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마피아들의 비무장구역 한가운데 § 붕붕빵집 § 이 생겨버렸어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는 웬 시커먼 남정네들만 왔다갑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 수상한 사람은 없답니다.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사장님은 할 일이 많아요.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이 확장공사에 들어갑니다.
개노잼좆노잼주의
설명충주의
대단한 확장공사를 한 건 아님. 테이블 두어개 더 둘 수 있는 정도인거지. 하지만 아침메뉴에 드링크 메뉴, 긴급 응급 처치 등등 도저히 혼자서는 운영이 힘들게 되었음. 알바생이 필요한 시점임. 두 명 정도면 될 듯. 근데 앵간해서는 이 동네에 면접보러 오지 않겠지. 진짜 돈이 급해서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수준이 아니고서야 누가 오겠음. 아주아주 먼 타지인 아니면.
[ 알바 구함 ]
하고 가게 밖에 붙여놨지만 소식 없음. 인터넷에 공고도 올려봤지만 소식 없음. 아무래도 시급을 더 올려야겠지. 장사는 잘 되니까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무사히 두 사람을 채용할 수 있게 됐음. 한 사람은 힘 좀 제법 쓸 것 같아서 뽑았고 한 사람은 꽤 세심하게 정리도 정산도 잘 할 것 같아서 뽑았습니다.
이 사람은 아주 먼 타지에서 이 동네 바로 옆 동네로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사람. 사장님만큼이나 이 동네 상황에 대해 어두운 편.
이 사람은 여기 뭐 하는 곳인지 뻔히 아는데 고등학교는 졸업했고 이제 대학등록금 마련해야 해서 눈 딱 감고 온 사람.
“?”
검사님은 지금 저 덩치가 마피아들이 심어놓은 첩자 같은 건가 생각 중. 아니면 여기 사장이 이제 마피아랑 동업하기로 한 건가 생각 중.
톰이라면 검사님을 알아봤을 텐데 자리에 없네요. 뉴스나 기사를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검사님을 모를 수가 없어요. 젊은 나이에 웬만한 굵직한 사건은 다 처리했고, 형량도 세게 때리는 걸로 유명해요. 판사님들이 ‘이렇게까지..?’라고 할 정도에요. 하지만 범죄자에게 ‘굳이 이렇게까지’가 어디있겠습니까. 다 벌 받아야 마땅하지요.
기사에는 안 났지만 그 바닥 소문에는 조지 맥카이 검사님이 감히 아무도 시도 하지 않은 엄청난 일에 나섰다고 합니다. 나라의 뿌리를 좀 먹는 존재들을 가만 두고 볼 수 없는 혈기 넘치는 젊은 검사님이에요. 이 동네 모든 마피아들이 이 사람 한 명을 견제할 정도라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겠어요. 그냥 빵집에서 수상해서 그렇지.
“알바생 새로 뽑았나봐요?”
“가게도 넓히고 해서 더 질좋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서지요!”
“어떻게 용케 구했네요.”
“안그래도 알바생 구하기가 이렇게 어려웠나 싶었답니다. 그래도 좋은 친구들이랑 일하게 돼서 다행이지요!”
“…”
허니 “톰, 손님을 그렇게 보면 안 되지..(소곤소곤)”
“괜찮아요. 긴장했나보네.”
“(언짢)”
허니 “톰..!”
알바생 톰은 허니 사장님이 보기보다 담력이 대단한가보다 생각했습니다. 저 오픈손님은 전에 한바탕 크게 기사가 난 적이 있었거든요. 정치인들 약점도 꽉 잡고 있고 국회가 우스운 사람이에요. 국회 로비든 대기업 로비든 간에 수작질 부리고 싶으면 웬만해선 이 사람을 통해야 해요. 소문으로는 아주 어마어마한 무언가를 쥐고 있다는데 성격상 소문은 스리슬쩍 흘려도 흔적은 남기지 않는 사람이라 이렇다 할 근거가 없습니다. 정보를 쥔 사람이 죽으면 근거도 사라지는 거니까요.
지난번에 경쟁 조직 측에서 첩자를 하나 심은 사건이 있었지요. ‘어마어마한 무언가’ 때문에 심은 것 같아요. 이밖에 고문에 생매장에 아주 무서운 사람인데 모든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났어요. 덜덜
“사장님은 어디 가셨을까?”
“사장님은 잠깐 외출하셔서요. 뭐 필요하세요?”
“우산.”
“예?”
“알바생은 몰라도 되는 그런 게 있어. 수고해요.”
“…”
묘하게 언짢아보이던 손님은 금방 가버렸어요. 동료 알바생도 담력이 대단한 걸까요. 아니요. 눈치가 없는 거에요. 뉴스도 잘 안 보는 게 분명합니다. 톰만 답답합니다. 저 사람은 집안이 이런 일 할 집안은 아니에요. 상류층 마피아 같은 희한한 인간이에요. 사채업도 하는데 귀족이라고 봐주는 것도 없고요. 어느 백작가 아들이 사채로 얽혔다가 행방불명이 됐대요. 탈세, 돈세탁도 거들어주고 국가비밀요원들의 첨단 소형 위장 무기 기술을 빼돌려 그대로 복제해서 팔고 있어요. 이 기사는 인터넷에 한 번 올라왔다가 10분만에 내려갔고 기자는 행방불명이에요. 기사는 퍼질 대로 퍼졌지만 아무도 실종 조사도 하지 않았고여, 불구속 입건이든 뭐든 그런 것도 없었습니다.
“늘 마시던 걸로.”
허니 “모히또에이드 준비해드리겠습니다~”
칼럼 “오! 선박왕!”
아무렴 이민자 사장님보다는 칼럼이 여기 사람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겠지요. 그래서 자신있게 외쳤는데 사장님이 에이드 타러 들어가서 못 들었습니다.
이 손님은 이탈리아에서도 이미 큰 세력인데 타국까지 힘을 뻗치는 중이에요. 그러한 목적으로 이 동네에 있는 거에요. 표면적으로는 번듯한 기업 하나를 갖고 있는데 선박업을 하고 있어요. 유럽에서 지분이 꽤 큽니다. 거기서 나오는 자본으로 유럽내 다양한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어요. 아마 이 동네 마피아들 중에서는 돈이 제일 많지 않을까 싶지만, 오픈손님이 화폐발행권을 쥔 은행이랑 연관이 있다고 하니 까보면 또 몰라요. 유서깊은 이탈리아 마피아 가문이며, 그 가문의 역사가 깊은 만큼 전세계적으로 영향력이 만만치 않은 사람이에요. 다만 일종의 본부나 지부 같은 걸 각국에 만들어두고 싶어서 친히 타국에 행차하신 거에요. 마피아로서 하는 일이라면 굉장히 마피아의 정석 같은 조직이에요. 여기 있는 마피아들이 하는 일의 대부분을 모두 겸하고 있습니다. 마피아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어요.
어쨌든 칼럼은 이 사람이 선박왕인 것 밖에 몰라요. 톰은 몇 번의 탈세 의혹이 있던 이탈리아 출신 기업가가 타국 와서 자리잡으려고 하는 거 보면 기사는 안 나도 뻔하다고 생각했지만 굳이 말은 안 꺼냈습니다. 목숨은 소중하니까요.
“…”
“…”
“사장님은 몰랐으면 좋겠는데. 학생은 어떻게 생각해?”
“저도 굳이 얽히고 싶지 않은데요.”
새로 왔다는 알바생이 겁은 먹었으면서 악당 보듯(마피아=악당) 째릿째릿 하는 게 딱 봐도 ‘날 아는 구나’ 싶었을 듯. 근데 이 맹랑한 게 이 덩치 큰 손님 그림자에 자기가 다 뒤덮일 정도의 체격차이인데도 그렇게까지 쫀 것 같지는 않아요. 어린 남자애들이 허세가 좀 있긴 하지요.
손님들 중에는 마피아 집안이 있고, 밑바닥에서부터 보스의 오른팔까지 되었다가 그대로 물려받은 사람도 있고, 죽이고 차지한 사람도 있고, 아예 맨바닥에서부터 자수성가한 마피아도 있어요. 이 손님은 자수성가 마피아입니다. 상류층, 정치인, 재벌가들이 손을 더럽히고 싶지 않아할 때 대신 나서서 일을 해결해줍니다. 자질구레한 것들은 별 볼 일 없던 작은 조직이었을 때나 했었고, 요즘은 들어오는 의뢰들이 꽤 굵직한 것들이에요. 사병노릇을 해줄 때도 있어요. 일반 경호업체가 해줄 수 있는 합법적 범위를 훨씬 뛰어넘어버리니 이런 점을 높이 사는 고객들이 자주 찾아요. 불법 사병 노릇까지 하다보니 다른 마피아들과 꽤 자주 부딪히는 편이에요. 동시에 협업 의뢰도 많이 들어와요. 오늘의 적이 내일의 친구인 경우를 많이 겪는 손님이에요.
“나 인형 싫다니까?”
“사장님이 이건 ‘손님들을 향한 사랑의 이벤트’라고 하셔서요. 이거 진짜 사장님의 필살 운영 방침 같은 건데. 진짜 실망하실텐데.”
그리고 맞은 편 자리에 앉혀지는 커다란 곰돌이 인형. 그 인형 앞에 놓인 찻잔과 디저트. 졸지에 곰돌이랑 소개팅 주선 받은 사람됐음.
오픈손님에게는 한 나라의 화폐발행권을 뒤에서 꽉 잡고 있다는 아리송한 소문이 있어요. 이게 바로 그 근거를 찾기 어렵다는 바로 그 소문이에요. 그리고 이 손님은 그것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제 것으로 만들고 싶어하다보니 둘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습니다. 마피아들이야 서로가 당연히 원수같겠지만 이 둘은 그 문제 하나로 너무 자주 부딪히거든요.
이 손님이 먼저 도발했다가 고대로 엿먹은 모습을 보여줘서 그렇지 오픈손님과 얽힌 일만 아니면 나머지 일에서는 꽤 무섭고 깔끔한 사람이에요. 실패가 매우 적어요. 이 손님이 갖고 있는 아주 약소한 실패율의 대부분의 지분은 오픈손님이 갖고 있다는 게 꽤 약 오를 일이긴 합니다.
겉으로는 용병사업을 내세우고 있어요. 이 말이 무슨 말이냐하면 가장 많은 사병을 소유하고 있다는 말이에요. 용병사업이라고 간판 달아놨으니 법적으로도 꼬투리 잡기가 힘들어요. 어쨌든 이 손님은 돈만 준다면 조국이든 모국이든 적국이든 간에 의뢰국에 전세역전을 발휘해줍니다. 그러한고로 독재국가의 수장들과 긴밀한 사이에요. 독재국가들의 지지율 조작을 위한 내전에도 단단히 한몫하고 있습니다.
“알면서 일하기 쉽지 않을텐데. 대단하네.”
“남이사 신경 끄세요.”
오. 가렛이라는 자수성가 손님과 사이가 나쁘지 않은 편인 이 손님은 그에게 익히 전해들은 바가 있어서 이 알바생이 아주 재미져요. 상황파악은 잘 한 것 같은데 맹랑하고 겁대가리 없는 애 하나 들어왔다고 했거든요. 얘 때문에 빵집 분위기가 전과 같지 않을 수도 있겠어요. 사장님이 언젠가 알게 되고 말까요?
예전에 언론을 떠들썩하게 했던, 무기 밀거래 현장에서 흐릿하게 사진이 찍힌 모 투자자는 이 사람이에요. 기럭지도 그렇고 이래저래 이 사람이 아닐 수가 없지만 당연히 조사조차 받지 않았어요. 일반인들 사이에서나 유전무죄라며 말들이 많았지요.
표면적으로는 자본 좀 되는 투자자이지만 큼지막한 무기 밀거래를 업으로 하고 있어요. 권총 뭐 이런 정도가 아니라 탱크나 전투기 정도의 규모를 솜씨좋게 밀거래 해버립니다. 곁다리로는 청부살인의뢰도 받고 있어요. 민간인 의뢰가 아니라 정치적으로나 금융쪽으로 얽히고 설킨 끈을 암살로 끊어 해결해줍니다. 경쟁자나 저항자를 치워준다는 말이에요. 이렇게 놓고보니 자수성가했다는 손님하고 자주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하지만 이 둘은 서로에게 딱히 악감정이 없거든요. 비즈니스는 비즈니스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어쩄든 의뢰가 겹치게 되면 창과 방패의 대결이 되니 둘은 왠만하면 의뢰를 겹쳐받지 않으려고 해요. 겹치면 어쩔 수 없습니다. 피 터지게 싸워야 프로에요. 그럴 땐 이 쪽이 1승 했다가 저쪽이 1승 했다가 박빙이라 둘의 힘겨루기의 결과는 늘 운이 결정할 것 같습니다. 취미 중 하나로는 스피드레이싱 관람이 있으며, 팀도 하나 갖고 있어요.
연예계 쪽에서 암암리에 스폰 요청도 들어오곤 하는데 그런 건 귀찮아합니다. 이래봬도 로맨티스트라 마음에도 없는 여자 뒷바라지나 하면서 비싼 시간 들이고 싶어하지 않아요.
허니 “농장 하신다면서요? 우와, 생각지도 못 했어요!” (톰한테 들었음)
“농장을..하긴 하는데..사장님은 무슨 농장으로 알고 있으려나.”
“농장이 그냥 농장이죠, 뭐. 밀농사? 식량회사 같은 거 운영하세요?”
저 건방진 알바생이 더 깊은 사정은 말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커피손님은 이 동네에서 땅을 가장 많이 갖고 있어요. 여기 뿐만 아니라 이 나라 전국에 꽤 중요한 거점들도 몇 개 갖고 있어요. 겉보기에는 부동산 사업을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다른 마피아들이 쫌쫌따리 용돈벌이하는 마약사업을 이 사람은 본격적으로 하고 있기도 해요. 소유한 땅 만큼이나 농장도 많아요. 마약에 좋고 나쁘고가 어디 있겠냐만은 상품 퀄리티에 자부심이 있는 사람이라 순도 높고 깔끔한 상품을 자랑하고 있어요. 유통되는 마약 중에서는 질이 가장 좋습니다. 그래봤자 마약이지요. 펍을 갖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몇 개의 브루어리를 갖고 있어요. 마피아들이야 브루어리나 와이너리쯤은 몇 개씩 갖고 있겠지만 이 사람은 술을 꽤 진지하게 생각해서 양지에서 주류사업을 겸하고 있어요. 이것도 다른 마피아들 역시 마찬가지겠지만 커피손님의 사업 규모 자체가 꽤 커요.
하지만 졸지에 밀농사꾼이 되어버렸어요. 쪼끔 더 대단하게 쳐주면 식량회사 사장 정도. 마약이 식량이라니 끔찍합니다.
손님들에게는 아주 쬐끔 곤란하게도 붕붕빵집에 알바생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붕붕빵집은 알바생이 필요했고 그래서 사람을 뽑았을 뿐인데 알바생의 입 속에 무시무시한 일들이 숨어있다는 걸 사장님은 모르고 있어요. 근데 칼럼도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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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하면 안 됨. 이 사람들 마피아임.
토모너붕붕
칼럼너붕붕
맥카이너붕붕
도널너붕붕
매튜좋은너붕붕
리카르도너붕붕
가렛너붕붕
뿌꾸너붕붕
벤반스너붕붕
훈남너붕붕
>> 비무장구역 § 붕붕빵집 § 에도 4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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