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붕 ㅈㅇ
빻은 소리 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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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레토가 사용인들을 통해 전해 들은 허니의 하루는 별로 특별할 것 없었음.

 

전보다 잠이 확실히 는 탓에 활동량이 줄었지만 허니는 그래도 최대한 활동적으로 지내려 노력했음. 레토를 도와 칼라단의 업무를 처리하기도 하고, 시간이 나면 책을 읽으며 조금은 여유롭게 보냈음.

 

점점 무거워지는 몸 탓에 거니나 던컨에게서 받던 무술 훈련을 하지 못 하니 대신 오후가 되면 산책을 나갔음. 물론 멀리는 아니고 성내를 위주로 돌아다녔지만 그것만으로도 허니는 즐거워했음.

 

혹시나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 있는 것은 아닐까 걱정하는 레토의 근심을 짓밟기라도 하듯 허니가 만나는 사람은 시녀장이나 허니를 보필하는 시녀, 또는 간간히 허니와 대화 상대가 되어주는 거니, 던컨, 아니면 하와트였음.

 

결론적으로 허니의 행동반경은 모두 레토가 확인할 수 있는 범위 내 였음.

 

하지만 의심의 불씨가 꺼져도 그리 오래 가지 못 했음. 이내 새로운 의심의 불씨가 제 몸을 키워나갔기 때문임.

 

폴이라는 제 아들의 이름. 그 이름은 허니가 그 어떤 안심되는 행동에도 자꾸만 제 얼굴을 비집고 나와 레토의 마음을 시끄럽게 했음.

 

자신의 아내의 외도를 의심하는 남편이라니. 그것도 저렇게나 신실한 아내를 두고.

 

레토는 제 자신이 혐오스러워졌음

 

 

 

 

 

34.

 

차라리 아이가 아들이 아닌 딸이라면 마음이 조금 더 나아지지 않을까. 레토는 그런 생각을 했음.

 

물론 공작 가를 이을 후계자가 아들이라면 더욱 좋았지만 딸이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음. 여성 후계자가 아예 말도 안 되는 이야기도 아니었으니까.

 

딸이 태어난다면 나중에 결혼을 할 때 잡음이 생길 수도 있기는 했음. 기본적으로 여느 대가문의 자제라면 데릴사위가 되는 것을 크게 기뻐하지 않았으니.

 

물론 잡음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또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음. 다른 가문도 아닌 아트레이데스 공작 가문인데. 아무리 대가문이라고 한 들 결국 그들은 아트레이데스 가문에게 숙이고 들어올 것을 알았음.

 

그러니 레토는 처음으로 마음 속으로 빌었음. 그래, 어쩌면 딸이 태어나면 차라리 나을 수도 있겠다. 그럼 레토는 아들의 이름을 부를 때마다 끔찍한 기분을 느끼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었음. 아니, 애초에 아들의 이름을 제 입에 올릴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았음.

 

생각해보면 언젠가 허니가 레토에게 했던 말이기도 했음.

 

첫째는 아들이 아닌 딸을 낳아라. 잊고 있었던 허니의 말이었음.

 

그래, 딸. 딸이 태어나면 좋겠다.

 

물론 딸이 태어난다면 허니가 실망할지도 몰랐음. 아직은 성별을 알 수 없다는 유에 박사의 말에도 벌써부터 배를 쓰다듬으며 ‘폴’이라는 이름을 부르는 허니였으니까.

 

저렇게까지 기대를 하는데 아들이 아닌 딸이 태어난다면 허니가 슬퍼할지도 몰랐음.

 

레토는 그럼 그때면 자신이 허니를 위로해줄 것이라고 믿었음.

 

만약, 자신의 위로에도 허니가 계속 슬퍼한다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음.

 

그렇다면 결국 자신은 허니에게 아들을 안겨줘야 하는 것일까? ‘폴’이라는 이름을 가진 아들을?

 

 

 

 

 

35.

 

그 날은 오랜만에 레토가 허니와 함께 오후 산책을 나왔던 날이었음.

 

허니는 언제나 칼라단을 좋아했음. 내리쬐는 햇살도,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치는 파도도. 심지어 며칠 동안이나 내리는 비가 오더라도 허니는 그 모든 것이 칼라단을 더욱 사랑하게 만든다는 말을 했음.

 

"칼라단은 정말 아름다운 행성이에요. 아이를 키우기에 이만큼 적합한 행성도 없다고 생각해요."

 

그 날도 레토가 함께 산책을 나온 탓에 평소 허니 혼자 산책을 하던 거리보다 멀리 나온 허니가 그런 말을 했음.

 

“이곳에서 오래 있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허니의 말에 레토는 문득 불안한 마음이 들었음. 허니의 말은 마치 어디론가 떠날 것 같았기 때문임.

 

보통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사람이라면 칼라단을 떠난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음. 그야 칼라단은 언제나 아트레이데스 가문의 행성이었기 때문임. 역대 공작들은 모두 칼라단에서 나고 자랐고 죽음 또한 이곳에서 맞이했음.

 

현재 아트레이데스 공작인 레토 또한 다르지 않았음. 그는 이곳에서 태어났으며 평생을 살고 있었음. 그리고 아마 자신은 이 곳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공작들의 무덤에 함께 묻히지 않을까 생각했음.

 

그런데 허니는 그런 생각이 아닌 것만 같았음. 마치 말을 하는 것을 들어보면 언제든지 다른 행성으로 떠날 것 같은 말이었음.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레토가 떨리는 목소리를 최대한 억누르며 허니에게 물었음.

 

“아트레이데스라면 칼라단에서 평생을 살 겁니다. 허니 또한 아트레이데스예요.”

 

마치 각인을 하듯, 종이에 꾹꾹 눌러 글씨를 적듯, 레토가 목에 조금 힘을 주고 말했음.

 

허니 당신 또한 아트레이데스야. 그리고 나는 당신에게 다른 성을 허락할 마음이 없어.

 

레토의 말에 허니가 쓰게 웃으며 대답했음.

 

“…네. 아트레이데스라면 칼라단에서 평생을 살겠죠.”

 

그렇게 말을 하는 허니의 목소리가 어쩐지 확신이 없는 것 같아 레토의 불안한 마음만 더욱 커져갔음.

 

 

 

 

 

36.

 

“그냥, 그냥 불안해서 그래요.”

“무엇이 말입니까?”

“어느 날 갑자기 우리가 다른 행성으로 가야하는 일이 생길까봐요.”

“…”

“왜, 갑자기 황제의 명령이라든지 그런 이유 때문에요.”

 

그냥 요즘 자꾸 말도 안 되는 꿈을 꿔서 그런가봐요. 허니가 그렇게 말을 하며 어색하게 웃었음.

 

“아라키스 같은 행성으로 가게 될까봐 두려웠나봐요 제가.”

 

허니가 뒷목을 긁으며 말을 흐렸음.

 

 

 

 

 

37.

 

그리고 레토는 아라키스라는 행성의 이름을 듣자마자 단 하나의 생각밖에 들지 않았음. 아마 레토 뿐 아니라 아라키스를 아는 모두가 그 행성의 이름을 듣자마자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은 딱 하나였을 것임.

 

하코넨 남작 가.

 

 

 

 

 

38.

 

설마, 당신의 폴이 하코넨 사람이야?

 

레토는 제 혀 끝에 매달린 질문을 억지로 삼켜냈음.

 

 

 

 

 

39.

 

그 날 저녁 레토는 거의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음.

 

제 옆에서 잠이 든 허니의 모습을 해가 뜰 때 까지 바라보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음.

 

만약에 정말 허니의 폴이라는 사내가 하코넨 사람이면 어떡하지? 아이마저 하코넨의 아이면, 그때는 진짜 어떡하지?


 

악연도 이런 악연이 없다고 레토는 생각했음.

 

평생을 다퉈 온 하코넨과의 전쟁이 그나마 요즘은 잠잠하다 싶었더니 이런 식으로 뒷통수를 칠 줄 도대체 누가 알았겠음.

 

레토는 입술 사이로 낮게 흘러나오는 한숨을 막을 수 없었음.

 

 

 

 

 

40.

 

“하코넨 쪽에 폴이라는 사내가 있는지 알아 봐.”

 

그러니 다음 날 아침, 레토가 하와트에게 그런 명령을 내린 것은 어쩌면 당연했음.

 

하와트는 레토의 뜬금없는 명령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이내 알겠다고 대답을 했음.

 

“이 사실은,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알아보게.”

 

그리고 레토는 하와트의 입막음도 잊지 않았음.

 





41.


밤새 뜬 눈으로 지내며 고민을 한 레토가 내린 결론은 하나였음.

폴이라는 사내가 만약에 정말로 하코넨 사람이라면, 쥐도 새도 모르게 그를 죽여버려도 괜찮을 것 같았음. 레토는 공작이었고 마음 먹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음.

허니에게 돌아갈 곳을 없애버린다면 결국 그는 제 곁에 묶어둘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음.

그런 방법으로라도 레토는 허니를 묶어두고 싶었음.


 

 

 


 




존나 질질 끌어서... 점점 노잼된다 미안하다...
하지만 나는 공작님이 더 고통받고 넹글 돌았으면 좋겠다......

 

듄굗너붕붕 레토너붕붕 오작너붕붕

2024.03.25 2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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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레토 ㄹㅇ 헛다리짚어서 질투하는거 개맛있다 진짜 제발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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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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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보자마자 센세의 향을 느끼고 달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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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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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진짜 다 틀려먹었네 ㅋㅋㅋㅋㅋㅋㅋ 탈탈털어봐라 뭐가 나오나;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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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0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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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 레토 계속 질투하는거 맛있다 진짜ㅠㅠㅠㅠㅠㅠ 센세 어나더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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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1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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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맛.... 진짜 존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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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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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진짜너무맛있다.... 센세 나 쫌만 더 줘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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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1: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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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토가 돌아버릴수록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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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2: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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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점점 존맛이야 공작님 점점 돌아버리는 게 보여서 맛도리가 되어가고 있다고 이런게 노잼이라면 이세상에 재밌는 건 없다고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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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2: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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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헉 내 센세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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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2:3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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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시발 공작님 점점 미쳐가는거 개맛도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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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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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 죄송하지만 더 고통받기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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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2: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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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가 성실수인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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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3: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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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삽질 마히다 마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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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5 23: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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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ㄹㅇ 암것도 없잖아 남들도 알게되면 의처증이라고 뭐라 할 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센세 너무 맛있어 진짜 쫄깃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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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00: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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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수인 센세 항상 센세를 생각하며 새로고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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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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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공작님이 돌아버리는 걸 보고싶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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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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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님 미안한데 너무 맛잇다.. 앞으로 더 도라버리겟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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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6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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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사랑해 ㅠ 와씨 진짜 미쳤다 모든게 다 미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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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28 20: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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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공작 허니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무너지고 집착하고 돌아버리는거 너무 좋다 진짜.....이 오해가 오래갔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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