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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4 23:23
내일도 늦게 일어나려고.
아니..아닐걸?
내가 또 깨워야 할것 같은데.
..잔소리 할거야?
아니.
벤저씨 일주일 내내 어쩌다 보니 아침식사 담당이 됐는데 허니 늦잠 때문이었음. 일어나질 못하더니 알람까지 끄고 자는거 보고 벤저씨가 그냥 먼저 내려가서 준비 하다가도 이쯤이면 내려올때 됐는데 해서 결국 준비 다 해놓고 올라가서 허니 깨워 내려왔음. 근데 허니 밥 먹으면서도 정신 못차리다가 오전 시간 지나고서 좀 멀쩡해졌지만 또 낮잠도 잤음. 너 이러다 밤에 못자. 했지만 그 말 무색하게 허니 밤에도 눕자마자 잠들었고 벤저씨 이날도 허니 머리 살살 쓸어주고 있는데 허니 이미 눈 감고 있던거지.
그냥...잠이 와.
잠자는 그 뭐지, 그거 다 됐네.
..공주. 기사가 깨워줄때 까지 기다려야 해?
택도없어. 공주 이미 내가 데리고 살아서.
깨우러 가봤자 아마 성이 텅 비어있을걸. 벤저씨 말에 허니 눈 감은채로 웃는데 그러다 금방 잠들겠지. 그럼 벤저씨 허니 이마 한번 살짝 만져봄. 어디 크게 아픈것 같진 않고, 그런데 좀 뜨끈한것 같기도 하고..씻고 나와서 그런가. 벤저씨 안경 벗고 누워 눈 감았고 금방 잠 들었는데 꿈 꿨으면 좋겠다.
꿈속 벤저씨 길 걷고 있는데 꿈인거 모르는데도 뭔가 기분이 들뜬것 같겠지. 느리게 길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 뭔가 데구르르 굴러와서 벤저씨 발 툭 치길래 벤저씨 그거 피해서 옆으로 한걸음 떨어져서 다시 걷기 시작하는데 또 똑같이 굴러서 벤저씨 발치에 툭 닿음. 벤저씨 그럼 그게 뭔지 내려보는데 둥근 공인줄 알았더니....털이 보송보송함.
벤저씨 그런데 꿈속에서도 뭔...하고 발 끝으로 툭 쳤다가 예상과 다르게 물렁하니 놀라서 한걸음 뒤로 물러났겠지. 털공인줄 알았던게 점점 커지면서 모양 변하는가 싶더니 벤저씨 호기심에 허리 숙여 손으로 툭 건드리자 마자 갑자기 영화 장면 바뀌는것 마냥 뿅 하고 벤저씨 코 앞에 팔다리 생기고 하더니 귀가 뿅 나온게 고갤 들고 벤저씨랑 눈 마주쳤음. 이거...곰인가. 놀라서 몸 일으킨 벤저씨 안경 올려붙이면 벤저씨 무릎까지 오는 그 곰이 벤저씨 다리 꽉 끌어안았겠지.
저리가. 저리 가렴. 하고 벤저씨 그렇게 말 해도 안떨어지는 곰 목덜미 잡아 떼어 내려다가 한숨 내쉬고 곰한테 손 뻗으니까 그 작은 곰이 벤저씨 손 냉큼 잡았고 벤저씨 그냥 손으로 잡아 올려 팔에 껴서 안아줬음. 묵직한 무게감도 그렇고 털에 윤기도 흐르고 눈빛이 반짝이는게 똑똑한 놈인가 싶어 똑똑한거 좋아하는 벤저씨 어느샌가 미소짓고 곰 안아올린채 길 걷는거지. 근데 꿈속에서 그제야 허니 생각이 나서 나지막하게 허니? 했더니 벤저씨한테 안겨있던 곰이 어느샌가 사라졌고 벤저씨 어디갔니. 하고 찾으려는데 잠에서 깸.
이거 원...
벤저씨 손으로 얼굴 한번 쓸고 잠시 몸 일으키는데 결국 물 한잔 마시고 돌아오면서 허니 옆에 다시 눕다가 허니향해 몸 돌림. 하도 곰돌이 곰 이러니까 별 꿈을 다 꾸잖아. 벤저씨 들릴리도 없겠지만 그렇게 작게 툴툴 거리고 허니 어깨 위로 다시 이불 덮어줬겠지.
아침에 역시 허니 계속 자는 중이었고 벤저씨 아침 다 만들어놓고 허니 깨우러 갔겠지. 근데 이번은 허니 이불 밖으로 손 뻗고 벤...나 그냥 더 잘게. 하고 말만 하고 다시 잠들어서 벤저씨 허니 아픈가 다시 이마부터 짚어봤음. 벤저씨 허니 일단 안깨우고 냅뒀는데 자기 일하는 점심때 되어서야 잠옷 입은채로 휘적휘적 걸어 나오더니 일하는 벤저씨 등 뒤에서 껴안았겠지. 미안.
미안할게 뭐가 있어. 할거 다 했으니 병원가자.
아니야 안아파. 몸이 조금 무거워서..
감기가 제대로 걸렸나 본데.
..옮겠다.
허니 몸 갑자기 확 떼어내면 벤저씨 여전히 어깨에 걸린 손부터 잡음. 그리고서 몸 돌려서 허니 올려다 보면 그냥 약 먹고 자면 될것같아. 해서 벤저씨 뭐 좀 먹고. 하고 걱정되는듯 손등 살살 쓸었겠지. 허니 내려가서 아침인지 점심인지 늦게 식사하고 자리 정리한 다음 감기약 먹으려고 했는데 마침 약이 또 떨어진거 보고 허니 사러 나가야겠다..싶은데 그냥 귀찮아져서 따뜻한물 컵에 담아 홀짝이며 마시고 양쪽 뺨 가볍게 손으로 친 다음 미뤄두고 못했던 일 좀 하겠지. 약 먹었니. 벤저씨 나오면서 묻는거에 허니 응. 먹었어요. 하고 대답하면서 열심히 책상이며 정리 하길래 벤저씨 걱정 좀 내려뒀는데 서랍 열어서 보니 약 먹은 흔적이 없어서 한숨 내쉬었음.
우리집에는 가끔 거짓말쟁이가 산대요.
남편 속 타들어 가는거 분명히 알텐데 약 먹은척 해서 속도 상하게 하고 본인은 더 결국 아프기만 하는 그런 나쁜 애랍니다. 벤저씨 이렇게 말 길어지면 진짜로 잔소리 폭탄 떨어지기 전이라 허니 들킨거 아니까 남편한테 쪼르르 가서 귀찮아서. 지금 약국 가려고 했어! 하면서 괜히 주머니 뒤적거리며 지갑 넣는척 하는거 보고 벤저씨 옅게 한숨 내쉬고선 허니 뺨 살살 만지겠지. 이러니 내가 이상한 꿈을 꿔.
무슨 꿈 꿨는데?
아마 네가 더 좋아할 꿈. 뭔 털복숭이가 나와서,
하다가 벤저씨 잠시 말 멈췄음. 그 눈 반짝이며 자기한테 매달리던 작은 곰 눈이 허니 눈이랑 너무 비슷해 보여서. 벤저씨 ....너가 나왔나 본데. 해서 허니 난 간적 없는데. 하고 둘이 말장난 하다가 허니 대신 벤저씨가 약국 갔던거지. 벤저씨 혹시 몰라 해열제랑 이것저것 같이 사서 빠르게 계산대 가다가 그대로 두어걸음 다시 백스텝 했음. 그리고 꼭 그래야 할것처럼 자동으로 몸 돌아갔는데 임신테스트기 잔뜩 있는 코너였으면 좋겠다. 벤저씨 그거 보자마자 머리에 뭐 맞은듯한 느낌 들었고 손에 쥔 해열제랑 감기약 다시 가져다 놓으려다 혹시, 하는 생각에 다시 손으로 쥐어 그 테스트기 앞으로 다시 돌아왔음. 손에 땀이 나기 시작해서 손에 쥔게 떨어질것 같은데도 벤저씨 테스트기 같이 담아 계산하는데 저도 모르게 계속 얼굴 손으로 쓸고 그러겠지.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빠르게 생각 정리하는데 바로 든 생각이 꿈에 허니가 나온게 아니라....그게 아니라, 하면서 잠시 집에 들어가기 전에 핸들에 머리 대고 숨 여러번 빠르게 들이쉬고 내쉬었으면 좋겠다.
벤저씨 방으로 올라오면 허니 침대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고 오자마자 먹으려고 준비했어. 하면서 손에 물잔 쥐고서 벤저씨한테 보여줬겠지. 벤저씨 수염 손으로 만지작 거리더니 허니 손에서 물컵 가져가더니 입술 혀로 여러번 축이다가 입 열었을것 같음.
일단 이것부터 해보자.
뭐를?
하면 벤저씨 품 안에 따로 넣어온 테스트기 꺼냄. 허니 이게 뭔데? 하고 받아 들었다가 금방 뭔지 깨닫고 그거 손으로 쥔 채 입 다물었겠지. 그런데 허니 입술 떨리더니 아니면? 하고 거의 속삭이듯 말 꺼냈는데 벤저씨 그럼 너 진짜로 병원 가야지. 엉덩이에 주사 맞게 할거야. 하고 괜히 말 더 그렇게 했지만 일부러 그런거인거 알고 허니 일단 상자 안에서 테스트기 꺼냈고..
아니어도 변하는건 없어. 이상하게 생각하진 마.
벤저씨 덤덤한듯 말 하지만 허니 욕실로 들어가면 이미 미리 수십번도 읽고 또 읽었던 설명서 읽으면서 허니 기다림. 그리고 문 열리는 소리 들리면 허니 한 손에 테스트기 쥐고 나오는데 허니 아무말 없으니까 감기약 먹자. 하고 사온 약 꺼내려는데 허니가 벤저씨 약 뜯는 손 잡았음. 벤저씨 허니 향해 고개 돌리면 허니 말 하겠지.
벤 이제 나 엉덩이에 주사 맞게 못해..
장난 섞어서 말 하지만 허니 목소리 떨려오고 이내 테스트기 벤저씨한테 내밀면 벤저씨 그거 보자마자 숨도 못쉬더니 떨리는 손으로 잡는데 선명한 두줄 다시 확인하고 숨 뱉겠지. 그때 이미 허니는 울고 있었음. ...무서워. 허니 솔직하게 먼저 그렇게 말 하면서 손으로 얼굴 가렸는데 벤저씨 허니 손 잡아서 내리고 허니 끌어안았으면 좋겠다. 내가 언제 너 무섭게 둔적 있니. 벤저씨 말에 허니 안심해서 얼굴 묻으면 벤저씨 허니 등 살살 쓸어 내리는데 벤저씨 눈 젖어가는건 어쩔 수 없었음.
둘 잘때 벤저씨 아직은 그냥 납작한 허니 배 위에 손 올린채로 누워 있는데 허니는 속눈썹 젖은채로 잠들었고 벤저씨 그런 허니 배만 살살 쓸다가 다시 눈 여러번 감았다가 떴음. 그리고 자기가 꾼 꿈속 그 털뭉치 떠올린 벤저씨 눈 감은채로 긴장 풀려서 소리 없이 웃고 말았겠지.
빵발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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