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슨



1.


활짝 열어젖힌 격납고 문으로 10월의 메마른 바람이 들이닥쳤다. 사막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모래 냄새가 났다. 온몸으로 싯누런 포탄을 맞고 있는 고철로 지어진 황량한 요새, 낡은 라디오가 열창했다.

최근에 매버릭은 시간을 거슬러 역대 빌보드 차트 순위권에 오른 노래를 소개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심취했다. 지금 흘러나오는 곡은 1990년 4월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토미 페이지의 곡이었다. 

거울 앞에 선 매버릭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서 흥얼거리며 가슴에 훈장을 달았다. 열여덟 개나 되는 훈장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새하얀 정복이 축 늘어졌다.

책을 툭 떨어트리는 소리에 매버릭은 뒤를 돌아보았다. 격납고 한가운데 거실이랍시고 마련해놓은 조촐한 공간, 어디서 주워왔는지 기억나지 않는 낡은 의자에 앉은 혼도가 겸연쩍은 얼굴로 책을 주우며 매버릭에게 물었다.

“오늘 브래드쇼 대위도 같이 가나?”
“아니. 나 혼자서.”

매버릭은 다시 돌아서서 라디오를 껐다. 아쉬움은 잠깐이었다. 그의 머릿속에서 토미 페이지는 끊임없이 노래했다.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손질하고, 정복을 갖춰 입는 이 순간에도.

“다른 가족들은?”

혼도가 다시 물었다.

“따로. 오전에 먼저 다녀간다고 했어.”
“내가 같이 가지 않아도 정말 괜찮겠어?”
“내가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매버릭은 피식 웃었다. 등 뒤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들렸다. 곧 거울 속에 혼도의 근심 어린 얼굴이 비쳤다.

“아무리 기일이라지만 좀 유난스러운데. 그러고 비행기를 탈려고? 도착해서 갈아입는 게 낫지 않아?”

혼도는 매버릭이 입은 새하얀 정복을 곁눈질하며 지나가는 투로 말했다.

“나는 멋 부리면 안 되나?”

매버릭은 왼쪽 눈썹을 들어 올렸다. 혼도는 입가를 매만지며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그는 잠깐 사이에 5년은 늙어버렸다. 굵직한 뿔테 안경이 콧잔등에서 주르륵 미끄러졌다. 혼도는 안경을 고정하며 입을 열었다.

“그런 게 아니라…… 걱정이 돼서 그래.”
“뭐가?”

매버릭은 태연하게 되물었다. 못된 장난을 치고 시치미를 뚝 잡아떼는 어린애와 다를 것 없는 그 뻔뻔한 표정에 혼도는 기어이 참았던 한숨을 터뜨리고 말았다. 다시 안경이 미끄러졌다. 혼도는 아예 거추장스러운 안경을 벗었다.

“이렇게 차려입으면 꼭 죽으러 가는 것 같단 말이지.”
“죽을 거면 그때 나도 같이 묻어달라고 했겠지.”
“재수 없는 농담은 하지 마.”
“난 안 죽어, 혼도. 이건 농담이 아니야.”

매버릭은 돌아서서 혼도를 정면으로 마주했다. 그의 눈동자가 또렷하게 빛났다. 확신에 찬 매버릭의 미소는 지금처럼 환상적인 내일을 예언하고 있었다. 혼도는 뒤로 물러났다. 깨진 컵에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듯이 자신이 무슨 말을 해도 매버릭은 듣지 않을 것이다. 

매버릭은 이상한 사람이었다. 혼도는 그와 하나부터 열까지 맞지 않았다. 매버릭은 혼도가 꺼리고 싫어하는 것의 결정체나 다름없는 사람이었고, 그런데도 혼도는 무슨 까닭에서인지 그를 미워할 수 없었다. 

매번 그랬다. 매버릭이 자신이 질색하는 일을 저질러서 이맛살을 찌푸리는 것은 잠깐이고, 곧 매버릭이 의기소침하지는 않았는지 전전긍긍하는 자신을 발견했다. 지금도. 아마 누구에게나 매버릭은 그런 사람일 것이다.

“아.”

매버릭이 갑작스레 짧게 탄식하며 어깨를 움츠렸다. 혼도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휘청거리는 매버릭의 팔을 붙잡았다. 

“왜 그래?”

혼도가 갈라진 목소리로 물었다. 매버릭은 아랫입술을 깨물며 왼팔을 뒤로 꺾어 등을 더듬었다.

“날갯죽지가 아파.”
“또?”

혼도가 묻자 매버릭은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어쩐지 기운 없어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는 환상통을 앓았다. 본인은 부정했지만, 혼도는 환상통이라고 결론지었다. 

매버릭은 ‘날갯죽지’가 자주 아프다고 했다. 병원에서 몇 차례 검사를 받았지만,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날갯죽지에 새겨진 두 개의 오래된 흉터도 이제는 희미해져 유심히 보지 않는 한 그곳에 흉터가 있는 줄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

“매버릭, 전부터 궁금했는데.”

혼도는 매버릭의 어깨뼈를 툭 쳤다.

“혼도, 아프다고 말했잖아.”

놀란 매버릭이 눈을 크게 뜨며 고갯짓했다.

“여기를 왜 날갯죽지라고 말하는 거야?”

혼도는 아랑곳하지 않고 물었다.

“그건.”

매버릭은 어깨를 매만지며 덧없이 웃었다. 혼도가 ‘그 표정’이라고 말하는 미소. 평소에는 위를 향해 곧게 뻗은 눈썹이 다리를 오므리는 것처럼 아래로 휘어진다. 얇은 눈꺼풀 아래 커다란 눈동자는 슬픈 듯이 젖고, 희미한 미소를 머금은 입술은 미약하게 떨리고 있다. 무언가 망설이고 있는 듯한 입술. 그 입술이 벌어지면 소중한 비밀을 알려줄 것 같다는 착각이 뒤따르고는 했다.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것 같은 이 미소를 마주하면 혼도는 아무래도 좋았다. 조금 전까지 매버릭과 대거리며 날을 세우던 건 까맣게 잊어버리고, 그의 말이라면 뭐든 들어주고 싶어서 절절해지고 말았다.

“역시 너 혼자는 못 보내겠다. 같이 가자.”

혼도는 의자에 걸어놨던 재킷을 걸쳤다.

“혼도.”
“올드맨이 청승 떠는 꼴 못 보겠다.”
“말이 좀 심하잖아.”

매버릭이 인상을 찡그렸다. 그리고 슬쩍 자신의 눈가를 매만졌다. 주름이 만져졌다. 숙연한 기분이 들었다. 입가도 만져보았다. 젊은 시절엔 희미했던 선이 지금은 굵직해졌다. 매버릭은 고개를 숙이고 애꿎은 바닥만 구두코로 긁어댔다.

“차에 시동 걸어. 바이크는 안 돼. 문짝 달렸고 천장도 똑바로 달린 바퀴 네 개로 굴러가는 제대로 된 차.”

혼도는 매버릭의 소장품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의 표정이 비장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진지했다.

“이래서 혼자 가겠다고 한 건데!”

매버릭은 두 팔을 벌리며 탄식했다. 하지만 말과는 달리 그는 순순히 혼도가 말한 대로 네 개의 바퀴로 안전하게 굴러가는 모래색 지프에 시동을 걸었다.

 
* * *


“걸프전에 파병되기 전이었어.”

차가 인적 드문 쓸쓸한 사막을 빠져나가 사람들이 사는 곳으로 들어설 무렵, 매버릭이 말했다. 차창에 머리를 기대고 시큰둥한 표정을 짓고 있던 혼도가 독백처럼 꺼낸 매버릭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그럼 1990년? 1989년?”
“1990년.”

매버릭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지금 이 노래.”

라디오에서 어느 여자 가수의 노래가 흘러나왔다. 매버릭이 격납고에서 틀었던 바로 그 라디오 프로그램이었다.

“이 노래 이라크에서 거의 매일 들었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때마침 ‘그건 분명 사랑이었을 거야. 하지만 이제 끝났지.’라는 가사가 흘러나왔다.

“맙소사.”

혼도는 혀를 내두르며 매버릭을 지그시 노려보았다. 매버릭은 민망한지 입천장을 혀로 차며 똑똑 소리를 냈다. 혼도는 차창에 머리를 가볍게 박았다. 매버릭이 입천장을 차는 소리가 더 크게 울렸다. 혼도는 숨도 쉬지 않고 빠르게 폭언을 쏟아내며 매버릭이 내는 소리를 묻어버렸다.

“이번에는 정말 마지막이라며 앞뒤 재보지도 않고 무작정 달려들다가 결국 처량하게 차이는 걸로 끝나는 네 연애사는 지긋지긋해.”
“내가 차인 거 아니거든?”

발끈한 매버릭이 미간을 좁혔다.

“그럼 네가 찼어?”
“그것도 아니야.”

매버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대게 무슨 소린지. 그런데 이 노래가 날갯죽지랑 무슨 상관인데?”

혼도가 눈을 가늘게 뜨고 심드렁한 말투로 물었다.

“으음, 그러니까…… 1990년에 탑건 교관 하다가 잘렸을 때.”

매버릭은 기억을 더듬었다. 미라마 해군 기지의 빈 건물 3층에서 하늘을 향해 날아오르다 추락했던 순간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때는 눈앞에 오로지 하늘만이 보였다. 구름 한 점 없이 끝도 없이 펼쳐진 파란 하늘.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날갯짓하다가 순식간에 시야가 암전되었다.

“그때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거든.”
“너는 지금도 그래.”

혼도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말 그대로야.”

매버릭은 웃었다.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어. 내가 새라고 믿었거든. 날개가 부러져서 날지 못하는 새라고 말이야. 그래서 다시 날기 위해서 훈련까지 했어.”

매버릭은 또다시 그 표정을 지었다. 혼도는 매버릭의 쓸쓸한 미소에 담긴 커다란 슬픔이 자신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슬픔은 전염된다. 도로에 선 교통 표지판도 슬픈 미소를 짓고, 건조한 도로는 눈물을 머금었다. 그렇게 천천히 슬픔에 잠기어 마음이 죽어간다.

“날 붙잡아 줄 사람이 필요했지. 정신 차리게 해 줄 사람 말이야.”
“지금은 아니라고 생각하나?”
“혼도, 오늘 왜 자꾸 그래? 내가 혹시 실수한 거 있어? 아니면 서운하게 한 거라도?”

매버릭은 옆으로 고개를 돌리며 혼도를 바라보았다. 섭섭하다는 얼굴이었다. 두 눈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건드리면 곧바로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혼도는 몹시 불편해졌다. 그가 입술을 안으로 말며 꾹 다물자, 둥그스름한 턱에 자글자글한 주름이 잡혔다. “혼도.”하고 매버릭이 혼도를 불렀다. 혼도는 눈을 감은 채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다.

“앞이나 똑바로 봐.”

이내 다시 눈을 뜬 혼도는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라디오를 꺼버렸다.

“나는.”

혼도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아니, 힘겹게.

“네가 카잔스키 사령관의 기일이랍시고 침울해지는 게 싫은 것뿐이야.”
“내가 새삼 죽은 친구 생각하며 감상에 젖을 나이는 아니지.”

매버릭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는 올해 59세고, 군인이다. 죽음은 숱하게 겪었다. 체온을 나눴던 가까운 사람의 죽음부터 얼굴만 눈에 익은 먼 사람의 죽음까지.

“사람은 누구나 죽잖아.”

매버릭이 덧붙였다.

“……다들 너무 일찍 떠났지만.”

매버릭은 자신의 곁을 떠난 이들을 떠올렸다. 아버지, 어머니, 가족이나 다름없었던 친구 구스, 그의 아내 캐롤, 그리고 아이스맨. 

오늘은 전 태평양함대 사령관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의 기일이다. 사람들은 젊은 시절 매버릭의 라이벌로 알고 있는 남자, 혹은 매버릭의 전우, 둘도 없는 친구, 윙맨. 아이스라는 콜사인을 입에 올리면 여러 가지 수식어가 붙는다. 매버릭은 지금 그를 만나러 가고 있다.

“혼도, 난 실은 너랑 친구가 되고 싶지 않았어. 지금처럼 이렇게 지낼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지. 데면데면하게 거리를 두면서 지내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네.”
“마찬가지야.”

매버릭이 뜬금없는 소리를 하자 혼도는 안경을 벗고 얼굴을 쓸었다. 좀 뜨거웠다.

“내가 어쩌다 너랑 엮여서 이 고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모처럼 휴일인데.”
“왜냐하면.”

매버릭은 혼도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독백을 이어나갔다.

“내가 좋아했던 사람들은 다 나보다 먼저 떠났거든.”
“매버릭.”
“그러니까 이제 널 적당히 좋아하려고. 너한테 의지하는 것도 적당히 의지하고.”
“…….”
“적당히 좋아한다는 게 어떤 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말이야. 나는 무언가에 꽂히면 다른 걸 못 보거든. 머릿속에 온통 그 생각뿐이라, 가끔은 밥 먹는 것도 잊어버려.”

매버릭은 쑥스러워하며 어깨를 으쓱했다. 그는 유령처럼 보였다.

“매버릭, 앞.”

혼도는 턱짓으로 앞을 가리켰다. 매버릭에게 무어라 말해야 좋을지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를 위로해야 할지, 아니면 다그치며 붙잡아야 할지.

“참, 혼도.”

매버릭이 핸들을 거칠게 돌리며 말했다. 차는 풍랑을 만난 배처럼 크게 출렁거렸다. 혼도는 포장된 도로를 달리고 있음에도 울퉁불퉁한 흙길을 달리는 기분이 들었다. 그는 슬그머니 안전벨트를 더 꽉 조이게 고쳐 맸다.

“어.”
“사실 아이스는 친구가 아니야.”
“그럼 뭔데?”
“윙맨이지.”

‘윙맨’이라는 단어에 다른 사람들은 알지 못하는 아이스맨과 매버릭 둘 사이에 비밀스러운 합의와 그들이 함께한 시간 동안 켜켜이 쌓인 감정이 담겨 있었다. 그 감정은 지층처럼 단단하고 복잡했다. 타인은 그들의 지층에 흠집을 내지 못했다.

“나의 윙맨.”

그렇게 매버릭은 뜻 모를 말을 이으며 천진하게 웃었다. 무더운 여름에 땀을 흘리고 탄산음료를 벌컥벌컥 들이켜는 듯한 청량함. 혼도는 멍하니 매버릭의 얼굴을 응시했다. 그는 매버릭에게 새삼 다시 반했다.



2.


1990년.
여름. 
캘리포니아, 미라마.
1986년, 탑건 훈련생이었던 피트 “매버릭” 미첼은 교관으로 미라마에 다시 돌아왔다. 

캘리포니아의 화창한 날씨와 따사로운 햇살은 사람들의 기분을 들뜨게 하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매버릭은 4년 전 훈련생으로서 오가던 복도를 교관이 되어 걸어가니 새삼 감회가 남달랐다. 그는 빠른 발걸음으로 복도를 지났다. 녹이 슨 낡은 문을 열고 들어서자 탁 트인 공간에 책상 여러 개가 질서 있게 나열된 강의실이 매버릭을 맞이했다.

매버릭은 교단에 섰다. 그리고 옆구리에 끼고 있던 묵직한 F-14 기체의 매뉴얼을 교단에 내려놓았다. 긴장한 탓에 그의 턱 근육이 움찔거렸다. 매버릭은 크게 숨을 들이마시며 비좁은 책상에 몸을 구겨 넣은 훈련생들의 얼굴을 훑었다. 하나같이 자신만만한 얼굴로 팔짱을 끼고 거만하게 턱을 들고 있었다.

“만나서 반갑다, 대원들. 나는 앞으로 여러분과 8주 동안 함께할 매버릭이라고 한다.”

매버릭은 제법 무게를 잡고 근엄하게 말했다. 나이보다 적어도 다섯 살은 어려 보이는 얼굴에 이제 막 변성기가 끝난 듯한 목소리에 어울리지 않게도. 훈련생들이 그보다 더 성숙해 보였다. 마치 어린아이가 맞지 않은 부모의 옷을 입고, 오늘 새로 배운 단어를 자랑하며 으스대는 듯한 우스꽝스러운 그림이 그려졌다. 그 부조화에 훈련생 몇몇이 손으로 입을 가리고 킥킥거렸다.

“여러분이 조종할 기체는…….”

매버릭은 그들을 무시하며 매뉴얼의 첫 장을 넘겼다.

“교관님.”

그때, 누군가 매버릭의 말을 자르며 손을 들었다. 매버릭은 책장을 넘기던 손을 멈추고 훈련생에게 시선을 던졌다. 갈라진 턱에 높은 광대뼈, 부리부리한 눈에 우뚝한 콧날, 각이 진 이마뼈, 그리고 빳빳하게 세운 짙은 갈색 머리카락. 남자답다는 말이 그야말로 제격이었다.

손을 든 훈련생은 자신감으로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다른 훈련생들은 그를 우러러보며 그의 숨소리, 그의 눈빛, 그의 무의미한 손짓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해석하려고 애를 썼다. 그는 누가 보아도 이 무리의 중심이라는 게 분명해 보였다. 

하지만 매버릭은 남자들로 이루어진 집단의 암묵적인 규칙과 서열에 대해 아는 바가 없었고, 그들이 주고받는 은어와 신호 역시 무지했다. 매버릭에게 문제의 훈련생은 단지 여느 사람들처럼 자신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타인에 불과했다. 그는 집단에서 배척당하는 것에 익숙했으므로 훈련생의 반항적인 눈빛에 그리 연연하지 않았다.

“말하게, 대위.”
“매뉴얼은 저희 모두 이미 완벽하게 습득했습니다.”

훈련생은 어깨를 으쓱했다.

“아무 페이지나 불러주십시오. 매뉴얼에 실린 그대로 말할 수 있습니다. 오타까지도 말입니다.”

다른 훈련생이 끼어들었다. 그는 조금 전 손을 든 훈련생과 시선을 교환하며 빙그레 웃었다. 그러자 그들의 주변에 있는 다른 훈련생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동시에 웃음을 터뜨렸다. 매버릭과 동행한 부교관이자 RIO인 버니맨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의 굵직한 목에 핏대가 섰다. 버니맨이 입을 열려는 순간, 매버릭은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를 뒤로 물렸다.

“그래?”

매버릭은 빙그레 웃었다.

“그렇다면 하늘 위에선 어떤지 보자고.”

매버릭은 매뉴얼을 그대로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리고 턱을 비스듬히 들어 문가를 가리켰다. 여유와 열기, 그리고 흥분이 뒤섞인 무어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얼굴이었다. 어디로 튈지 종잡을 수 없는 그런 미소. 보는 이로 하여금 기이한 고양감을 일으켰다.

매버릭이 당황하거나 화를 내리라 예상했던 훈련생들은 예상과 달리 매버릭이 이 상황이 즐겁고 흥미롭다는 듯이 대응하자, 오히려 자신들이 당혹스러움에 빠졌다. 그들은 자기 뜻대로 일이 풀리지 않자 투덜거리며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봐! 네 이름이 어떻게 되지?”

비행장으로 향하는 길에 매버릭은 문제의 훈련생을 불러세웠다.

“존 데니스입니다.”

훈련생은 무뚝뚝하게 대꾸했다.

“콜사인은?”
“스트라이커입니다.”
“스트라이커, 나를 잡아보라고.”

매버릭은 자신보다 반 뼘은 큰 훈련생의 어깨를 힘껏 잡고 흔들었다. 존 데니스, 스트라이커는 오도카니 선 채로 홀가분한 얼굴을 하고서 앞서 사라지는 매버릭의 뒷모습을 말없이 노려보았다. 그의 RIO, 고스트가 어서 가자고 재촉하기 전까지.

 
* * *


전투기에 탑승한 매버릭은 조종간을 어루만졌다. 서늘한 감촉에 머릿속이 맑아졌다. 그러나 흥분으로 몸은 뜨겁다. 냉기와 열기가 충돌해 몸은 폭발하기 직전이다. 매버릭은 자신의 몸 안에서 마구 요동치는 힘에 전율했다. 이 순간이 미치도록 좋아 죽는다면 하늘에서 죽고 싶다고 생각했다.

“날 지켜봐 줘, 구스.”

매버릭은 기도문을 외는 것처럼 중얼거렸다. 사고로 떠난 친구를 찾으며 약속하고 다짐하는 것이 어느새 습관이 되었다.

“뭐라고 말했어?”

뒤에서 버니맨이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야.”

매버릭은 덤덤하게 말했다.

전투기들이 출격하며 뿜어내는 폭발적인 열기에 땅이 뜨거워졌다. 훈련생들의 기체가 앞서 하늘을 갈랐다. 구름이 산산이 흩어져 한때의 잔상만을 남기고 사라졌다.

스트라이커의 기체가 선두에 섰다.

“하늘은 맑지만, 끝내주는 여자는 아무리 찾아도 없다.”
“불행한 일이다.”

스트라이커와 고스트는 농담을 주고받으며 여유를 부렸다. 그들은 교신 내용이 기록된다는 사실을 크게 개의치 않았다. 두 사람의 농담에 다른 훈련생들도 한 마디씩 질 낮은 농담을 툭 던졌고, 그들이 웃고 떠드느라 방심한 사이 매버릭과 버니맨의 기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여유로운 건 좋아.”

매버릭은 유쾌하게 웃었다. “이봐, 매버릭. 대체 뭘 어쩌려고?” 버니맨은 초조하게 물었다. “곧 알게 될 거야.” 매버릭은 조종간을 힘껏 잡아당겼다. 얼굴에 피가 쏠렸다. 기분 좋은 통증이 그를 웃게 만들었다.

“제기랄, 스트라이커! 매버릭이다.”

퍼뜩 정신을 차린 고스트가 웃음기가 사라진 얼굴로 다급하게 외쳤다. 스트라이커는 순식간에 사라지는 기체를 눈으로 뒤쫓았다. 하지만 기체는 유령처럼 홀연히 사라진 후였다.

“대체 어디로 사라진 거지?”

당황한 고스트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스트라이커는 말없이 이를 악물었다. 그의 턱에서 으드득 소리가 났다. 조종간을 당기는 그의 손에 힘이 잔뜩 실렸다. 스트라이커는 이 순간 반드시 매버릭을 잡아야 한다는 투쟁심에 불타올랐다. 그를 이기고 굴욕감을 안겨주겠다는 목표 외에는 머릿속에 그 어떤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속력을 내며 몸에 가해지는 압력도 느껴지지 않았다.

스트라이커의 뺨을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그의 속눈썹에도 땀방울이 눈물처럼 엉겨 붙었다. 땀방울이 눈에 들어가자 따가움에 스트라이커가 잠깐 눈을 깜빡하는 사이에 고스트가 갈라진 목소리로 외쳤다.

“제기랄!”

스트라이커는 얼른 눈을 떴다. 사라졌던 매버릭의 전투기가 뒤집힌 채로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스트라이커는 재빨리 기체를 옆으로 틀었다. 매버릭은 또다시 사라졌다. 스트라이커의 심장이 흥분과 분노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심장이 뛰는 소리에 귀가 먹을 것만 같았다. 숨을 쉬는 것도 잊어버리고 오로지 흩어지고 사라진 구름의 잔해만 좇았다. 
 
“좋아, 끝났어. 넌 내가 잡았어, 스트라이커.”

매버릭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며 씩 웃었다. 그는 자신의 두 눈을 믿고 사이드 와인더를 조준하며 스트라이커의 기체에 바짝 붙었다.

“망할!” 

격추당해서 흥분한 스트라이커가 욕설을 지껄였다. 그는 분한 나머지 주먹으로 자신의 허벅지를 힘껏 때렸다. “끝났어, 스트라이커. 이만 돌아가자고.” 뒤에서 고스트가 힘 빠진 목소리로 말했다.

 
* * *


전투기들이 하나둘씩 비행장으로 돌아왔다. 전투기에서 내린 훈련생들의 얼굴은 출격하기 전과 딴판이었다. 그들은 하나같이 거무칙칙하게 탄 낯빛에 어깨를 축 늘어트리고, 무언가에 끌려가는 것처럼 발을 질질 끌며 떠났다.

“멋진데, 매버릭. 애송이들에게 제대로 한 방 먹였어.”

버니맨은 모의전의 승리를 자축하며 매버릭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이 정도로 무슨.”

매버릭은 코를 살짝 비틀었다. 두 사람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그리 오래 지나지 않아 끝나고 말았다. 멀리서 걸어오는 우중충한 그림자에 버니맨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자신의 가슴을 쓸었다. 스트라이커와 고스트가 두 사람을 지나치며 인사했다. “이봐.”하고 버니맨이 두 사람을 불러세웠다.

“이봐, 골키퍼! 수고했네. 다음엔 좀 더 분발하라고.”

버니맨은 일부러 스트라이커의 콜사인을 골키퍼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스트라이커는 대꾸 대신에 묵례했다.

“스트라이커.”

이번에는 매버릭이 스트라이커를 불렀다. 스트라이커는 고개를 들었다. 그는 매버릭과 눈을 똑바로 맞추지 않고 옆을 흘겨보았다. 쓰라린 패배의 아픔이 아직도 가시질 않았는지 퉁명스러운 얼굴이었다.

“너 자신을 믿고 조종간을 잡아.”
“…….”
“머리가 아니라.”

매버릭은 자신의 관자놀이를 두드렸다.

“심장이 뛰는 대로 움직이라고.”

매버릭은 자신의 가슴을 두드렸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지 마. 전투기를 어떻게 조종할지는 머리가 아니라 네 몸이 전부 기억하고 있으니까.”
“예.”

스트라이커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매버릭은 온몸이 굳어버렸다.

단순히 치기 어린 마음에 패배했다는 사실이 분하다는 눈빛이 아니었다. 그보다 더 깊고 눅눅한 감정. 혐오와 경멸이 점철된 눈빛. 날것의 분노. 스트라이커는 매버릭을 향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고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오늘 처음 본 훈련생이 자신에게 왜 이토록 적대감을 품고 있는지 그 까닭을 몰라 매버릭은 크게 당황했다.

매버릭이 무어라 다시 말하기도 전에 스트라이커는 고스트와 함께 사라져버렸다. 매버릭은 어색하게 웃으며 눈을 빠르게 깜빡였다. 손바닥이 축축했다. 뒤늦게 팔다리에 압통이 느껴졌다. 그는 칼칼한 목을 매만지며 입을 열었다.

“버니맨.”
“어?”

매버릭이 자신을 부르자, 바닥을 내려다보며 그림자를 발로 끄적거리던 버니맨이 고개를 들었다.

“내가 다른 사람들 보기에는 그렇게 재수 없는 놈인가?”
“재수 없게 멋지지. 너는 끝내준다고, 매버릭! 미그기를 세 대나 격추했잖아.”

버니맨이 쾌활한 웃음을 터뜨리며 매버릭의 등을 철썩 쳤다. 버니맨은 비쩍 말랐지만, 힘이 아주 셌다. 매버릭은 순간적으로 휘청거리다가 겨우 중심을 잡았다. 툭 튀어나온 어깨뼈가 짜르르 울렸다. 매버릭이 팔을 뒤로 젖혀 얼얼한 어깨뼈를 문지르는 사이 요란한 기계음이 귓전을 때렸다.

“엇, 매버릭. 잠깐만.”

버니맨은 바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플라스틱으로 만든 손안에 쏙 들어오는 크기에 네모난 물건이었다. 매버릭도 몇 번 본 적 있는 물건이었다. 요즘 들어 버니맨이 손에 든 ‘물건’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부쩍 많이 보였다.

“아, 또. 귀찮게 됐네.”

‘물건’을 확인한 버니맨은 인상을 팍 찡그리더니 뒤통수를 벅벅 긁으며 구시렁거렸다.

“그게 뭐야?”

매버릭이 버니맨의 손에 들린 ‘물건’을 가리키며 물었다.

“비퍼. 몰라?”

버니맨은 비퍼를 흔들며 되물었다. 매버릭은 고개를 짧게 끄덕였다.

“너도 하나 장만해. 원래 정식 명칭은 페이저인데, 이렇게 호출이 오면 삐삐 소리가 난다고 비퍼라고들 불러. 이거 봐, 숫자 보이지? 보통 연락할 번호를 이렇게 보내거든?”

버니맨은 매버릭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그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비퍼를 보여주며 말했다. 버니맨의 말대로 기기 가운데 위치한 화면에 투박한 모양의 숫자가 나열되어 있었다.

“이거 엄청 편리해. 약속 잡은 상대랑 엇갈렸을 때 상대방이 갈만한 곳을 찾아서 돌아다니지 않아도 된다고. 이렇게 여기로 전화하라고 호출하니까. 숫자를 조합해서 간단한 메시지도 보낼 수 있고.”

버니맨은 비퍼를 다시 바지 주머니에 넣으며 이를 드러내고 웃었다. 난처하다는 미소였다.

“요즘 만나는 여잔데.”

버니맨은 고개를 가볍게 흔들었다.

“질렸거든. 너무 집착해서. 이렇게 시도 때도 없이 연락한다니까. 슬슬 정리해야겠어. 난 먼저 가볼게.”

말과는 달리 버니맨은 만나는 여자가 자신에게 집착하는 것을 즐기고 있는 듯했다.

매버릭은 손을 들었다. 버니맨은 곧바로 등을 돌리는 바람에 매버릭이 잘 가라고 손을 흔드는 것을 보지 못했다. 전투기보다 더 빠르게 사라지는 버니맨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매버릭은 겸연쩍게 손을 내렸다. 그리고 괜히 주먹을 쥐락펴락하면서 웃었다. 다행히 아무도 보지 못했다.

 
* * *


공식적인 일과가 끝난 기지는 조용했다. 이글거리는 여름의 석양이 마지막 열기를 발산하며 땅을 달구고 있었다. 이제 어둠이 깔리면 낮 동안 뜨거웠던 심장은 차갑게 식을 것이다. 그래서 열기가 그리운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온기를 찾아 거리를 배회하며 하룻밤의 짧은 만남을 기대했다. 세상에는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이 너무나도 많았다.

늦게까지 다음 교육 과정을 수정하느라 기지에 머물렀던 매버릭은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서야 간신히 업무를 마쳤다. 사무실 문을 닫고 나온 그는 아무도 없는 공중전화 부스를 찾았다. 그곳도 이미 싸늘하게 식어있었다. 불과 몇 시간 전만 하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에게 약속을 속삭이며 뜨겁게 달아올랐을 자리가.

전화기 앞에서 매버릭은 수화기를 몇 번이고 들었다가 놓기를 반복하며 한참을 망설였다. 아무 때나 자신의 전화를 걸어도 괜찮은 사람이 없었다. 아무 때나. 슬플 때. 외로울 때. 쓸쓸할 때. 비참할 때. 그럴 때. 오늘 끝내주는 교전을 마음껏 자랑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문득 떠오르는 한 사람이 있었지만, 매버릭은 기어이 수화기를 내려놓고 말았다. 철커덕 소리와 함께 그의 마음에도 빗장이 걸렸다.

매버릭은 새삼 자신이 혼자라는 사실이 실감 났다.





아이스매브 아이스맨 매버릭
2024.01.12 2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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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ㄷㄷㄷㄷㄷ대작의 시작에서 센세와📸 매브에게 무슨일이 있었던거지 혼도 시선으로 본 매브는 진짜매력적이고 위태롭고ㅌㅌㅌㅌㅌ아이스 나오지도 않았는데 나 벌써 설레 센세ㅌㅌㅌ무릎갈린다
[Code: e63b]
2024.01.12 2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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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내가 뭘본거야....미쳤다 센세 계좌불러주세요...대작...센세 지하실 데워놓을게요 얼릉들어오세요
[Code: 0ab3]
2024.01.12 23: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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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센세를 뵙습니다 제목부터 너무 취향을 후드려쳐서 숨도 못쉬고 읽었어 센세 이건 문학이야 대서사시야 1이 붙어 있어서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 ㅠㅠㅠㅠ
[Code: 07b0]
2024.01.12 23: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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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도가 바라보는 매버릭이 진짜 원작 속 매버릭 그대로여서 다시 영화 속으로 빠져드는 기분이야 맞아 매버릭은 그런 남자지 그가 무슨 짓을 하더라도 마음에 안들고 이해할 수 없더라도 미워할 수 없는 남자 혹시 내 말 때문에 의기소침하거나 상처받은건 아닌지 신경쓰게 만드는 사람 누군가에게는 정복하고 이기고 싶은 고양감을 일으키는 사람 재수없지만 멋진 사람
[Code: 07b0]
2024.01.12 23: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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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1 이후 짧은 교관시절은 늘 궁금했지만 상상만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교관시절 이야기가 나와서 더 흥미진진해 스트라이커 뭔가 사고칠 분위기다 아무때나 전화를 걸어도 괜찮을 사람이 없는거 너무 외로워보여서 찌통 ㅠㅠㅠㅠ아이스에게는 왜 전화할 수 없는걸까? 다음 이야기가 너무 기다려져 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
[Code: 07b0]
2024.01.13 00: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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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뭘 본거야 센세 이런 아름다운 글을 그냥 봐도 되는걸까? 아이스의 기일에 화이트 정복을 제대로 차려입는 매버릭은 너무 처연하고 아름다울 것 같다 센세 글 분위기가 담담한데 그래서 더 슬프고 처연해 이렇게 가슴 쥐어짜는 분위기 너무 좋다
[Code: 1ae7]
2024.01.13 00: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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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와 매버릭은 어떤 사랑을 한걸까? 벌써 찌통인데 설레고 기다려져 센세 빨리와 ㅌㅌㅌㅌㅌㅌ
[Code: 1ae7]
2024.01.13 0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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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대작에서 뵙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806]
2024.01.13 07: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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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매버릭 아이스를 생각하는마음이 저렇게 애틋했는데 현재시점에서는 아이스의 기일이라고 하니까 너무너무 슬퍼졌어 과연 과거 두사람 사이에서 어떤일이 있었고 어떤서사를 쌓았는지 벌써부터 다음편이 기다려져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bb3]
2024.01.13 07: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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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ㅡ시작에서ㅡ센세와ㅡ함께ㅡ2024.01.13ㅡ김붕붕
[Code: ce4d]
2024.01.13 10: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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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영화보는거같아 ㄷㄷㄷ 매버릭 왜이렇게 위태로워 보이지 뒤에 어떤식으로 아이스 만나는지도 넘 궁금하다
[Code: 11b2]
2024.01.13 1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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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라이커 왜그렇게 매브를 보는거지???무슨 소문이 도는건가ㄷㄷ 궁금한게 넘나 많다 존잼 흑흑
[Code: 3d27]
2024.01.13 22: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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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자로운 스크롤 길이에 감사하고 제목 옆의 1에 눈물흘리다 센세가 그려내는 현매브의 처연함과 90년 탑건 이야기의 생생함에 기절함.... 어떻게 이런 살아숨쉬는 것 같은 글을 써주는거야 센세.... 정말 잘 읽었어 고맙고 사랑해 헉헉
[Code: 5005]
2024.01.14 1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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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건 문학이다 너무 좋아서 막 거실 한바퀴 돌고 와서 댓 달아봄 매브는 사람의 감정을 건드리는 처연함과 아름다움을 가진 존재같다 아이스를 따라 죽을까봐 혼도가 걱정할 정도로 둘은 사랑을 했는데 90년의 매버릭은 외로워도 아이스에게 전화도 하지 못하네 ㅠㅠㅠ
[Code: 9ad1]
2024.01.14 14:0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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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다음 이야기를 보고싶다 아이스와의 관계 탑건 교관으로서의 매버릭 이야기 다 너무 너무 궁금해 센세 빨리와줘
[Code: 5e88]
2024.01.21 0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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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존재감이...ㅠㅠㅠㅠ아이스 기일에 하얀 정복을 차려입고 공항으로 향하는 매브는 그 자체로 눈물버튼이네...ㅠㅠㅠㅠ죽을 거면 그때 같이 묻어달라고 했을거라는 말이 농담처럼 안들리는건 기분탓일까요 센세?ㅠㅠㅠㅠ난 안죽는다는 말이 죽을만큼 힘들다는 말의 다른 표현인것 같아서 붕팔이 가슴 찢어짐ㅠㅠㅠㅠ"나의 윙맨"<<<<이 단 하나의 문장이 싣고있는 어마어마한 감정의 무게에 짓눌리는 기분이에요 센세ㅠㅠㅠㅠ근데 또 저 "나의 윙맨"이란 말은 슬프도록 아름답네ㅠㅠㅠㅠ
[Code: 6cba]
2024.01.21 0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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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시점에서도 외로워보였지만 그래도 혼도가 있어서 다행이었는데 과거의 매버릭이 더 외로워보인다ㅠㅠ한 사람을 떠올려보지만 기어이 마음의 빗장이 걸려버리는 매브라니...ㅠㅠㅠㅠ
[Code: 6cba]
2024.03.24 10: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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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대작ㄷㄷㄷㄷ
[Code: 257d]
2024.04.03 13:05
ㅇㅇ
토미 페이지의 1990년 빌보드 1위 싱글 “I'll Be Your Everything” 가사 ㄹㅇ 아이스가 매버릭에게 하는 말 같아서 너무 슬퍼 ㅠㅠㅠㅠㅠ
[Code: 1447]
2024.04.03 13:06
ㅇㅇ
And I'll be your lover
And I'll be your best friend
I'll be there when you need me
I'll be your everything, your everything

I'll be all that you want and all that you need
I'll be your everything
I'll give you all that I have, my love, my life and me
I'll be your everything

I'll lift you up when you're feeling down
I'll make your whole world turn around
I'll give my heart and soul to you
To let you know this love is true
[Code: 1447]
2024.04.03 13:07
ㅇㅇ
아이스와 매버릭 둘 사이의 [비밀스러운 합의]가 뭔지 궁금하다
[Code: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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