버리지?”
“교관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스트라이커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

“자넨 나랑 버니맨을 적어도 세 번은 잡았어야 했어! 하지만 단 한 번도 잡지 못했지. 잡기는커녕 달아나는 데만 급급했어. 심지어 내가 기회를 줘도 놓쳤고!”
“제 능력이 부족해서 실패한 것뿐입니다.”

스트라이커는 정중하게 말했으나, 그 말에 조롱이 실렸다는 것쯤은 매버릭도 알 수 있었다. 울컥한 매버릭은 스트라이커를 거칠게 흔들었다.

“웃기지 마! 네가 대체 왜 나한테 반감을 품고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교전 중에 개인적인 감정을 드러내? 이게 실전이라면 자네는 수십 번 죽었어!”
“모의전이잖습니까. 실전과 달리 안전장치가 있죠.”

스트라이커는 제자리에서 끄떡도 하지 않았다. ‘안전장치’를 언급하는 스트라이커의 표정이 묘했다.

“모의전이라도 실전처럼 임해야만 실전에서 대처할 수 있다고! 내가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실전에서는 이론은 무용지물이야. 자네 몸이 기억하는 대로 움직여야 해. 그러기 위해선 모의전의 1분 1초가 모두 중요하다고. 모든 순간을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해. 결단을 내려야 할 순간이 온다면, 용기란 용기는 모조리 쥐어 짜내고, 희생을 각오해서라도 적기를 격추해야 한다고!”
“그래서 교관님께서는 RIO를 버리고 혼자 탈출하셨습니까?”

스트라이커가 선글라스를 벗었다. 그의 새파란 눈동자에는 감정이 하나도 실려 있지 않았다. 마치 밀랍으로 주조한 조각상처럼 차갑고 괴이한 느낌이다. 건드리면 깨지거나 폭삭 주저앉을 것처럼 보였다. 순간 매버릭은 스트라이커가 사람이 아닌 사람의 모습을 흉내 낸 끔찍한 괴물처럼 느껴졌다.

“뭐라고…….”

스트라이커의 멱살을 쥔 매버릭의 손에 힘이 풀렸다. 매버릭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그는 자기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스트라이커가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와 기껏 벌린 거리가 도로 좁혀졌다. 

매버릭은 스트라이커의 영역 내에 들어 온 것이 불안했다. 스트라이커의 향수 냄새, 체취, 그의 드라이 시트 냄새, 땀 냄새, 들끓는 청춘의 혼합물과 같은 끔찍한 냄새. 한때 미치도록 동경했으나, 결국 자신은 얻지 못했던 남자의 냄새다.

“적기를 격추하고 전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전우의 목숨도 내던지는 게 교관님께서 말씀하시는 용기입니까.”

스트라이커는 무표정한 얼굴로 한 마디, 한 마디 힘을 실어 또박또박 말했다. 그의 말이 매버릭의 가슴을 무참하게 짓이겼다. 매버릭은 하늘과 땅이 뒤집히는 것을 느꼈다. 세상이 거꾸로 보였다. 스트라이커의 얼굴도, 그의 어깨 너머로 술렁거리는 다른 훈련생들의 얼굴도.

“죽은 사람만 안 됐습니다. 실전도 아닌 훈련 중에 당한 개죽음도 교관님의 무용담 중 하나로 취급될 테니 말입니다.”

스트라이커는 경멸 어린 눈으로 매버릭을 쏘아보았다. 매버릭은 다리에 힘이 풀려 비틀거렸다.

“더 하실 말씀이 없으시다면 가보겠습니다.”

스트라이커는 다른 훈련생들을 대동하고 라커룸으로 사라졌다. 혼자 오도카니 남은 매버릭은 죽은 친구의 정다운 얼굴을 떠올렸다. 오랫동안 의식 깊숙한 곳에 봉인했던 그 얼굴. 봉인이 무색하게도 그 얼굴은 어제 만난 사이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생전 가장 친숙했던 웃는 얼굴로.

그날의 바다가 술렁이며 다가온다. 집채만큼 커다란 파도가 매버릭을 덮쳤다. 매버릭은 시커먼 파도에 휩쓸려 정처 없이 떠돈다. 목적지를 잃어버린 외로운 부표.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 초라한 부표. 눈이 샛노란 갈매기 한 마리가 내려와 무어라고 속삭였다. 너는 날 수 있어. 갈매기는 다시 속삭인다. 너를 믿고 날아 봐.

 
* * * 


벽돌로 지어 튼튼한 건물의 커다란 그늘로 감춰진 어두컴컴한 공터. 키가 큰 사이프러스 나무에서 송충이 한 마리가 툭 떨어져 배를 뒤집고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선선한 바람이 오늘 슬피 우는 사람들의 뺨을 식혀주기 더없이 안성맞춤이었다. 매버릭은 그곳에 웅크린 채 멍한 얼굴로 죽은 친구의 이름을 불렀다.

“구스‧…….”

이제는 눈물이 다 말랐다고 생각했는데, 구스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눈물은 쉼 없이 쏟아졌다. 꿈에서조차 다시 만나지 못한 친구. 아마도 미안해서일 것이다. 미안해서 꿈에서도 불러내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눈을 감으면 그날의 기억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차갑게 식은 구스의 죽은 얼굴이 자신을 원망하는 듯했다.

“미안해.”

매버릭은 얼굴을 마구 문질렀다. 스트라이커의 일로 큰 충격을 받은 매버릭은 구스를 막 잃었을 무렵의 슬픔에 젖어 있었다. 그토록 사랑하는 비행을 포기할 각오까지 하고, 사랑하는 브래드쇼 패밀리로부터 멀어져 비행과는 전혀 무관한 제2의 삶을 사는 것. 

그때, 찰리가 자신을 붙잡으며 당신은 전투기를 타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남자라고 말해주었다. 그때는 확신에 찬 찰리의 눈동자와 자신을 끌어당기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이끌려 다시 전투기에 올랐고, 미그기 세 대를 격추한 젊은 파일럿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빛 바랠 영광이다.

젊음은 영원하지 않다. 나이가 들면, 저마다 삶에서 가장 끝내줬던 순간의 무용담이 한두 가지씩은 생기는 법이다. 설혹 그런 무용담이 없다고 할지라도, 무용담 없이도 자신의 삶을 관조하며 묵묵히 살아가는 단단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았다. 그러니 언젠가 자신의 무용담도 더는 특별하지 않은 지나가는 얘기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바로 그 점이 매버릭을 초조하게 했다.

매버릭은 애꿎은 허벅지를 때렸다. 그래도 한동안은 미그기를 격추했다는 자부심으로 여기저기 내세우면서 즐겁게 지냈었다. 구스가 없어도, 혼자서도, 나 혼자서도, 얼마든지, 잘 지낼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이제는 찰리의 말이 과연 옳은 말인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파일럿 하나를 양성하는 데 막대한 돈이 들며, 그중에서도 뛰어난 파일럿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군에서는 뛰어난 파일럿을 필요로 하는 것뿐이고, 그러니까 다시 말해서 군에서 자신을 원하는 이유는…… 전투기를 조종할 수 있으니까. 즉시 전력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품이니까. 쓸모가 있는 한 말이다. 하지만 쓸모를 다하면 지금껏 자신을 보호해주었던 군은 더는 든든한 방패가 되어주지 못할 것이다. 도리어 자신을 낭떠러지로 밀어 세울지도 모른다.

돌멩이 하나가 데구루루 굴러왔다. 매버릭은 고개를 들었다. 무표정한 얼굴을 한 스크루의 손아귀에 돌이 잔뜩 들어 있었다. 스크루는 돌을 다시 매버릭을 향해 던졌다. 매버릭의 발치에 떨어진 돌은 제자리에서 빙그르르 돌다가 풀썩 쓰러졌다.

“스크루?”

훈련생들이 매버릭을 빙 둘러 에워쌌다. 그들은 말없이 매버릭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조금씩 간격을 좁혀오며 매버릭을 압박했다. 매버릭은 자리에서 주춤거리며 일어났다. 빈틈을 찾아 고개를 요리조리 돌렸으나, 훈련생들은 장엄한 요새처럼 몸으로 매버릭을 막아 세웠다. 상대가 열댓 명이면 아무리 매버릭이라도 벅차다.

“내게 할 말이 있나?”

매버릭이 떨리는 목소리로 스크루에게 물었다. 그의 옆에 하이에나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였다. 새카맣게 탄 감흥 없는 눈동자로 매버릭을 응시하면서. 그들은 입을 열지 않았다. 처음에 매버릭은 일전에 펍에서 그들이 만나던 여자를 가로챈 것에 대해 분풀이를 하려고 찾아왔나 싶었다.

하지만 마치 죽은 사람처럼 탁한 눈동자. 버석하게 마른 입술. 뺨을 타고 흐르는 땀방울만이 그들이 살아있는 사람이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유일한 증거였다. 그들은 더 가까이 다가왔다. 매버릭은 각기 다른 남자들에게 가로막혀 퇴로를 완전히 차단당한 채, 질식하기 시작했다.

‘숨이 막혀…….’

매버릭의 두 다리가 달랑 들어 올려졌다. 산소 부족으로 매버릭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둔탁한 울림과 자꾸만 떨어지는 땀방울, 그리고 척추를 타고 오르는 날카로운 통증이 그가 인지할 수 있는 전부였다. 

노을이 지고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하늘은 빌어먹게도 아름답다. 분홍색 뭉게구름이 우유에 떨어진 피 한 방울처럼 멀리멀리 퍼져나갔다. 혀를 내밀어 맛을 보면, 눈물이 찔끔 나올 정도로 달콤할 것만 같았다. 매버릭은 저 하늘 높이, 그리운 사람들을 찾았다. 하지만 보이질 않았다. 그리운 목소리조차 들려주지 않았다. 아마도 지금 자신의 이런 모습이 한심해서 그러는 모양이었다.

가슴에 얼룩이 졌다. 죄책감이 만들어 낸 얼룩은 피부밑으로 스며들어 마음속 깊숙이 침투했다. 매버릭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혹시나 구스가 자신을 보고 있을까 봐. 멀쩡하게 살아서 교관이 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사는 자신을 원망할까 봐. 매버릭은 자신이 구스의 인생을 가로챘다고 생각했다. 만약에 구스가 살아있었다면…….

해가 저물고 나서야 훈련생들은 발길을 돌렸다. 그들은 처음 이곳에 홀연히 모습을 드러냈던 것처럼, 홀연히 사라졌다. 각자 뿔뿔이 흩어져서, 저마다의 집으로, 혹은 저마다 약속장소로.

다시 혼자가 된 매버릭은 거추장스러운 옷을 고쳐 입었다. 단추 하나가 떨어졌는데, 어디로 사라졌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의 밤하늘은 아름답지 않다. 몇 년 사이 별들이 자취를 감춰버렸다. 인공위성의 차가운 불빛만이 그가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제시했다. 매버릭은 비틀거리면서 무작정 앞을 향해 나아갔다.

결국, 버니맨의 충고대로 병원에는 가지 못했다.



10.


이튿날. 매버릭의 세상은 발칵 뒤집혔다. 온수를 틀었는데 냉수가 나왔다. 우유에서 탄산의 기포가 터졌고, 탄산음료는 약처럼 썼다. 소금은 달고 설탕은 짰다. 생수에서 커피 맛이 났다. 커피에서는 락스 맛이 났다. 근무복은 여전히 몸에 맞지 않았다. 신발을 반대로 신을 뻔했다. 차선이 바뀌었다. 우측으로 달리는 차와 부딪혀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 파란불이 정지 신호고, 빨간불이 보행 신호가 됐다. 

매버릭은 간밤에 외계인이 지구를 침략해서 세상을 이 지경으로 만들어놓은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는 확신했다. 어제 빌어먹을 정도로 아름다운 노을 질 무렵의 캘리포니아 하늘 위를 유유히 비행하던 비행접시를 보았다. 해가 저물고 그 원반은 숫자 ‘8’자 모양을 그리며 벌처럼 비행했다.

그리고 매버릭은 나는 법을 잊어버렸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된 혼란스러운 세상, 눈을 감고도 조종할 수 있었던 사랑해마지않는 전투기가 더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조종석에 앉은 매버릭은 어색하게 조종간을 쥐락펴락하며 좀처럼 출격하지 못하고 미적거렸다.

만약 전투기도 반대로 조작해야 한다면.
좌측으로 회전하고 싶은데, 좌측으로 조종간을 움직였다가 우측으로 회전하게 된다면.
나는 기관총을 조작하려던 건데 미사일을 투척하게 된다면.
매버릭은 간담이 서늘해졌다.
지금 자신은 전투기에 대해 아는 게 하나도 없는 어린애나 마찬가지였다.
어린애의 손에 들린 살상 무기.
이 무기로 이미 가장 소중한 사람을 죽였다.
캐롤은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구스의 아들도 자신을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만약에 그 두 사람도 차라리 자신이 죽고 구스가 살길 바랐다면?
……아마도 그렇겠지.
차마 입 밖으로 꺼낼 수 없는 말이라, 캐롤은 오히려 자신을 위로한 것이 분명하다.

“왜 그래, 매버릭?”

버니맨이 매버릭에게 물었다.

“날 수 없어.”

매버릭은 헬멧을 벗으며 새하얗게 질린 얼굴로 간신히 말했다.

“갑자기 무슨 소리야?”
“날 수 없어. 다 반대야. 이러다 누가 죽기라도 하면…… 안 돼.”
“빌어먹을, 저 애송이들한테 망신당하고 싶어? 갑자기 왜 이러는 거야? 꾸물대지 말고 어서 출격하라고!”

영문 모를 매버릭의 말에 버니맨이 잔뜩 흥분해서 윽박질렀다. 훈련생들이 하나둘씩 출격하기 시작했다. 버니맨은 오늘이야말로 저 오만한 놈들의 콧대를 납작하게 만들어 줄 작정이었다. 매버릭이라면 가능했다. 매버릭이라면.

“난 못해. 못 날아.”

매버릭은 그대로 버니맨을 버려두고 허겁지겁 뛰쳐나왔다. 중간에 다리에 힘이 풀려서 하마터면 주저앉을 뻔했다. 매버릭은 간신히 몸의 균형을 잡고, 무작정 도망쳤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그도 몰랐다. 당장 전투기로부터 멀리 달아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저 멀리서 스트라이커가 저벅저벅 다가오고 있었다. 그는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매버릭이 그를 알게 된 이후 가장 상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교관님, 좋은 아침입니다.”

스트라이커는 매버릭에게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매버릭은 제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이번에도 RIO를 버려두고 혼자 도망치시는 겁니까?”

스트라이커는 산뜻하게 웃으면서 물었다. 매버릭은 그 말에 대답하지 못했다. 스트라이커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낮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데도 그는 여전히 기분이 좋아 보였다. 매버릭은 몸을 덜덜 떨었다. 캐노피에 머리를 부딪히던 순간, 구스의 목이 부러지던 끔찍한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 

“매버릭, 괜찮아?”

뒤따라온 버니맨이 새하얗게 질린 매버릭을 보고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나는, 나는…….”

매버릭은 고장이 난 기계처럼 같은 말을 되풀이했다. 버니맨은 서 있는 것이 고작인 매버릭을 부축해서 플라타너스 그늘로 데리고 갔다. 

“구스…….” 

매버릭의 머릿속은 온통 구스 생각뿐이었다. 차갑게 식어가는 구스의 몸을 끌어안고 희망이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던 그 찰나. 이제 놓아주셔야 한다는 구급 대원들의 목소리. 나는 어째서 인간의 몸을 지녀 구스를 저 높은 하늘로 데려가 주지 못했을까. 날개를 자유롭게 쓸 수만 있다면 전투기에 의지하지 않고도 구스를 세상 가장 높은 곳으로 데려가 줄 수 있었을 텐데. 이 순간 매버릭은 자기 자신을 향한 증오로 심장이 터질 것처럼 아팠다.

버니맨은 꽉 졸라맨 매버릭의 벨트를 느슨하게 풀고, 단추 두 개를 풀었다. 하지만 매버릭의 안색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몸이 더 차가워졌다. 버니맨은 잠깐 망설이다가 이내 결단을 내렸다.
“니들한텐 내가 얘기할 테니까 오늘은 일찍 돌아가서 쉬는 게 좋겠다.”
“…….”
“우선 의무실로 데려다줄게.”
“고마워, 버니맨.”

버니맨은 그대로 매버릭을 등에 업었다. 매버릭의 팔다리가 땅으로 축 늘어졌다. 매버릭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그의 몸을 고정하던 버니맨은 잠깐 놀랐다. 매버릭이 원래 이렇게 가벼웠었나? 등 뒤로 매버릭이 색색거리며 거칠게 호흡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 숨결은 차가웠다.



아이스매브 아이스맨 매버릭
2024.01.22 06:54
ㅇㅇ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2ed]
2024.01.22 07: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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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매브 너무 안쓰러워
[Code: f007]
2024.01.22 07: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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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도대체 저 놈들은 왜 저러는거야 매브 넘 안타깝고 안쓰럽다
[Code: aeb2]
2024.01.22 08: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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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1이나 전투기 타고 싸우면 쨉도 안 되는 새끼들이 집단으로 우르르 몰려다니며 사람 따시키고ㅋㅋㅋㅋㅋ 저새끼들 인적성 검사에서 싹 밀어내야 하는 새끼들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 군대꼬라지 잘 돌아간다ㅋㅋㅋㅋㅋ 매브만ㅠㅠㅠㅠㅜㅜ 매브만 안타깝다
[Code: fcf3]
2024.01.22 08: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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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너무 속상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건 센세의 어나더 뿐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110]
2024.01.22 09: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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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어나더를 주셨다!!! 아껴가면서 읽어야지! 센세 사랑해 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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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1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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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남자새끼들 개패버리고싶네 저런놈들은 격추당해서 죽어도 싸!!!!!! 매버릭 36년뒤에도 구스생각하면 울먹거리는데 저땐 얼마나 더 힘들었을지 상상도안가 옆에 누군가가 있어줘야되는데 아이스 상황을 생각하니..... 착잡하네.... 지금은 일단 버니맨만 믿어본다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686]
2024.01.22 11: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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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번편도 잘 읽었어요 외로워하는 매브 센세필력때문에 더 몰입해서 읽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686]
2024.01.23 00: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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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매버릭은 우울증이 온 상황 같은데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출근하기 싫어하고 살이 죽죽 내리는거 ㅠㅠㅠㅠㅠ그런 매버릭을 질낮은 하남자 새끼들이 더 만신창이로 만들어버렸네 가슴이 답답하고 너무 화가나서 몇 번이나 저때의 매버릭을 온몸으로 감싸안고 다 막아주고 싶었어 아무도 지켜주지 못한 매버릭은 저 시기를 어떤 마음으로 버텨낸걸까 ㅠㅠㅠㅠㅠ버니맨이 그나마 희망인데 버니맨마저 매브에게 등돌리는 일은 없었으면 ㅠㅠㅠㅠ
[Code: e294]
2024.01.23 00: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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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새끼들 다 매버릭이 발라버릴 날이 왔으면 좋겠어 이대로는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잠이 안올것 같아 감히 구스를 입에 올리면서 조롱하다니 이건 매버릭의 영혼을 죽이는 짓이야 스트라이커 개새끼 니가 한 짓 그대로 돌려받아라 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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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3 00: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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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매브 언제쯤 행복해질 수 있을까? 누군가에게 증명할 필요없이 전투기 파일럿이 아니라도 그냥 인간 피트 미첼 그 자체로도 충분히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라는걸 스스로 느낄 수 있는 순간이 언젠가는 올거라고 믿어 그러니까 어나더를 주세요 진짜 오늘 잠들기 힘들 것 같다 ㅠㅠㅠㅠㅠ
[Code: e294]
2024.01.23 02: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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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내 심장 찢어져 ㅠㅠㅠㅠㅠ 나한테 왜이래
[Code: 797a]
2024.01.23 15: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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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브 어쩌면 좋냐 ㅠㅠㅠㅠㅠ미친 개놈들이 맵 갱뱅한거야? 씹새들 센세 저 새끼들 꼭 천벌받게 해줘 매버릭이 저것들 전투기에 매달고 마하 10으로 날아도 이건 정당방위다 스트라이커 인생 망하게 해줘 나 센세 믿는다? 센세 어나더 플리즈 ㅠㅠㅠㅠㅠㅠㅠ
[Code: 66e7]
2024.01.23 16: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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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더로 붕붕이의 마음을 치료해줘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b23]
2024.02.14 15: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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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ㅠㅠㅠㅠㅠ나붕 지금 분노와 슬픔으로 현눈흘리고 있어ㅠㅠㅠㅠㅠㅠ진짜 미치겠다 매브가 뭘 잘못했다고ㅠㅠㅠㅠ저 기수는 무능한게 문제가 아니라 아예 통째로 해군 역사에서 지워졌다는데 톰캣을 건다ㅠㅠㅠㅠ센세 소원입니다ㅠㅠㅠㅠ저 기수 통째로 좆되는거 좀 자세하게 보여주세요 아니면 붕팔이 하나 한맺혀서 죽어요ㅠㅠ저것들한테는 마리아나 해구도 사치다 특히 스트라이커 이 놈은 진짜 어떻게 조져야 잘조졌다고 소문이 날까ㅠㅠㅠㅠ스트라이커 이 놈 진짜 이상한게 매브 뒷조사까지 했나? 어떻게해야 매브를 가장 상처입힐 수 있을지 너무 잘아는게 수상합니다ㅠㅠㅠㅠ
[Code: 80a0]
2024.02.14 15: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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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매브 갱뱅...쓰면서도 찌찌 터지지만ㅠㅠ사주한것도 저놈일텐데 모의전에서부터 매브 맨탈을 흔들면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무너뜨리고 결국에는...ㅠㅠ매브가 저 갱뱅 자체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은게 더 슬프다ㅠㅠ너무 큰 슬픔에 잠겨있어서 자신에게 가해지는 고통에는 상대적으로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아서ㅠㅠ그 외ㅣ중에도 그리운 사람들을 찾고 구스가 자신을 보고있을까봐 얼굴을 가리고...ㅠㅠㅠㅠㅠㅠ센세는 혹시 암살자신가요? 울다가 붕팔이 하나 잡겠읍니다ㅠㅠ
[Code: 80a0]
2024.02.14 15: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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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가지못한것도 너무나 찌통ㅠㅠ병원을 갔다면 갱뱅 피해 사실이 드러날테고 탑건 전체가 뒤집어지겠지만 매브는 병원에 갈 기력조차 남아있지 못했고 그것까지도 스트라이커놈의 계산에 포함돼있었겠지 역시 이놈은 절대 곱게 죽지는 못할듯ㅠㅠ그나저나 매브 저 모든 일의 결과가 너무나 참혹하네요ㅠㅠ저 상태로는 전투기는 커녕 자전거도 운전못할것 같은데 그 와중에 상쾌하게 웃는 스트라이커...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안다는 거겠죠 아 정말 홧병날것 같다ㅠㅠ저렇게 살이 내릴 정도로 매브가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을 아이스가 알게되면? 이미 매브와는 상관도 없는 명색이 전우인데도 죽도록 패버린 아이슨데 이 시기 탑건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알게된다면? 아이스 빨리 출세해라 제발!!!!!
[Code: 80a0]
2024.03.24 12: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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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Code: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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