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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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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랑색.

빨강색은?

그 옆 보라색.

빨강 파랑 섞였네. 벤저씨 한 손에는 이미 이것저것 쥐고 있는 상태로 벤저씨 허니가 들고 있는 아기 신발 만지작 거리다가 그렇게 고르면 허니 보라색 집어 들었지만 금방 또 다른 색 내려다 보면서 마음 못정하고 있음. 그럼 벤저씨 우리 애는 태어나면 바로 걸어야겠네. 하고 가볍게 손으로 파랑색 신발까지 손가락으로 집어들고 계산하러 갔을듯. 벤저씨 한 손으로는 허니 손 꽉 쥐고 걸어 다니면서 중간중간 허니 돌아보는데 확실히 컨디션 좋아진게 보여서 마음이 좀 놓이는거지. 잠도 부쩍 더 잘자고 먹는것도 잘 먹어서 벤저씨 그냥 허니한테 종이랑 펜 쥐어주고 말했음.

이제부터,

이제부터?

그냥 머릿속에 스치는 먹는건 다 여기에 적는거야.

그러다 허니가 뭐 적으려고 할때 벤저씨 허니 손 붙잡고 지금 말고. 나 일할때는 여기에 적고. 평소에는 말로 해야지. 벤저씨 손으로 엄지 손가락이랑 나머지 손가락을 쫙 펴서 마치 오리입처럼 만들면 허니 그거 보고 웃었음. 일할땐 자기가 못 들을것 같으니 그 짧은 시간동안 생각나는거 있으면 적으라고 한 벤저씨 첫번째로 쓰여진게 초코바나나 이런거라서 웃으면서도 바나나 껍질 벗겼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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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임신 초기보다는 분위기가 안정되어 가는데 허니 어느날 당연하게 벤저씨 등 뒤에서 허리 끌어안으려다 배가 먼저 남편 등허리에 닿으니 기분이 이상함. 벤저씨 허니가 끌어안다가 팔 든채로 가만히 있으니까 몸 돌리겠지. 왜. 하는데 허니 원래 이러면..얼굴이 먼저 닿았는데. 하고 허니 그렇게 작게 말 하면 벤저씨 금방 몸 돌려서 마주보고 안아주는데 벤저씨 허니 표정까지는 잘 못봤음. 

그래서 새벽에 눈 뜬 벤저씨 자동으로 몸부터 돌려 옆부터 보는데 없어서 빈 자리에 손 올려보니 아직 따뜻함. 벤저씨 안경 얼굴에 쓰려다 한번 빗겨나가기도 했는데 꾸역꾸역 안경쓰고 혹시몰라 손에 쥔 차키는 파자마 주머니에 넣고 계단 내려가면 허니 주방에서 물 마시고 있었을듯. 깨우지 그랬어. 벤저씨 안경 아래로 손 넣어서 눈 비비다가 허니 얼굴 보는데 자기 눈 피하면서 남은 물은 싱크대로 흘려보내고 컵 씻어서 가지런히 올려두면서 시간 끄는거 보고 벤저씨 허니, 하고 부르면 허니 멈칫하다가 응. 하고 대답했음.

그 말 뭐였지. 나한테 하고 싶었는데 혼날까 못했다고 한 말.

그건 왜?

얼른 말해봐.

...미련곰탱이.

벤저씨 사실 알고 있었는데 허니한테서 듣고서 흠흠. 하고 목소리 가다듬다가 나는 미련곰탱이라 가끔은 아무것도 몰라. 하고 벤저씨 자조적으로 말한다지만 눈빛은 가라앉아 있겠지. 아니야..모르긴 뭘. 허니 그렇게 말 해도 벤저씨 가볍게 한숨 내쉬고 일어나서 다가오면 허니 벌써부터 코 찡해지고 눈 젖어가고 난리나겠지. 울려고 한건 아닌데 갑자기 눈물이 막 떨어져서 벤저씨 그거 보다가 왜, 우리 애 왜울어. 하고 손으로 눈물 닦아주는데 허니 결국 다 털어놓겠지. 기분이 이상했어.

원래는..뒤에서 안았을때 안이랬는데.

허니 자기 배 내려다 보면서 훌쩍이느라 말을 더 못함. 사실 부끄럽고 창피해서 그런것도 있지만...꼭 밀려난것 같아서. 하고 말 하고서 얼굴 홧홧 달아오를만큼 창피해서 허니 자기 남편도 제대로 못보면 벤저씨 아까 허니 등뒤에 붙어오던게 떠올라서 아무말 없다가 일단 허니 손 잡아서 방까지 다시 올라온 벤저씨 허니 침대에 앉으면 그새 또 흘린 눈물 닦아줬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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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피해...그런 생각이나 하고.

하고 또 눈물 퐁퐁 솟아나면 벤저씨 얼른 또 눈물부터 닦아주고 일부러 앉아있는 허니 머리 감싸서 끌어안겠지. 허니 훌쩍이며 울다가 눈물 멈추면 벤저씨 머리 느리게 쓰다듬어 주다가 허니, 하고 부르면 허니 응. 하고 대답할때 벤저씨 그럴리가 있겠어. 하면서 허니가 자기 허리춤 잡으면 그 손 위로 자기 손 겹쳐서 잡아준 벤저씨 내가...늦게 알았네. 하고 덤덤히 말 하다가 허니가 아니야..하고 고개 저으면 벤저씨 정말 허니가 그런 생각 한지는 몰랐어서 기분 이상한 동시에 자기도 마음 찡했을것 같다.

밀려나긴 뭐가 밀려나..무슨 마음으로 내가 너 사랑하는지 몰라서 그러니. 

미안해. 

내가 미안해. 그렇게 티를 내도 티가 안났나...

반성할게. 벤저씨 말에 허니 기분 좀 나아져서 그제야 얼굴 떼고 올려다 보면 벤저씨 허니 눈물 마저 닦아주고 기껏 마신 물 다 나왔네. 하고 벤저씨 또 물 가지러 감. 허니 근데 벤, 하고 부르면 벤저씨 몸 돌리는데 딸기 먹고싶어...하면 벤저씨 조금만 기다려. 하고 얼른 계단 퉁퉁퉁 내려가서 물 꺼내놓고 냉장고안 딸기 꺼내지만 그 옆 다른것들도 꺼내서 접시에 가득 채워 올라가면 허니 물 받아마시고 벤저씨 침대위로 올라와서 등 기대고 자기 다리 사이 툭툭 치면 허니 무릎으로 걸어가서 벤저씨 가슴팍에 등 기대고 접시 비웠음. 

엄마 바보같다고 생각할까? 하고 허니 기분 완전히 풀려서 배 보면 벤저씨 허니 배 위로 손 올렸고 허니는 그 손 또 잡았음. 그러다 혼나지. 벤저씨 검지손가락 끝으로 배 아주 살짝 톡톡 두드리고 들었지. 해서 허니 웃는소리 들리면 벤저씨도 마음 좀 가라앉아서 허니 편하게 눕게 해주고선 아예 자기가 등 뒤에서 끌어안아줬음. 벤저씨 익숙하게 허니 배 위로 손 또 올리려다 그거 자기가 멈추고 일부러 허니 팔 사이로 자기 팔 껴서 끌어안고 허니 손 꽉 잡아주고 잤겠지.

그 다음날부터 벤저씨 허니 따라다니며 일부러 더 뒤에서 끌어안고 다녔음. 화분에 물 주다가 등 뒤에서 남편이 끌어안으면 허니 배 향해서 아직 아빠는 엄마꺼니까..하면 벤저씨 그 말 끊고서 말 이상하게 해. 아직? 벤저씨 평소 버릇처럼 툴툴거려도 허니 그 말 듣고 입꼬리 올라가고 있으면 허니가 벤저씨 손 잡아서 끌어당겨 배 위로 손 올렸고 허니 그 손 만지작 거렸음. 

엄마도 아빠꺼야. 하고 기어코 들으란듯 말한 벤저씨 허니가 웃으면 똑같이 웃고있음. 한술 더 떠서 대답해야지. 하고 엄한듯 말 하는데 그 순간 정말 대답이라도 한듯 퉁 하고 울려서 벤저씨 직접적으로 느낀 태동에 놀라 굳어서 눈만 커다랗게 떴고 허니는 대답한거야? 하고 고개 숙여서 배에다 물어봤겠지.


빵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