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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섭대만 알오버스 현대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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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왔어? 밥 먹자."

농구농구농구! 하러 가자아!! 소만이는 이젠 태섭이만 보면 농구하러 가자고 조르는 게 일상임. 태섭이는 하필 또 하자는 게 농구라, 형 닮았다고 생각하면서 놀아주겠지. 매번 몸으로 놀아주면서 소만이 체력 쫙 소진시켜주고 오는 송태섭... 소만이는 저녁밥 야무지게 먹으면서도 눈이 슬슬 감김.

정대만은 웃으면서 녹초가 된 소만이 챙겨서 양치 시키고, 업고 올라가서 재우겠지. 그런데 금방 온다던 대만은 내려오질 않고... 태섭은 1층 소파에 놓인 소만이의 애착인형을 갖다주려고 위로 올라갔다가 부자지간의 대화를 듣게 됨.


"근데 있잖아, 소만아. 너는 태섭이 아저씨랑 같이 사는거 안 싫어?"
"아빠는 싫어?"
"아니."
"나도."

푸흐흐 웃은 대만은 소만이 볼에 쪽 뽀뽀하더니 또 물어봄. "오늘 농구 재미있었어?" 소만이는 졸린 목소리로도 밝게 대답하겠지. "응!! 태섭아저씨 처음 본 날에 농구하는거 진짜 너무 멋있었는데, 근데 나랑 하는거보다 아빠랑 했을 때 더 멋있었어... 그래서 나도 빨리 아빠처럼 되서 아저씨랑 맨날맨날 농구할거야!"




복도에 서서 조용히 듣던 송태섭... 소만이의 초롱초롱한 눈빛을 떠올리곤 혼자 생각함.

'애가 정대만 닮아서 농구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나 닮아서 그런거였네....'


사실 태섭이는 중학교 때 첫사랑 대만이 또 보고싶어서 그 코트 자주 갔는데 그 뒤로 만난 적 없었음 좋겠다. 그래서 소만이랑은 진짜 많이 놀아주고 싶은거지. 아이에게 묘한 동질감이 들기도 하고, 샘솟는 애정에 너무 행복해서 벽에 머리 박고 있는 태섭... 잠시 후 방에서 나온 대만이는 태섭이가 애꿎은 인형만 쥐어짜면서 "귀여워..." 하는거 보고 웃겠지.

태섭이가 챙겨온 애착인형 안겨주니까 소만이는 새근새근 자면서도 인형을 꼭 껴안음. 잠든 아이를 잠깐 지켜보고 있으면 대만이가 뒤에서 다가와서 태섭이 껴안고 머리에 턱 올리더니, "인형도 챙겨주고. 아빠 다됐네." 하고 씩 웃음.

따뜻한 빛이 감도는 간접등 아래에서 태섭은 잠깐 아득해질 듯. 이제야 비로소 모든 게 제자리에 있는 기분이라서. 



둘이 내려와서 맥주 한 캔씩 하는데 이제 정대만은 송태섭이 행복한 페로몬 내는걸 온몸으로 느낌. 태섭이도 마찬가지겠지. 서로의 페로몬향에 한껏 풀어져서야, 둘은 드물게 속마음을 털어놓고 이야기하게 될 듯.


송태섭은 잠시 말없이 추억에 잠겨있다가 "그거 알아요? 형이 내 첫사랑인거..." 하면서 옛날에 있었던 일 말해줌. 원래 자기얘기 길게 안하는 타입이니까 이렇게 많이 말하는 것도 잘 없는 광경이겠지. 이렇게 하면 좀 기억 나려나, 하면서 머리 풀어헤치는데 대만이는 기억 속의 꼬마가 송태섭이었다는 사실에 놀라야 할 지, 초등학생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놀라야 할 지... 

그런데 문득 최근에 재회했을 때 "나랑도 해줘요", 하더니 대뜸 원온원을 시작해버린 게 기억이 남. 예전에 못 다한 걸 이번에 이어서 한 걸까? 다음엔 이겨보라고 했다고 진짜로 이기다니.. 하하. 대만이는 태섭이가 그 오랜 세월동안 자길 마음에 담아뒀다는 사실에 조금 압도됨. 미안하고, 고맙고, 기쁘고, 복잡한 심경이겠지.


그리고 그건 태섭도 마찬가지였는지... "난 줄곧 형 생각하면서 농구했어요." 하고 말하는 목소리가 아까와는 다르게 조금 가라앉은 분위기일 듯. 그래서 대만이는 알아차림. "형"이 자길 말하는 것도 맞지만 사실은 준섭이 얘기라는걸...

그래서 태섭이 손 잡고 소파로 가서 끌어안고 말 꺼내겠지. 



"태섭아. 있잖아... 우리 헤어지던 날. 나 임신한거 알고 있었어. 그런데 남성 오메가는 유산 확률이 너무 높아서,, 말을 꺼내기가 어렵더라. 네가 가족을 또 잃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입이 안 떨어졌어."


유산이 될지도 모르지만 어쨌든 대만은 아이를 낳기로 했고, 잠시 농구를 포기할 결심까지 했음. 근데 그걸 태섭이에게까지 강요하고 싶지 않았던거지...  만약에 아이가 유산되면? 그게 아니어도, 출산 하다가 내가 죽..기라도 하면? 그러다가 기껏 미국까지 간 송태섭 커리어에 문제라도 생기면? 너의 꿈을 내가 망칠 수는 없는데. 정대만은 농구를 못하게 된 2년동안 너무 힘들었어서 송태섭만큼은 그걸 몰랐으면 했던거임..


"미안해. 그 때는 너무 무서워서 그랬어. 그런데, 지금은 네가 곁에 없는 걸 상상하는게 더 무섭다."

"염치 없지만, 나랑 소만이 옆에 계속 있어줄래?"


정대만은 송태섭과 깍지 낀 손을 붙잡고, 웃어보였음. 불안해하는 페로몬이 느껴졌지만 그 이상으로 단단한 마음으로 한 고백인걸 송태섭은 알았겠지. 치사해. 나한테서 첫사랑도, 소만이도 훔쳐가놓고. 그렇게 말하면 거절 할 수가 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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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부로 두 가지가 바뀌었는데

1. 정대만이 송태섭이랑 똑같은 반지로 커플링 끼고다님.
2. 송태섭이 한국 리그로 이적. 대만이랑 백호네 구단으로 옴.


누가봐도,, 둘이 사귀고 있죠? 아직 시즌 시작 안해서 사진은 많이 없고 강백호 유튜브에나 가끔 나옴. 근데 또 바보트리오 셋이 고릴라 자세 하고 있거나.. 체력 딸려서 쓰러져가는 대만이 놀리거나.. 암튼 찐친 바이브라 긴가민가 할 듯. 그리고 진짜 사귀는거면 알파알파 커플 (심지어 한명은 애도 있는)인거니까 공식 언급하기 전까진 다들 쉬쉬하겟지... 물밑에서만 쉬핑함


그러던 어느날. 강백호가 또 유튜브 찍느라고 구단 내에서 여기저기 카메라 들이대고 있었음. 주제는,,, 전화하는 사람한테 아무거나 쥐어주면 영문도 모르고 계속 들고 있는 그거. 감독님까지 섭외해놨음. 바짝 긴장해서 전화받는 모 선수에게 백호가 춤추는 선인장 인형 내미는데 이미터도 넘는 고릴라가 지렁이처럼 움직이는 선인장 붙잡고 계속 네넵. 옙 감독님. 죄송합니다! 이러는게 꽤 웃길 듯

다음 타겟은 지나가던 태섭이었음. 백호는 대만이한테 가서 "만만이! 유튜브 찍게 섭섭이한테 전화 걸고 아무말이나 좀 해봐! 정신팔릴만한 걸로!" 하고 주문함. 설명을 들은 대만이도 태섭이 반응이 궁금해서 전화 걸겠지.


백호가 카메라 켜고 태섭이한테 가는데, 때마침 전화가 울림.

[도둑놈♥] 


카메라에 가득 들어온 그 이름 도둑놈♥... 근데 송태섭이 만면에 미소를 띠고서 전화를 받는거임. (네 형,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웬 전화? 응? 오늘.. 일찍 재우고 밤에 영화 보자고요? 그래요. 아, 하하. 그건 안 사도 돼요. 안 떨어지게 내가 잘 챙기고 있어.)

금새 전화에 정신팔린 태섭이에게 백호가 포카리 캔을 내미는데 태섭이는 또 아무 생각 없이 받아들겠지. 그리고 피식 웃더니 한 손으로 포카리 따서 다시 백호한테 줌. 어라 이게 아닌데? 전화하는 내내 포카리를 12개쯤 쥐어주려고 했던 백호의 계획은 그대로 물거품이 됐고...송태섭은 강백호 마음도 모르고 희희낙락 통화나 함.

찍은게 아까워서 그냥 업로드 했다가 그날 강백호는 유튜브 구독자 폭발하고 송태섭은 인스타 팔로워 폭발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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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놈 누구야]
사실 누군지 알거같지만,,, 숨길 생각도 없는것 같지만,,,
아 대체 뭘 훔친거냐고 ㅜㅜ 나도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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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보세반지를 훔친거 아닐까?
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ㅅㅂ


[한손으로 포카리 따서 주는 미친놈]
코미디 장르에서 왜 지혼자 로맨스냐 설레게ㅠ


[송태섭 무물떴다!!!]
Q. 대체 도둑놈이 누구죠
A. 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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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장 핫한 스포츠스타 송태섭이 대놓고 연애하고 있는데 심지어 상대로 지목되는 게 국내 탑 슈팅가드 정대만이다? 사람들이 관심을 안 줄리가... 둘이 언제부터 알고 지냈는지, 지금 무슨 관계인지, 각자의 과거 연인은 누구였는지... 온갖 가십이 인터넷을 떠돌아다녔음. 그렇게 이목이 집중되었을 때, 둘은 결혼 발표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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