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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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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나더    스물하나더    스물두나더    스물세나더    스물네나더    스물다섯나더    스물여섯나더    스물일곱나더






너붕은 화원에 가서 꽃을 한가득 사와서 화단을 완전히 꽃으로 메꿔버렸어

그 옛날에 임쓰와 같이 심었던 화초는 다 정리를 해버렸는지 보이지도 않았어

하여튼 주둥이 주둥이!!! 쓸데없이 우리가 심은 꽃이 얼른 피면 좋겠단 말은 왜 지껄여서 애한테 상처주고 지랄이야 그냥 이렇게 다 핀 꽃이나 심었으면 좀 좋아? 이 등신등신 상등신아 으이구

너붕은 꽃이 피지 않아 제임스가 많이 슬퍼했다는 파인이의 말을 되뇌이며 분노의 삽질을 했어


퍽퍽 땅을 파고 있는데 임쓰가 스윽 근처로 다가와 지켜보고 있겠지

호기심 어린 표정이긴 한데 조심성이 스며든 눈빛으로 관찰하고 있으니까 너붕도 섣불리 같이 하잔 얘긴 안 할듯

대신 임쓰가 듣건 말건 이 꽃은 이름이 뭐고 무슨 색깔이다 줄줄이 읊어댔어

그러면서 이 꽃이 시들거든 또다른 꽃을 심자고 말하려다 꿀꺽 삼켰어

어떤 식으로든 미래를 암시하는 말은 하지 않는게 나을 것 같았거든


"어? 임쓰야. 지렁이다~ 지렁이!"

한 삽 푹 파낸 자리에 꿈틀거리는 지렁이가 보이자 너붕이 반가움에 임쓰한테 소리쳤어

그러자 임쓰가 쪼르르 쫓아와서 너붕 옆에 쪼그리고 앉아 지렁이 손가락으로 가르키겠지 

혹시라도 지렁이라고 말하지 않을까 너붕이 살짝 기대했지만 임쓰는 그러지 않았어

흥미를 잃어버렸는지 금방 집안으로 뛰어들어가버렸어

계란밥 이후로 예전만큼 너붕을 밀어내거나 모른척 하진 않았지만 한순간에 변화가 일어나진 않겠지

기다리자 기다려주자 너붕은 마음을 다잡으며 새로 심은 꽃밭에다 물을 뿌렸어






하지만 너붕은 살살 약 올리는 걸 잊지 않을 듯

"아오~ 피곤해서 한숨 자야겠다. 누구 나랑 같이 잘 사람 없나아~?" 

정원에서 들어와 손을 씻고 나온 너붕이 임쓰의 방에서 크게 소리쳤어


그동안 임쓰는 낮잠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뒤죽박죽이었어 

잠오면 자고 놀고 싶으면 놀고 아무데서나 퍼져 자곤 했어

파인이는 그저 제임스가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놔뒀을 듯

근데 애기들도 낮잠을 잘 자야 밤잠도 잘 자고 덜 피곤한 법이니까 너붕은 그건 좀 정비할 필요가 있다 싶겠지


때마침 흙 묻은 임쓰의 손과 얼굴을 씻기고 임쓰를 안고 지나가던 파인이가 보였어

"아, 사장님! 저랑 같이 낮잠 주무실래요?" 옆자리를 탕탕 치는 너붕 때문에 파인이는 대답도 못하고 얼굴이 새빨개졌지

"빨리요!" 너붕이 눈을 야리면서 다그치니까 파인이가 임쓰를 내려놓고는 헐레벌떡 침대로 뛰어왔어

매트리스가 푹 꺼지면서 파인이가 곁에 눕자 너붕은 이불을 덮어줬어


"자장자장~ 우리 사장님~ 잘도 잔다~ 우리 사장님~" 너붕은 파인이의 너른 가슴을 토닥이며 자장가를 불렀어

실눈을 뜨고 시선을 아래로 해서 몰래 보니까 임쓰가 아장아장 침대로 다가와 발치에 서 있는게 보였어

"아이고~ 이쁘다 사장님~ 코오~ 자니까 우찌 이리 이쁠꼬?" 

너붕이 파인이의 머리칼을 쓸어넘기는 걸 보고는 임쓰가 흐잇차 침대로 올라와서ㄴ 파인이과 너붕 사이로 파고들어 누웠어


굳이 궁뎅이를 아빠 얼굴쪽으로 놓고 거꾸로 누울건 뭐람? 너붕은 또 웃음이 나려는 걸 참았어 요녀석 질투 작전은 통한단 거야 뭐야?

거꾸로 누워 있는 제임스의 머리칼을 쓸어줬어 방금 전 세수를 해서 앞머리가 물에 젖어 곱슬거리는게 느껴지겠지

다시 한번 너붕에게 다가와준 임쓰한테 고마웠어 왠지 가슴이 벅차는 기분도 들듯

쫩쫩 소리가 나게 손가락을 빨던 제임스는 금방 잠들어 버렸어 

그리고 너붕도 곧이어 곯아떨어지고 말았어





눈을 감고 있던 파인이가 조심스레 몸을 일으켰어

거꾸로 잠든 임쓰를 똑바로 눕히고 이마에 입을 맞춰주었어

그리고 같이 잠든 너붕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겠지

같이 낮잠 자자는 말, 숨결이 느껴질 만큼 가까이 누운 것, 가슴을 토닥이는 손길,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르는 노래 , 머리칼에 닿던 따스함

그 전부가 파인이를 녹아나게 만들면서 동시에 한곳을 단단해지게 만들겠지 

혹시라도 너붕이 알아차릴까봐 조마조마 했어


너붕은 오로지 제임스를 위해 그러는 거라는 걸 알아

자신이 편하지 않을 게 뻔한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부르고 대하는 건 다 제임스를 위한 거겠지

그렇게라도 제임스가 다시 예전처럼 돌아온다면 얼마든지 자길 써먹어도 된다고 생각해 

하지만 그걸 다 알면서도 자꾸 욕심을 부리게 되는 것 같아

그럴 때가 아니면 말도 잘 붙이지 않는 너붕을 보면 가슴이 무너지는데도 이렇게라도 곁을 내줄 때면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은 스스로가 한심스러웠어

파인이는 너붕의 머리칼을 쓸어보려 뻗었던 손을 거두고 이불을 덮어주고 나갔어







임쓰는 애기니까 곰돌이의 말을 믿었을 거시다

커여운 곰도리가 오라고 손짓해서 가서 놀았는데 붐비가 안 보였어

붐비한테 가고 싶다고 할 때마다 곰도리가 좀 있으면 붐비도 여기로 올거라며 입에 사탕 계속 넣어줬겠지

근데 계속 붐비는 안오고 잠도 오고 피곤해서 칭얼 거렸을 뿐인데 곰도리가 갑자기 무섭게 굴었어

너 울면 붐비 안 온다!!!! 너네 아빠한테 내 얘기해도 붐비 안 온다!!!! 착하게 굴어야 붐비도 보고 아빠도 보는거야 알았어? 울지마!!!!

그제서야 어린 맘에도 곰도리가 예사 곰도리가 아니구나 싶은 무서운 생각이 들어 울음을 꾹 참았어


눈을 떠보니 아빠 엄마와 함께였고 그때부터 임쓰는 붐비를 기다렸어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붐비는 오지 않았고 결국 울고 말았어 아빠한테도 곰도리 얘길 하고 말았어

내가 얃쏙을 안 지켜서 붐비가 안 오나바.... 나는 나쁜 아이야.... 

짠하게도 임쓰의 마음에도 내탓이라는 게 새겨진 것일지도 모르겠다

아빠는 늘 임쓰 탓이 아니고 아빠 탓이라고 했어 아빠가 잘못한 거라고 아빠가 못되게 굴어서 붐비가 가버린 거라고

그래서 어느 정도는 마음이 풀리긴 했겠지만ㅇㅇ





그런데 붐비가 다시 나타났어

마음이 닫혀버린 임쓰는 처음에는 붐비를 상관하지 않았겠지

호텔에서 우연히 마주쳤을 때는 더 그랬을테고 다음날부터 같이 살게 되고서도 그랬을 듯

임쓰는 다시 나타난 붐비를 보며 사실 불안해 하고 있을 것 같다 다시 붐비가 사라져버릴까봐

나는 얃쏙도 안 지키는 나쁜 아인데 그럼 붐비가 나 시러하게찌? 

기다리라는 붐비 말 안도 안 듣고 곰도리 따라 가따고 붐비가 이놈하면 어뜨카지?

아빠가 미아내 해쓰까? 사이조케 지내자고 해쓰까?

어린 녀석이 아마 내적 갈등이 무지하게 심할 것 같다

그래서 붐비가 계속 찝쩍 거리고 놀자가 치근덕대도 외면했겠지 

자기 나름의 방어기제랄까 다시 상처받지 않으려는ㅇㅇ


붐비는 예전만큼 다정했어

먹을 것을 챙겨주고 같이 놀아주려고 애쓰고 함께 있으려고 했지

엄마와는 전혀 다르다는 걸 어린 임쓰도 느끼고 있었을거야

붐비는 하루에도 몇번씩 임쓰에게 말해줬어 미안해 붐비가 미안해 제임스 탓이 아니야 

그리고 낮잠이건 밤잠이건 잠에 빠져들기 직전에 나타나 꼭 귓가에 속삭여 줬어 사랑해 제임스


예전에 너붕은 그런 얘기 자제했겠지 건방지게 내 주제에 남의 자식에게 할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듯 임쓰가 너붕에게 너무나도 소중한 존재라는 걸 스스로 인정했거든

너붕은 임쓰가 질투작전에 반응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임쓰의 눈에는 아빠랑 붐비가 사이조케 지내는 걸로 보였을듯

걱정한 것과 달리 아빠와 붐비의 사이가 좋아진 것 같으니까 임쓰도 서서히 마음이 놓이기 시작하겠지

그리고 아마 가랑비에 옷 젖듯 임쓰는 물들어가고 있었을 것 같다 사랑해 제임스 라는 말에..






+자꾸 늦어져서 쏘뤼

2017.03.19 23:00
ㅇㅇ
첫댓따묵
[Code: f202]
2017.03.19 23:00
ㅇㅇ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나 기다렸다 진심 ㅜㅜㅜㅜㅜㅜㅜ
[Code: f202]
2017.03.19 23:04
ㅇㅇ
모바일
셋이서 행복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b54]
2017.03.19 23:04
ㅇㅇ
모바일
ㅠㅠ센세 진짜 조금씩 임쓰맘 풀리는게보이는거같아 기뻐요 ㅠ 임쓰가 바라는데로 붐비랑 아빠랑 사이조케지냈으면 ㅠ 아니 파인이는.평생 닦개하긴해야겠고 ㅠ
센세어나더
[Code: c827]
2017.03.19 23:21
ㅇㅇ
모바일
결국 붐비랑 파인이가 행쇼해야 임뜨도 완벽하게 회복하겠지ㅠㅠ 파인이는 닦개 외길인생만 걷자 ㅠㅠㅠㅠ센세 진심 사랑해ㅠㅠㅠㅠ
[Code: 2e3b]
2017.03.19 23:27
ㅇㅇ
모바일
이제 행쇼길만 걷게해주세요 센세ㅠㅠㅠㅠㅠ어나더ㅠㅠㅠㅠㅠㅠ
[Code: 8636]
2017.03.20 00:47
ㅇㅇ
모바일
임쓰ㅠㅠㅠㅠ마음 아프다ㅠㅠㅠ다들 행쇼했으면 ㅠㅠㅠㅠ
[Code: b8a6]
2017.03.20 00:52
ㅇㅇ
모바일
으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임뜨가 불안해하는거 넘 찌통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제 셋 다 행쇼하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임뜨야 사랑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ab1]
2017.03.20 01:27
ㅇㅇ
모바일
센세ㅠㅠㅠㅜㅜㅜㅜㅜㅜ 임쓰 때문에 찌찌기 터졌어요ㅠㅜㅜㅜㅠㅜㅜㅜㅜㅜ 어나더 기다릴게요 쎈세ㅠㅠㅜㅜㅠㅠㅜㅠㅜㅜ
[Code: 5bbe]
2017.03.20 01:57
ㅇㅇ
모바일
어휴시발 ㅜㅜㅜ선생님 진짜 우리임쓰랑 붕비때문에 현눈이나요 존나 이제 절대 붕비손높지마로라 파인아ㅜㅜ
[Code: c1f4]
2017.03.20 01:58
ㅇㅇ
모바일
N일에와도좋고 n년에오셔도....ㅜㅜㅜㅜㅜ좋지만 연중만하지말아주세요 센세 존나 이건내 힐링물이에요
[Code: c1f4]
2017.03.20 09:17
ㅇㅇ
모바일
어나더 올 때까지 곰도리 뿌순다ㅠㅠㅠㅠㅠㅠㅠ
[Code: ba8b]
2017.03.21 06:06
ㅇㅇ
모바일
ㅠㅠㅠㅠ파인이도 임쓰도 붐비도 이제 그만 마음 고생해라ㅠㅠ만일 임쓰가 내 자식이고 애인이 잃어버렸다 하면 난 아예 죽여버렸을거임 파인이 마음 이해감...그러니까 답은 이제 그만 행복해져라...ㅠㅠ
[Code: f875]
2021.01.23 17:04
ㅇㅇ
모바일
나도 사랑해 제임스ㅠㅠㅠㅠ
[Code: 80a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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