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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25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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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렇게 달달하게 마냥 사랑만 받다가 지바오 갑자기 사라질 듯 
지바오가 명목상 경호팀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단 하루도 떨어져 본 적이 없는데 갑자기 연락도 없이 사라짐. 처음엔 별 생각없던 친화이도 하루 지나니까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 들었음. 전화기는 꺼져있다가 갑자기 없는 번호 됨. 애가 멍하게 있으니까 션이랑 두청이 화화 데리고 지바오 살던 집에 데려가 주는데.. 짐이 다 있긴한데 이게 정말 중요한 물건들이 아닌거임. 신발, 옷가지 조금 남아있고 아무것도 없음. 신분증 이런 거 아무것도 없고.. 원래 친화이랑 사는거랑 다름없었으니까 세간살이 아무것도 없음 

션이는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하고 어떤 말을 해줘야할지 감도 안잡혀서 조용히 있다가 오늘 니네 집에서 자고 간다고 함. 화화 조용히 고개 끄덕이겠지

믿을 수가 없는거임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가까웠는데 갑자기 처음부터 없었던 사람처럼 깨끗하게 사라짐 
이틀 정도 넋나가있던 친화이도 점점 정신 차리고 애초에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떠올림.. 갑자기 자기 삶에 나타난 사람이었고 그렇게 사라질 수도 있는 거. 감정이 끝났을 수도 있는거지만 죽었을 수도 있는 사람인거라서 더 복잡할 거임. 사실 어느 쪽이 더 화화 마음에 더 나을지는 본인도 잘 모름. 그냥 이렇게 사라졌다는 거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되고 믿을 수가 없고 멍한 상태에서 정신 차릴 수록 괴롭기만 함
눈뜨는 순간부터 잠드는 순간까지 곁에 있는 게 당연한 사람이었는데
아침에 눈뜨면서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이 이제 지바오가 자기 옆에 없다는 거
늦잠 자면 깨워주기도 했고 아예 안고 욕실까지 데려다주기도 했음. 가지고 있는 기억이 전부 다 달아서 좋은데 그래서 견디기가 힘든거지 

한달 정도는 언제 지바오가 찾아올지 모른다는 생각에 신경이 곤두서있었고 잘때 전화기도 손에 쥐고 잘 정도였음. 이땐 사람이 좀 멍했고 정신이 하나도 없어보였겠지. 그나마 일할 땐 아예 집중해서 옆에 누가 오는 것도 모를 정도로 완전히 매몰되고  
세달째부터는 우울해지기 시작함. 안 오는 거구나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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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는 당연히 자기 동생이라고 생각해서 잘 챙겨주긴 하는데 일단 션이 자체가 너무 바쁨 쉬는 날엔 매일 화화 보러와서 같이 앉아있고 끼니 챙기고 얘기하고 그러는데 션이 없으면 주유가 챙김 천모는 본인 집에 챙길 사람이 두 명 더있으니까 출근했을 때 말고는 어떻게 못해줌

션이는 아예 술을 못 마시게 하고 주유는 술 마시게 되면 자기가 챙겨주러 따라가겠지 
주유가 생각보다 화화 사장님을 되게 연약하게 생각하고 보호해주고 싶어했는데 늘 그럴 기회가 없었음. 친화이에게도 주유가 보호 대상이었기도 하고 나중엔 지바오가 항상 옆에 있었으니까. 기회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어쨌거나 친화이 전혀 정신 못차리고 제대로 먹지도 자지도 못해서 주유가 다 챙겨주기 시작함. 아침마다 찾아가서 깨워주고 회사 데려가고 그러다가 이젠 일주일에 4-5일은 화화네서 자고 가는 거 
주유도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는데 친화이 상태가 남들이 아는 거 보다 더 안 좋음. 집에 혼자 두면 가만히 있기만함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가만히 있음. 저러다 큰일 날거 같아서 주유가 차 타서 주고 괜히 일 집까지 가져와서 귀찮게 하고 그럼
일은 하는 이유가 션이가 되게 중요한 말을 해줬기 때문임 지바오가 돌아왔을 때 회사가 그 자리에 있어야 너를 찾지 않겠냐고 해서
그래서 일은 열심히 함. 새벽까지 억지로 일하다가 주유가 사장님 제가 할게요 하고 억지로 침대에 눕히고 그러는 날 많음. 주유는 종종.. 화화 사장님 허리 강제로 끌어다가 침대에 눕히고 이불 덮을 때마다 좀 나쁜 짓 하는 기분 들기도 함 

화화도 자존심이 있으니까 주유한테 우는 얼굴 안 보이려고 하는데 만취하면 움 
처음엔 어깨 다독여주다가 나중엔 너무 안쓰러워서 거의 부둥켜안고 달래주기도 하고 그러다 그게 습관됨. 다행히 그렇게까지 만취할 정도로 자주 그러진 않는데, 취하면 죽을 것처럼 울고 몸도 말랐는데 숨차서 숨도 제대로 못 쉴때까지 우니까 주유가 그러는거임 
안고 거의 때리듯이 등허리 토닥여야 진정함

션이랑 두청 둘다 주유가 그렇게까지 친화이랑 붙어있는게 걱정은 되는데 당장은 방법이 없는거 주유라도 옆에 없으면 화화 진짜 큰일날 거 같아서 
주유는 천모에 대한 원망이 조금 더 커졌을거임 
애초에 천모가 그렇게 사라지지 않았더라면, 그렇게 화화한테 상처주지 않았더라면 지바오한테 그렇게 의지하게 되고 마음 주진 않았을거 같음
그래서 한번 천모한테 지나가듯이 천모형 사라졌을 때도 저렇게 비슷했다고 일부러 비수 꽂음 

주유는 사랑받고 자란 아들이라 사랑을 줄 줄도 알겠지 주말에도 그냥 출근하자는 핑계로 데리고 다니고 부품 같은거 사러가면 억지로 끌고 나감. 끼니도 맛있는 거 찾아서 먹으러 다니고 주유가 그렇게까지 챙겨주니까 화화도 그 마음 알아서 고맙다고 하겠지. 근데 화화는 약간 이걸 효도 쪽으로 생각해서 주유 마음을 모름 
친화이 마음에 지금 지바오 말고 누가 들어올 공간이 전혀 없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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션이는 자기랑 있을 땐 화화가 술 전혀 못 마시게 하겠지 맨정신으로 견디라고 언제까지 술취해서 살겠냐고 막는데 그래서 울거나 화풀이 하는 거 그냥 다 받아줌. 상처주는 소리를 하건 화를 내건 가만히 쳐다보다가 다했어? 하고 한마디 하는 게 전부임 
처음엔 그러다가 나중엔 화화도 정신 차려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항상 그냥 조용히 웃으면서 미안해 할 거 없으니까 마음 천천히 추스리라고 다독여줌. 션이가 그렇게 평소에 자기가 형이라고 우기더니.. 친화이는 이제 자기가 형이라고는 못 우기겠다고 생각하게 됨 

하루는 자다 벌떡 일어나서 라오션, 지바오는? 하고 멍하게 묻는데 션이가 담담한 목소리로 다시 잡아 눕히고 아직 안왔어. 더 자. 하고 재워줌. 
화화 지바오랑 같이 있는 꿈 꾸는거 알고 차라리 오래 자라고 그냥 하루종일 아무소리 안날정도로 조용히 옆에 있어줌. 
친화이 깰때까지 조용히 있다가 이것저것 스케치하고 크로키 하고 그러는데 자기도 모르게 그냥 볼펜으로 다이어리에 지바오 얼굴 그리고 있었겠지. 자기도 그러고 있는 거 몰랐을 거임 아마 진종일 화화가 지바오 생각만 하니까 쌍둥이라서 뭘 그렇게 느꼈을지도

친화이 눈 뜨자마자 잠시 멍하고 그다음엔 꼭 울어버림. 바로 깨고나서 아직 머리 멍할때 잠깐 지바오 사라진거 잊고 있는 순간에만 마음이 안 아파서. 깨닫는 순간 아직도 여기 없고, 그 사람이 여기 없는 하루를 또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아파서 우는거지 
근데 션이가 그려놓은 지바오 보고 나 그거 줘 하고 달라고 함. 찢어서 주니까 잘 접어서 자기 지갑에 넣고 다니기 시작함. 그날부터 조금씩 괜찮아졌을거임. 주유가 죽자고 챙기지 않아도 이제 끼니 정도는 챙기고 사람이 생기가 좀 돌기 시작함
예전에 두청 때문에 션이 맘고생 할때는 션이가 더 말랐었는데 이젠 친화이가 더 말랐음
그나마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는게 친화이 분위기도 우울해져서 션이랑 둘이 더 구분이 안되게 됐단 말임. 더 말라서 뺨 좀 들어가있고 팔꿈치 뼈까지 뾰족한 쪽이 화화라서 다들 그렇게 구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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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가 평소처럼 챙겨주고 하다 못해 요구르트에 빨대까지 꽂아서 주는 거지 화화가 이렇게까지 안해도돼 사장님 정신 차릴게 하고 피식 웃으니까 주유가 괜찮아요 저한텐 다 그래도 돼요 그러는거지 

저는 아무데도 안갈게요 사장님 평생 샤오화화 옆에 있을께요 

근데 친화이는 그냥 피식 웃으면서 그래, 내가 너 손주 보는 거 까지 봐야겠다 하겠지
말 안해도 이미 망한 사랑이라 주유는 말도 못할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