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편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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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저녁 엄마랑 아빠 사이 껴 들어가 소파에 앉아있던 제리 뭐가 생각났는지 소파에서 내려가서 방으로 뛰어 들어갔음.그리고선 한 손에 팔랑이는 종이 쥐고 또 뛰어와서 벤저씨 뛰지 말고. 하면 제리 그제야 안뛰지만 그래도 통통 거린건 마찬가지 였을듯.제리 엄마한테 그거 먼저 내밀면 허니 이게 뭘까..하고 제리 장단 맞춰주면서 일부러 느리게 피면서 보면 제리 엄마 아빠가 다 읽기도 전에 올거지? 올거지? 해서 벤저씨 그거 다 읽더니 가야지. 하면 허니 다시 날짜 확인했음. 금요일? 끝나고 우리 아들 좋아하는 햄버거 먹으러 갈까? 허니 아들 소파로 올라오면 어깨까지 내려오는 머리 손으로 빗어줬고 제리 신나서 다리 흔들면 벤저씨 그거 보다가 잠시 후에 아들 다리 잡아서 직접 내려줬음.



그런데 월요일부터 제리 숙제 시간 길어지더니 한 수요일 쯤엔 숙제하다 문 열고 나와서 손에 공책 쥐고 엄마 불렀음. 엄마. 엄마아. 하면 허니 거실에 있다가 왜? 하면 아빠 일해? 하는거지. 제리 아빠 서재에 가고 싶은데 함부로 들어갔다간 대참사 난적이 있어서 먼저 물어보면 허니 시계 한번 보고 지금은 아닐걸. 하면 제리 말 끝나자 마자 벤저씨 서재로 뛰어갔을듯. 제리 문고리 잡고 아빠..하면 벤저씨 서류 정리하다가 왜. 하는데 나 숙제하는데 도와주세요..하면 벤저씨 안경 한번 올렸다 내리고

들어와. 

해서 제리 종이 들고 들어가면 허니 무슨 일 없겠지? 하고 살짝 올려다 본것치고는 저녁 준비시간 되기 전까지 제리 그 방에서 안나왔을것 같다. 둘 같이 나오면 허니 제리한테 숙제가 많았어? 하는거지. 그럼 제리 내일도 아빠가 도와주기로 했어! 해서 허니 그랬구나. 근데 밥 먹어야지. 하고 말 하면 제리 어쩐지 종이 몇장 들고 나왔는데 책 두권까지 팔에 껴안고 있었고 그거 방에 두고 손 씻고 나왔을듯. 뭐길래? 허니 저녁 준비하는 벤저씨한테 물어보면 벤저씨 입꼬리 올라가더니 별거 아냐. 하지만 웃고 있던거지. 허니 뭐야 하면서 옆구리 찌르면 벤저씨 내가 하던걸로 도와주다 보니.해서 허니 생각해보니 뭐 별다른거 할리도 없고..하지만 허니 장난으로 그날 밤 자기전 남편 옷자락 잡고 나 혼자 두지마! 하면 벤저씨 웃으면서 허니 얼굴 잡고 이마에 한번 입 맞춰준 다음 허니 끌어안고 어깨 토닥였음.



목요일에도 아빠서재 왔다갔다 하던 잘땐 엄마가 옆에 있었는데 허니 우리 아들 얼굴보기 힘드네..하면 제리 엄마 하고 팔 쫙 펴서 허니 그거 보고 우리 아들. 하고 안아버렸으면 좋겠다. 제리 그런데 내일 엄마 아빠 학교에 온다고 하니 설레고 그러는지 꽤 늦게 잠들었고 허니 일어나서 방으로 가면 벤저씨 어젠 혼자 두지 말라더니. 복수야? 하고 작게 툴툴 거렸을듯. 

그 다음날 제리 학교에 가면서 다녀올게 대신 조금 있다 봐! 하고 인사했고 허니랑 벤저씨 시간 맞춰서 준비하고 나와 제리 학교로 오면 조금은 얼굴 봤던 다른 부모들 하고 인사 하고 그랬을것 같다. 제리 수업 들으면서 가끔 뒤 돌아보며 엄마 아빠 언제오나 보고 있었는데 잠시후 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도 몰랐다가 한참 후 머리 돌렸다가 엄마 아빠 온거 보고 저도 모르게 손 흔들었음. 그럼 허니는 같이 흔드는데 벤저씨 입모양으로 집중. 해서 제리 히히 하고 웃으면서 고개 다시 돌렸겠지. 



멋지게 문제도 풀고 선생님 말에 대답도 잘 하고 허니 장하기도 한데 어떡해..하고 벤저씨한테 속삭이면 벤저씨 왜. 하고 머리 기울이겠지. 그럼 허니 다들 너무 귀여워...하고 말 하면 벤저씨 작게 웃었지만 자기도 한 생각이라 그냥 뿌듯하게 아들 보고 있을것 같다. 쉬는 시간 애들 다들 자기 부모님 한테 붙어있었고 제리 엄마한테 뛰어와서 안겼을듯. 그리고 갑자기 비장한듯 아빠 올려다 보면 둘 눈빛 교환 했을것 같다.

다음 수업은 토론이네?

응. 엄마 나 대표로 나가.

정말? 왜 말 안했어?

아빠한텐 말 했어. 

그래서 둘이 그렇게 있었구나! 하면 제리 발 동동 구르고 고개 끄덕임. 그래봤자 꼬맹이들 토론이라 허니 얼마나 귀여울까 기대하고 있으면 어차피 다들 질문지나 답변지 두고 하는 수준인데 어쩐지 제리 자리에만 책이랑 준비한 종이가 한가득임. 허니 제리가 들고있는 프린트 뭉치 보고 남편 돌아보면 벤저씨 흠흠. 하고 있어서 허니 둘이 뭘 한거야? 생각하며 다시 자기 아들 돌아봤을듯. 그리고...

애덤 스미스의 이론에 따르면...

제리 또박또박 뱉는 그 이름에 허니 내가 잘못 들었나..? 하겠지. 아니 이제 겨우 유치원 졸업한 애한테 저 이름이 왜 나와..? 하다가 다시 남편 돌아보면 벤저씨 뿌듯하단 눈빛으로 아들 보고 있어서 그제야 허니 '내가 하던걸로 도와주다 보니' 의 남편 말을 이해했을듯. 그야말로 제리가 반대쪽 의견 하나하나 반박하는 중이었고 벤저씨 자기가 알려준대로 토론하는 아들 보고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는 중이었고 허니는 이게 애들 토론이야..아니면 경제 프로그램이야..하고 듣고는 있을듯. 



시간은 흐르고 제리 묶어도 흘러나온 옆머리 귀 뒤로 야무지게 넘기며 토론 하다가 다른 의견으로 누군가 치고 들어왔는데, 벤저씨 그건 자기가 안알려준 거라 흠..하고 했지만 제리 별것도 아니라는 식으로 벤저씨가 생각한 그대로 가볍게 반박 해버려서 벤저씨 주먹쥐고 그렇지. 하고 작게 환호했음.물론 허니한텐 다 보였고..어쨋거나 정해둔 시간 땡 치고 제리 야무지게 책이랑 종이 챙기고 고개 들었을때 아빠가 자기 보면서 엄지 손가락 들어올려서 웃었고 허니는 남편이랑 아들 보고 이럴땐 또 잘맞아서..하고 일단 자기쪽으로 오는 아들 향해 팔 뻗었으면 좋겠다. 



그날 외식하고 집에 돌아와 제리 아빠한테 책 반납하려고 하면 벤저씨 그거 이제 우리 아들 거야. 하면 제리 책 자기방 책장에 가져가서 꽂아뒀겠지. 허니 제리 옷 갈아입고 나오면서 하품하면서 엄마. 그거 봤어? 해서 허니가 봤지. 제리는 웃고 벤저씨는 안경 한번 올렸다 내렸을것 같다. 엄마가 공주야? 하면 제리 고개 끄덕이는데 허니 아빠는? 하고 물으면 벤저씨 나 참..하는데 제리가 크게 곰! 해서 허니 웃겠지. 학부모 참관 수업 하는김에 뒷편에 애들이 그린 그림 붙여놨는데 주제는 당연하게 '우리 가족' 뭐 이런거였음. 제리 엄마 그려두고 그 위에 노란색 크레파스로 야무지게 왕관까지 그려놨고 허니 애들이 그린 그림 구경하다가 보자마자 그거 제리 그림인거 알았는데 왜냐면 그 가운데 단발머리 한 남자애 머리에 작대기로 죽죽 그어 그린 몸은 그렇다 쳐도 옆에 곰이 있어서..허니 그거 보고 어떡해..너무 귀여워..하고 남편 손 잡아 끌었는데 벤저씨 그림 보자마자 그림 반 꽉 채운 곰 보고 나 참. 했던거지. 게다가 '손 씻고 와' 하는 말풍선 까지 붙어 있었음. 

내가 곰이야? 

곰이야.

엄마랑 똑같은 말 하네.

아빠는 곰.

제리 노래 부르듯 그렇게 쫑알 거리다 아빠가 팔로 머리 끌어안고 머리 헤집으면 으아악 하면서 발버둥 쳤고 허니가 대신 제리 머리 다시 귀 뒤로 넘겨주고서 엄마 뒤에 있던건 뭐야? 물었겠지. 허니라고 그려둔 그림 옆에 갈색 동그라미가 하나 있었는데 제리 엄마가 알아채준게 너무 좋으면서도 한참동안 말 못하고 있다가 아주 작게 아기곰..하고 말 했을듯. 그럼 허니 아..하는데 제리 엄마 귀에 자기 입술 가져다 대고 당장 와달라는거 아니야! 하면 허니 제리 머리 쓰담쓰담 하고 우리 아들. 한다음 한번 안아줬겠지. 벤저씨는 그거 듣고 안경 아래로 눈 비비적 거렸음. 



제리도 긴장했던게 풀린 탓인지 일찍 잠들고 허니랑 벤저씨도 침실에 올라갔는데 허니 벤저씨 손 잡으면 벤저씨 안돼. 하고 칼같이 잘랐을것 같다. 허니 그럼 내가 뭘 말할줄 알고? 입술 내밀면 모를까봐. 하고 벤저씨 말하면서 앉아있는 허니 등 뒤에 베개 밀어넣었음. 허니 당장은 아니고..생각해볼까? 하고 입 열면 벤저씨 이리 마음이 약해서 어쩔래.하고 허니 뺨 만지작 거렸으면 좋겠다. 

예전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생각해도 안 변해.

벤저씨 그러면서 한번 숨 길게 내쉬면서 허니 잠옷 안으로 손 넣어 배 만져보겠지.생각 할때면 벤저씨 이러는데 허니 벤저씨 한번 한 생각 굽힐리는 없을테니 허니도 좀 생각에 깊게 빠지면 벤저씨 생각 하지마. 하고 허니 이마 톡 건드렸으면 좋겠다. 허니 그럼 남편 다리에 머리 대고 누웠는데 벤저씨 우리 아들 모르는거 없이 잘 크고 있지. 그런데,

걘 엄마 마음 약한것도 너무 잘 알아.

벤저씨 이미 상황파악 끝내서 조금도 마음 흔들리지 않았음.하지만 허니 남편 똑똑한건 알았지만 제리가 이렇게 똑똑해질 거라 생각 못해서 어이없는 웃음 조금 흘러 나왔을듯. 벤저씨 허니 어깨 손으로 쓸고 있는데 허니 그렇다고 애한테 무슨 대학 논문같은 내용을 알려줘. 하면 벤저씨 난 거기까진 안 알려줬어. 하고 안경 벗어서 옆에 내려뒀겠지.

하여간 이 똑똑이들...

그 똑똑이들 그래도 엄마공주 없으면 못 산대.

허니 벤저씨 입에서 나온 엄마공주란 말에 결국 또 웃어버렸고 벤저씨 같이 웃으면서 스탠드 조명 불 껐으면 좋겠다.




빵발너붕붕
아들 마음은 다 읽고있는 벤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