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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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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로키가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제 형의 발을 지그시 밟았다.

 

토르는 로키가 눌러오는 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오히려 슬쩍 웃고 있었다. 오딘과 프리가가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동시에 토르를 향했다. 로키를 제외한 테이블의 모두가 토르를 바라봤다. 찻잔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 조금만 더 힘을 준다면 깨질 것 같았다. 로키는 당장이라도 의자를 박차고 일어설 준비를 했다. 그런 로키의 생각을 읽기라도 한 듯 토르가 테이블 아래로 로키의 차가워진 손을 잡았다. 마치 이 순간을 함께 하려는 듯. 로키는 고개를 들어 토르를 향했다. 꽉 잡힌 손에 도망갈 생각이 사라졌다.

 

여기 숙녀분께 예의가 아닌 것을 아오나, 이미 제 마음을 사로잡은 사람이 있습니다.”

 

심장이 목을 타고 올라와 귓가에서 박동하는 느낌이었다.

잡힌 손을 빼내려 힘을 주었지만 토르는 꼼짝도 않았다.

 

흑발의 여인이 모욕감을 감추지 못하고 붉어진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등을 돌려 나갔다. 그녀의 뒤를 쫓아 몇몇이 같이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오딘과 프리가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곧 토르가 배필을 찾았다는 말에 표정이 풀어졌다.

 

우리 아들의 마음을 훔친 사람이 누구인가?”

 

오딘이 환하게 웃으며 포도주가 담긴 잔을 들었다. 어쩐지 프리가는 계속 초조해 보였다. 그런 제 어머니와 눈이 마주치자 로키는 속마음을 훤히 내다보인 것 같아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 사람의 마음을 받아냈을 때 두 분께 말씀드리겠습니다.”

 

오딘이 그저 허허 웃으며 잔을 들이켰다. 로키는 속으로 크게 한숨을 쉬었다. 안도와 걱정이 뒤섞인 한숨이었다.

 

 

토르로 인해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나날들이 이어졌다.

 

로키는 이 불가피한 상황이 누구 때문에, 무엇 때문에 시작된 건지 따져 보았다. 그 최초의 시작인 언제였던 건지. 문제의 시작을 알면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생각을 거듭할수록 이런 문제는 로키가 책과 지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님을 깨달을 뿐이었다. 로키가 읽은 수천, 수만 권의 책에서도 이런 상황을 현명히 빠져나갈 방법을 알려주지 않았다.

 

대관식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토르는 잇따른 훈련과 수업을 받느라 바빴다. 틈틈이 중요한 회의에도 오딘 대신 참석하게 되었다. 로키가 동석하는 때도 있었지만 이제 더는 로키의 위치가 중요하지 않았다. 로키는 그저 토르 옆에 따라붙는 부속품이 된 기분이었다. 뒤숭숭한 마음에 왕실의 정원을 산책하다 커다란 꽃나무 아래 누워 햇볕을 쬐었다. 눈을 감자 바람에 꽃송이가 휘날려 얼굴 위로 차례로 떨어졌다. 털어낼 생각도 없이 알아서 바람에 날리게 내버려 두었다.

 

아름다운 그림이군요.”

 

눈을 뜨자 익숙한 얼굴이 환히 웃으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펜드랄.”

 

토르 때문에 혼이 빠진 나날들이 계속되어 인지하지 못했었는데 그러고 보니 저 잊을 만하면 나타나는 얼굴도 매우 오랜만이었다. 손바닥을 펼쳐 햇볕으로부터 눈을 가리며 로키가 인상을 쓰고 올려다보았다.

 

알프헤임에서 신접살림이라도 차린 줄 알았네. 뭐 하다 이제야 나타난 거야?”

왕자님께서 미천한 제게 이런 관심이라니요. 백 년 만에 나타나면 입맞춤이라도 받는 건지요?”

 

여전히 미워할 수 없는 능글거리는 얼굴로 로키의 옆에 앉아 큰 손바닥을 펼쳐 대신 햇볕을 막아주었다. 간만에 편하게 대화를 할 수 있는 상대를 만나 로키는 다시 눈을 감고 펜드랄에게 모험담을 재촉했다. 곧 부드러운 목소리로 펜드랄이 재치있는 입담을 과시하기 시작했다.

 

그대로 잠이 든 건지 다시 잠을 깨운 건 대화 소리 때문이었다. 그리고 아직 로키가 깨어난 걸 모르는 두 사람의 대화로 로키는 펜드랄이 토르의 명으로 긴 임무를 마치고 돌아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로키가 눈을 뜨고 몸을 일으키려 하자 두 사람이 동시에 로키에게 손을 뻗어왔다.

 

멍하게 내밀어진 두 손을 바라보다 토르의 손을 잡으려 할 때 토르가 등을 돌리며 말했다.

 

아무 앞에서 잠드는 나쁜 버릇이 있구나, 로키.”

 

그러고는 정원 밖으로 걸어 나갔다. 로키는 제 형이 뭐 때문에 화가 났는지 짐작이 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펜드랄이 로키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웠다.

 

왕자님, 많이 혼나시겠는데, 어쩌죠.”

 

이건 제가 지켜드리지 못하는데. 그러고는 곤란한 얼굴로 웃었다.

 

 

토르를 찾아 궁 안을 한참을 돌아다녔지만 토르는 어디에도 없었다. 안보 회의에 참석하기로 예정된 토르였지만 회의실에도 없었다. 로키는 순간적으로 억울한 마음도 들었다. 자기는 내 앞에서 온 아스가르드인들과 몸을 섞어놓고, 내가 펜드랄과 대화 좀 했다고 그 차갑게 식은 얼굴이라니. 짜증이 치솟아 그만 방으로 돌아가 쉴까 하다가도 토르의 그 얼굴이 마음에 걸렸다. 며칠 전 오찬 때의 일도 겹쳤다. 오딘과 프리가 앞에서 고백하던 그 얼굴도. 토르는 로키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늘 온 천하에 드러내었다. 마치 그게 세상 떳떳한 일인 것처럼. 부모님 앞에서 그 대상이 제 동생인 걸 밝히진 않은 것은 로키를 배려한 것임을 잘 알고 있었다.

 

토르의 방에서 기다리기로 마음을 먹고 문을 열었을 때, 아까는 비어 있던 방에 토르가 돌아와 있었다. 방 밖으로 이어진 발코니 소파에 기대앉은 그 뒷모습에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렸다. 침실을 지나 발코니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토르는 들어오는 사람이 누구인지 뒤돌아 확인하지 않았다. 마치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듯. 미동도 없이 소파에 파묻히듯 흐트러진 자세로 앉은 제 형을 보며 로키는 복잡한 심경이 들었다. 전장에서는 그리도 냉혹한 신인 제 형이 이렇게 철들지 않은 망아지 같을 때도 있었다. 눈도 깜빡이지 않고 아스가르드 전경을 내다보는 제 형의 앞을 가로막고 서자, 토르가 그제서야 고개를 들어 로키를 바라봤다. 여전히 차갑게 굳은 얼굴이었다.

 

이젠 펜드랄을 아홉 세계 밖으로 내쫓을 참이야?”

 

로키가 웃음을 참지 못하고 표정이 누그러지자 토르가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치 얼굴 보기도 싫다는 듯.

 

형 마음을 가지고 노는 것이 그리 재밌는 것이냐.”

 

로키는 처음으로 제 형이 애틋하고 귀여워 보여 짜증을 내려던 것을 잠시 미루고 화를 풀어주기로 했다. 사나운 짐승을 길들이듯 긴 머리칼을 쓰다듬어주다가 한껏 벌려 앉은 토르의 두 다리 위로 올라탔다.

 

내 얼굴 보기 싫어?”

 

끝끝내 토르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곧 모든 왕국을 보호할 책임을 질 사람이 한낱 동생 때문에 심기가 불편해 회의도 빠지고 감상에 젖어 있다니. 참으로 토르다웠다. 한때는 이런 토르를 한심하게 여기고 왕의 후계자가 될 역량이 없다며 맹비난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토르가 저렇게 자신 때문에 흔들리고, 그 흔들리는 모습마저 숨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로키의 마음을 복잡하게 헤집어놓았다. 오딘이 매번 주의를 주고 불안해하는 것이 토르의 이런 감정적인 면이었다. 하지만 로키는 토르의 그런 점이 좋았다. 토르는 늘 제 감정 표현에 솔직하고 거짓이 없었다. 감정을 약점이라 여기고 늘 약점을 숨기려 거짓을 말하는 로키와는 완전히 달랐다. 로키는 때론 둘이 어떻게 형제인지 신기하기도 했다.

 

형은 진짜 멍청이야.”

 

토르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로키가 긴 한숨을 쉬었다. 토르의 기분이 조금은 누그러진 듯 보였다.

 

감히 왕을 능멸하려 들다니, 혼이 나봐야겠구나.”

 

뻣뻣하게 있던 팔을 로키의 허리에 감으며 토르가 낮게 속삭였다. 로키가 고개를 숙여 토르의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토르가 바로 입을 벌려 로키의 입술을 삼키듯 겹쳐왔다. 고집 세게 입을 다물던 로키가 결국 토르의 혀에 함락당하고 곧 토르의 거친 두 손이 옷 속을 파헤치고 들어와 여린 살을 훑었다. 손바닥으로 토르의 가슴을 짚은 로키가 겨우 상체를 바로 세워 토르의 몸 위로 하반신을 밀착한 채 허리를 움직였다. 토르의 두 손이 로키의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어떻게 혼내줄 건데?”

 

타오르는 듯한 눈으로 토르가 로키를 바라보며 흐트러진 머리칼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토르로키 햄식히들 햄히

2019.02.19 21: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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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어떻게 혼내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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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1: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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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궁금해요 센세.....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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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1: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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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진 토르 존나 커엽고 섹시하고 다해먹는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로키는 말해뭐해 존커존예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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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1:4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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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혼내줄건데!!!!!!!!@@ 요망한것 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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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1: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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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개쩌는 왕이면서 로키한테 손 내밀었다가 안잡아주고 토라지는게 그것 또한 자신감있는 것 같아서 존나 좋다ㅠㅠㅜㅠㅠㅠ로키를 배려하고 일거수 일투족 주시하고는 있지만 로키 기분 하나하나에 눈치를 보는건 아닌 그런거ㅇㅇ 어느정도는 자기 기분 내키는대로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 않을거라는 자신감같은게 보여서 더 왕같아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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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2: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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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센세!!!!!! 그래서 토르가 어떻게!!!!!! 혼내주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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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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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ㅊ 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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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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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존나 사랑이야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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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2: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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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읽는 맛에 햎질하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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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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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대사 개꼴 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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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9 22: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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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혼나는지!!!!! 꼭!!!! 알고 싶습니다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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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01: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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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션 돌았다 진짜;;;;; 센세 억떡케 하면 이런 무순을 쓰는거야?? 지하실에 가둬놓고 평생 무순만쓰게 하고십다.....헉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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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01: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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헠,,헠,,,도랏어요 분위기..
[Code: 5322]
2019.02.20 2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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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키., .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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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2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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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존나게사랑해요 이것만 알아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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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0 22:0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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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버하니까 센세가 하늘에서 내려오셨다.. 센세 우리 억나더까지 함께해요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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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5 02: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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힝 센세 나는 지금 막 센세랑 작별을 하였지만 벌써 다시 센세가 보고싶어요 센세 가시자마자 돌아오시라고 말하고 싶지만 이미 센세가 가신 지 며칠이 지났으니 붕붕이는 여기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센세 우리 꼭 다시 만나요 사랑해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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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8 23: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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좆펑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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