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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28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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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나더    스물하나더    스물두나더    스물세나더    스물네나더    스물다섯나더   

스물여섯나더    스물일곱나더    스물여덟나더    스물아홉나더






약이 좋아선지 파인이 간호 덕분인지 다행히 너붕 컨디션이 많이 좋아졌어 

뭘 먹어도 모래 씹는 것 같던 입맛도 돌아왔고 먹는게 들어가니까 기력도 좀 생겼겠지

"제가 먹을 수 있어요."

"아~ 해요."

"제가 먹을 수 있다니까요."

"아~ 하라니까요."

절대로 숟가락 안 내놓고 임쓰 밥 먹이듯 너붕 입에 일일이 떠주는 파인이를 흘겨보며 너붕은 마지못해 입을 열었어


끼니 때마다 파인이랑 너붕은 이런 실갱이 할 듯

처음에야 아프니까 숟가락 들 힘도 없는데다가 목이 아파 먹는 둥 마는 둥 제대로 삼키지도 못해서 애가 닳은 파인이가 이것도 먹이고 저것도 먹이고 난리부르스를 치는 거 장단 맞춰줬겠지

근데 지금은 몸이 많이 좋아져서 입맛도 돌고 혼자 먹을 수있는데도 계속 파인이가 먹여주려고 하니까 너붕은 좀 민망스러울듯

더군다나 혹시 감기 옮을까 싶어 방문 금지 당했다가 이젠 한두번은 방에 들어올 수 있게 된 임쓰가 둘이 하는 냥을 빠안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눈치 아닌 눈치도 보이는데 파인이는 1도 상관치 않고 하고 싶은대로 하겠지


"일하러 안 가세요?" 제발 좀 나가라 나도 숨 좀 쉬자

이젠 좀 움직이고 싶은데 이 양반이 24시간 밀착 경호 감시 간호 중이야

하도 누워 있으니 등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해서 좀 움직일라치면 재깍 뛰어와서 번쩍 번쩍 안아서 욕실로 화장실로 소파로 옮겨주니까 당췌 걸을 수가 없어 

밖에 나가서 신선한 공기도 좀 마시고 햇볕도 쬐고 싶은데 파인이는 방에만 꼭 가둬놨어 

하나하나 신경 써주는 거 무지하게 고맙고 또 고맙지만 이젠 혼자서도 괜찮을 것 같은데 파인이는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어

"안가도 됩니다." 

단호한 고개짓을 본 너붕이 침대에 벌렁 드러누워 버리자 파인이는 흡족한 얼굴로 이불을 덮어 주면서 한숨 자라고 토닥토닥 하겠지





한참 뒤 눈을 뜬 너붕은 파인이가 없단 걸 확인한 뒤 손에 집히는 거 아무거나 걸치고 테라스로 나갔어

문을 열자마자 신선한 공기가 들어와 기분까지 맑아졌어

의자에 앉아 뉘엿뉘엿 지는 해에 진홍빛 노을로 물든 하늘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탁 트이는 것 같았어

마당에는 너붕이 심은 꽃들이 예쁘게 잘 자라고 있겠지

"아픈 사람이 왜 나와 있어요?" 빚쟁이 찾아 다니듯이 헐레벌떡 파인이가 쫓아나왔어

"이제 안 아파요."

"아직까지 저녁으론 쌀쌀하다구요."

"전 오히려 상쾌한데요."

"혼자 막 걷고 혼자 막 밖에 나오다가 더 나빠지면..."

"사장님!!!!" 내가 무슨 팔십 먹은 노인인 줄 아시나 결국 빼액 거리고 말았고 파인이는 합죽이가 될 것이다


"저 이제 괜찮아요. 걱정 안 하셔도 되요."

"..."

"이렇게 좀 걷고 신선한 공기도 마시는게 더 좋을 거라고 의사선생님도 말씀하셨잖아요. 사장님도 들으셨죠? 네? 네?" 

너붕은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하는 파인이 얼굴을 들여다보며 대답을 재촉했어

"...네." 부루퉁한 파인이 대답에 너붕은 크으흡 터지려는 웃음을 참았어

"무리하지 않을게요. 약속할게요."

"...네. 하지만 앞으론 날 불러요. 혼자 다니지 말고."

너붕은 벌어지려는 입술을 앞니로 꽉 깨물며 고개를 끄덕였어 어째 이럴 땐 임쓰보다 더 애기 같다니까





그날 밤 자기가 너붕의 발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고 있는 장면을 너붕이 봤다는 사실을 파인이는 모르겠지

너붕도 소리죽여 울고 있었지만 파인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무척이나 애를 썼거든 파인인 지대로 우느라고 더 못 봤겠지

그때 너붕은 파인이의 진심을 보고 아주 아주 미약하나마 용기를 가질 것 같다 '어쩌면... 다시....그래도 될까?' 

그러기엔 여전히 많이 미안하지만 그러기엔 아직 제임스가 완전히 좋아지진 않았지만 천만분 억만분의 일 정도 너붕은 용기를 내볼듯 

암튼 그때 이후로 너붕은 파인이 대하는게 훨씬 편해졌고 자연스러워지겠지


그리고

너붕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며칠 전 어느 날 밤이었어

침대 옆 소파에서 잠들었던 파인이는 너붕의 우는 소리를 듣곤 잠에서 깨 얼른 달려갔어

무서운 꿈이라도 꾸는지 얼굴에 눈물 범벅이야 흐윽 흑 히끅 어깨가 들썩거렸어

이름을 몇번 불렀지만 너붕이 깨어나질 않으니까 파인이는 또 걱정하겠지 무슨 꿈을 꾸길래 이렇게 구슬프게 우는 걸까 

눈도 못 뜨고 계속 우는 너붕을 보고 있자니 자신도 눈물이 날 것 같았어

나 때문에 우는 거 아니죠? 그러지 마요 응? 그럼 내가 더 미안해지잖아요


파인이는 조심조심 너붕 옆자리에 누웠어

가위에라도 눌렸나 뻣뻣하게 뻗대고 있는 너붕의 팔과 손을 조심스럽게 주물렀어 

그리고 팔로 너붕 머리를 받친 뒤 가슴에 품어 안고 다른 손으로 부드럽게 등을 쓸어주었어

쉬이 울지 마요 괜찮으니까 울지 마요 귓가에 속삭여줬어

너붕의 흐느낌이 서서히 잦아 들더니 숨소리가 편안해지며 경직됐던 몸도 스르륵 풀렸어


너붕이 눈을 떴어 "깼어요?"

눈을 몇번 끔뻑이던 너붕이 파인이에게 웃어보였어 "...크리스..."

예전처럼 웃으며 이름을 불러주는 너붕의 다정한 목소리에 파인이 심장이 쿵쾅쿵쾅 거렸어

아직 남아 있는 미열에 약기운에 잠결에 그런 거란거 뻔히 알면서도 한줄기 희망을 본 것 같았어

물론 이 일을 기억 못할게 분명한 너붕의 호칭은 다시 사장님으로 돌아갈 것도 알고 있지만 말이야

그날 잠든 너붕의 얼굴을 한참동안이나 어루만지며 잠들지 못하던 파인이가 마음속으로 결심하겠지 조금씩 용기 내어 보기로


이렇게 아직은 각자의 진심은 묻어둔 채 한걸음씩만 내딛어 보기로 마음 먹은 둘은 나란히 앉아 물들어가는 석양만 바라보았어

더이상 아무 말도 나누지 않은 정적 속에서도 서로에게 전해지는 따스한 온기를 느꼈을 듯









이제 완전히 털고 일어난 너붕은 예전처럼 활발해졌고 파인이와도 잘 지냈어

서로가 굳이 피하려 하지도 않았고 잘해보려고 과하게 애쓰지도 않았어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있는 그대로 지냈고 그것들은 파인이 너붕 임쓰 셋이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들로 이어졌어


파인이의 핸드폰이 요란스럽게 울렸어 

셋이서 블럭을 쌓으며 놀던 파인이가 핸드폰을 가지러 서재로 사라졌어

통화를 하며 돌아오던 파인이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졌어

파인이는 카펫에 드러누워 임쓰와 함께 블록을 넘어뜨리며 깔깔거리는 너붕을 바라보았어

전화를 끊고 마른 세수를 하던 파인이가 너붕에게 다가갔어








+ 늦고 짧고 막싸서 ㅁㅇ

2017.03.28 18:22
ㅇㅇ
내 센세 도라 왔구나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7ee]
2017.03.28 18:22
ㅇㅇ
내가 센세 잡으려고 비행기 티켓 끊... 아.. 아니야 ㅎ... 왔으니까 일단 사랑해
[Code: 77ee]
2017.03.28 18:22
ㅇㅇ
모바일
왜또!!!!왜 또 누가 이 세가족을 못살게 굴어!!!!!센세 어서오세요 레드카펫 깔아놨어요 얼른 즈려밟고 어나더 주세요!!
[Code: 6ede]
2017.03.28 18:22
ㅇㅇ
모바일
행복이 올라치면 또 위기도 와야지!!! 존좋!!
[Code: f4ff]
2017.03.28 18:30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ㅠ
[Code: 3b63]
2017.03.28 18:43
ㅇㅇ
모바일
행쇼의 기운이 느껴진다 오오오오오오오!!!그리고 어나더의 기운도 느껴진다 오오오오오오오오!!!어나더!!!!!!!
[Code: 2818]
2017.03.28 18:51
ㅇㅇ
모바일
헉헉.ㅠ 센세오셨다 센세금방와야해 ㅠ 알겠지?ㅠ 가지마
[Code: 78f5]
2017.03.28 19:11
ㅇㅇ
모바일
센세가 왔어 ㅠㅠㅠㅠ센세 이번편도 너무 좋아요 ㅠㅠㅠㅠㅠㅠ
[Code: 7c20]
2017.03.28 19:20
ㅇㅇ
모바일
존나 빚쟁이가쫓아오듯 달려왔다고했을때 개처럼웃었다가 붕붕이 파인이 서로의진심을 알았던 장면들에서 현눈났어요ㅠㅠ
파인이가 존나 안쓰럽고 붕붕이랑 임쓰는 말할것두없구요ㅠㅠ선생님도 이렇게 돌아와줘서 진짜 너무좋아요
[Code: 00fc]
2017.03.28 2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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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힘든 일이 생겨도 셋이 둥기둥기 하면서 다 뿌수길ㅠㅠㅠㅠㅠ센세 막 싸는 건 정말 좋은 것입죠 ㅠㅠㅠㅠ억나더☆뿡뿡☆
[Code: a0b9]
2017.03.28 21: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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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 내 센세가 왔어!!!!!!!! 전화를 끊고 마른세수를 하며 파인이가 붐비한테 다가갔는데요??????? 뒤가 끊겼어요 센세!!!!!!!!!!! 낰낰낰!!!!!!!!!!!
[Code: 812a]
2017.03.28 23: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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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염전밭과 꿀통을 동시에 사업한다는 선생님이 계신가요
[Code: 6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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