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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3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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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절단들과 귀빈들이 돌아간 다음 날 아침엔 새로운 전쟁이 로키를 기다리고 있었다.

 

연회장과 왕실 이곳저곳은 손님맞이를 했던 흔적을 치우는 왕실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오딘과 토르가 점점 언성을 높여가며 서로에게 화를 내고 있었다. 언뜻 들리는 단어들로 보건대 그 둘은 자신의 얘기를 하고 있었지만 정작 당사자인 로키는 밖에 내쳐져 있었다. 로키는 그 사실에 화가 났다. 조찬에서 토르가 먼저 오딘에게 어제의 일로 화를 낸 것이 시작이었다. 토르가 목소리를 높이자마자 오딘은 프리가에게 로키와 함께 자리를 피하라고 일렀다. 로키는 그 자리에 남아 스스로 변론을 하고 싶었고, 그게 타당한 이치였지만 토르와 오딘 두 사람이 동시에 로키를 말없이 응시하는 눈빛에 로키는 그저 프리가의 손에 이끌려 방에서 나와야 했다.

 

오딘은 로키가 손님 대접을 제대로 못한 것에 화가 나 있었고, 토르는 그런 식의 접대를 로키에게 시킨 오딘에게 화가 나 있었다.

로키는, 아버지에게도, 제 형에게도 화가 났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

 

지난밤 토르에게 일을 망쳐버렸다며 화를 냈지만, 그건 괜한 화풀이에 불과했다. 토르가 나타나지 않았다면 어떤 식으로든 로키에게 최악의 일이 벌어졌을 테였다. 남자의 손길을 견디지 못한 로키가 제 스스로 알아서 일을 망쳐버렸을 수도 있고, 억지로 남자의 손길을 견뎌내었더라도 토르의 말대로 그 후는 남자의 손에 이끌려 더 끔찍한 경험을 했을 것이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절로 온몸이 떨려왔다.

 

그리고 또다시 며칠 전의 밤이 떠올랐다.

 

모두가 로키를 아직도 덜 자란 것처럼 취급했지만 이제 성인식이 멀지 않았다. 그렇다면 어차피 로키도 어느 순간은 경험해야 할 일들이었다. 그렇게 생각하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졌다. 누구나 경험하는 것이고 거기에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었다. 토르가 왜 그렇게 자신을 어리게 보고 감싸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자기도 마음대로 할 걸 다 하면서.

 

여전히 복도엔 토르와 오딘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지나가던 신하들이나 시종들이 그 소리에 멈칫할 정도로 분위기는 살벌했다. 로키는 굳게 닫힌 문 앞에 기대선 채로 저도 모르게 초조하게 손톱을 짓씹고 있었다. 마치 운명의 판결이라도 기다리는 사람처럼. 좀 있어 두터운 문이 열리고 상기된 얼굴의 토르가 나왔다. 로키는 반듯하게 몸을 세우고 그런 형을 바라봤다. 토르는 로키를 보고 뭔가를 말할 듯 하다가 고개를 흔들더니 긴 복도 끝으로 사라졌다. 로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어젯밤 토르의 화내던 모습이 떠올라 주저하게 됐다. 영원히 웃지 않을 것 같던 얼굴. 또다시 그런 차가운 얼굴로 자신을 대할까봐 겁이 났다. 고개를 숙인 채로 멀어져가는 토르의 발소리를 들으며 길게 한숨을 쉬었다.

 

 

오딘은 딱히 로키에게 화를 내거나 실망했다고 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 지도부의 아들이란 자가 돌아간 후로 또다른 전쟁이 나진 않았으니 연회의 결과가 그리 끔찍하진 않았던 모양이었다. 하지만 한동안 조찬이나 오찬 모임에서 오딘과 토르 사이엔 냉랭한 기류가 흘렀다. 두 사람 사이 어떤 험한 말들이 오고 갔을지 짐작도 안 되었다. 토르는 로키에게도 이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로키 앞에서 바보처럼 웃고 행동하는 것은 여전했다. 하지만 두 사람 사이의 공기는 그 전과 달랐다. 정확하게 헤아릴 수 없지만 로키는 확신할 수 있었다. 무언가 변해버린 것이 있다는 걸.

 

 

토르의 방문을 몇 번 두드리다가 밀어젖혔다. 어릴 적엔 경계없는 공간이었는데 생각해보면 어느 순간 들어오기 전 망설이게 되는 공간이 되어버렸다. 토르는 침대 한가운데 양팔을 머리 뒤로 접어 누워 있었다.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게 누구인지 확인할 필요도 없다는 듯 파란 눈이 천장을 빤히 응시했다. 하얀 베개 위로 긴 금발이 마구 흐트러져 있어 로키는 그 머리칼을 정리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침대 가까이 다가가 기둥 하나에 팔을 감고 기대섰다. 그제서야 토르가 로키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바보야, 가짜로 말고 진짜로 웃어줘. 말하고 싶은 걸 겨우 꾹 참고 로키도 그런 형을 내려다보았다.

 

“........왜 그랬어.”

 

그날 밤 화냈던 것을 사과하려고 했던 것이지만 버릇은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어린 아이처럼 투정하는 투로 나와버렸다. 말을 내뱉자마자 후회했다. 하지만 오히려 토르의 표정은 로키의 어린애 같은 투정에 한결 풀어져 머리를 받치던 손을 빼 로키에게 내밀었다. 로키는 토르의 두껍고 커다란 손 위에 자신의 손바닥을 올렸다. 그러자 토르가 힘을 주어 로키의 손을 잡아당겼다. 순식간에 몸의 중심을 잃고 로키는 빽 소리를 내며 토르의 몸 위로 엎어졌다.

 

뭐하는 거야!”

 

토르의 가슴을 밀쳐내며 그 몸에서 얼른 내려왔다. 어릴 적 수도 없이 했던 몸싸움이고 장난이었지만 뭔가 이제는 옳지 않은 기분까지 들었다. 저도 모르게 열오른 얼굴로 로키는 여전히 누운 채인 토르의 옆에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옅게 웃던 토르가 다시 로키의 손을 잡아 엄지로 대리석 같이 하얗고 매끄러운 손등 위를 쓸었다.

 

로키.”

 

최면에라도 빠진 것처럼 제 손등 위에서 움직이는 토르의 손가락을 보다 로키가 다시 토르의 눈을 응시했다.

 

아버지와 나, 너는 누구 말을 더 깊게 새겨들을 것이냐.”

 

저런 세상 진지한 얼굴로 저런 유치한 질문을 하는 토르를 보니 로키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역시 내가 맞았어. 아홉 세계 최고의 멍청이라니까. 토르가 낯설게 변하는 것은 싫었다. 못 보던 얼굴로 못 보던 표정을 해보이는 건 싫었다. 변화는 곧 무언가의 끝이었다. 언제나 저런 바보 같은 제 형으로 남았으면 했다.

 

바보야, 당연히 아버지지. 우리 모두 오딘께 복종하겠다고 맹세했잖아.”

 

로키는 당연하게도 거짓말을 했다. 그래야 하니까. 인정하는 순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두려웠다. 거짓을 말해도 토르는 진실을 알아줘야 했다. 그리고 그 진실은 누구도 입 밖으로 내어 말하면 안 되었다.

 

로키의 답에 토르의 입술이 옆으로 길게 뻗었다. 토르는 웃고 있었지만 로키는 반대로 심장이 두근거려왔다. 바보 같은 질문에 바보 같은 답을 해놓고 왜 긴장하는지 모를 일이었다. 토르가 두 무릎을 세우더니 몸을 일으켜 앉았다. 로키의 손을 잡은 손이 이제는 엄지로 로키의 손바닥 위를 문지르고 있었다.

 

이제는 내게 복종하겠다고 맹세하거라.”

 

예상못한 말에 놀란 로키가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토르의 다른 손이 로키의 가슴 위를 덮었다. 마치 로키의 빨라진 심장박동을 느끼려는 것처럼 손바닥을 크게 펼친 채로. 그 손짓에 속마음까지 들킨 기분이 들어 로키는 눈을 돌리고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토르로키 햄식히들 햄히


 

2019.01.30 23:30
ㅇㅇ
모바일
미친 이제는 자기한테 복종하래 와 시발 와 와ㅏㅏ와 시발
[Code: 672b]
2019.01.30 23: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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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르 존나ㅏ 미쳤네 개섹시해 시발... 어째 날이 갈수록 더 덷쎅해지는지...헉헉......
[Code: 672b]
2019.01.30 23:35
ㅇㅇ
모바일
토르 쉬펄 너무 섹시해 센세...
[Code: a409]
2019.01.30 23: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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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를 책임져... 센세의 무순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는 나를 책임지란말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 천재만재억재.... 복흑 토르 존좋이에요ㅠㅠㅠㅠㅠ
[Code: 695a]
2019.01.30 23: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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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를 사랑해..4뜬거 보고 후다닥 달려왔어요 이젠 자기 말에 복종하라고 하는 토르 존-꼴 복흑토르 손 위의 로키 너무 좋아요 센세..지하실로 들어와..
[Code: 1106]
2019.01.30 23: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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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센세 저를 너무 애태우지 마세요 제발 제가 일을 처버리기 전에 센세 군만두 좋아해???????? 좋아해????? 군만두????????????????? 군만두??????????????
[Code: e2ac]
2019.01.31 0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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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오셨닽ㅌㅌㅌㅌㅌㅌㅌㅌ진짜 오지고지리는 토르도 개좋고 무력함 느끼면서 토르한테 거짓말하는 로키도 개좋고 진짜다좋아 나는...센세는 천재야...
[Code: 6901]
2019.01.31 0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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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치겠다ㅜㅜ 센세ㅜㅜㅜ 토르마음도 로키마음도 다 전달되요 그리고 센세를 내 지하실로 모시고 싶어ㅠㅠ
[Code: fd72]
2019.01.31 02: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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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미친존나좋아요센세헉헉센세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나더를주시다니 붕붕이는 그저 좋아죽어욧ㅌㅌㅌㅌㅌㅌㅌ
[Code: 179a]
2019.01.31 09: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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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토르 너무 섹시해....
[Code: 7f08]
2019.01.31 1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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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시발 토르 진짜 왕같아ㅠㅠㅠ 시발 존나 멋있어ㅠㅠ 모두가 경애하는 오딘이랑 저렇게 소리높여 싸울 수 있는건 토르뿐이고 로키에 관한 일 아니었으면 토르가 오딘과 갈등을 일으키지도 않았을 것 같아서 존나 쎅씨해 시발ㅠㅠㅠ
[Code: 5255]
2019.01.31 1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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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랑 같은 로키의 투정에 마음이 좀 풀리는 토르가 얼마나 로키 아끼는지도 로키를 얼마나 잘 알고있는지도 보여서 진짜 좋고 토르가 조금 어려워진 그 와중에도 입발린 소리 못하는것도 너무 로키답고 진짜 다 좋아ㅠㅠㅠㅠ
[Code: 5255]
2019.02.01 03: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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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ㅠㅠㅡㅜㅜㅜ센세최고다최고
[Code: 585c]
2019.02.25 01: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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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빨리 다음편 보러가야지ㅜㅜㅜㅜ 아직도 읽을 어나더가 더 남아있다니 너무행복해ㅜㅜㅜㅜ
[Code: 7a89]
2019.04.28 22: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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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명에 따르겠다는게 거짓이라니 로키는 이미 형 말에 복종하기로 마음먹었구나 시발 존나좋아ㅠㅠㅠㅠ
[Code: d052]
2019.05.05 0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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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사이에 텐션 어쩔...... 긴장감 미쳤다 ㄷㄷㄷ
[Code: 90bc]
2019.05.06 03: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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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최고야 진짜.......ㅠㅠㅠㅠㅠㅠ
[Code: 417e]
2020.02.18 19: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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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 존꼴...
[Code: bb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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