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22257550
view 3827
2017.03.17 00:38

재생다운로드etc_entertainment2-5620570-original-001.gif



스무나더    스물하나더    스물두나더    스물세나더    스물네나더    스물다섯나더    스물여섯나더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해요. 사장님."

잠깐 잠깐 너붕을 붙들려는 파인이의 손을 피한 너붕이 집 안으로 총총 사라졌어

한숨 짓던 파인이는 너붕이 현관에 버리고 간 작은 트렁크를 들어 손님방에 갖다 놨어

예전엔 파인이와 같은 방을 썼지만 이젠 그럴 수 없으니까 기분이 또 이상하겠지

어제 다시는 못 볼 것처럼 인사하며 헤어졌는데 24시간도 안 지나서 만나게 됐어

갑자기 들이닥친 너붕이 반가우면서도 돌아가 줬으면 싶고 고마우면서도 미안하고 좋으면서도 괴로운 파인이야

너붕 말대로 나중 일은 나중에 생각하고 싶지만 그 나중이 될 때까지 잘 버틸 수 있을지 의문이겠지

어쩔 수 없다 지금은 제임스만 생각하자 파인인 마음을 고쳐먹었어 내가 받는 벌은 받아 마땅한 거니까





파인이와 헤어지고 나서 일을 하는 둥 마는 둥 하다가 메릴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었어

가고 싶어서 궁뎅이가 들썩거리니까 냉큼 따라 가라는 메릴의 말에 너붕은 바로 앞치마를 벗어던지고 짐을 챙겼어

이사를 갔을지도 파인이한테서 쫓겨날지도 모른다는 생각 같은 건 단 1도 하지 않았어

그렇기 때문에 파인이가 현관 앞에서 막아섰을 때 적잖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고 파인이 말도 다 맞는 말이니까 뭐라 할 말이 없었겠지
하지만 그래도 오고 싶었어 와야겠다고 생각했어 오로지 그 생각만으로 밤새 달려온 거였을거야
그래서 말리는 파인이를 뿌리치고 들어와버렸어

냉장고를 열어보니 아이용 간식과 과자 음료수 등이 빼곡히 들어차 있겠지 헉 많기도 많다 
마찬가지로 각종 야채와 고기류 등등이 잘 정리되어 있었어 
근데 어제 본 임쓰가 그닥 살이 찐 것 같지 않았단 걸 되새겨보면 임쓰가 제대로 먹지 않았던게 분명했어
아이고 내 새끼가 밥도 제대로 못 먹었구나..... 응?? 내 새끼?? 뭐래?? 헐 미친
혼자 뻘쭘해서 후다닥 거리던 너붕은 오믈렛을 조금 만들어서 식탁 위에 올려놨어

임쓰가 날 보면 놀랄까? 혹시 좋아하면서 달려와주진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빠작빠작 손바닥에 땀이 나겠지


가만히 들어보니 임쓰 방문이 열렸다 닫히는 소리가 들리고 콩콩 거리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어 

곧이어 파인이의 아침 인사말이 들렸지만 임쓰의 목소리는 하나도 들리지 않겠지

몇분 뒤 두다다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어 어딜 가든 뛰어다니던 버릇은 여전하다 싶어서 그나마 다행스럽다 여길듯

그 순간 주방에 들어선 임쓰와 너붕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지만 여전히 낯선 사람 보듯 했어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잠옷 차림에 오늘도 아빠와 똑같이 까치집을 머리에 이고 손가락을 빨고 있는 귀여운 임쓰의 모습은 예전과 달라진게 없어 보였어


"안녕?"

너붕이 임쓰를 향해 웃으며 인사를 건넸어

큰 눈을 데굴데굴 하며 가만히 서 있는 임쓰에게 오믈렛 접시를 들어보였어 "먹어 볼래?"

손가락만 빨면서 가만히 서있던 임쓰가 몸을 홱 돌려 냉장고로 쫓아가선 요구르트 하나 꺼내들고는 주방을 나가버렸어

실망한 너붕은 길게 한숨을 내뱉았어 쩝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





그때부터 너붕은 임쓰의 뒤만 졸졸 따라 다닐 것 같다

예전엔 임쓰가 너붕 옷자락 붙들고 가는데 마다 따라다녔다면 지금은 반대로 너붕이 임쓰 따라 여기갔다 저기갔다 할듯

물론 티도 못내고 너붕만을 쫓아다니는 파인이의 새파란 눈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겠지 


너붕이 임쓰의 관심을 끌려고 음식, 간식, 책, 장난감, 인형, 놀이 등등 다 내밀어 봐도 임쓰는 시큰둥 할 듯

임쓰가 놀고 있는 방에 들어가서 은근 슬쩍 엉덩이 옆에 붙이고 앉아 말걸어도 끝까지 모른 척하고

임쓰 꼬시려고 만든 파이나 쿠키 같은거 내밀어도 고개 휙 돌려버리고

잠이 오면 지혼자 침대에 누워 손가락 빨면서 뒹굴거리다가 알아서 잠들곤 하겠지

nn일을 보내도 별다른 변화가 없으니까 생각보다 상처가 깊구나 싶어 맘이 아프면서도 이제는 살짝 약이 오르는 너붕이겠지 

특히 파인이가 안쓰럽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보니까 왠지 울컥하는 기분이야 아 임쓰 나중에 궁뎅이 꽉 깨물어버릴꺼얏! 





그래서 고민 끝에 너붕이 방법을 바꾸면 좋겠다

"아~ 나는 맛있는 파이나 먹어야겠다. 아무도 안 먹으니까 나 혼자 다 먹어야지~"

"우와~ 여기 재밌는 기차 놀이가 있네. 나혼자 해야지. 아무도 안 끼워줄끄야!!!"

"어머나!! 이렇게 귀여운 인형이 혼자 누워 있네. 외로우니까 내가 안고 낮잠 자야겠다." 뭐 이딴식으로ㅇㅇ

임쓰한테 눈길도 안 주고 큰소리로 얘기하며 혼자 놀기 시작하니까 처음엔 같이 모른 척 하는 임쓰일 듯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너붕 기차 놀이 하는거 문가에 서서 빤히 쳐다보고 서 있다거나 

인형한테 이불 덮어주고 자장가 불러주면 방문 열고 스윽 지켜 보다 가곤 하겠지

실눈뜨고 지켜보던 너붕 입에는 미소가 걸릴 거임 


그러던 어느 날 너붕이 흰밥에 참기름 살짝 간장 반스푼 넣고 계란후라이 하나 챡 얹고 김가루 솔솔 뿌린 뒤 삭삭 비비기 시작했음

이미 맛난 거 해먹는다는 설레발에 임쓰 귀가 쫑긋할 것이고 고소한 냄새가 온 집안에 퍼지니까 파인이마저 주방 쪽으로 슬금거릴 듯

계란밥은 예전에 임쓰가 너붕 집에 왔을 때 한번 해줬는데 잘 먹어서 가끔 해준 적이 있었던 특별식이었을듯


"어? 사장님. 맛있는거 같이 드실래요?" 너붕은 파인이를 강제로 식탁에 앉힌 다음에 계란밥을 한숟갈 푹 떠서 파인이한테 내밀었어

네? 네? 어떨결에 붙들려 앉은 파인이는 코 앞에서 나는 고소한 냄새에 침이 고이기도 하는데, 그것보다 너붕이 잡았던 손목이 화끈거리는 것 같아 당황스러움에 목석처럼 뻣뻣하게 굴었어

물론 임쓰는 너붕이 밥에 재료넣는 것부터 김가루가 뿌려지는 장면, 아빠가 식탁에 앉는 것까지 유심히 지켜 보고 있겠지


"아~~ 하세요. 아~~~"

왠지 이번엔 성공할 것 같은 예감에 너붕이 눈을 반짝이는데 덜떨어진 표정으로 가만 있는 파인이가 답답할 거임 아 이양반이 왜 이래?

"빨리. 입 ! 입!" 옆구리를 두 대 퍽퍽 맞은 파인이의 입이 저절로 벌어졌고 때를 맞춰 고소한 계란밥이 입으로 쏘옥 들어갔어

"맛있죠? 그죠? 엄청 맛있죠?" 빨리빨리 리액션 리액션!!! 

한입 씹기도 전에 반응을 재촉하는 너붕 때문에 파인이는 컥컥 거림서 엄지손가락 치켜세우겠지 존맛이네요


"우왕~ 나도 먹어봐야징~" 

너붕이 한숟갈 퍼올리는 순간 호다닥 임쓰가 달려와 끙차 식탁의자에 올라와 앉았어

무슨 말도 하진 않았지만 임쓰가 반응을 보였단 사실만으로도 놀란 너붕과 파인이는 감격스런 눈빛을 주고 받겠지

"크흠 큼큼, 어머 제임쓰~ 너도 먹고 싶어????" 너붕이 태연한 척 물었어

임쓰의 고개가 한번 끄떡거렸어

"진짜야? 진짜 먹고 싶어?"

임쓰는 고개를 한번 더 크게 끄덕였어 그리고는 테이블을 짚고 궁뎅이를 치켜 세워 너붕 숟가락 쪽으로 상체를 기울이고는 입을 따악 벌렸어

너붕은 지체하지 않고 계란밥을 임쓰 입에 한입 가득 넣어주겠지

오물오물 대던 임쓰가 꿀꺽 삼키고는 다시 입을 척 벌렸어

됐다!!! 너붕은 펄쩍 펄쩍 뛰고 싶은 마음 대신 테이블 아래로 파인이의 손을 꽈악 잡았어

임쓰를 보며 활짝 웃던 파인이의 얼굴에서 순식간에 웃음이 사라졌지만 임쓰만 보고 있는 너붕 눈에 그게 보일리가 없겠지









+ 미안과 고맙과 급전개

2017.03.17 00:40
ㅇㅇ
첫댓따묵
[Code: d63c]
2017.03.17 00:41
ㅇㅇ
헐 센세.................내가 진짜 기다리다가 연장들고 지하로 내려갈....
아니아니 내가 군만두 를 늦게 넣어줘서 안오는줄 알았잖아...........센세....
[Code: d63c]
2017.03.17 00:53
ㅇㅇ
모바일
으어ㅓ어ㅓㅏ아아ㅏㅏ 미쳣다ㅠㅜㅜㅜㅜㅜㅜㅜ개좋아
[Code: 5bdb]
2017.03.17 00:53
ㅇㅇ
모바일
으어ㅓ어ㅓㅏ아아ㅏㅏ 미쳣다ㅠㅜㅜㅜㅜㅜㅜㅜ개좋아
[Code: 5bdb]
2017.03.17 00:59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 센세 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ㅜ 나 하루종일 이거 기다렸어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디어 행쇼 하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902]
2017.03.17 01:13
ㅇㅇ
모바일
허미 붕붕이 짜란다ㅠㅠㅠㅠㅠㅠ
[Code: 3ba7]
2017.03.17 01:15
ㅇㅇ
아 시발 ㅠㅠㅠㅠ ㅠ진짜 존나 사랑스런 세식구 존나 좋아요 선생님도 사랑해요 다 내꺼야 내꺼 ㅠㅠ
[Code: 0842]
2017.03.17 08:20
ㅇㅇ
흐억 센세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어디갔었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지하실에서 천년만년 억나더 찌는거다???
[Code: c4bc]
2017.03.17 11:17
ㅇㅇ
모바일
으잌ㅋㅋㄱㄲㅋㄱㅋ졸귀 임쓰!!!
[Code: 975b]
2017.03.17 11:51
ㅇㅇ
모바일
붐비 짜란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임뜨야ㅠㅠㅠㅠ
[Code: 6655]
2017.03.17 17:28
ㅇㅇ
모바일
내센세 내지하실로 입햎~~~
[Code: 244f]
2017.11.27 01:20
ㅇㅇ
모바일
센세 사랑해
[Code: 8dc5]
2018.07.08 20:45
ㅇㅇ
모바일
사랑해 센세
[Code: 4905]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