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20575675
view 3528
2017.03.07 01:11


tumblr_o48znadr9h1sqdmfko1_250.png


스무나더    스물하나더





"제임스? 어딨어?" 너붕은 임쓰를 불러봤어

"어디 숨었니~~? 요녀석!" 두리번 거리며 주위를 돌아봤어 

"임스야~ 이모 혼자 팝콘 다 먹어버린다아~" 너붕 심장이 쿵쾅 거리기 시작했어 

제임스가 앉았던 벤치의 화단 뒤로 돌아가봤지만 제임스가 보이지 않았어

"제임스!!! 제임스!!!" 바닥으로 우수수 쏟아진 팝콘들이 너붕 샌들에 밟혀 마구 부서졌어


마라톤 회의를 끝내고 사무실로 돌아온 파인이는 휴대전화 화면에 뜬 부재중 전화 갯수를 보고 깜짝 놀랐어 

"허니. 무슨 일 있어요?"

"흑... 제임스가... 제임스가... 흐흑... 없어.. 졌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집에 있는 제임스가 없어지다니요??"

"어떡.. 끅.. 해요. 흐윽. 아무리.. 크윽.. 찾아도.."


너붕의 이야기를 듣고 파인이는 당장 사무실을 뛰쳐나갔어 

급하게 일어서는 바람에 넘어진 의자가 뒤로 나뒹굴겠지


놀이공원에서 만난 너붕은 눈물 범벅이었어 

끅끅 넘어가는 울음소리 때문에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힘들었어 

팝콘 벤치 전화 단편적으로 들리는 단어들로 유추할 수 밖에 없었어

사라진지 벌써 세시간 째라는 너붕의 말에 파인이는 눈 앞이 아득해졌어


"일단 집으로 돌아가요." 

"저도 찾아볼께요."

"허니가 여기 있어봤자 아무 도움 안될거에요. 그러니까 집에 가서 기다려요."

"싫어요. 흐윽... 여기 있을래요."

"허니. 제발 내 말 들어요." 파인이는 어금니를 꽉 깨물었어

"크리스... 흑... 제임스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시발! 조용히 하라고!!" 벼락같이 내지르는 고함에 너붕은 얼어붙었어

파인인 결국 화를 쏟아내고 말았어 불안감과 두려움을 쏟아냈어

"쓸데없는 소리 하지마!!"

"미...미안해요."

"내가 오지 말랬잖아!!! 왜 그랬어!! 왜!! 왜!! 왜!!!!!" 

파인이가 너붕의 양팔을 잡고 마구 흔들었어

"데리고 왔으면 끝까지 애를 봐야지. 왜 혼자 놔뒀어. 왜!!!!!"

종이 인형처럼 흔들리던 너붕을 훽 밀치고 노려보던 파인이가 수행원들과 자리를 떠나버렸어

"만약 제임스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널 절대 용서하지 않을거야."


파인이처럼 부유한 집안의 자녀들은 범죄의 표적이 되는 일이 있었기 때문에 파인이는 알게 모르게 늘 조심하고 있었어

그래서 지난번에도 경호원을 데리고 놀이공원에 왔었던 거고, 너붕과 제임스 둘이서만 어딜 가는 걸 싫어했겠지

그런데 너붕이 사고를 치고 말았어 파인이 몰래 애들 데리고 나온데다가 잃어버리까지 했어

아니 잃어버렸는지 누가 유괴를 한건지 알 수도 없어 오 하느님

사실 너붕은 파인이가 이런 생각하는 줄은 몰랐겠지 알 수도 없었을테고ㅇㅇ

그저 단순히 생각해버렸던 거야 일반적인 사람들처럼 말이야

집에만 있으니까 답답해하던 제임스를 위해 그냥 바람 쐬러 간다고 생각했던거겠지

낯선 곳을 혼자서 헤매고 있을 제임스를 떠올리니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았어

바닥에 떠밀려 주저 앉은 너붕은 힘없이 읊조리겠지 내 잘못이야 내 탓이야 제임스 제임스





일이 커지면 안되니까 파인이는 최대한 조용히 제임스를 찾기 시작했어

공원의 cctv를 돌려봐도 뾰족한 수가 없겠지 사각지대도 많았고 화질도 구렸으니까

경찰도 조심히 수사를 하지만 단서가 없으니까 막연히 주변 탐문 수사만 하겠지

너붕은 핸드폰에 찍힌 제임스 사진 들고 다니면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 거리를 헤매고 다녔어

지나가는 사람을 붙들고 물어보겠지 

혹시 이 꼬마 못 보셨어요? 세살이구요. 아주 귀엽게 생기고. 예쁜 파란눈에 약간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을... 흑...흑흑...

눈물이 흘러내려 말을 끝맺지 못하겠지 제임스 어딨니? 


때마침 울리는 벨소리에 너붕은 급하게 전화를 받아봤어 파인이의 비서였어 제임스 찾았어요

경찰서에 뛰어들어가보니 잠든 제임스를 품에 안은 파인이와 케이트가 형사와 얘기중이었어

세상에 제임스!! 너붕이 제임스에게 달려가는데 파인의 수행원들과 경찰이 저지하면서 가까이 못 가게 하겠지

"제임스는 괜찮아요? 무사한 거에요? 제임스! 제임스!" 너붕이 소리 질렀어


너붕이 온 걸 본 파인이가 케이트에게 제임스를 넘겨줬고 케이트는 담요로 가린 제임스를 안고 밖으로 나가버렸어

너붕을 스쳐지나 가면서 매섭게 노려보는 걸 잊지 않았겠지

"잠깐만요. 제임스 얼굴 한번만 보여..."

제임스를 향해 다가가려던 너붕의 팔을 파인이가 거칠게 잡아 당겨 벽쪽으로 밀어냈어

제법 세게 벽에 부딪혔지만 너붕은 아픈 줄도 모르겠지

"내 아이한테서 떨어져!" 파인이가 으르렁거렸어

".... 흑.... 크흑.... "

"넌 오늘 정말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 알아?"

"....흑흑...."

"제임스가 돌아오지 못했다면 넌...." 

자식을 잃어버릴 뻔한 부모의 분노가 고스란히 담긴 파인이의 번뜩이는 눈을 보자 너붕은 소름이 돋았어

"......."

"니가 다 망쳐버렸어." 원망 가득한 목소리에 다시 눈물이 쏟아져 내렸어

".... 흑흐윽....."

"너 때문에 이제 난 영원히 케이트에게서 제임스를 데려올 수 없게 됐어. 소송은 물건너 갔다고!"

"흐윽.....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정말 이렇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어

파인이가 너붕 코끝에 닿을만큼 가까이 검지를 가져와 경고하듯 가리키며 말했어

"다신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주르륵 벽을 따라 주저앉은 너붕은 눈물을 쏟아냈어 미안해요 크리스 미안해 제임스

무사히 돌아온건지 다친덴 없는지 혹시 너붕을 찾으며 울면서 헤맨건 아닌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은데 볼 수가 없었어

제임스가 보고 싶었어 붐비~ 웃으며 너붕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어

끅끅 울음이 멈추지 않았어 경찰서 안에 있는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상관하지 않았어


"자자자. 아가씨도 이제 집으로 가세요." 보다 못한 한 경찰이 너붕에게 다가왔어

"애는... 괜찮은거죠?" 

"예.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말아요. 길에서 헤매는 걸 누가 데려다 줬나봐요."

"하아... 정말 다행이에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부모들이 보통 사람들이 아니다 보니 사건이 커지는 걸 꺼려해서 단순 미아사건으로 종결지었어요. 그러니 아가씨도 조사 받을 필요 없으니까 그냥 가면 되요."

"....조사요?" 

"있는 집 자식이 사라졌으니 당연히 유괴의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해야죠."

"유괴...라구요?" 

"아이를 마지막까지 데리고 있던 사람이 바로 아가씨니까 당연히 유력한 용의자......."

내가? 제임스를? 유괴...? 심장이 쿵 떨어지고 폐가 쪼그라 들어 숨쉬기가 어려웠어 

바늘구멍만큼 작은 구멍으로만 숨을 쉬는 기분이야

"원칙상 조사를 해야하고 아가씨에 대해 일부 조사가 들어가긴 했지만 애가 돌아왔으니 부모가 덮어두고 싶어해서 쫑냈다 그 얘기라구요."

땅바닥이 푹 꺼져 빨려들어가는 것 같았어 

그럼 크리스도 날 그렇게 생각했단 뜻이야? 나를 용의자라고...?


어느새 눈물이 말라버린 너붕이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어

"이거라도 신어요. 아가씨."

경찰이 너붕 앞에 슬리퍼를 턱 던졌어

"보아하니 아가씨도 꽤나 고생한 것 같은데...."

너붕은 천천히 시선을 떨어뜨렸어

군데군데 상처가 나고 피딱지가 붙은 새까만 발이 보였어 아.... 샌들 끈이 끊어졌었나.....?

"그러니까 저렇게 있는 집이랑 얽히면 괜히 우리같이 없는 사람만 당한다니까. 아까도 비서가 당신한테 전화했다고 얼마나 길길이 날뛰던지..."

그렇구나... 그랬구나... 그래... 난... 그저 그런 존재일 뿐이었는데... 

가슴끝이 아려왔어 쥐어짜듯 칼로 긁어내듯 아팠지 

'아파하지마 시발 허니 비 니 잘못이잖아 니 탓이잖아 시발 누굴 원망해'

슬리퍼 신고 치료라도 받고 가라는 경찰의 말을 뒤로하고 너붕은 쓰러질 것 같은 발걸음을 그대로 옮겼어


2017.03.07 01:15
ㅇㅇ
모바일
시발 센세ㅠㅠㅠㅠㅠㅠ이거 보려고 내가 안 자고 있었나봐ㅠㅠㅠㅠㅠ욕은 센세한테 한 거아냐ㅠㅠㅠ
[Code: 399e]
2017.03.07 01:17
ㅇㅇ
허미 센세 왔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bcb2]
2017.03.07 01:26
ㅇㅇ
모바일
아ㅠㅠㅜㅜㅜ 찌통이다ㅠㅠㅜㅜㅜㅡ 허니 불쌍해 아진짜 파인이 아무리 애가 없어져도그렇지 한대패고싶네ㅠㅜㅜ 센세 어나더!!!
[Code: f0c4]
2017.03.07 01:26
ㅇㅇ
모바일
헉헉 ㅠ 센세 이찌통 어찌하면 좋아요 ㅠㅠ 어나더 ㅠ
[Code: f56f]
2017.03.07 01:26
ㅇㅇ
모바일
케이트 이년이 ㅅㅂ......
[Code: a6fc]
2017.03.07 01:29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찌통이다 진짜 ㅠㅠㅠㅠ 팡니 심정은 이해하는데 아니 ㅠㅠㅠㅠ 분부니한테 ㅠㅠㅠㅠㅠ
[Code: 65fa]
2017.03.07 01:35
ㅇㅇ
모바일
ㅜㅠㅜㅜㅠㅜㅜㅜㅜㅜ
[Code: e04c]
2017.03.07 01:36
ㅇㅇ
모바일
헐 어떡해 ㅠㅠ 파인이 심정도 이해가서 더 슬프네
[Code: 43d2]
2017.03.07 01:38
ㅇㅇ
모바일
앙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9d0]
2017.03.07 07:32
ㅇㅇ
모바일
선샹님ㅠㅠㅠㅠㅠㅠ어나더
[Code: 70ef]
2017.03.07 07:52
ㅇㅇ
모바일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붐비 불쌍해ㅠㅠㅠㅜㅜㅜㅜㅜㅜㅜㅜㅠㅠㅠㅠ 보는내내 마음이 아팠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붐비 행복하게 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2a5]
2017.03.07 08:26
ㅇㅇ
모바일
징짜 현실반응이라 더 안타깝ㅠㅠㅠㅠㅠㅠㅠㅠ어떻게해요 선생님 찌찌가 아파요
[Code: ed46]
2021.01.23 16:03
ㅇㅇ
모바일
케이트짓이어야해 ㅠㅠㅜ
[Code: 8561]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