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나더   2나더   3나더   4나더   5나더
 
6나더   7나더   8나더   9나더   끝나더



태섭대만 알오버스 현대au


-


"흐어엉..."


...이러려던 게 아닌데. 




오프시즌인 7월. 8~9월부터는 슬슬 리그 준비해야해서 예능 찍으려면 지금이 적기임. 결혼 발표 이전에도 출연 요청은 여기저기 많았는데 발표 이후에는 육아관찰예능이 요청이 젤 많을 듯. 왜냐면 십년만에 재결합한 스포츠스타 가족의 일상이 너무나도 궁금하니까..!

둘 다 카메라에는 워낙 익숙해서 본인이 나오는건 문제가 안되는데 소만이는 좀 걱정될거같다. 방송에 나오면 어떻게든 꼬투리 잡아서 욕할테니까... 암튼 그래서 소만이 출연은 보류하고 있었는데 소만이가 아빠 나오는 영상 본다고 강백호 채널 들어갔다가 소만이 목소리 넘 귀엽다 어쩌고 구구절절 주접떠는 댓글을 본거임...

8세에게 이런 관심은 마약이라 우르롹끼가 된 소만은 나도티비 나도티비!!! 하고 조르겠지. 태섭대만 처음에는 안된다고 하다가도 애가 시무룩해져서 "사람들이 소만이 보고싶다는데에.." 하면 어쩔 수가 없을 듯. 다섯살에 졸업한 3인칭까지 써가면서 애교부리는 건 정대만 핸드폰에 영상으로 고이 소장되어 있음.


암튼 그래서 선택한 게 <배트맨이 돌아왓따>인데 이제 피디랑 미리 합의하는거지. 애기 속마음 궁예해서 적는거 금지, 애가 힘들다고 하면 바로 촬영 일시중지하기 등등. 근데 정대만은 몰랐음. 자극적인 편집점이 소만이가 아니고 대만이한테서 나올 거라는 건...



-


오전 6시. 천장에 달린 관찰캠으로 태섭대만이네 방이 보임. 알람이 짧게 울리자 태섭이 먼저 일어날 듯. 별로 힘들이지도 않고 슥 눈떠서 침대에서 나오고, 대만은 죽었는지 미동이 없음. 대만이 머리 한 번 쓸어주고 이불 덮어준 태섭은 나와서 물 한 잔 마시고 스트레칭 하면서 다시 방으로 들어감. 암막커튼 촥 걷으니까 대만이 구마당하는 표정 짓다가 꾸물꾸물 일어나겠지.

둘은 대화도 없이 가벼운 트레이닝복을 걸치고 방에서 나오는데, 수상할 정도로 오디오가 비는거. 근데 또 자기들은 평온함. 부엌에서 아침밥 준비하면서 대만이 손 내밀면 태섭이 그릇 쥐어주고, 태섭이 냉장고 쳐다보면 대만이 우유 꺼내서 따라줌. 송태섭이 시리얼 통을 보지도 않고 던지는데 아무렇지 않게 받아서 와르르 붓고 하품하면서 내려놓는 정대만.

영상이 일시정지되고 엠씨가 웃음을 터뜨림.


엠씨 : 아니 둘이 뭐에요?!
대만 : 아 이게 자동으로 되더라고요 하핫 알고지낸 지가 오래되서 그런가
자막 : (북산 시절 경기영상) 고교시절부터 손발을 맞춘 아빠들♡ (결혼 발표하면서 올린 태대 뽀뽀사진) 최근에는 입도 맞췄답니다♡



가볍게 시리얼 말아먹고 대만이는 밖에 나가서 로드워크 하다가 돌아옴. 그동안 태섭이는 소만이 잘 자나 들여다보겠지. 천사처럼 자는 소만이를 카메라가 잡는데 그 뒤로 아빠미소를 한 태섭이도 나옴. 광고나 화보에서 주로 섹시한 이미지로 나오던 태섭이 그러고 있으니까 새로운 매력이 어쩌고 하는 자막 나오겠지

소만이 클로즈업 들어가면서 아빠들 어디 닮았는지 하나씩 집어주는데, 머리카락 말곤 대만이 닮아가지고 아빠랑 거푸집이라고 붕어빵 cg 들어감. 근데 그 직후에 삽입된 대만이의 인터뷰 씬



Q. 송태섭 선수를 닮은 부분은 어디인가요?
A. 그냥 하는 짓이 똑같아요. 일어났는데 저 안보이면 온집안을 뒤지면서 찾고... 그래서 애 일어나기 전에 아침 운동 끝내고 집에 돌아가야 돼요. 

그리고 체력은 또 어찌나 좋은지, 하하. 죽겠다고 해도 성에 찰때까지 안놔주더라고요. 소만이랑 농구하러 가면 그냥 평소 슛 연습 하던만큼 해야된다고 보시면 돼요. 근데 이제 안 들어가면 혼나는... 생각해보니 이것도 태섭이랑 똑같네요. 아하하. 요즘 맨날 혼나요.


Q. 혼나는데 왜 웃으시는지
A. 옆에 붙어서 잔소리하는거 엄청 귀엽거든요.


Q. 어느 쪽이?
A. 둘 다요.



-



8시. 소만이가 일어남. 엄마아빠가 깨우지 않아도 스스로 일어난 소만이는 눈을 번쩍 뜨더니 우다다 내려옴. "아빠아!" 하고 부르는데 "응, 아들." 하고 번쩍 들어 안아주는 정대만. "아저씨이 오늘은 몇시에 가요?" 자연스럽게 농구를 요구하는 소만이를 태섭이가 받아 안음.


근데 오늘은 촬영일이라, 소만이한텐 서프라이즈로 리조트를 잡아놨음. 사실 ppl도 있어서 어떻게든 소만이를 구슬려서 리조트 수영장에서 최소 두 시간은 놀아야 됨. 대만이가 소만이 아침밥 차려주면서 오늘 더운데 수영하러 가자고 꼬시겠지.

근데 소만이... 대만이가 뭐라고 하는지는 안들리고 전화 받으러 일어나는 태섭이 쪽으로 고개가 따라감. (송아라 웬일이냐? 아 혼인신고는 저번주에 했고... 응. 이번주는 촬영이라 다음주에 들를게) 그리고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대만이한테 물어봄.



"아빠. 호닌신고가 뭐야?"
"결혼 했다고 나라에 말하는거야."


개구진 미소가 싹 사라지고,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또 묻겠지.


"결혼? 아저씨 결혼했어? 누구랑?"
"어? 아빠랑 했지! 결혼식 안해도 혼인신고 하면 결혼한거야."
"왜???"


왜라니? 대만이 영문을 몰라서 물음표 띄우고 쳐다보는데 소만이는 숟가락도 떨어뜨리고 점점 울상이 되다가 이젠 거의 흐느낌. 흐어엉... 애가 갑자기 우니까 태섭이는 급하게 전화 끊고 오는데... 눈물 그렁그렁한 눈으로 송태섭 쳐다보면서 "아저씨는 나랑 결혼해야되는데 흐아앙" 하고 울어제끼는 소만. 태섭대만은 애 속도 모르고 귀엽다고 웃고, 소만이는 더 울고...

나름대로 태섭 아저씨랑 결혼하려고 계획도 다 세워놨는데 아빠가 새치기(?) 해서 엄청 서운하겠지. 근데 미안하다고도 안하고 웃기만 하니까 삐져서 "힝 아빠 미워억!" 이러고 우다다 방에 올라가버림



엠씨 : 으하학 아 진짜 귀엽네요 완전 "아빠랑 결혼할거야!" 이거네
태섭 : 어쩐지 처음 만난 날부터 엄청 따르더라고요. 쬐끄만 머리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줄은 몰랐는데 (웃음)



태섭이랑 대만이는 1층에서 마저 웃다가 아 오늘 리조트 가야되는데 삐져서 어떡하나 와하핫 이럼. 

"진짜 내 아들이다. 송태섭 좋아하는게 취향이 아주 똑같네."
"무슨 소리에요 내 아들이지. 농구하다가 반해서 울고 불고 난리났네."
"너 울었어?"
"형 때문이니까 책임져요."
"솔직히 이정도면 엄청나게 책임졌다, 그치."


사람들은 결혼으로 책임졌다고 이해하겠지만 사실 밤마다 정대만 울 때까지 박아대는거 말하는거였음 좋겠다.


-


하여튼 이제 진짜 달래줘야 할 것 같아서 태섭이가 위로 올라감. 베개에 얼굴박고 있는 소만이... 울어가지고 눈가가 빨갛겠지. "소만아, 아저씨 봐주면 안돼?" 하는데 첨엔 안보더니 얼마 못가서 고개 돌림. 


"...아저씨 왜 나한테 말 안했어요."
"소만이도 아는 줄 알았어. 아저씨가 말 안해서 미안해."

"...흐어엉. 이럴거면 나랑 농구는 왜 해줬어요."

"소만이랑 농구하는거 좋아서 그랬지. 이제 아저씨랑 농구 안해줄거야?"
"할거야아..."


태섭이 윗도리 꼭 잡고 축축한 얼굴 묻는 소만이 정말 귀엽겠다.


"아저씨 우리 아빠 언제부터 조아했어요."

"엄청엄청 옛날부터."


한참 둘이서만 얘기하더니 소만이가 내려와서 "아빠 밉다고 해서 미안해. 거짓말이에요.." 하고 정대만 다리 껴안음... 그럼 이제 대만이 감동해서 눈 맞춰주면서 안아주고, 아빠도 미안하다고 사과하는데 "아저씨가 아빠 엄청엄청 옛날부터 조아했다고 하니까 내가 양보해주는거야." 이럼. 대만이랑 태섭이는 또 귀엽고 웃긴데 안 웃으려고 숨 참겠지.


아저씨랑 화해했으면 이제 아빠라고 부를거냐고 물으니까, 이건 생각 안해봤는지 충격받은 얼굴을 한 소만. 잠깐 침묵하더니 싫다고 할 듯. 실연당한지 십 분도 안되서 아빠라고 부르기엔 아이에게도 순정이 있으니까...

다행히 대만이의 걱정과는 다르게 태섭이가 소만이한테 오늘 아저씨랑 하루종일 놀자고, 수영하는거 보여준다고 하면 소만이 바로 옷 갈아입고 옴. 



엠씨 : 와 먼저 사과하는 8살? 진짜 성숙하네요! 순수하고 착하고 귀엽고...
대만 : (으헤헤 웃고잇음)
자막 : ↑ 8세 아들 울려놓고 웃는사람



-



내리쬐는 태양이 강렬한 7월. 대만은 풀장에서 나와 비치 베드에 잠시 몸을 뉘었음. 마침 놓여있는 포카리를 마시면서 태섭이가 소만이랑 놀아주는 걸 보고있으니 마음이 평온함.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혼자서 모든 걸 감당해야 했는데. 송태섭을 다시 만난 이후로 모든 게 달라졌음. 지금도 평소같았으면 카메라 앞이라 긴장해있었을텐데 태섭이와 함께 있으니까 왠지 안심이 됨. 방송이 재미없으면 어쩌나, 괜히 소만이 욕먹으면 어쩌나... 혼자였으면 분명 걱정하느라 녹화에 집중도 못했겠지. 그래서 또 비판받았을지도 모르고. 


하지만.. 지금은 누가 뭐라고 하든 괜찮을 것 같겠지. 송태섭을 믿으니까.

이날 정대만은 처음으로 대중 앞에서 긴장을 풀고 스르륵 잠에 빠졌음.




태섭은 대만을 굳이 깨우지 않고 커다란 스포츠타올을 덮어줌. 수영복 입고 무방비하게 잠든 모습을 동네방네 보여주고 싶진 않았으니까. 대만의 머리를 살짝 쓸어준 태섭은 소만을 데리고 다시 방송분량을 뽑기 시작했음. 제주도 남자답게 시원하게 수영하고 나오는데 픽서로 고정해둔 머리 다 내려와서 초코푸들인거 들키면 좋겠다... 똑같이 생긴 미니푸들이랑 같이 있어서 두배로 귀여움


그런데 조금 뒤. 어떤 남성이 잠든 대만에게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들고 온 목베게를 해주는 거. 대만은 으응.. 하는 소리만 내고 깨지도 않을 듯. 제작진이 재빨리 인터뷰를 따는데, 그냥 지나가던 팬이고 베개도 없이 주무시길래 드린 것 뿐이라고 함. 근데 얼마 안 있어서 또 하나가 나타나서 보드라운 극세사 타올이라면서 덮어주고, 또 하나가 나타나서 살짝 얼려서 시원한 포카리에 빨대까지 꽂아서 놔두고 감. 정신차려보니 주변에 뭐가 막 쌓여있는 정대만... 본인은 끝까지 아무생각 없어서 송태섭만 속터짐.



엠씨 : 평소에도 남성 팬분들이 많은걸로 유명하시잖아요 하하!
대만 : 팬분들이 주신 줄 몰랐는데,, 아무튼 감사하네요. 덕분에 잘 잤습니다. (카메라를 바라보며 씩 웃음)
자막 : (누구한테 뭔갈 받는 자료화면 nnn개 스쳐지나감) (동물들한테 꽃이며 과일이며 받는 백설공주cg)



리조트 시설 이용하면서 하루종일 놀고, 숙박까지 해야 진정한 ppl이겠지? 카메라가 꽤 넓은 객식을 쫙 비쳐줌. 창밖으로 보이는 환상적인 뷰, 커다랗고 부드러운 호텔 침대, 거품이 나오는 욕조까지. 근데 우와아! 하고 뛰어들어가야 할 소만이가 조용함. 태섭이가 열과 성을 다해 놀아줘서 방전된거지... 대만이 품에 안겨서 머리 기대고 졸고 있는데 아까 비치베드에서 졸던 대만이 생각나서 송태섭 막 웃을듯.


편히 자라고 침대에 눕혀주는데 소만이가 대만이 귀에다가 대고 비밀이라면서 속삭임.


'오늘 아빠랑, 아.. 아브지랑 놀아서 너무 좋았어...'




---
방송 나가고 난 후 정대만 관련 검색어: 정대만결혼, 정대만남팬, 정대만공주, 정대만저질체력


9나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