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179640143
view 6432
2019.02.03 21:37

 
https://hygall.com/177170522
https://hygall.com/177763334
https://hygall.com/178010520
https://hygall.com/178577032
https://hygall.com/178821894
https://hygall.com/179130750
https://hygall.com/179380978










 

 

로키는 더 이상 놀랄 것이 없다고 자만했던 스스로를 탓해야 했다.

본래 어리석은 자는 상식의 선을 뛰어넘길 주저하지 않는 것이었다. 어리석은 제 형이 매번 불문율을 깨고 선을 넘는 행동을 하는 것이야말로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닌 것이었다. 이 모든 돌발 행동들을 예측했어야 했다. 물론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과 실제 눈앞에서 일어나는 일을 어쩌지 못하고 목도해야 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었다.

 

처음 몇 번은 그 뻔뻔스러움과 천박함에 기겁을 하였지만 로키도 이제 점점 오기가 생겨 토르의 밤 초대를 마다하지 않았다. 어느 순간엔 방 한켠 침대가 잘 보이는 자리에 등받이가 푹신한 커다란 의자가 놓였고, 그 앞엔 때때로 포도주나 로키가 좋아하는 과일이 놓여 있기도 했다. 아무리 충격적이고 흥미로운 것이라도 몇 번 반복되면 흥미를 잃는 법이어서 로키도 그즈음엔 오히려 텅 빈 머리와 마음으로 사나운 짐승처럼 움직이는 제 형을 일상인 듯 자연스레 바라봤다.

 

고루하고 지겹다는 항변의 뜻으로 가져온 책을 볼 때면 어김없이 토르가 말을 걸기도 했다. 그게 행위에 관련된 것일 수도 있고, 로키에 대한 감탄사가 되기도 했다. 물론 로키는 굳이 그에 맞추어 답을 하진 않았지만 심사가 뒤틀리는 것을 숨기지 못한 날이면 그의 형에게 비수가 될 말을 고르고 골라 날리기도 했다. 당연하게도 그 날카로운 말들은 제 형의 상승된 기분을 꺾지 못하고 오히려 기름이 되어 더 활활 타오르는 불씨를 만들어냈다.

 

어느 순간 로키가 새로이 발견하고 깨닫는 점들도 있었다.

 

창의적이지 못한 제 형이 침대 위에서 벌이는 매우 창의적인 행위들과는 별도로, 그의 형은 입맞춤을 거부했다. 토르를 향한 감정이 무엇이었든간에ㅡ그것이 복종이 되었든, 권력에 대한 욕심이든, 단순히 위대한 신을 향한 숭배든ㅡ 기꺼이 몸을 내어주는 자들은 토르에게 입맞춤을 구걸했다. 하지만 매번 제 형은 매우 다정하게, 동시에 칼같이 단호하게 다가오는 입술로부터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로키와 눈빛이 닿으면 헤아릴 수 없는 표정을 지어 보였다. 로키는 그 복잡해 보이던 표정이 때때로 생각이 나 그런 날은 잠을 설치기도 했다. 형이 다른 사람들과 몸을 섞는 것을 보며 단순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 몸이 반응하는 날도 있었지만, 그보다 더 로키의 정신이 빠르게 잠식당하고 있었다. 세상에 단 하나, 제 형인 토르를 벌써 모두에게 빼앗기고 있는 것 같았다. 마치 제 형 아래 자신이 있어야 옳을 것 같은 생각으로 점차 지배당했다. 토르 역시 몸이 맞닿아 이어진 사람과 별개로 그의 눈은 시종일관 로키를 향한 채여서 잠자리를 같이 하는 게 누구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이 모든 광란의 밤의 일정은 로키의 마법으로 마무리되었다.

길든 짧든 토르에게 시달려 영혼까지 빠져나간 듯 힘 빠진 자들의 땀으로 축축한 이마에 로키는 손을 가져다 대고 주문을 외웠다. 로키의 마법은 아직 충분히 강력하고 숙달되지 않았으므로 그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단순히 이 하룻밤일 뿐이었다. 하지만 그 정도면 충분했다. 죄책감은 찰나였다. 토르와 잠자리를 한 것을 평생의 영광으로 여길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빼앗는 것이니. 하지만 로키는 앞으로 왕이 될 제 형이 이런 한순간의 치기로 오명을 남기길 원치 않았다. 게다가 로키는 이 모든 토르의 행동들이 자신 때문이라는 걸 알았기에 뒷처리는 자신의 몫이라 여겼다. 로키가 짧은 주문을 외고 있으면 긴 한숨을 쉬며 토르가 그런 로키를 복잡한 표정으로 말없이 바라봤다. 그의 눈빛엔 무한한 사랑과 실망과 분노와 후회가 온통 뒤섞여 있었지만 로키는 애써 모른 척 했다.

 

애초에 이 모든 혼란을 야기한 것도 어리석은 제 형이었으니까.

 

때론 토르가 다른 일로 바쁘거나 아님 단순히 원하는 파트너를 찾지 못한 날도 있었다.

 

습관은 무서운 것이어서 하루의 일과처럼 토르의 방을 찾았다가 잠든 그를 마주하게 될 때가 그럴 때였다. 로키는 창틀에 무릎을 세우고 앉아 달빛에 의지한 채로 마냥 토르를 바라보았다. 지금껏 꾹꾹 눌러담았던 감정이 폭발하듯 쏟아져나왔다. 벌거벗은 채 본능대로 몸을 움직이던 때보다 얇은 실크를 입은 채 고요히 잠든 토르의 모습은 로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갑자기 덮친 강렬한 슬픔에 몸이 떨려왔다.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든 로키의 존재를 읽는 데 탁월한 제 형은 심지어 깊이 잠든 순간에도 로키의 숨이 흐트러지자마자 눈을 떴다. 어둠 속에서 새파란 눈이 형형하게 빛났다. 왜 울고 있는지 스스로가 이해되지 않았다. 하지만 로키는 그냥 모든 걸 다 멍청한 제 형을 탓하고 싶었다. 그럴 수 있으니까. 눈물을 닦을 생각도 않고 로키는 코를 훌쩍이며 마냥 저 바보를 노려보았다. 상체를 일으킨 토르가 제 옆을 손으로 탁탁 쳤다. 로키는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고개를 저었다. 결국은 긴 한숨을 쉬며 침대에서 내려온 토르가 로키가 걸터앉은 창틀까지 걸어왔다. 로키가 고개를 돌려버리자 토르가 그런 로키의 귓가에 입을 맞추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누가 어떻게 무슨 말로 시작해도 이 금기시된 침묵의 순간을 깨뜨릴 것 같았다. 토르의 품에 안긴 채로 그의 옆자리에 눕혀진 로키가 등을 돌리자 토르가 그 앞으로 건너와 누웠다. 꼼짝없이 마주보게 되자 다시 로키가 등을 돌렸다. 지치지도 않고 토르가 또 몸을 움직여 마주했다. 짜증스레 고개를 드니 코끝을 살짝 깨물어온다. 무방비하게 있다가 웃음이 터졌다. 이 침대 위에서 수도 없이 했던 어릴 적 장난들이 떠올랐다. 한없이 따뜻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토르는 그때와 변한 것 없이 그대로였지만, 이제 두 사람 사이의 모든 것이 변할 것이었다. 로키가 다시 토르의 가슴을 밀쳐내고 등을 돌려 누웠다. 이번엔 그대로 토르가 로키의 허리를 끌어당겨 안았다. 한치의 틈도 없이 맞붙은 등 뒤로 토르의 심장이 당장이라도 로키의 몸 안으로 들어올 것처럼 박동했다.

 

로키는 더 이상 밤에 토르의 방을 찾지 않았다.

 

 

로키의 성인식이 다가오고 왕실은 성대한 파티를 위한 준비로 다시 바빠졌다.

 

지난 바나헤임 사절단 행차 이후로 다른 왕국의 손님들을 초청하는 파티는 오랜만이라 다소 들뜬 분위기였다. 오딘은 숙고 끝에 초대할 인물들을 골랐고 프리가는 주인공인 로키가 입을 예복을 준비했다. 곧 로키의 침실 바닥은 온 왕국에서 보내온 화려한 옷감들로 수놓아졌다. 프리가와 시녀들이 연이어 로키의 얼굴 아래 색색의 옷감들을 대어보고 고민했다. 그러는 사이사이 감상에 젖은 프리가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우리 아들이 벌써 성인이 되다니. 로키, 갑자기 변하지 말아다오.”

 

문득 토르와 자신의 일을 알면 어머니가 어떤 반응을 보일까 궁금해졌다. 두 사람 중 누구를 탓할까. 그때 마침 열린 침실 문 사이로 토르가 들어왔다. 오전에 있었던 의회에 참여했다 오는 것인지 어두운 잿빛의 정복을 차려입은 채였다.

 

, 토르. 이리 와서 동생 좀 보렴. 로키가 이리 아름답게 다 자랐구나.”

 

프리가가 이끼처럼 푸른 초록빛 실크를 로키에게 두르며 웃었다. 토르는 방 안에 들어오지 않고 문가에 기대선 채로 로키를 바라봤다. 늘 바라보는 눈빛이었지만 무언가 달라진 것이 있었다.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열이 올라 로키가 옷감을 쓰윽 밀어내었다.










토르로키 햄식히들 햄히
 

2019.02.03 21:50
ㅇㅇ
모바일
끼요오옷 내센세 입햎!!
[Code: b7ff]
2019.02.03 21:52
ㅇㅇ
모바일
센세.......붕붕이는 오늘 승부속옷이란 것을 사왔어요.....센세 무순에서 토롴이 떡치는 날 밤 입으려고요...............
[Code: 2996]
2019.02.03 21:57
ㅇㅇ
센!!!!!!!!!!!!세!!!!!!!!!!!!!!!오셨따!!!!!끼요오오옷!!!!
[Code: b8a7]
2019.02.03 22:08
ㅇㅇ
모바일
센세!!!!! 8을 보는 순간 괜히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에 열이 오른거 있지ㅜ 너무 좋아ㅜㅜㅜ
[Code: 5e60]
2019.02.03 22:28
ㅇㅇ
모바일
아니 토르 지금 미자동생데리고 저러는거야? 이거이거 아주 배웠구만ㅌㅌㅌㅌ 토르 로키 성인식을 얼마나 기다렸을까ㅌㅌㅌㅌㅌㅌㅌ
[Code: 29c0]
2019.02.03 22:34
ㅇㅇ
모바일
센세오셨다!!!!!!!!!아니 토르랑 잠자리 한 사람들 기억 지우는 로키를 바라보는 토르라니 진짜 센세 가방끈으로 지구 칭칭감을수도 있을듯 않이 묘사가 너무 섬세해서 영상보다 더 잘 보이는느낌이여 쉬벌 이제 로키 성인되는데 토르 어쩌지 쉬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f7b4]
2019.02.03 23:13
ㅇㅇ
모바일
난 이걸보기위해 살아있던게 분명해 센세 인생의 목적지를 찾은 기분이야 센세 억나더 억나더ㅜㅜㅜㅜㅠ
[Code: 0eca]
2019.02.03 23:15
ㅇㅇ
모바일
센세 분위기 미쳤다 미쳐ㅅ어ㅠㅠㅠㅠ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ㅠㅠㅠㅠㅠㅠ
[Code: dfed]
2019.02.03 23:47
ㅇㅇ
모바일
와 센세ㅜㅠㅡㅠㅡㅜㅠㅠㅠ센세 무순 너무 좋아요..억나더..ㅠㅠㅠ
[Code: c74b]
2019.02.04 00:01
ㅇㅇ
모바일
센세 필력 오져 ....ㅠㅠ
[Code: 7727]
2019.02.04 00:42
ㅇㅇ
모바일
크아아아아아아
[Code: dc59]
2019.02.04 00:48
ㅇㅇ
모바일
크으으 분위기 너무 좋다
[Code: bd1a]
2019.02.04 08:56
ㅇㅇ
모바일
ㅁㅊㅁㅊ 개존잼이야ㅠㅠㅠㅠ
[Code: e503]
2019.02.04 08:56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 ㄹㅇ
[Code: e503]
2019.02.04 11:34
ㅇㅇ
모바일
다음편이 기다려져 심장이 두근대요 센세...ㅠㅠㅠㅠㅠㅠ
[Code: e749]
2019.02.04 11:35
ㅇㅇ
모바일
우연히 검색했다 읽었는데 센세는 나의 태양 나의 빛 ㅠㅠㅠㅠ 설선물 같은 센세 너무너무 사랑해 ㅠㅠㅠㅜ
[Code: e749]
2019.02.04 12:54
ㅇㅇ
모바일
존나심장떨려센세헉헉
[Code: 24df]
2019.02.04 14:43
ㅇㅇ
모바일
섹텐 오졋따리...
[Code: c4bf]
2019.02.04 18:29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ㅠㅜ 분위기 필력 다 너무 좋아ㅠㅜㅠㅜ
[Code: d1af]
2019.02.05 03:10
ㅇㅇ
모바일
와 시바 로키 존나 이쁘겠지 토르가 눈도 못떼게 예쁘겠지ㅠㅠ
[Code: 41aa]
2019.02.06 09:31
ㅇㅇ
모바일
센세ㅜ 기다릴게요 ㅠㅜㅠ 꼭 돌아와요 컴백투미
[Code: 84cf]
2019.02.25 02:17
ㅇㅇ
모바일
힝 이제 얼마 안 남았어 그치만 너무 존잼이라 멈출 수가 없다ㅜㅜㅜㅜㅜㅜ
[Code: a5c1]
2020.02.18 20:01
ㅇㅇ
모바일
로키 복잡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다니 센세 최고야ㅠㅠㅠㅠㅠㅠㅠ
[Code: af86]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