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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9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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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

레토의 마음 속에 심어진 씨앗이 틔운 싹과 함께 폴은 하루가 다르게 커갔음. 

잘 걸었고 잘 말했으며 건강하게 크고 있는 폴을 보며 레토는 어쩐지 제 아들에게 정을 못 붙히는 기분이었음.

자꾸만 의심이 마음 속에 피어올랐음. 조금이라도 허니나 레토의 모습이 아닌 것이 폴에게서 보이면 레토는 혹시 저 모습은 그 '폴'이라는 사내의 행동이 아닐까 의심했음.

예를 들면, 칼싸움을 좋아하는 모양새 같은 것 말임.

레토가 아는 한 허니도 자신도 폭력적인 성향이 없었음. 그럼에도 저런 걸 좋아하는 제 아들이라니. 

그 폴이라는 사내는 폭력적인 성향이었나요?

허니에게 물어보고 싶은 질문을 레토는 억지로 목구멍 뒤로 삼켜냈음.

 

 





58.

"첫 아이는 원래 어색하기 마련이죠."

갑작스러운 거니의 말에 레토가 서류에 꽂혀있던 시선을 들어올려 그의 얼굴을 마주했음.

꽤나 뜬금없는 말이었음. 방금까지 아트레이데스의 사병들의 훈련 계획에 대한 보고를 마친 거니였으니 말임. 이미 필요한 보고도 다 끝냈겠다, 슬슬 그가 나갈 줄만 알았는데 한참 나가는 것을 망설이던 그가 갑자기 꺼낸 말이 저것이었음.

거니의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었던 레토가 미간에 힘을 주었음. 그리고 서류를 살짝 옆으로 치우며 거니와 눈을 맞추자 거니가 다시 침을 삼켜내며 말했음.

"아버지가 된다는 건 말로 할 때와 직접 겪을 때가 꽤나 다르죠. 아이를 원했다고 하더라도 막상 아이를 마주하면 현실감이 다르기도 하고요."

여전히 알 수 없는 거니의 말에 레토가 미간에 더욱 힘을 주었음. 그리고 이내 거니에게 질문했음.

"무슨 말이 하고 싶은거야?"
"제 말은, 공작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말입니다."
"무슨 마음?"
"막상 소공작님을 마주하고 나니 아버지로서의 역할에 대한 두려움 말입니다."

소공작. 굳이 그게 누구인지 이름을 언급하지 않아도 레토는 알 수 있었음. 아트레이데스에 소공작이라고 불리울 사람은 레토와 허니 사이의 아들, 폴이 유일했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거니의 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음. 그리고 레토의 반응이 어떻든 신경쓰지 않던 거니가 다시 말했음.

"갑자기 아이를 맞이하니 어렵겠죠. 두렵기도 하고요. 특히 첫 아이니까 어떻게 대해야 할 지도 확실하지 않겠죠."
"..."
"그치만 그 두려움은 아마 마님께서도 똑같이 겪고 계실겁니다."

거니가 숨을 한 번 골랐음.

"그리고 지금 마님께는 아마 공작님의 지지가 가장 필요할 겁니다."






59.

솔직히 말을 하자면, 레토는 폴이 태어나고 계속 그를 피해왔음.

일종의 자기방어였음. 괜히 폴을 마주할 때마다 자꾸만 하코넨의 폴이 겹쳐보이는 기분이었거든. 그리고 그런 모습이 레토를 서서히 미치게 하는 것만 같아 레토는 외면하던 것이었음.

다른 말로 얘기를 하면, 폴을 허니에게만 맡겨두고 있었다는 말임.

물론 다른 사람도 아닌 아트레이데스 공작부인인 허니에게 아무런 도움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었음. 폴을 밤낮으로 돌봐 줄 수 있는 유모도 둘이나 있었고 출산 후 몸을 가누는 것이 쉽지 않을 허니를 위해 시녀도 몇을 더 고용했거든. 

그냥 폴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웠던 레토였기에, 허니가 폴과 함께 있을 시간인 낮에는 업무를 핑계대며 가까이 가지 않았던 것이었음. 저녁 늦게, 허니가 잠자리에 들었을 쯤에야 레토는 침실로 들어가는 것이 일상이었음. 혹시라도 낮에 허니를 마주치면 함께 폴을 보러 가자며 말을 할 허니에게 거짓과도 같은 변명을 하는 것이 두려웠음.

하지만 레토는 이제 이것도 슬슬 그만둬야 할 것을 알아챘음. 아무리 거니가 눈치가 빠르다고 하더라도, 부부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제 3자가 알아챌 정도면 티가 나도 한참 난다는 소리였음.

오늘 저녁은... 아무래도 조금 일찍 들어가야 할 것 같았음.






60.

막상 침실 앞에 서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니, 레토는 선뜻 움직이지 못 했음.

일찍 오겠다고 마음은 먹었고 그리고 그 말을 지켜 오늘은 다른 날과 다르게 빠르게 나오기도 했음.

하지만 막상 침실 앞에 서서 문고리를 돌리는 것이 두려워 레토는 벌써 30분 가까이 문 앞에서 망설이고 있었음.

레토는 마음 속으로 다시 한 번 되뇌였음. 문을 열고 들어가서 허니에게 밝은 얼굴로 인사를 해야지. 혹시라도 폴이 안에 함께 있더라도 아이를 사랑스럽다는 눈으로 바라봐야지. 조금이라도 허니가 제 마음을 알아채면 안 됐음. 레토는 그것이 허니를 얼마나 슬프게 할 지 알 것 같았음.

그러니까 폴을 보며 세상에 둘도 없이 행복한 아버지처럼. 허니에게는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남편처럼 행동을 해야했음. 비록 제 직업이 배우가 아닌 공작이었지만, 절대로 티가 나면 안 되는 연기였음.

그렇게 다시 한 번 마음을 먹은 레토가 그제서야 문고리를 돌리고 침실 안으로 들어갔음.






61.

문을 열고 들어간 레토는 뭔가 이상함을 감지했음. 침실 안에 제대로 된 빛이 한 점 없었음.

혹시 허니가 아직 침실로 돌아오지 않은건가? 하는 의문이 들 때 쯤, 레토는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음. 침실 안으로 들어간 지 얼마 지나지 않고 어둠에 익숙해진 눈이 침대 위에 앉아있던 허니의 인영을 알아챘음.

"허니?"

레토가 조심스럽게 허니의 이름을 불렀음. 하지만 허니에게서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음. 

그 사실이 레토를 조금 두렵게 만들었음. 혹시 허니가 아픈 것일까? 그래서 대답도 못 하는 건가? 조금 빠른 걸음으로 레토가 허니에게 다가갔음.

"레토."

허니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조금 더 낮았음. 그리고 그 목소리가 귀에 닿자 레토는 정말 뭔가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챘음. 

"혹시... 후회해요?"
"네?"
"나랑 결혼한 걸... 후회해요?"

허니의 질문에 레토의 눈이 커졌음. 그리고 그제서야 레토는 제 잘못을 이해했음.

후회가 밀려왔음. 아무리 폴을 마주하기 두려웠어도 허니를 혼자 두면 안 됐음. 그것도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허니의 마음 속에서 피어난 새로운 의심의 씨앗이 허니를 좀먹고 있었거든. 그리고 레토가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그의 행동은 그 씨앗이 싹을 틔울 수 있게 도와주었음.

"그럴리가요. 허니, 왜 그렇게 생각해요."

레토가 다급하게 부정했음. 절대 아니었음. 비록 레토가 허니와 결혼을 한 이후로 단 한 번도 '폴'이라는 사내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 했어도 이 결혼을 후회한 적은 없었음. 적어도 레토는 말임. 그의 대체품이라도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레토였으니까.

"...그럼 왜 날 피해요?"
"..."
"폴을 낳고 난 후에 왜 날 피해요?"

역시 내가 아닌 레이디를 만났어야 했어... 허니의 입에서 레토가 이해할 수 없는 말이 흘러나왔음. 레이디. 언젠가 허니의 입을 통해 들었던 것이었음. 그리고 레토가 그게 도대체 누구냐며 제대로 물어보기도 전에 허니의 입에서 폭탄이 흘러나왔음.

"역시 당신은 내가 아니라 레이디를 사랑할텐데."






62.

그리고 그 말을 듣자마자 레토는 제 머릿속에서 뭔가가 끊기는 느낌이 들었음.

사랑한다고? 누가? 내가? 당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를? 지금까지 그 누구보다 아내에게 정직하게 살아왔던 레토에게 이보다 억울할 수가 없는 말이었음. 

오히려 반대라고 레토는 믿었음. 나를 아닌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당신이잖아? 그래서 우리 아들에게까지 그 남자의 이름을 주었잖아?

"당신이야말로."
"..."
"폴이라는 사내를 아직도 잊지 못 했잖아요."

막을 새도 없이 흘러나와버린 마음 속에 계속 감춰두었던 본심이었음.

"이제는 나만을 사랑해주면 안 돼요?"









늦어서 미안

레토너붕붕 듄굗너붕붕 오작너붕붕

2024.06.19 13: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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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발센세다
[Code: 3c15]
2024.06.19 13:14
ㅇㅇ
모바일
다시는 안올 줄 알았는데 센세가 어나더를 들고와주셨어 ㅠㅠ 잠깐만 시발 진정하고 읽어야지…
[Code: 3c15]
2024.06.19 13: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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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이제 오해가 풀리려나보다 (´༎ຶД༎ຶ`) 허니도 오해했구나 쌍방이면서 삽질인건 언제 질리지 존나 좋다 하
[Code: 3c15]
2024.06.19 13: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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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헐헐 센세 돌아오셨다!!!!!!!!!!!!! 으어ㅠㅠㅠㅠㅠ 너무 재밌고 최고다 센세ㅠㅠㅠ
[Code: d8a0]
2024.06.19 13: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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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센세 이즈 댓 유?????????? 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ㅁㅊ 포기하고 복습만 하고 있었는데
[Code: 847e]
2024.06.19 14: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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맙소사맙소사맙소사 내가 헛거보는거 아니지?????? 센세가 진짜 돌아온거야?????? 센세 나 진짜 이번편 무호흡으로 읽은것같아 진짜 행복하고 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
[Code: d691]
2024.06.19 15:17
ㅇㅇ
모바일
센세!!!!!!!!!!!!!!!!!!!!!!!!!!!!!!!!!!!!!!!!!!!!!!!!!!!!!!!!!!!!!!!!‘
[Code: fa0a]
2024.06.19 15:23
ㅇㅇ
모바일
센세 기다렸어…. ㅠㅠ 드디어 레토가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Code: ae07]
2024.06.19 15: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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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다!!! 센세가 오셨어!!!!!!!! 만세!!!!!
드디어 레토가 속마음을 털어놓네! 아휴 드디어!
[Code: 2281]
2024.06.19 17:18
ㅇㅇ
모바일
센세???? 센세!!!!!!!!!!
[Code: 317a]
2024.06.19 17:30
ㅇㅇ
모바일
세상에 드디어 서로 대화하는구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4ce]
2024.06.19 17:46
ㅇㅇ
모바일
ㅁㅊ 제발 서로 대화를 해!!
[Code: 51c2]
2024.06.19 19:57
ㅇㅇ
모바일
센세!!!!!!!!!!!!!!!!!진짜기다렸어!!!!!!!!!!!!!!!!!!!
[Code: 5043]
2024.06.19 21:46
ㅇㅇ
(꒦ິㅁ꒦ິ) 존버는 성공한다.... 센세 역시나 이번편도 너무 재밋어....
[Code: 62bf]
2024.06.20 09:35
ㅇㅇ
모바일
미미미미미ㅣ틴 존버는 승리한다... 내 센세가 와주셨어ㅠㅠ 하 드뎌 둘이 얘기하는군 존나 흥분된다.........
[Code: fab3]
2024.06.20 09:36
ㅇㅇ
모바일
센세가 돌아왔다!!!!!!!!
[Code: 05d0]
2024.06.20 20:35
ㅇㅇ
모바일
센세 어디갔었어ㅠㅠㅠㅠㅜ날도 더운데ㅠㅠㅠㅠㅠㅠ내가 에어컨 18도로 상시 틀어줄게 어디가지마ㅠㅠㅠㅠㅜㅜㅜ
[Code: 882b]
2024.06.20 20:51
ㅇㅇ
모바일
센세!!!!!!!!¡!!
[Code: a4f6]
2024.06.21 16:42
ㅇㅇ
모바일
풍악을 울려!!!!!!! 센세가 돌아오ㅏㅆ다!!!!!!!!!!
[Code: 8928]
2024.06.21 22:18
ㅇㅇ
모바일
센세 나 울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어어헝헝헝 내 센세 오셨다
[Code: 17f7]
2024.06.23 02: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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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싀발 오늘의 야식이다
[Code: fb00]
2024.06.23 21:35
ㅇㅇ
개같이 뛰어왔어 아씨 개사랑해 아 나 진짜 존버했는데 행복해 ㅠㅠ
[Code: fb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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