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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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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허니 마주치는 이웃들은 언제예요? 하고 물어보겠지. 그도 그런게 이제 정말 안남았기에 벤저씨 미리 병원에 챙겨갈 가방도 깔끔하게 준비해서 현관문 앞에 내려뒀고 이제 허니 배 나온만큼 몸도 무거워서 음식 다 토해낼때 보다 더 힘들었음. 숨이 가쁠 수 있다고 책에서도 읽고 의사 말도 들었지만 너무 오래 앉는것도 안좋고 그렇다고 오래 걷는것도 안좋다고 하니 허니 그날 그냥 공중에 떠있으란 거야..? 하고 허니 작게 짜증내다가 벤저씨가 등 쓸어주면 금방 가라앉아서 색색거리며 앉아 있다가 벤저씨 손 잡고 산책 나감.
허니 신발 신겨준 벤저씨 손 잡고 동네 걸으면 저렇게 사람들 마주칠때 물어보는데 그러다 여자아이냐 남자아이냐 물으면 허니 우리도..몰라요. 하고 작게 웃겠지. 벤저씨 허니 웃는거 따라 조금 웃었음. 그도 그런게 진작에 알 수 있는 시기는 지났지만 정말 둘 모름. 왜냐면 허니가 의사가 입 열때 타이밍 알고 말해주지 마세요! 해서 의사 컿 하고 갑자기 말 하다 막혔고 벤저씨는 허니 신발끈 다시 묶어주고 있었음. 보호자분 의견은 어떠세요? 하면 아내뜻 따라가야죠. 하고 고개 끄덕였고 그날 밤에 허니 서운해? 알고싶은데 모르게 해서? 할때 벤저씨 곰곰히 생각하는듯 하다
몇달만 있으면 아는데 뭘.
벤은 따로 생각해본적 없어?
너 챙기느라. 너 건강하면 아기도 건강하고. 그럼 됐어. 뭐가 중요해.
벤저씨 허니한테 뽀뽀 받았고 그날부터 둘이 번갈아 가며 만약 딸이라면..만약 아들이라면 하고 이야기 하는게 취미가 됐음. 산책 나갈땐 항상 공원들렀다가 오는데 벤저씨 한손엔 허니 마시는 주스통이랑 자기 손바닥 만한 허니 손가방 아무렇지 않게 쥐고 한 손으로는 허니 손 꽉 붙들고 걷다가 벤치에 앉아 허니 주스 마시도록 하고 손수건 꺼내서 땀 닦아주는거...
공 차며 뛰고 웃는 애들 보다가 또 만약놀이 시작됨. 허니 저렇게 잘 뛰었으면 좋겠다. 나는 어렸을때 달리기 진짜 못했는데. 하고 말 하고 벤은 잘 했어? 하고 고개 들면 벤저씨 허니 손에서 물통 가져가고 뚜껑 닫은 다음에 뛰면 뛰는구나 싶을 정도로. 하고 대답해서 허니 웃을때 어디선가 퉁 소리 나더니 공이 멀리서 한번 퉁 그리고 대각선으로 퉁 하고 둘 있는 쪽으로 튀어오는데 벤저씨 자동으로 벌떡 몸 일으켜 허니 몸부터 가렸겠지. 근데 공이 더 튀어오진 않았고 금방 헐레벌떡 뛰어오는 남자애 얼굴이 어딘가 익숙한데 허니 기분탓인가 했는데 어 그때 누나다. 해서 안녕. 하고 손 흔들었겠지.
우리 엄마도 배가 그만큼 커졌었는데
그랬어?
안에 동생이 있었어요
하고 발로 공 툭툭 치면서 이리저리 굴리던 남자애 벤저씨 보고 슬쩍 공 주워서 옆구리에 낌. 나같은 잘생긴 애였으면 좋겠다! 하는 말에 벤저씨 갑자기 어림도 없어. 하고 툭 말 뱉으면 남자애 킬킬 거리다 친구들이 부르는 소리에 갔고 허니 저렇게 잘 뛰어 놀면 좋을텐데 뭘. 하고 벤저씨 몸에 머리 기대면 벤저씨 허니 손등 쓸어주면 이웃들 몇 다가와서 또 대화 나누다 여자 아이냐, 남자아이냐 말 나오면 벤저씨 허니 대신 그냥 이웃이 성경 들고 있는거 보고 주님의 뜻을 따릅니다. 하고 대충 대답해서 허니 미소짓고 이웃들은 괜히 감동받고 돌아갔음.
무거운 몸 탓에 밤에 길게 못자고 낮에 소파에서 여러번 눈 붙이다 보니 거실 소파는 거의 침대가 됐는데 벤저씨 며칠 전에 허니가 자기 부르더니 숨 못쉬겠다고 무서워하며 울고 있는거 보고 숨 잘 쉬나 늘 확인부터 할것같다. 밤 되면 허니 침대에 기대듯 앉아 피곤해 하면 벤저씨 허니 발 주무르다 중간중간 고개 들어서 허니 얼굴부터 살핌. 오히려 초기보다 지금이 더 힘들어 보여서 벤저씨 마음 무거운데 그와중에 결혼반지 꼭 목에 걸고 있는 허니 보면 그냥 발등에 입술 꾹 붙여주고서 한 손으로는 책 잡고 한 손은 허니 손이랑 겹쳐서 배 위 올려둔 상태로 책 읽어주겠지. 허니는 눈 감고 졸고 있으면 벤저씨 책 더 읽어주다 허니 한번 돌아보고 책 덮은다음 배 위에도 한번 입 맞춰주고 허니처럼 등 기대고 앉듯이 누웠음.
이러니 아마 이쯤 될것 같은데...하고 의사가 말했던 예정된 날짜들보다 훨씬 앞서서 병원에 가게 된 허니 보고 벤저씨 순간 멍해졌던 거지. 숨 안쉬어져? 하고 벌떡 일어난 벤저씨 허니 이마에 맺힌 땀 보고 잠옷 상태로 손에 차키 쥐고 허니 등 위에 겉옷 입혀서 데리고 내려와 현관문에 내려뒀던 가방 끼고 차에 허니 태우고선 그냥 엑셀 미친듯이 밟아댔음.
자기 앞에서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릴 지르고, 엉엉 울고 못하겠어요. 진짜 못해요. 하고 말 하는 허니 보며 벤저씨 평소랑은 다르게 자기가 해결 못할 고통에다 울음이라 무력함 까지 느꼈을것 같다. 그리고 무서웠겠지. 그렇지만 곧 벤저씨 서둘러 걸어가서 낯선 사람이 자기 몸 잡아서 이끌고 해도 이때 만큼은 별 신경도 안쓰고 허니 손 꽉 잡는데 그러면서 벌써 울고 있었음. 허니, 나 여기있어. 하면 허니 눈이 남편 향하는데 허니 제대로 남편 얼굴 보기도 전에 입에서 다시 울음 터져 나왔고 벤저씨 이미 좀 전부터 울고 있었음. 눈물만 뚝뚝 흘리던 벤저씨 멈추긴 커녕 정말 턱에 맺혀 줄줄이 눈물방울 떨어지도록 울던 벤저씨 허니 귀에 대고 숨 쉬고. 할 수 있어. 넌 멋진 여자잖아. 하고 말 하면 허니 힘 더 주는데 그래도 양 옆으로 눈물이 떨어지겠지. 허니, 사랑해. 이제 멋진 엄마가 될거야. 하고 허니가 습관처럼 멋진 엄마가 될거야 하던거 그대로 말 해주겠지. 허니 그럼 엉엉 울면서 못하겠어요..할때 벤저씨 허니 얼굴 쓸어주며 잘 하고 있어. 하다가 조금만 더, 하는 병원 사람 말에 허니 벤저씨 가슴팍에 머리 박고 이 악물고 비명 짧게 지르다 어느순간 허니 숨만 헉헉 뱉는데 아기 울음소리 들려오는거지. 허니 남편한테 울어..들려? 하고 말 하면 벤저씨 허니 얼굴 쓸어주고 그제야 자기도 팔로 눈물 닦고...
사람들이 정리할때 벤저씨 허니 괜찮을 거란 소리 듣자 마자 뒤 돌아서 눈물 아까보다 배는 더 많게 흘리며 결국 손에 얼굴까지 묻었는데 거칠게 여러번 손으로 쓸고 눈물 억지로 멈추고 뒤돌아서 다시 허니한테 향했음.허니 덜덜 떨리는 팔로 아기 안고 있다가 벤저씨도 결국 안아봤는데 그 순간 아기가 커다랗게 울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아기 데려갔을때 허니 기절하듯 눈 감으면 벤저씨 어디 안가고 그 옆 앉아서 허니 손만 붙잡고 있었으면 좋겠다.
허니 눈 뜨고서는 벤저씨 한참동안 말 없이 그냥 허니 뺨만 쓸어내리고 얼굴 만지고 손만 만졌음. 그러다 허니 손에 얼굴 비벼댄 벤저씨 허니가 입 열어서 눈뜨면 아무도 없을까봐 걱정했는데...하고 오랜만에 숨 길게 뱉는 모습 보이면 벤저씨 별 걱정을..다해. 내가 널..,두고 어디가니.하는 순간 벤저씨 또 울었으면 좋겠다.
우리 왕자님 봤어?
봤지.
어때?
너 닮았어.
벤저씨랑 허니 손 그렇게 붙잡고 한참동안 이야기 하고 그랬음. 후에 아기 이름하고 부모님 이름 적어야 한다고 할때 둘이 딸이라면,아들이라면 생각했던 이름중에 하나 자연스레 떠올랐고 벤저씨가 쓴 글씨 옆에 허니가 곰까지 그려 넣었음. 제리. 허니 그렇게 말 할때 벤저씨는 허니 끌어안고 허니. 하고 허니 이름을 말 했겠지.
빵발너붕붕
아빠 닮아 똑똑한 아들이..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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