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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한번 볼까.

벤저씨 신나서 눈 반짝반짝 거리며 거실에 앉아있는 제리랑 빌리한테 말하면 제리랑 빌리 둘 다 자기들 가방 품에 넣고 소파에 앉아 다리 흔드는데 허니 그거보며 미소짓고 있으면 벤저씨 일단 제리 백팩 들어서 거실 테이블 위에 올려뒀겠지. 넷이 처음가는 놀이공원 벤저씨 둘한테 엄마 아빠 도움 없이 필요한거 스스로 챙겨보라 시간줬고 전날 드디어 가방 검사 시간이 왔으면 좋겠다. 

흠. 

벤저씨 제리 가방에서 필요한거 딱딱 나오면 애초에 걱정하지도 않았으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가방 안에 있는 물건들 살폈음. 캠핑도 가보고 했던 제리 뭐가 필요한지 알아서 어려운게 없었고 벤저씨 마지막으로 허니랑 벤저씨 이름하고 집 주소, 연락처까지 다 적힌 코팅된 종이 나오면 아주 흐뭇해 하면서 가방 다시 제리한테 주고 그대로 가져가도 되겠는걸. 하면 제리 뺨 달아올라서 히히..하고 웃었고 벤저씨 자기 가방 봐달라고 벌써부터 팔 뻗어서 주고 있는 빌리 보고 미소지으며 그래 우리 둘째도 보자. 하고 팔 아팠을까 얼른 가방 잡아주는데 어째....너무 가벼움.



그리고 바스락 바스락. 벤저씨 그리고 가방 열자마자 보이는 과자들 보고 할 말이 없어서 과자네. 하면 빌리 응! 하고 칭찬 바라는 눈빛으로 벤저씨 올려다보면 벤저씨 하나하나 과자 들춰보며 다른건 뭐 없나 보다가 그나마 제리 따라서 넣은거 여러개 보이면 빌리한테 가방 주고 배고플일은 없겠네. 역시 우리 배꼽시계 생각하는건 우리 둘째밖에 없네. 하고 백팩 빌리한테 주면 벤저씨 허니한테 역시 미리 챙겨두길 잘했지. 하는데 허니 그냥 웃음참으며 고개 끄덕이겠지. 

다음날 아침 뚱한 얼굴로 캣타워에 앉아 꼬리 흔들며 손 흔드는 제리 안보던 고양이 제시 그래도 제리가 문 나설때는 몸 돌려 하품하며 허니랑 제리 뒷모습 보고 있었고 허니랑 제리 차에 타면 벤저씨 둘 벨트 하는거 보고 차 출발했겠지. 빌리랑 제리 신나서 다리 흔들며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배운 노래 열심히 부를동안 허니 벤저씨가 나름대로 짜둔 계획표 보고는 이거..될까? 하는데 벤저씨 신나게 노래 부르고 손장난 하고 있는 두 아들 미러 통해 보면서 할 수 있는대로 해야지. 하면 허니 웃으며 벤저씨가 출력까지 한 그 계획표 위에 펜으로 하트 그리면서 가끔 뒤 돌아서 빌리나 제리한테 다리 너무 흔들지 말고. 하며 말 하다가 나중에 놀이공원 들어갈땐 사람들 많은거 보고 숨 크게 들이쉬는 벤저씨 손 한번 꽉 잡았음.

엄마랑 아빠한테서 두 걸음 이상 떨어지면 안돼.



벤저씨 신나서 손 잡고 뛰듯 걸어나가는 두 아들한테 그렇게 말하며 한걸음만에 따라잡아 단단히 일러두고는 제리랑 빌리 한번씩 봤을때 열심히 고개 끄덕이면 안심했음. 낯선듯 해도 온통 주변에 눈 가는 것들 뿐이라 제리나 둘 다 눈 커다란 채로 고개 들고 이리저리 보고 있으면 나중엔 제리 아빠 손 잡고 쉴새없이 돌아가는 모형들 보고 어떻게 돌아가는 걸까 하고 아빠하고 그와중에 대화하는 중엔 허니 빌리 안아올려 사람들 너머로 캐릭터 인형들 움직이는거 보여줬겠지. 그와중에 캐릭터들 따라한다고 손 이리저리 움직이던 빌리 엄마가 똑같이 따라해주자 방긋 웃었고..

놀이기구 줄 서며 벤저씨 쉴새없이 제리랑 빌리 손 닦아주고 있을때 허니 물 꺼내서 마시게 해주고 배는 아직 안고파? 하면 제리 자기 배 두드리면서 고개 막 흔들었겠지. 하도 신나서 배고픈것도 모르고 엄마 아빠한테 손 흔들며 놀이기구 타던 제리랑 빌리 막 웃는거 보며 벤저씨 미소 지으려던 찰나 물이 튀면서 둘 젖는거 보고 그대로 입꼬리 내려가고 눈 질끈 감은채 굳으면 허니 옆에서 웃음 참느라 애쓰고 있었음..

저건 이제 안 타는거야.

한참 지나고서야 배고픈지 입에 햄버거 쑤셔넣는 두 아들한테 그렇게 엄포를 둔 벤저씨 고개 절러절레 흔들며 제리 머리 한번 더 손수건으로 털어줬는데 문득 허니 창문 밖 바라보며 사람들 구경하고 있어서 벤저씨 다 큰 애도 먹어야지. 하며 허니 부르면 허니 그냥 미소지으며 다시 고개 돌렸고 빌리랑 제리 둘 머리 맞대고 다음엔 뭘 탈지 하다가 제리 언제 챙겼는지 지도까지 꺼내면 벤저씨 허. 하며 둘 보고 있었고 허니는 그냥 둘 너무 귀여워서 사진 찍다가 손 뻗어서 벤저씨 입가 한번 닦아줬음.

솜사탕.

팝콘 먹었잖아.

솜사탕이랑 팝콘은 달라!



빌리 형 따라하며 손가락 쭉 펴서 논리적인척 말 하면 벤저씨 요 배에는 끝도없이 들어가네. 하고 빌리 배 손으로 톡톡 두드리는데 빌리 아무렇지 않게 솜사탕. 하고 발 동동 구르면 벤저씨 빌리 손 잡고 솜사탕 사러 갈때 허니 제리하고 벤치에 앉아 팝콘 나눠먹고 있었겠지. 제리, 재밌어? 허니 그렇게 말하면 제리 얼굴 빨간채로 고개 끄덕이며 엄마 보다가 허니가 우리도 솜사탕 사달라고 하자. 하고 제리 손 잡으면 제리 웃으면서 엄마 발에 맞춰서 총총 뛰어서 아빠한테 갔음.

벤저씨 기준에 아주 안전해보이고 둘 나잇대에 맞으며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건 사실 없었던터라 벤저씨 놀이기구 출구에서 기다리다 머리랑 옷이 엉망이 된 채로도 좋다고 꺄르륵 거리며 웃으며 나오는 두 아들 보고는 이마에 손 올렸고 허니는 그렇게 재밌어? 하고 묻는데 크게 네!!!!! 하는거에 허니는 그냥 웃었던거지. 허니랑 벤저씨 잠시 벤치에 앉아 두 아들 캐릭터 인형들 사이서 폴짝 뛰는거 보다 허니가 벤 어릴때 이런곳 온 적 있어? 하면 벤저씨 그냥 웃으며 고개 흔들었는데 허니는

난 엄청. 진짜 오랜만에 이런곳 오는거야.

누굴 닮아 저리 좋아할까 했더니.

애들이니까 그런거지.

허니 그렇게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제리가 부르는대로 가서 사진 찍어줬고 벤저씨 그러다 허니가 캐릭터 인형에 눈 못떼고 와..하는거에 역시 눈을 못떼겠는거지. 만져봐도..하다 인형 머리가 신나게 끄덕이면 손 뻗어서 한번 만져보다 허니 그 자리에서 신나서 발 구르면 제리 빌리 동시에 나도! 나도! 하면서 인형한테 또 안겼고 허니는 안기려다 돌아보니 벤저씨 안경너머 눈이 번쩍거려서 팔은 내렸을것같다.

귀 달린 머리띠 한 채로 마지막으로 회전목마 타겠다고 하는 두 아들 말에 벤저씨 마지막이야. 하고 고개 끄덕이는데 엄마 아빠는? 하고 눈 반짝여서 벤저씨는 빌리 뒤에 앉고 허니는 제리 뒤에 앉아서 회전목마 탔음. 벤저씨 눈 한번 질끈 감고 빌리 잘 잡은채 그냥 그렇게 앉아 있는데 앞쪽에 있는 허니가 제리 뒤에서 너무 신나하며 웃고 있어서, 벤저씨 그거 보며 마음 이상해서 내릴때 될때까지 눈을 못떼겠는거지. 너무 재밌었다 그치? 집 가며 차에 탈때 허니 제리랑 빌리한테 한번씩 뺨에 입 맞췄고 벤저씨 자기 머리 위에 있는 머리띠 그제야 빼서 만지작 거리며 머리띠 쓴 허니 모습 계속 보고 있었음.



안돼. 씻고 자야지. 씻고.

웅...

벤저씨 빌리랑 제리 혼신의 힘으로 욕실로 밀어넣고 씻길동안 허니 가방 정리도 하고 제시 한번 쓰다듬어 주며 잘 있었어? 한 다음 제리 방에 들어가 이불 잘 폈나 보고 미리 스탠드 불 켜놓고 빌리 방으로 가서 인형들 제 자리에 놔주고 돌아다니며 바쁘게 재울 준비 하는데 욕실에서 파자마 입은 제리 나오면 허니 눈도 못뜨는 제리 머리 말려주고 침대에 눕혀줬고 제리 그렇게 흠냐 하며 잠들면 빌리 벤저씨한테 안겨 나오는데 이미 잠들었겠지.

이 꼬맹이들. 

벤저씨 제리 한번 확인하고 빌리 침대에 내려주고 이불 덮어준다음 그렇게 말하면 둘 다 긴장 풀리고 지쳐서 느릿하게 간신히 둘 방으로 갔을것같다. 허니 머리띠 그제야 벗어서 내려두고 옷 벗으면 벤저씨 안경 벗고 눈 앞머리 손가락으로 누르며 숨 고르게 들이쉬고 내쉬는동안 허니 욕실에 먼저 들어가면 벤저씨도 따라 들어갔겠지. 

사실 둘도 엄청난 피곤함에 찌들어 있던 상태라 욕실에서 나오면 둘 다 아무말 없이 조용하기만 했는데 허니 샤워가운 입은채 침대 위로 엎어지면 벤저씨 허니 등 위에 손 한번 올렸다가 그 옆으로 자기도 누웠고 이내 허니 몸 간신히 돌려 똑바로 누우면 둘 다 눈 감기기 시작했음. 머리 말리지도 못한 둘 눈만 깜빡거리다 허니가 간신히 손 들어서 더듬더듬 벤저씨 가슴팍 타고 올라가 안경 잡으려고 하다 손 스쳐 그대로 떨어지면 벤저씨 아. 하며 손 들어서 안경 벗어서 옆 협탁 위에 툭 소리나게 올려두고 바로 잠들었겠지.



사진 너무 예쁘게 잘 나왔다. 

허니 놀이공원에서 찍은 사진들 고르고 골라 넷이 부탁해서 찍은 사진 액자에 넣어 거실에 올려두면 벤저씨 그 많은 사진들 속에 허니 사진은 많이 없어보여서 속으로 하나, 둘...하며 갯수 세다가 회전목마에도 너무 신나하고 인형 보고 활짝 웃던 허니 떠올라 흠흠. 하며 옆에서 같이 사진 골랐으면 좋겠다.

한 한달 후, 벤저씨 드와이트 불러 카드 주면서 꼬맹이들 잘 부탁한다 말하면 드와이트 오바스럽게 경례하는척 데이트 잘 하십쇼! 하고 뒤 돌아서 내가 왔다 이 곰돌이들아! 하고 외치며 달려가는데 허니 차에 올라타서 아침부터 어딜 가려고? 하며 물으면 벤저씨 허니 안전벨트 자기가 채워주면서 가면 알아. 하고 운전 시작했겠지.

벤....

우리집에 애가 둘만 있는게 아니라.



놀이공원 앞에 오면 허니 눈까지 좀 젖을 정도로 마음 울렁여서 벤저씨 보면 벤저씨 허니 손 잡고 입구 안으로 이끌었고 허니 그럼 그 자리서 멈췄다가 벤저씨 몸 돌리면 발 들어서 목에 팔 걸고 안겼음.그럼 벤저씨 허니 머리 뒤쪽 손으로 감싸고 그래도 온 몸 젖는건 절대 안돼. 하고 툴툴거리면 허니 웃으면서 고개 끄덕였고 둘 손 꽉잡고 놀이공원 안으로 들어갔음.













빵발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