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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1:25

캐붕 ㅈㅇ
퇴고 없음
이 똥이 뭐라고 벌써 7편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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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했음. 다른 말로는 그 누구도 기다려주지 않는다는 말이었음.

 

시간은 상대적인 것이라던데, 어쩐지 레토에게 있어 시간은 너무도 빨리 달려가는 것만 같았음.

 

하코넨에 있는 폴이라는 사내를 찾아내라는 명을 받은 하와트는 감감무소식이었음. 그리고 타들어가는 레토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허니의 뱃속의 아이는 제 몸집을 키워나갔음.

 

허니의 배가 불러올 때마다 레토의 불안감은 함께 커졌음.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것도 없고 레토의 마음조차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상황인데 시간과 뱃속의 아이 둘 중 그 누구도 레토를 기다려주는 것은 없었음.

 

아이가 나오면 과연 아이를 제대로 마주할 수 있을까? t여느 부모처럼 사랑으로 그 아이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 레토는 자신이 없었음.

 

차라리 자신이 베네 게세리트처럼 미래라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음.

 

아이의 생김새라도 미리 볼 수 있다면, 아이가 자랐을 때가 아니더라도 하다 못 해 아직 어린 아이일 때의 모습이라도 제대로 볼 수 있다면. 그랬다면 조금이라도 이 걱정이 덜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들었음.

 

물론 양날의 검이었음. 만약 아이가 레토의 얼굴을 닮았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라도 아니라면…

 

 

 

레토는 자꾸만 흘러나오려는 한숨을 막기 위해 마른 세수를 했음.

 

 

 

 

 

43.

 

허니의 입덧이 심해졌음.

 

어떤 사람들은 임신 초기부터 입덧이 심하다고 하던데, 허니는 특이하게도 초기에는 잠잠하다가 배가 불러오면서 갑자기 입덧을 시작했음.

 

물조차 제대로 삼키지 못 하고 새벽에는 몇 번이나 속을 게워내는 허니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레토는 자신 또한 딱 죽을 것 같았음.

 

물론 직접 입덧을 겪는 허니에 비하면 자신의 속이 타들어가는 것은 아무것도 아님을 알았지만 그럼에도 허니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며 안절부절 했음.

 

아이가 미워지는 기분까지 들었음. 차마 누구에도 말을 하지 못 하는 레토의 마음 속 깊숙히 피어오르는 불만이었음.

 

저 출처조차 확실하지 못 한 아이가 허니를 괴롭히고 있었음.

 

칼라단의 모든 사람들은 당연히 허니와 레토의 아이라고 믿었지만, 레토만이 아직도 의심을 거두지 못 했음.

 

차라리, 차라리 아이를 없애버리고 출처가 확실한 아이를 다시 만들면 더 괜찮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 때 쯤, 한참 입덧으로 고생하던 허니가 헬쓱해진 얼굴로 레토에게 말했음.

 

"그래도 복숭아는 조금 먹을만 해서 다행이네요."

 

그렇게 말을 하는 허니의 입속으로 오랜만에 제대로 된 음식이 들어갔음.

 

"그러게요... 다행이네요..."

 

어쩐지 그렇게 대답을 하는 레토의 목소리에 힘이 없었음.

 

복숭아는 레토가 어린 시절부터 즐겨 찾던 과일이었음.

 

저 출처 모를 아이는 레토의 입맛을 닮아있었음. 마치 레토의 불안을 알고 자꾸 이상한 생각 좀 그만하라고 다그치는 것만 같았음.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가 그럴 리가 없는데. 레토는 자꾸만 드는 이상한 생각을 애써 무시했음.

 

 

 

 

44.

 

"공작님, 명하셨던 것 입니다."

 

하와트가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레토에게 말을 했음.

 

굳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도 레토는 하와트가 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음.

 

몇 주 전에 하와트를 통해 명했던 것. 혹시나 하코넨에 있을 '폴'이라는 자의 존재.

 

보고 있던 서류를 한 쪽으로 밀어넣은 레토가 하와트가 건넨 서류를 받았음.

 

막상 서류를 건네받았지만 직접 그 사실을 확인하는 것은 조금 두려웠음. 진짜로 하코넨 사람이면 어떡하지? 걱정이 되었음.

 

하지만 그런 레토의 마음을 모르는 하와트는 레토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않았음. 레토가 서류를 건네받자마자 서류에 적혀있을 내용들을 요약하여 그에게 전하기 시작했거든.

 

"하코넨의 성을 가진 폴이라는 자는 없었습니다. 대신 조금 더 범위를 넓혀 보니 하급 신하 중에 폴 데먼이라는 자가 있었습니다."

"하급 신하?"

"예. 특이사항이 하나 있는데. 원래는 황실 측 사용인이었는데 어떠한 이유로 하코넨의 사용인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와트의 말을 들은 레토의 미간에 힘이 들어갔음.

 

그래, 어쩌면 허니가 이 넓고 넓은 우주에서 딱 아라키스를 집어 이야기를 했을 때 부터 알아챘어야 했음.

 

그 많고 많은 행성 중, 왜 하필 아라키스를. 그것도 사막밖에 없어 사람이 사는 것이 불가능이나 다름 없는 그 행성을 왜 이야기를 했을까.

 

당신과 이 폴이라는 사내는 과연 무슨 사이였을까. 연인이었을까? 신분 차이로 차마 남들 앞에서 내보일 수 없는 사이였을까? 그리고 당신은 아직도 그를 그리워하는 것일까?

 

거기까지 생각을 하자 레토는 어이가 없어 웃음이 흘러나왔음.

 

찾아보지 말 것을 그랬음. 조금 후회가 밀려왔음.

 

차라리 허니가 항상 말을 했던 그 '폴'이라는 자가 하코넨이었으면 나았을 것 같았음. 이런 비참한 기분은 덜 들 것만 같았음.

 

차라리 정말 하코넨이었다면 분노로 가득 차 그를 죽여버릴 생각이라도 했을텐데. 이런 하찮은 자라니. 분노도 뭣도 들지 않았고 남은 것은 허무함 뿐이었음.

 

공작이라는 작위를 얻고 이렇게까지 초라함을 느낀적이 있던가?

 

 

 

 

45.

 

"뭐야? 오늘은 공작님이 아니라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사용인이 온 거예요?"

 

침실로 들어온 레토가 쇼파에 앉은 허니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그의 다리를 주물러주자 허니가 물었음.

 

꺄르르 웃는 허니의 웃음소리가 기분이 좋았음.

 

최근들어 입덧도 조금 줄어든 탓에 예전만큼은 아니었지만 조금 살도 붙은 참이었음.

 

침실로 들어오자마자 왜 레토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자신도 모를 일이었음. 임신 탓에 잔뜩 붓기 시작한 허니의 다리를 주물러주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었음. 하지만 이렇게까지 무릎을 꿇고 앉았던 일은 잘 없었음.

 

그 사실을 모르지 않은 허니 또한 레토의 행동을 장난스럽게 놀렸음.

 

"공작님께 이런 은밀한 취미가 있는 줄은 몰랐는데."

 

허니가 야살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말했음.

 

그런 허니를 보며 레토는 허니의 발목에 얕게 입을 맞췄음.

 

허니의 발목은 너무도 얇고 가늘었음. 이 다리로 도대체 어떻게 걸어다니며 더 커질 배를 받치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었음.

 

레토의 한 손으로도 감싸지는 발목을 보며 잠시 고민했음.

 

힘을 조금만 쥐면 똑 부러질 것 같았음.

 

그냥, 부러뜨려버릴까? 당신의 어여쁜 다리를 부러뜨리면, 당신이 내 곁을 떠나지 못 할텐데.

 

물론 그렇게 행동하면 허니가 자신을 원망하게 될 것을 레토는 알고 있었음.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허니가 모든 일이 레토의 탓이라는 것을 알아챘을 때의 이야기가 아닌가?

 

들키지만 않는다면, 괜찮은 것 아닌가?

 

그리고 결국 그렇게 칼라단에 남아 허니가 이곳에 뿌리를 내리게 만들면... 그렇게 하면 되는 것이잖아.

 

레토의 입가에 미소가 천천히 번졌음.








난... 원래 존나 클리셰 개쩔고... 그런 거 좋아한다...
원래... 오해물의 묘미는 말도 안 되는 우연이 겹쳐져서 오해가 더 커지는 거 아님...?

듄굗너붕붕 오작너붕붕 레토너붕붕

2024.03.26 11: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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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랑 동접이라니
[Code: d07f]
2024.03.26 11: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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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오해의 오해의 오해 존맛ㅠㅠㅠㅠㅠㅠ 겉으로 보기엔 허니 극진히 걱정하는 남편인데 속은 시커멓게 도라버리는 공작님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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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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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질투에 넹글 돌아버린 공작님 대존맛
[Code: 7859]
2024.03.26 12: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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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셰라뇨 클래식입니다 센세......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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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2: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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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너무
너무
쫄깃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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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2: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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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받고 상처받고 자낮해지는 공작님 달다 달아
[Code: d947]
2024.03.26 17: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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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너무 마히어요,,,,
[Code: 2455]
2024.03.26 17: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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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히다.....버튼 부셔져가는 공작님 쏘 딜리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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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9: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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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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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19: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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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 더 돌아주세요....돌수록 맛나지는 공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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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20: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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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Code: d304]
2024.03.26 2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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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 한번만 울어줘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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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2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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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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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01:5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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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너무 달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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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0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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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이 일개 하인을 질투해서 하인을 자청하는 모습 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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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7 20:54
ㅇㅇ
개사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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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20: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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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이 오해 격하게 찬성합니다!!!!!!! 발목 부러뜨리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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